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 장 거(居)(1)-(6) (9/18)

3 장 거(居)

(1)

 새로운 일과에 금방 아환은 익숙하여졌다.

 새벽녁에 일어나서 아환은 체력단련과 호흡법을 익히고 숲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먹을 것

을 준비하고 검후의 아침을 차린 후 다시 체력단련에 나섰다. 기마세를 위시로 권법과 병장

기를 쓰기 위한 기수식 맟 자세를 반복하고 검후가 일어나면 같이 조반을 먹은 후에 검후로 

부터 무예를 배운다. 그런 후 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고 잠시간의 휴식. 그 후 검후에게서 배

운 기초 무공을 익혔다. 사냥이나 다른 생활관련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져녁을 먹고 가벼

운 수련과 검후와의 대련..조식..그리고 수면에 들었다.

 처음에 아환이 검후의 식사를 준비하였을때 검후는 그러지 말라고 하였지만 계속하여 아환

이 과일이니 사냥이니 하여 음식을 마련하여 끼니를 차리자 이제는 으례 그러려니 하고 같

이 식사를 하였다. 이렇게 일과를 보낸 것이 벌써 여섯달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명사로부터 무공을 배움은 무예를 익힘에 매우 중요함을 아환은 체감하였다. 미처 이

해하지 못한 무리(武理)가 새록새록 껍질을 벗듯 아환의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검후가 

아환에게 가르쳐준 무예는 지금까지 네가지였다. 육합검법과 삼절검법, 그리고 육합권과  육

합행이라는 신법이었다.

 일반 무림에 널리 퍼져 있는 세가지 무공과 그와 이름이 비슷한 보법하나..나름대로 신공비

결을 기대한 아환에게 다소 실망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아환은 마음을 다스리고 검

후의 지도를 묵묵히 따랐다. 과연 그 노력에 걸맞게 아환은  무공을 익히며 배우는 바가 컸

다. 흔히 삼류무공이라 알고 있는 육합권, 육합검,  삼절검이지만 검후는 동작하나하나의 정

확성과 그 의미, 그리고 상응하는 초식등을 일일히 설명하고  보여주었으며 그 이치를 설명

함에 있어 초보자나 마찬가지인 아환에게  맞게 쉽게 설명을 하여 주었다.  그 결과 아환은 

나름대로의 정수에 가까운 무리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이  육합행이라 하는 보법은 현 무림

에서 실전된 무공이었다. 육합의 이치를 따라 방위를 밟아나가는  보결로서 이 육합행이 갖

추어져야 비로소 육합검이나 육합권이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 터엇!"

 아환은 육합진천의 초식으로 크게 발을 구르며 정권을 앞으로 내질렀다.

" 좋군요."

 검후는 초식도 없이 아환의 정권을 소매를  이용하여 걷어 올린후 구수로 아환의 턱을  쳐 

올렸다. 아환은 빗나간 정권을 걷어 들이며 몸을 옆으로 틀어 이권으로 검후의 손을 막은후 

연환의 수법으로 연달아 두 주먹을 뻗었다.

" 좋은 수법"

 하나하나 주먹을 손으로 막아내며 검후는 탄성을 질렀다.

 아환은 연환권을 갈무리하고 우측팔꿈치를 몸을 틀며 쭉 내뻗었다. 검후는 두 팔을 교차하

여 그 공격을 막은 후 오른 다리로 아환의 정강이 부분을 걷어차 갔다.

" 이얏!"

 아환은 발을 들어 검후의 밟을 누르고 반대쪽 발을 들어 비스듬히 검후의 어깨춤을 찍어내

렸다.

" 여기가 비는군요."

 팔로 전사(轉斜)로 퉁겨낸후 다리를 들어올려 옆구리를 걷어차는 검후.

" 욱!"

 아환은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주저 앉았다.

" 이제 육합의 묘리가 어느  정도 주환에게 잡혀있네요. 육합행도  그렇고 육합권도 그러하

고.."

 숨을 고르며 검후는 아환에게 대련 후의  평가를 해주었다. 따스한 느낌이 느껴졌다.  지난 

육개월 가량의 시간동안 꽤 친숙하여졌는지  검후는 미미하지만 친밀감이 느껴지는  어투를 

보였다.

" 후우후우..감사합니다. 선배님."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를 취하는 아환.  그 동안 심신이 적잖이 성

장한 듯 보였다. 육척정도로 보였던 신장은 이제 육척을 훨씬 넘어보이고 그 동안 체력단련

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아환은 단단한 근육이 상체와 하체에 더더욱 고르게 균형을 이루며 

자리를 잡았고 태양혈도 불쑥 솟아올라 아환이 제법 무위를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

" 아직 멀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무리하지는 말아요. 그럼 이만 들어가지요."

 말을 맺고 자연스럽게 검후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몇발자국 걸어가다가 아환이 그자리에 

가만히 있자 뒤를 돌아본다.

" 왜 거기에 서있죠?"

" 아! 예. 아니 몸을 좀 씻을려구요."

" 그래요? 그럼 나 먼저 들어가지요."

" 예. 선배님. 감사합니다."

 대화를 마친후 검후는 초옥으로 아환은 발을 돌려 물이 흐르는 개울가로 걸어 갔다.

 개울가에서 천천히 옷을 벗고 아환은 개울에 몸을 담근다.

 지금은 이미 겨울에 접어들어 정말 살이 발려내는 듯 한기가 느껴지지만 아환은 그리 수욕

에 큰 불편함을 갖지 않는 듯 눈을 감고 천천히 몸을 문질러 땀과 오물을 닦아내었다.

' 이제 무상심결을 익혀야겠다. 그동안  검후가 설명해준 무리에 비추어  볼때 내가 익히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금방 검후가 알아차릴 터, 차라리 검후에게 무결을  알

려주고 배울까?'

