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5)

산을 오르면서 아무도 집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성민 

으로서는 조금 아쉬운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산책로의 풍경이 너무 좋 

아 금새 다 잊었다.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은 산을 올 

랐다. 산이라고는 하나 경사가 그리 급하지가 않아 오르기는 쉬웠다. 

또한 사람들고 없는 지역이어서 가족 혹은 연인끼리 산책하기에는 가 

장 좋은 코스였다. 다만 단점이라면 비가오면 개울이 넘처서 꼼짝없 

이 개울이 줄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성민의 숙부 

와 몇몇 마을 사람들이 개울 이넘에 작은 집을 지어놓았다. 집이라고 

는 하지만, 덜렁 벽날로 하나와 욕실 하나만을 갖추어 놓았을 뿐이었 

다. 그리고 약간의 비상식량과 말이다. 

1시간 30분이 걸려서 도착한 곳은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정상의 아 

랫 부분이다. 50평 남짓한 평지로 이루어진 곳인데 그 옆에는 약수터 

가 있었다. 

성민과 소혜, 성아는 약수물을 한잔 마시고서, 성민이 예전에 놀다가 

다친 곳을 보기 위해 산으로 오르는 두갈래의 길 중 다른 하나로 내려 

갔다. 지혜와 현수는 그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앞으로 어디로 진학할 생각이니?" 

"몰라.." 

"아직 모르면 어떻하니.?" 

지혜와 현수는 현수의 진학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현수는 자연과학 

분야로 가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지혜는 이에 반대였다. 그 

것은 현수의 아빠도 마찮가지였다. 이것에 대하여 모자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늘에 먹구름이 끼이는 것도 모른체 계속해서 이야기 

를 나누었다. 

그 사이 성민과 소혜, 성아는 반대편 길로 내려와서 이미 집 근처에 

도착한 상태였다. 그건 지혜와 현수를 떼어놓고, 집에서 섹스를 즐기 

기 위해서였다. 집에 도착한 성민과 소혜는 곧장 침실로 들어가, 옷 

가지를 벗고서 서로를 탐닉한다. 

"소혜...오늘은 엄마라고 부를께..." 

"그래....." 

"엄마..엄마 보지는 정말 예뻐.." 

"내 아들 자지는 정말 잘생겼어.. 아~~~~~~" 

성아는 한 쪽에서 모자간이 혹은 자신의 친아빠, 친엄마가 질펀한 섹 

스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며 혼자 놀고있다.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라디오에선 호우경보를 알리고 있었다. 

지혜와 현수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는 성 

민과 소혜를 찾다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에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 

나 곧 굵은 빗방울이 그들 머리위에 떨어졌다. 지독한 폭우였다. 

이미 개울은 건널 수 없었다. 별수 없이 약 15분 거리에 있는 대피소 

로 가야 했다. 비로인해 한치 앞도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현수 

는 약간이라도 비를 막기 위해 약간 경사진 곳에 있는 널판지를 가지 

러 갔다. 

"엄마 저거 가져오께." 

"조심해라.." 

"앗~~~~~" 

현수가 아래로 미끌어 졌다. 

"아니 얘! 어머~~~~" 

지혜는 현수를 붙잡기 위해 가다가 지혜 자신도 산비탈에 미끌어 져 

버린 것이다. 다행이 둘다 다친 곳은 없었지만 둘다 옷 속까지 흙과 

낙엽썩은 것 들이 잔뜩 묻어 버렸다. 판지로 비를 막으며 둘은 대피소 

로 곧장 달렸다. 

대피소에 들어와서 먼저 불부터 피웠다. 여름이기는 하지만, 비오는 

날이 산 속이 기온은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하지만 젓은 

옷을 입고서는 한기를 피하기는 조금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조금 전 

에 미끌어지면서 무엇이 묻었는지 옷에서는 아주 역한 냄세가 코를 찔 

렀다. 머리가 핑 돌정도였다. 

"엄마 먼저 씻으세요." 

"..고맙다." 

