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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근친상간이란 惡에서 善으로
현수와 지혜가 자신들만의 향연을 끝내고 욕실 밖으로 나왔을 때, 지
숙과 학재는 서로 등을 돌린채 반대 방향의 비내리는 창 밖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왜 그러니?"
지혜가 지숙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
지숙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볼에는 눈물 흐른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었다.
현수는 학재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현수는 학재에게 이
런 관계는 충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이모인 지숙이 침
울한 상태로 있으니, 학재의 상태는 자신이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
이란 것을 현수는 알 수 있었다.
"언니.. 나를 끌어들인거지?"
지숙은 여전히 창 밖을 보면서 지혜에게 말했다.
"무슨 말이니?"
지혜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나를 끌어들인거잖아. 아니 우리를... 언니와 현수가 짊어진 짐을
우리에 게 떠 넘긴거잖아."
"....."
지혜는 잠시 말없이 가만히 지숙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이모 말이 맞아요. "
현수가 지숙의 말에 답햇다.
"왜 그랬어? 왜 그랬냐구?"
지숙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이번에는 소
리내어 울었다.
지숙은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지숙이 우는 동안 대피소에는 깊은 침
묵이 흘렀다. 빗소리와 지숙의 울음소리는 묘하게 어울렸다.
"성민아 우리 잡채 해먹을까?"
소혜가 노트북으로 회사업무를 보는 성민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갑자기 왠 잡채요?"
성민은 고개를 돌려 소혜를 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