 고민하던 아환,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 아니야. 아직은 때가 아니야..아직은..그래! 일단 체력훈련을, 건곤형에 있는 체력훈련을 더 

수련하자.'

 한동안의 얼음수욕을 즐기던 아환, 몸을 일으켜 물가로 나갔다.

 준비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아환은 발을 자신이 거처하는 검후의 옆의 통나무집으로 향하

였다.

 아환이 자리를 벗어나고 얼마후 한 인영이 개울가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 휴~내가 왜 이러지.."

 처음부터 아환의 수욕을 지켜보다 아환이 사라지자 검후는 자리에 내려섰다.

 고운 아미가 살짝 찡그려져 있어 지금 그녀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안색이 밝

지 않은 상태로 검후는 조금전까지 아환이 자리를 잡았던 개울을 쳐다 보았다. 안색은 그리 

좋지 않지만 연한 홍조가 피어 올랐다. 

" 아서라..네 나이가 얼마인데.."

 나이에 생각이 미치자 검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면서 검후는 땅을 박차고 신형을  솟구쳤다. 아환이 도착하기전 돌아

가 있어야 했기에..

 어느 덧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돌아왔다. 아환이  화연봉의 기슭에 집을 짓고 생활한지도 

벌써 여덟달이 훌쩍 지났다. 검후에게 무예를 전수 받은지도 같은 시간이 흘렀다. 그간 변하

지 않는 일과를 되풀이하며 검후와  아환은 십여장 떨어진 곳에 같이  살았다. 작은 변화는 

있었다. 검후가 상가진에 주기적으로 내려가던 일정이 없어졌다. 처음 아환에게 무예를 가르

쳐 줄때 그 달에 내려갔다  온후 지난 달에 한번 상가진에  내려갔다왔다. 그리곤 계속하여 

초옥에 머물렀다. 식사는 아환이 준비하여 주었고 검후는 매일매일 아환에게 무예를 가르쳐 

주었다. 처음에 약속하였던 두 시진이란 한정은 이미 깨어진 지 오래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무예를 익히고 가르쳐 주었다.

" 엽!"

 아환이 크게 검을 휘둘러 옆으로 내친 후 거둬들이며 좌우로 쓸 듯 휘둘렀다.

" 설라은현(雪羅銀鉉)"

 낭랑한 음성.

 아환은 그 소리에 검을 빠르게 펼쳐내었다. 마치 은으로 만든 줄로 그물을 펼치듯 하얀 선

들이 꼬리를 물고 잔영을 남긴채로 아환의 주위를 감싸갔다.

" 은하관천(銀河貫天)"

 검을 앞으로 뻗은채로 기이하게 떨리 듯이 움직이자 검끝에서 무수한 칼 그림자가 앞으로 

쭉 밀려갔다.

" 단하(斷河)"

 아환이 검을 마무리하는 듯 하다가 쾌속하게 그어대었다. 극쾌라 할 수 있는 검초.  흰빛이

라 느껴지는 선이 순간 나타났다 스러졌다.

 짝짝짝..

 가볍게 손을 마주치며 검후는 아환에게 다가갔다.

" 훌륭하군요. 벌써 삼성에 다다른 위력을 보이네요. 주환은 자질이 대단하군요."

" 무슨 말씀을 다 선배님께서 이끌어주신대로 따라했을뿐인데요. 선배님의 지도능력이 뛰어

나서 그런것입니다."

" 아니예요. 아니예요. 아환이기에 이정도의 성취를  보여주는 것이예요. 은하검의 후삼식을 

벌써 삼성가량 성취하다니.."

 검후는 아환이 어느 정도 육합검과 삼절검의 겅취를  보이자 은하검이라는 산검(散劍)계열

의 검공을 전수하여 주었다. 아환은 육합검과 삼절검으로 인하여  기초 무리를 깨닫자 마치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검후가 가르쳐주는 무예를 빠른 속도로 익혀나갔다. 그러면서도 틈틈

히 건곤형을 연구하였는데 이 건곤형의 무예가 다른 무공과 상응하여 서로간의 발전 속도를 

가속화시켜주고 있었다.

" 선배님의 은혜가 큽니다."

" 무슨.."

" 감사합니다. 선배님."

 의식적인가? 아님 무심결에..아환은 다가가 검후의 두 손을  덥썩 움켜잡았다. 무척 감사하

는 마음을 표현하는 지 검후의 두 손을 꼭 움켜잡은 아환..처음에 몰랐다 차차 시간이  흐르

며 자신의 손이 아환에 잡혀있는 것을 깨달은 검후의 붉어지는 얼굴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 이게 다 선배님의 은혜로.."

 감사의 표시치곤 조금 과장되어 있어 보이지만 손을 붙잡혀 있는 검후로선 미처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였다. 단지 자신의 손이 아환의 손에 있다는 것만 신경이 집중될 뿐..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환이 점점 손을 몸에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곤 자신의 가슴어림

까지 갖다대며 거듭 검후의 은혜를 이야기하였다.

" 이 손을 좀.."

 한참만에 검후가 손을 뒤로 빼려 힘을 주며 아환에게 말끝을 흐렸다.

" 예?..아! 예."

 힘을 주어 그녀의 교수를 잡고 있던 아환, 아쉬운 듯 천천히 손을 빼내었다.

 그리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전 수욕이나 해야겠습니다. 땀이 많이 흘렀네요." 

 어색한 감정을 삭일려는지 아환은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검후에게 말을 하곤 황급히 뒤를 

돌아 자리를 벗어났다.

" 나도 좀 거닐다 자야겠어요."

 검후도 몸을 돌려 아환이 걸어간 방향과 반대로 걸어갔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발을 서둘

러 초옥으로 가더니 이내 무엇인가를 들고 나와 아환과 다른 방향으로 땅을 박차 몸을 날렸

다.