지혜는 아들보고 먼저 씻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비위가 약한 지혜 

는 도저히 그 역한 냄세를 견딜 수가 없었다. 지혜가 욕실에서 샤워 

를 하는 동안 현수는 비상식품을 꺼내었다. 저녁때가 가까웠기에 배 

가 고팠던 것이다. 

지혜는 샤워를 끝내고, 옷을 빨았다. 하지만 비누가 없어서인지 아무 

리 빨아도 옷에서 역한 냄세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혜는 구역질이 올 

라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하지만 그보다 참기 어려운 것은 한기였 

다. 지하수로 샤워를 한 탓에 한기는 이전보다 더 했다. 

지혜는 다시 옷을 입고 싶었지만, 옷의 역한 냄세와 젓은 옷을 입음 

으로인해 격어야 할 추위가 싫어 고민이 되었다. 그렇다고 벌거벗고 

아들과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현수야..." 

지혜는 문을 살짝 열고는 아들을 불렀다. 

"예?" 

"너 잠깐 돌아 앉아있을래?" 

"예." 

지혜는 현수가 돌아앉는 것을 보고는 급히 나와서, 대피소에 하나 있 

는 모포를 몸에 감았다. 

"이제 됫어." 

"예.." 

"옷을 입을 수가 없어서...이제 들어가서 샤워하렴." 

현수도 역시 비위가 약하였다. 이미 팬티만 입은체 모든 못을 벗어놓 

고 있었다. 현수는 욕실로 급히 들어갔다. 지혜는 벽난로 옆에 앉았 

다. 따뜻함이 전해져왔다. 그때서야 지혜는 성민일행이 생각났다. 혹 

여나 싶어 지혜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소혜이 목소리였다. 성민과 소혜는 한바탕 정사를 즐긴 후에 옷을 입 

고서 지혜와 현수를 기다렸다. 생각같아서는 더 즐기고 싶었지만, 비 

가 오는 탓에 한 번으로 족해야 했던 것이다. 

"어머 형님이세요? 집에 들어가신거예요?" 

"으응....비가 와서.." 

소혜는 그렇게 얼버무렸다. 

"어떻게 용케 냇물이 넘치기 전에 건너셨군요." 

"응...그런데 자넨 어딘가?" 

"여기 대피소예요. 저희는 형님네를 찾다가 그만 개울 건널 시기를 

놓처 버렸어요." 

"이런..미안해서 어쩌지.." 

"아니 되었어요. 집에 들어갔다면..비가 그치면 갈께요. 무슨 소나기 

가 이 렇게 심하게 오는지." 

"소나기가 아니야. 지금 방송에서는 난리인걸. 호우경보가 발령되었 

다구. 한 5일은 비가 올것같다고 하던데.. 어떻하지?" 

"어머..그래요? 큰일이네요." 

"그래.. 그래서 서방님도 비상근무 때문에 못들어온다고 했어." 

"음..." 

"어떻하지? 구조신청을 할까?" 

"아니....아니예요. 여기서 그 정도는 지낼 수 있어요. 식량도 충분 

하고..형 님 그럼 집좀 잘 부탁해요." 

"현수는?" 

"지금 샤워해요." 

"정말 괜찮은거야? 서방님이 많이 걱정할 텐데..." 

"아니 괜잖아요. 남편한테는 제가 전화할께요." 

전화를 끊은 지혜는 막막했다. 구조신청을 한다고 해도, 조금 전과 

같은 물살에서는 불가능했다.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엇지만, 그때와 

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거친 물살이었다. 어차피 소용없는 구조신청 

이었던 것이다. 

또한 대피소라도 있으니 구조신청하기가 미안한 것도 있다. 그런데 문 

제는 여기 대피소에서의 생활이다. 대피소는 비록 원룸이기는 하지만 

가정집 못지않게 갖추고 있어서 생활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다. 다 

만 문제는 아들과 단 둘이서 생활해야 된다는 것이 걸렸다. 어제 모포 

를 빨기 위해서 지금 자신이 걸치고 있는 모포하나만 제외하고 전부 

집으로 가져갔던 것이다. 결국 아들과 벌거벗은 체로 한 이불을 덮어 

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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