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의 휴가동안 가족은 작은 댁에 갔다. 낮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
고서 작은 댁 주변을 돌아보았다. 성민에게는 고향이었다. 6살까지는
이 곳에서 생활을 하였었다. 3년만에 보는 고향이었다. 성민에게는
이 곳에 얽힌 추억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남아있는 기억들은 성민
에게 있어서 즐거운 것들 뿐이었다. 그러나 소혜는 그렇지 않았다. 6
년간의 징역살이를 했던 곳이었다. 주변을 돌아보고, 저녁식사를 했
다.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울무렵, 현수
가 들어왔다. 현수는 성민의 4촌 동생으로, 작은 댁의 외동아들이다.
"이제 돌아오니?"
숙모가 일어서며 말했다.
"어 현수왔구나. 그 동안 잘지냈니?"
성민네 가족은 현수에게 그렇게 말을 건넸다.
현수는 내성적인 아이다. 좀체로 말을 하지않고, 사람들과도 어울리
려하지 않았다. 성민도 현수와 대화를 나누어 본게 몇번되지 않을 정
도였다. 현수는 들어서자마자 성민네 식구에게 인사를 하고, 눈치를
살폈다.
"아빠는 창고에 갔다. 저녁은 먹었니?"
"그냥 그랬어."
현수는 얼른 방으로 들어려는 듯 계단 쪽으로 향했다.
"얼른 씻고 내려오너라."
그때, 숙부가 들어왔다.
"임마 왜 이리 늦었어?"
"예..좀..."
"일찍좀 다녀라 임마"
"예..."
"잠깐 현수야"
"예?"
현수는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여자애들이라도 만난거 아니냐?"
"아 ... 아뇨"
현수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됐어 들어가봐"
현수는 자기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그런 현수를 보며 숙부는 혀
를 끌끌 찼다.
"여자 이야기만 나오면 저모양이니... 안그러던 녀석이..."
"어쩌겠어요 원래 성격이 저런걸"
숙모가 현수 대신 변명을 하며, 주방으로 현수의 저녁을 차리러 들어
갔다.
"성민아, 이번에 내려온 김에 저 녀석 교육 좀 시켜놓고 가라."
"무슨?"
성민은 커피를 마시면서 의아해 하며 물었다.
"저 녀석 나이가 벌써 18인데, 어떻게 된게 여학생한테는 관심도 없
고, 도 무지 말도 잘 안하고..아무튼 좀 이상한 놈이야.."
"왜요? 서방님. 현수는 제가 보기에는 착실하기만 한데.."
이번에는 소혜가 말을 했다.
"아님니다. 형수님. 조금 문제가 있어요. 사내 자식이 저래서야 어디
에 써 먹겠습니까? 성민이는 그렇지 않으니, 형수님은 제 심정을
몰라요."
현수가 대화의 주제가 되면서, 담소는 10시까지 이어졌다. 숙부의 말
은 대충 이랬다. 현수가 자기와 같이 목욕도 하지않으려 하고, 화장실
에서 같이 소변도 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건 자기 뿐만 아니
라 다른 모든 남자들과 다 그런다는 것이었다. 또한 여자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성민의 방을 뒤지기도 했는데,
그 정도 나이라면 한권 쯤 가지고 있을 외설물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러면서 성민에게 현수와 이야기좀 해서 현수의 문제를 파악해보라고
부탁했다. 성민은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숙부가 너무 걱정하는 듯했지
만, 그러마고 대답했다.
성민은 현수와 한방에서 자게되었다. 성민이 방에 들어가도 현수는
여전히 말없이 그냥 책만 들여다 보았다. 조금 성민이 껄꺼러운 듯했
다. 성민은 개의치 않고 이부자리를 펴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늘 옆에 있던 소혜가 없어서, 성민은 허전했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금
새 잠들어 버렸다.
새벽 3시. 성민은 화장실에 가려고 잠에서 깨어났다.
"엄마...음~~~~~"
현수의 잠꼬대 였다. 성민은 속으로 '아직 어리군.'하며, 고개를 돌
리려는 순간, 성민의 눈에 들어온 것은 현수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헉~~~~~~~"
현수는 부르르 떨더니 이내 축처졌다. 성민은 금새 현수가 꾼 꿈의
내용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짜식~~~~ 하하.... 그렇다면 내가 소원을 풀어주지."
성민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아침 일찍 숙부는 출근을 하고, 성희는 고향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집에는 성민과 성민의 엄마 소혜, 성민 동생 성아, 성민의 숙모인 지
혜, 그리고 방학 보충수업이 끝난 현수 이렇게 남아 있었다.
그들 다섯은 거실에 모여, 과일을 먹으며 유선방송을 보았다. 방송
은 근친상간에 관한 내용이었다. 여러 가지 근친상간 사례를 말하며,
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었다. 사례의 대부분이 아버지가 딸
을 성폭행하는 경우였다. 특이한 경우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케이
스도 있었다. 성민과 소혜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보았지만, 숙모
인 지혜와 현수는 상당히 진지하게 보았다. 성민은 그 둘의 태도를 보
면서 둘의 내면속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것을 보았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소혜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이 끝나고 약간 어색한 분위기에서 먼저 말을 끝낸 것은 숙모였
다.
"참 세상 말세야. 어떻게 부모자식간에..."
이에 성민이 받아 말했다.
"글쎄요. 부모자식간이라고 해서, 성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아
무리 아빠와 딸 혹은 엄마와 아들이라고 해도 이성인 것은 확실하
니까요. 이 성인 이상 성관계는 이루어 질 수 있어요."
이말에 숙모의 얼굴이 굳어졌고, 현수는 어떤 방어적 표정을 짓기는
했으나 상당히 관심을 가짐을 성민은 느꼈다.