 아환은 천천히 걸음을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고 검후가 날아간 방향을 보고 눈을 반짝였

다.

' 저쪽은 폭포가 있는 쪽..그렇다면..'

 아환은 무언가 결심한 듯 발을 돌려 검후가 사라진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2)

 아환은 느리지도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게 걷기 시작하였다.

 그가 지금 향햐고 있는 곳은 폭포,  검후가 사라진지 얼마 차이를 두지  않고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러한 아환의 머릿속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몸도 잔뜩 긴장이 된 듯 걸음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 도박인가? 아니면 적절한 시기인가?'

 아환은 자신할 수 없었다. 비록 그동안 거의 아홉달을  검후와 같이 지내며 아환은 황제의

를 끊임없이 암송하며 심결을 되뇌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합일기켰다. 그 결과  아환에게

서 은연중에 웅패한 기상이 흘러나왔다. 이와 같은 기도는 자신뿐만 아니라 바로 자신의 곁

에 있던 검후를 계속하여 자극하였고 검후는 알지 모르지만 아환, 자신은 어느 정도 검후와

의 감정의 교차를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아환은 어느새 자신이 폭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위치까지 

당도했음을 알고 크게 심호흡을 하며 몸의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발걸음을 폭

포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 헛!'

 검후는 지긋이 눈을 감고 손으로 유방과 비부를 가볍게 쓰다듬다 다른 기척이 느껴지자 바

싹 긴장하였다. 해가 이미 저물어 저녁인데 이런 산중에 누가?  검후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신경을 집중하여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응? 이는 주환 같은데...'

 검후는 문득 혼란스러웠다. 이 곳에 주환이라니? 주환은 저  쪽의 개울가에서 수욕을 했었

는데..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환은 점점  폭포가로 다가왔다. 빨리 동작을 

취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자 검후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급기야 아환의 신형이 폭포근처에 나타났다. 그 순간 검후는  물속으로 작은 몸을 집어 넣

었다. 어디에 숨을까 망설이다 때를 놓치자 다급히 아환의 눈에 몸을 감추려 폭포앞의 깊은 

물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 이야..지난 번에도 왔었지만 이 곳은 정말 운치가 있어."

 감탄사를 발하던 아환이 주섬주섬 옷가지를 벗었다. 옷이라고 해야 상의를 가린 저고리, 그

리고 바지뿐. 재빨리 옷을 벗은 아환은 물속에 뛰어들다시피 몸을 던?다.

 풍덩.

" 어! 시원하다."

 기분좋은 듯 아환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차디찬 산중의 물에 전신을 담그고 머리만 내놓은

채 수욕을 즐겼다. 잠시 앉아있다  아환은 손을 들어 가볍게 근육이  가득한 상반신을 씻어 

내렸다. 손이 움직임에 따라 아환의 근육도 미묘한 움직임을 보였다. 뭉쳐진다 싶으면  다시 

풀리고 그러다 탄탄하여 지고...

 아환은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물속을 천천히 유영하였다.  헤엄을 치면서 아환은 폭포앞에

서 왔다갔다 하며 차가운 기분을 기분좋게 즐기고 있었다.

 그 밑에서 검후는 아환의 팔과 다리가 움직임에 따라 움직임을 반복하는 팔과 다리의 근육

을, 그리고 굳강한 상체와 거뭇한 곳에서 몸과 물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거리는 양물을 몽롱

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아환은 어느 정도 유영을 즐기곤 소 중간쯤에서 다리를 계속하여 움직여가며 멈추어 있었

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뒤집어 물속으로 자맥질하여 들어갔다. 두 팔과 다리를 힘차게 휘저

으며 아환은 물속에서 여유있게 흐름을 감미하였다. 그러다 숨이 어느 정도 차자 고개를 물

위로 내밀고 몇번 숨을 내쉰 다음 물속으로 다시금 들어갔다. 아환이 지금 반복하여 물속에 

자맥질을 하는 것은 조금전에 발견한  흰 빛을 보이는 물체때문이었다.  폭포의 가장자리에 

걸려 있는 하얀 비단의는 얼마전 바람을 쐬러 간다고 한  검후가 입었던 의복이었다. 저 의

복이 저기 걸려 있다면 아마 검후는 이 근처에 있을터, 그것도 수욕중에 나신으로 있을만한 

곳은 물속일 가능성이 많았다. 

" 푸우~ 아! 시원하다.."

 고개를 물위에 내 놓은채 탄성을 질러대는 아환, 어느 새 폭포에서 가장 깊은 곳위에서 발

을 휘저으며 떠있었다. 몇번을 물속에서 검후를 찾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아환은 오늘은 그

만 포기하여야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왕 내친 걸음 좀 더 찾아보자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 아래에 검후가 쪼그리고 앉아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 어쩌지? 그냥 빨리 도망갈까? 혹시 나를 발견하면 어쩌지? 만약 그가 나의 벗은  몸을 본

다면..'

 혼란스러웠다. 어떤 것이 최선일지 빨리 이 순간을 모면하기만을 바랬다. 바로 자신의 머리

위에서 발을 놀리고 있는 저 사내가 어서 떠나 주었으면  했다. 아니면 나를 발견하길 바라

는 것일까? 검후는 움츠리고 물속에 주저 앉아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가볍게 가로 저으며 눈을 뜨고 아환이 무얼 하나 시선을 들었다.

' 헛!'

' 앗!'

" 웁! 켁켁..콜록.콜록.."

" 악!..어푸..어푸.."

 물속에서 번개처럼 뻗어나가는 검후의 눈빛. 미처 진기를 갈무리 하는 것을 잊었는지 눈을 

뜨자 신광이 눈에서 뻗쳐나와 수중을 헤집을때 마침 물속에 잠수한 아환과 그 시선이 마주

쳤다. 검후는 차치하고서라도 아환마저 순간 당황하며 놀라 호흡을 놓쳐 물을 들이켰다.  검

후도 마찬가지. 놀람은 검후가 더 하였을 것이다.

" 켁..푸아.."

" 켈럭..쿨럭.."

 물이 얕은 곳으로 나와 한참을 둘은 콜록이며 식도와 기도로 들어간 물을 토해내었다.

" 후~"

" 하아~"

 가볍게 심호흡을 한 후 고개를 돌리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마주쳤다. 

 둘은 마치 처음부터 고정된 사물처럼 움직일 줄 몰랐다.  그냥 그렇게 해야만 되는 것처럼 

마주보고 있을 뿐이었다. 검후는 어깨가지 물에서 드러난 채  아환은 상반신이 거의 드러난 

채 물가근처에 몸을 담그고 서로를 말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처음에 일장가량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의 거리가 어느새 반장이 채 되지 않는 거리로  좁혀

졌다. 아환의 손이 천천히 들렸다. 물속에서 손을 들어 올려 물기가 흘러내리는 손을 서서히 

내밀었다. 느릿느릿 그 손이 당도한 곳은 바로 검후의 얼굴, 뺨이었다. 가볍게 손마디마디로 

아환은 검후의 볼을 쓰다듬었다. 천천히..부드럽게..

 다시 한 손이 물속에서 올라왔다. 움직여 다른 쪽의 얼굴로 다가갔다. 아환은 매우  소중한 

보물을 만지듯 두 손으로 검후의 양볼을 쓰다듬듯 매단졌다.  그러더니 한손을 살며시 귀밑

으로 집어넣어 부드럽게 머릿결을 빗어내리다 검후의 머리뒷부분에 손을 가져다 대고  슬그

머니 끌어당겼다. 

 아환의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차츰차츰 밑을 향하는 얼굴, 그 속의 눈은 바로 앞의 검후

의 얼굴을 향해 있었다. 추운 것일까? 검후는 전신을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이미 눈은 살폿 

내려감아 무엇을 기다리는지..

 두 사람의 얼굴이 자연스레 포개어졌다. 아환의 두툼한 입술이 빨간 검후의 입술을 덮었다. 

아환의 두팔은 검후의 얼굴에서 내려와서 검후의 어깨를 지나 등쪽으로 내려가 검후를 가볍

게 끌어당겼다. 무너지듯 아환의 품에 안겨가는 여체..

 아환은 두 팔에 점점 힘을 더 주고 강하게 검후를 끌어 안았다. 

[ 창작] 수라기(獸羅記) 21번째 올림 창작야설  

(3)

 파르르르...

 검후의 속눈썹이 떨렸다. 질끈 감겨져 있는 두 눈을  뜨지 못하고 아환에게 입술을 허용한 

채로 넓은 아환의 품에 안겨서 가늘게 진동하는 부드러운 여체..

 흠칫.

 검후가 무엇엔지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스르르 다시  감았다. 아환의 혀가 어느새 검후의 

입술을 헤집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난생처음의 입맞춤, 그것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역시 알몸의 사내 품에 안겨서 

뜨거운 남자의 숨을 들이마시는 생소함이 있었지만 검후는 순응하며 아환에게 전신을  맡겼

다. 그렇지만 낯선 이물질이 자신의 입으로 들어올때에 이를  꽉물고 저항의 몸짓을 보이는 

것은 본능의 영향이었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흥분과 기대, 미지의 경험에 대한 동경도 있

지만 그것과 어울려 두려움과 어색함등도 사내의 품에 안겨 있는 검후에게 감성적인 혼란을 

가져왔다.

 아환의 설육은 집요하였다. 처음에는  단지 검후의 다물어진 이를  여는데만 주력하였드나 

쉽사리 그녀의 저항이 무너지지 않자 방향을 바꾸어 그녀의  이를 가볍게 혀로 쓰다듬었다. 

잇몸을 그리고 다시 작고 아름다운 검후의 입술을 핥았다. 

 혀를 입안으로 갈무리 한후 입술로 슬쩍 검후의 아랫입술을 물었다. 당기듯 빨다가 윗입술

로 그러다 다시 입을 조금 더 벌려 검후의 입술을 다 자신의 입안에 넣은채 빨아들였다. 입

술을 검후에게서 떼고 오똑 솟은 콧날을 스치듯 매만지다 눈으로 가져가 살짝 입술로 눈주

위를 머금다가 이마에 슬쩍 갖다 대곤 다시 검후의 입술을 찾았다.

 아환의 혀와 입술이 검후의 얼굴을 오가면서  그 감촉과 흥분되어 있는 아환의 거친  숨이 

고운 얼굴에 와 닿자 검후는 순간 아득해지고 전신의 기운이 사라져 이를 다물고 있을 기운

도 없었다. 그때 아환의 입술이 검후의 붉은 살집을 다시 덮었다. 그리곤 혀의 침입. 이번에

는 검후의 저항이 별로 없어 아환의 혀가 검후의 혀와 접촉을 하였다. 

 후 후 후 후..

 거친 숨소리가 검후의 반듯한 콧날 밑으로 새어 나왔다. 아환은 한 손을 등뒤로 내려 여체

의 갸날픈 그렇지만 매끈한 허리춤에 가져다 대고 다른 한 손으로 길고 가느다란 목덜미를 

애무했다. 아환은 허리 부근의 손을 좀 더 내려 탐스런  둔부위에 살짝 대고 위아래로 쓰다

듬었다. 입술을 떼고 검후의 귀로 얼굴을 갖다댄 아환은 혀끝으로 검후의 귓속을 가볍게 누

르듯 하다가 앙증맞은 귓밥을 입술로 물고 귓구멍으로 혀를  밀어넣어 부드럽게 돌렸다. 다

시 혀를 떼고 숨을 살짝 불어넣으며 귓바퀴를 혀로 매만지다가 귀뒷쪽을 입술로 훑고 그러

다간 입술을 재차 탐하였다.