"그...그래도..."
지혜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숙모, 잘 생각해봐요. 예전 신석기 시대에는 씨족사회였던 거아시
죠?"
"그래. 하지만 그때는 족외혼이 원칙이었어."
지혜는 증등학교 역사교사여서인지 금방 반박을 하였다. 하지만 성민
도 역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부를 해놓은 상태였다.
"그렇죠. 그렇지만 그건 몇몇 부족에만 해당되는 것이죠. 역사책에
보면 동예는 엄격한 족외혼이었다라고 쓰여있는데, 이는 다른 초
기국가들은 그렇게 엄격한 족외혼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한 신라 골품제를 보면 진골과 성골 6두품..등
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때 진
골은 왕족끼리 결혼했을 경우에만 주어지는 신분이라는 것을 아시
죠? 신 라는 왕권이 확립된 것이 내물왕 때부터였는데, 어떤 학자
들은 내물왕이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서 내물왕 이전의 왕자리에 앉
은 왕족들과 자신들 과 결혼시키기도 하고, 혹은 대대적으로 제거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전 왕족들과 결혼하여 낳은 자식을 성골이
라는 신분으로 하락시켰죠. 따라 서, 신라의 진골은 순수하게 내물
왕 자손들끼리 결혼하였을 때에만 주어 질 수 있는 신분이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죠. 그리고 진골사이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
서 순수진골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왕과 정식 왕비사
이에서만 태어난 자식들은 부르는 것으로 이 순수 진골이 왕 위를
이어나갔답니다. 이런 이야기는 들어 보셨죠? 역사교사니 숙모는
아실 거라 생각하는데...아닌가요?"
성민은 역사 지식에 약간의 뻥을 처서 청산유수처럼 말을 했다.
"으...응..... 들은 것같아."
자존심이 강한 숙모는 조카에게 지기싫어 그렇게 얼버무렸다. 한편
소혜와 현수는 성민의 말을 아주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그들로서
는 처음듣는 역사가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성민은 말을 계속이어 나갔다.
"그리고 역사학자들 사이에는 그런 신분제도가 발생한 이유가 세력응
집이 라는 이유보다 남을 믿지 못하는 데에서 나온 것이라 합니
다. 즉, 자식은 신뢰하되 형제는 그렇게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
죠. 이는 조선건국 등의 역사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절
과 도덕이 강했던 조선시대에 도 권력으로 인해 형제간의 살인이
발생했는데, 예절과 도덕이 전혀 없 었던 초기 신라시대는 오죽했
겠습니까? 따라서 내물왕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대대손손 물려
주기 위해서 순수진골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한 것 입니다. 그런데
신라 진흥왕때에, 선왕이 15년간 왕비 와의 사이 에서 진흥
왕 외의 더 이상의 자식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왕 이
병이들었죠. 자칫하면 진흥왕에서 왕위가 끊길 판에 직면한 것입니
다.
그래서 신라 진흥왕은 자신의 어머니를 왕비로 맞아들여 순수진골
을 출 산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 기록에 "동이족의 왕가는 남
매,모자간에 결혼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동이족은 "동쪽
에 있는 종족"이라는 것쯤은 아실겁니다. 그런데 이런 기록을 우리
나라가 밝히지 않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않다고 여겨
서죠."
성민의 말에 모두들 넋을 놓고 들었다. 그 중에서 숙모인 지혜는 자
존심이 상한 듯 자신을 추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니 숙모는 근친상간을 꼭 나쁘게만 생각할게 못되요. 우리의 조
상들 도 했던 것이니까요. 또한 생각해봐요. 모자간이라도 이성은
이성인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인 것이 맞을 거예요."
"맞어..그렇구나... 그래 동서 우리 한 번 생각해 볼필요가 있겠어.
우리가 너무 고지식한 것같아. 아들의 자지가 엄마의 보지에 못들
어가는 것은 아니잖아. 아들의 자지일 지라도 발기하면, 엄마의
보지에 충분히 들어갈 수도 있는 거지. 달려있는 자지가 뚫려있는
보지에 못들어 갈리는 만무 한 거야."
소혜가 상스런 말까지 써가며, 성민의 말에 힘을 실어주면서 거들었
다. 성민은 엄마가 숙모와 현수의 관계를 보고싶어하여 그렇다고 생각
하였다. 사실 그랬다. 소혜는 성민의 말을 듣고서, 조금 난처해하는
동서를 보며 묘한 흥분에 빠져있었다. 평상시 강한 자존심을 내세우
며, 고귀한척 하는 동서가 동서의 아들인 현수와 관계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현수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성민은 현수를 보며 물었다..
"예.. 동감해요. 근친이라고 해서 갑자기 달려있는 자지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뚫려있는 보지가 막히는 것도 아니까요."
성민이 말을 이엇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도 그렇죠. 세상에 부모자식간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겠어요? 어떤 이는 사랑의 종류를 에로스니
뭐니 해가면 서 구분하지만 그건 말장난에 불과하죠. 사랑 속에는
그 모든 것이 다 포함된다고 보아요. 사랑하면 만지고 싶고, 만지
면 서로 섹스를 나누고 싶은 겁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귀엽다
고 쓰다듬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보면 쉽게 이해된다고 생각합니
다."
"그만... 성민아 이제 이런 이야기 그만하고, 우리 어디 산책이라도
나갈 까?"
지혜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다가는 머리가 어떻게 될 것같아서 성민
의 말을 제지하였다. 이런 뜻을 모를 다른 사람들이 아니었다.
"뒷 산에 갈까?"
지혜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그렇게 제안했다.
"그러죠. 엄마는 어때요?"
"응 좋아."
"현수 너는?"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