" 하아하아...하윽!"

 미묘한 아환의 혀놀림에 자극이 되는지  달뜬 숨을 토해내는 검후.  아환은 검후의 단숨을 

느끼면서 부드럽게 손을 들어 검후의 머릿결을 손가락으로 빗어보았다.  그런 후 가볍게 머

릿결을 움켜쥐곤 강하게 검후의 입술에 부딪혀갔다.

" 흡"

 아환은 입술을 검후의 입에 밀착한 채로  혀를 집어 넣어 그녀의 혀를 희롱하기  시작하였

다. 어찌할 줄 모르는 그녀의 입을  힘을 주어 빨아대었다. 그러자 자신의 입속으로  검후의 

혀가 밀려들어왔다. 그 들어오는 설육을 이로 가볍게 잘근잘근  물어주다가 혀로 검후의 혀

밑을 자극하였다.

 천천히 손이 목덜미에서 밑으로 내려갔다. 완만한 사선을  따라 어깨아래로 내려가던 아환

의 투박한 손에 들어오는 그 무엇보다 탄력있고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다. 봉긋이 솟은 젖

가슴의 윗부분이 손가락 끝에 닿자 아환은 손끝을 오무려  어루만졌다. 젖가슴의 윗쪽을 매

만지던 아환이 손을 살짝 밀어 검후의 가슴에 손바닥을  갖다대었다. 장심에 와닿는 돌기하

나.

" 헉!"

 축 쳐져 있던 검후의 손이 어느새인가  위로 올라와 아환의 손등을 잡고  있다. 눈을 뜨고 

아환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검후의 눈빛이 아환의 동공에 맺혔다.  아환이 그 눈빛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두려움이었다. 거절이나  저항의 의미보다는 생전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가질 

수 있는 본능적인 공포를 볼 수 있었다.

 아환은 검후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 혀로 가볍게 검후의 눈주위와 귀주위를 어루만졌다. 동

시에 손을 살짝 쥐었다.

" 아!"

 탄성일까? 검후의 입에서 교성이 흘러나왔다.

 아환은 쥐듯 유방을 만지다가 손을 펴고 전체를 쓰다듬다 다시 움켜쥐기를 반복하였다. 검

후는 아환의 손등에 손을 올려 놓은채로 아환의 따뜻한 손이 가져다 주는 기이한 감흥에 몸

을 맡기고 있었다.

 반대편의 손이 아래로 조금 이동하였다. 그리곤 탐스러운  둔부를 물속에서 강하게 움켜쥐

었다. 손가락이 살집에 파묻힐 정도로 꽉 쥐었다. 

 곱게 찌뿌려지는 검후의 가늘게 뻗은 눈썹. 눈은 꼭 감은 채로 입술은 아환의 입에 맡긴채 

검후는 몸을 떨고 있었다.

 성경험은 커녕 평생 연정조차 한번 가진 적이 없는 검후에 비해 첫경험을 동굴속에서 하고 

그 이후에도 누나라 불리운 여인과 또 상운진과도 지속적인  관계를 가진 아환이었다. 비록 

무공은 검후가 무림칠왕중의 하나로서 독보적인 존재라 할지 몰라도 남녀관계에서만큼은 아

환이 상수였다. 아환은 보통 여성이 어떻게 애무를 할 경우  흥분이 되는지 그리고 그 방법

이나 위치등에 있어서 검후에 비하면 절대고수나 마찬가지였다. 그 진가가 여기서 발휘되고 

있었다. 아환의 손끝, 입술, 혀 등의 자극적인 접촉으로  이해 검후는 지금 사고기능이 마비

된 상태였다.

 움찔.

 무엇인가가 자신의 아랫배에 닿은 감촉이 느껴졌다. 뜨거움이  전해지는 단단한 물체가 보

드라운 검후의 두덩 위에 자연스레 와닿았다.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기에 앞서 검후는 뒤

로 엉덩이를 살짝 빼보지만 아환의 손에 잡혀있는 둔부가 그것을 막고 오히려 더 강하게 끌

어당겼다. 신장이 아환이 거의 한자가량 더 컸다. 그럼으로 인하여 직접적으로 검후의  비부

에 접촉하지 않았다. 

 아환은 입술로 계속 검후의 얼굴 곳곳을 쓸 듯  애무하였고, 손으론 탱탱한 둔부와 아환의 

큰 손에 가득 들어오는 젖가슴을 쓰다듬고 희롱하였다. 그러면서도 아환은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아환이 한 팔을 검후의 겨드랑이에 끼고 다른 손으론 검후의 허벅지 밑으로 집어 넣어  검

후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자 물속에  잠겨 있던 검후의 몸이 뽀얀  살빛을 은은히 월광이 

퍼져 있는 폭포수의 물에 반사되어 마치 달의 여신이 물에서 솟아오른 듯한 감흥을 주었다.

 양손이 아환의 목둘레를 감싸고 있었다.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고 한손은 그냥 늘어뜨리고 

다른 한손은 아환의 손을 잡고 있었던 손이었다. 반응하는 것일까? 검후는 소중한 무언가를 

안듯 두 팔로 아환의 목을 잡고 자신의 벗은 몸을 사내에게 붙여갔다.

 검후를 안은채로 서서히 걸음을 옮겨 아환은 물가로 나왔다. 그리고 평평한 바위위에 검후

를 눕혔다. 과거 검후가 자위를 하던 그 바위였다. 아환이 검후를 바위위에 살며시 내려  놓

고 상체를 세워 검후의 나신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여태까지 보아온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미모와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물에 

젖은 머릿결은 검후 머리뒤에 기묘하게 흩어져 있고 꼭 감은 두 눈은 바르르 떨림을 보이고 

있고 아랫 입술을 살짝 문채 차후에 올 두려움을 대비하는  모습. 몸이 떨림에 따라 유방이 

흔들렸고 그 위에 매달린 분홍빛 작은 돌기 역시 잔떨림을  보이고 있었다. 하얀 살결이 편

편하게 아랫배를 흐르고 그 밑에 도톰한 두덩이, 그리고 수풀이 보였다. 그리 무성하거나 짙

은 음모가 아니었다. 오히려 적은 편에 가까운 거웃이  검후의 비부속살의 부끄러움을 살짝 

감출정도로만 가지런히 솟아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쭉  뻗은 곧은 다리..적당히 살이 오

른 허벅지와 가늘게 내뻗은 종아리까지 아환은 검후의 미려한 육체에 내심 감탄을 그지 못

하였다.

 눈을 꼭 감은 상태지만 느낌으로 아환의 눈길을  알 수 있는 듯 검후는 손을 옮겨  자신의 

젖가슴과 비부를 가렸다. 작은 손으로 미처  가려지지 않는 가슴, 아울러 그 손밖으로  삐져 

나오는 젖가슴의 살이 도발하는 유혹..

 아환의 양물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 있었다. 장성한 육체에  걸맞는 크기. 장대하였다. 아환

은 고개를 숙여 검후의 입술에 입을  마추었다. 그리곤 혀의 유희로 검후의 긴장을  풀었다. 

한손으론 검후의 뒷머리를 휘감고 다른 한손으론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체중을  검후

의 위에 싣기 시작하였다.

" 아!"

 외마디 짧은 탄성. 아환이 무거웠던 것일까?

 아환은 가슴을 만지던 손을 살짝 내려 가볍게 여체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깜짝 놀라 엉덩

이에 힘이 들어가는 검후의 비처는 예상대로 였다. 홍건한 물기, 점액성이 느껴지는  습기가 

이미 검후의 속살에서 번져나왔다. 아환이 검후를 애무할 시에  아랫 쪽을 입으로 애무하지 

않은 이유는 검후가 초짜였기 때문이리라.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기에..

 아환은 다시금 애무를 반복하여 검후의 긴장을 흥분으로 유도하여 갔다. 혀로 손으로 입술

로 그리고 단숨을 귓가에 내뱉으며 뜨거워진 몸을 붙임으로..

" 하아하아..아흑!"

 순간 순간 검후는 달뜬 숨결과 고혹적인 신음을 뱉어내었다. 손은 자연스레 아환의 목뒤로 

돌아갔고 아환이 손길에 검후의 육체는 연주되었다.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친 것일까? 아환이 상체를 일으키고 허리를 가볍게 들었다. 그리곤 허

리를 슬쩍 돌려 양물을 검후의 하반신의  어느 곳에 향하게 하였다. 허리를 천천히  내렸다. 

한치 한치 허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상체를 검후의 몸에 싣고 서서히 양물이 밑으로 내려가 

검후의 속살에 닿았다. 

 움찔.

 검후의 몸이 크게 떨렸다. 아환의 목에 두른 두 손은 아환을 더욱 끌어당겼다. 아환이 조금 

힘을 주어 양물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양물의 끝이 검후의  아랫 입술을 조금 벌리며 살짝 

그 속에 진입을 하였다.

" 읏!"

 여체의 신음.

 아환은 천천히 남근을 더 밀어 넣었다. 두치 가량의 남근의 끝이 검후의 살을 밀고 들어갔

다. 

" 아앗!"

 고통스러운지 고운 얼굴이 찡그려진다. 아직은 견딜만 한듯 저항의 기색이 별 느껴지지 않

았다.

 아환은 갑자기 자신의 하체를 강하게 밀어 붙였다. 순식간에 아환의 성기가 검후의 비처를 

깊게 뚫고 들어갔다. 끝까지 아환의 남근이 검후의 속살 속으로 돌진을 하였다.

" 아학!! 악..으흑!"

 아환의 목에 휘두른 손에 검후의 힘이 집중되었다. 처음  자신의 몸을 꿰뚫고 들어온 낯선 

남자의 살덩이, 장성한 성인  사내의 육봉이 자신의 비처에  침입하였음에 검후는 두려움과 

기대가 일순 고통으로 바뀌고 아무 생각도 할수 없었다. 정말 말그래로의 생살을 찢는 아픔

이 밀려왔다. 자위를 할때에도 손가락을 넣어본 적이 없는 좁은  길에 거의 자신의 팔뚝 만

한 살덩이가 들어오면서 전신이 둘로 나뉘어지는 듯 뜨겁게 달구어진 칼로 반을 쪼개듯 하

체가 갈라지는 고통에 검후는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아환은 검후의 몸속에 자신을 넣은채로 잠시 가만히 남근을 통하여 전하여 지는 검후의 속

살의 떨림과 조임을 즐겼다. 고통이 큰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검후의 몸에서 전달되는 

느낌이 아환으로선 더욱 자극적인 쾌락을 주었다. 아환이 천천히 육봉을 빼내었다. 그  육봉

에 묻혀 딸려 나오는 검후의 속살, 더불어 아픈지 검후의  허리가 아환을 좇아 위로 올라왔

다. 얼만 큼 빠졌나 싶더니 아환이 허리를 다시 내려 검후의 하체에 자신을 밀착시켰다.

" 아흑!..아아아.."

 아환은 서서히 허리의 운동을 시작하였다. 빠르지 않게  결코 서두름없이 천천히 진퇴운동

을 반복하였다. 아환의 들어가고 나옴을 되풀이 할때마다 검후에게선 교성이 터져나왔다. 두 

손의 손가락은 아환의 등을 파고 들어갈 듯 아환은 꽉 끌어 안은 채로 그의 등에  손톱자국

을 내고 있었다.

 아직은 남녀교접의 쾌락을 알기 보다는 첫경험이 가져다 주는  고통이 더 컷다. 그래도 아

환이 충분한 전희와 무리하지 않은 운동으로 처음의 낯설음으로 인한 저항을 많이 줄여 그

나마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아환은 방중기법을 가볍게 응용하여 검후를 공략하였다.  구천일심이니 좌삼우삼이니 하는 

육봉의 기교보다는 귓가에 부르럽게 숨을 불어 넣는 다든지 손을 살며시 잡아준다던지 하는 

정신적인 안정과 쾌감을 검후에게 전달하였다. 또한  가능한한 부드럽게 검후를 어루만지고 

아래의 운동을 함에 있어서도 잔잔하게 하여 그녀의 고통을 최소화하였다.

 한참의 노력이 효과를 본것인지 검후의 신음성의 빛깔이 틀려졌다.

" 아흠..아..하아하아.."

 조금씩 달뜬 숨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고통이 극히 조금이나마 쾌락으로 변하고 있는 듯했

다. 그래도 아직 남녀관계의 즐거움을 알기엔 미숙한 검후였다. 

 아환 역시 자신의 살덩이를 조여오는 감촉과 검후의 질속의 살들과 비벼질때의 느낌에 매

우 흥분되는 상태였다. 사내의 거친 치모와 여체의 보드랍고 얼마 있지 않는 음모가 마찰을 

하며 교접의 감흥을 배가시켰다.

 남자의 동작이 점차 빨리지고 있었다. 남자의 살덩이가 여체 속을 드나들때마다 여체는 퍼

득이며 경련을 하였다. 절정이 다가오는 듯 아환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다. 대비하여  검후의 

고운 눈썹도 찡그려져 있었다. 

" 후우후우.."

 남자의 거친 숨결..

 아환이 허리의 운동을 빠르게 가져갔고 검후는 그러한 아환의 목과 등을 힘주어 안은 상태

로 팔에 힘이 더 가해졌다. 아환은 상체를 곧추세우고 두  팔로 검후의 정강이 부분을 잡고 

들어올린 상태에서 밑으로 내려 찍듯 하체를 밀어 붙이는  동작으로 전환하였다. 새로운 체

위로 자세가 바뀌자 금방 여체에게서 반응이 나타났다.

 눈을 하얗게 치켜뜨고 아무 것도 없는 바위위에 손을 비벼대며 고통과 쾌락의 접점에서 그 

작은 입을 벌린채 신음도 뱉지 않고 달뜬 숨만 내쉬었다. 사내의 자세와 양물의 깊이,  속도 

등에 의하여 느끼어지는 감각의 차이..

 이윽고 아환이 자신의 하체를 검후의 그 곳에 최대한 밀착시킨채로 동작을 일시 멈추었다. 

 검후는 자신의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에 몸을 부르르 떨며 활이 휘어지듯 전신

을 젖혔다. 아환은 눈을 꽉 감고 미미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사정을 한 것이리라.

 아환은 상체를 무너지듯 검후의 위에 실었다. 그리곤 천천히 허리 운동을 반복하였다. 아주 

천천히..여인도 그에 호응을 하듯 손을 아환의 목에 두르고 눈을 지긋이 감은채로 여운의 흥

취를 즐기고 있었다. 

 아환이 동작을 마무리하며 입술을 검후에게 가져갔다.  그리곤 가벼운 입맞춤..이에 가만히 

있는 여체..아환과 검후의 첫 정사..

[ 창작] 수라기(獸羅記) 22번째 올림 창작야설  

(4)

 쭈르르..

 아환은 팔윗부분에 물기가 느껴지는 것을 느끼고 머리를 살짝 들었다.

 편편한 암석위에 아환과 검후가 바싹 붙은 채로 누워  있었다. 아환의 오른 팔은 검후에게 

팔베게를 하듯이 아래로 들어가 검후의 머리를 감싸안고 자신의 가슴에 끌어당기고  있었고 

다른 한손은 검후의 등어림을 가볍게 쓸고 있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액체의 근원은 다름아닌 검후의 감기워진  눈이었다. 검후의 눈에는 물

기가 모이는가 싶더니 한방울씩 옆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상실의 아쉬움일까? 거의 백년

이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그녀이지만 쳐녀성을 잃었다는 슬픔때문일까? 검후는 미미하게 어

깨를 들썩이며 한방울 한방울의 이슬을 눈에서 내보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아환, 애처로워 보이는지 두툼한  입술을 검후의 눈가에 가져다 대었

다.

 움찔.

 다소 경직된 몸짓을 보이는 검후의 눈가에 맺힌 물기를 아환은 입술과 혀로 부드럽게 핥아

주었다. 등뒤에 돌려진 팔을 들어 가볍게 머릿결을 쓸어주며 아환은 잔잔함을 느낄 수 있도

록 소중한 보물을 닦듯 검후의 고운 눈과 입술에 번갈아가며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한 아환의 후희가 효과가 있었는지 가늘게 떨리던 여체의 떨림이 점점 잦아들었다. 표

정도 편안함이 엿보였다.

" 사랑합니다. 선배님."

 달콤한 속삭임이 검후의 귓가에 들려왔다. 사랑..? 사랑..! 검후의 귀를 통하여 들어온 음성. 

그리고 어휘하나가 그녀의 뇌릿속에 윙윙 울려퍼졌다. 많이 들어본 어휘였다. 그러나 자신에

게는 낯선 단어인줄 알았던 어휘하나가 그녀  속으로 들어오자 마치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마법의 물이 검후의 머리와 가슴속에 스며든 듯 하나하나 혼란한 것들을 지워나가기 시작하

였다. 낯설음도 지워졌다. 어색함도 사라졌다. 부정적인 의미를  가졌던 것들은 하나둘 없어

지고 편안함이라든가 따뜻함등의 안락한 감정이 샘솟았다.

 검후는 눈을 슬며시 떴다. 앞에 사내의 부리부리한 눈이 보였다. 참 깊어보였다. 모든 것을 

감싸안을 듯 넓어보였다. 큼직한 사내의 코와 가볍게 다물어진  굳건함이 내비치는 입이 눈

에 들어왔다. 저 다물어진 두툼한 입술 사이에서 조금전에  '사랑'이란 말이 흘러나왔다. 검

후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사내의 입에 그 가느다란 손가락을 살며시 갖다대었

다. 검을 쥐던 그 손으로 아환의 입술을 가만히 매만졌다. 이 입술에서..이 입술에서..다시 듣

고 싶었다. 그 부드러운 음성을, 그 따뜻한 단어를 그녀는 다시 듣고 싶었다. 아니 계속해서 

그 말이 나오기를 바랬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안 것일까?

" 사랑합니다."

 짤막하지만 충분한 한마디가 새어 나왔다.

 또르르르..

 검후의 눈에 또다시 물기가 맺혀 눈가로 굴러내렸다. 아까와는 다른 물방울이 하나 만들어

지더니 데구르르 옆으로 굴러갔다. 또다시 느껴지는 거칠은 손마디. 하지만 그 거친  손조차 

비단이 와닿듯 부드러웠다.

" 이런 건가요?"

 뜬금없는 질문..

" 이런 느낌인가요?"

"..."

" 아직은.."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여인은 사내의 품속에 고개를 파묻는다.

 가볍게 검후의 고운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아환은 자신의 품에 안겨진 여체를 힘주어 안았

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아환이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검후의 얼굴을 슬쩍 들여다 보았

다.

 피식..

 가벼운 웃음이 나왔다. 어느새인지 자신의 품안에서  잠이 든 여인. 한때 무림의  최고수라 

불리우며 칠왕중의 으뜸이고 무공밖에 모른다는 거진 백년의 풍랑을  겪어온 사람, 항상 여

자보다는 무인으로 불리웠던 전설 속의 인물이 아무 방비 없이 아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잠을 자고 있었다. 자기의 침대에서 잠에 빠진 것처럼 평온한 기색이 만연하였다.

' 오늘은 잠을 못자겠구먼..'

 아환은 눈을 들어 청명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약간의 미소를 입가에 문채 느긋한 휴식을 

취하였다. 바싹 붙어 있는 보드라운 여체의 감촉을 온몸으로 즐기면서..

 반짝..

 빛나는 눈망울이 아환을 쳐다 보았다. 그리곤 자신을 빤히  쳐다 보고 있는 아환의 눈동자

에 눈빛을 맞추었다. 맑은 두 눈을 사내를 쳐다본 채로 여인은 방긋 미소를 지었다. 손을 들

어 아환의 얼굴에 갖다대었다. 거칠은 감촉이 느껴졌다. 며칠 간 수염을 깎지 않은 듯  자란 

수염의 거끌거끌함이 손끝에 닿았다. 아환은 가만히 그 손을 쥐었다.

" 편히 주무셨습니까? 선배님?"

 대답은 안하고 그냥 얼굴만 쓰다듬고 있는 검후는 얼굴이  밝아 보였다. 편안한 휴식을 취

한 듯 화사한 안색을 보였다.

" 주환?"

" 예."

" 아니예요."

 그냥 아환의 가슴에 얼굴을 다시 파묻는다.

" 선배님?"

" 응?"

" 아닙니다."

 유치하게만 보이는 말장난을 서로 즐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좋은 듯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아환은 얼굴을 검후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가볍게 검후의 입에 입맞춤을 하였다.  스르르르 

눈이 감겨 내려지는 검후의 사랑스러운 느낌.

 입술을 재차 검후의 입에 붙이고  가볍게 입술을 빨았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검후도 

입술을 맡긴채 아환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검후의 입으로 슬쩍 설육이 밀고 들어왔다.  혀끝

이 검후의 혀를 간지럽혔다. 살짝 찌르곤 휘감듯 혀를 돌려 검후의 입속에서 유영을 하였다. 

 조금씩 검후의 육체가 그 혀에 반응을 하였다. 가만히  있던 검후의 혀가 아환의 혀놀림에 

호응을 하듯 아환에게 부딪혀 갔다. 아환은 그 혀를 빨아 들여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자

신의 혀에 끌려온 검후의 혀가 이번에는 아환의 입속에서  살며시 움직여갔다. 서투른 동작

이었지만 아환에게는 자극적인 쾌감을 주었다.

 천천히 손을 뻗어 봉긋한 젖가슴을  만져갔다. 보드라운 비단천을 만지는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감촉이 손가락 마디마디에 느껴졌다. 손가락을 세워 검후의 유실을 가볍게 쥐었다. 

잡아 당길듯 하다 다시 놓고 빙빙 돌리다 슬쩍 유방을  손으로 만졌다. 유실이 반응을 보였

다. 차츰차츰 돌기하더니 이내 꼿꼿한게 단단하여졌다.

 아환은 손을 내려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매끈한 살결을 감촉을 즐기며  매만지던 손을 더 

아래로 하여 검후의 두덩으로 손을 뻗었다.  치모가 손가락 끝에 닿았다. 까칠한  느낌..많지 

않은 음모의 가닥이 손에 잡혔다. 쓸듯 만지다 아환은 손을 좀 더 내려 비처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

" 아!"

 나직한 신음..검후의 살짝 눈살이 찌푸려졌다.

 검후는 아환의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었다.

" 아파요.."

 아환은 손을 위로 하여 여체를 쓰다듬으며 들어올렸다.

 가볍게 검후를 안아 주고 검후의 입술에 살짝 입을 갖다대었다.

" 시장하지 않습니까?"

" 배고파요."

 아환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음을 짓는다. 아환이 검후에게서 손을 떼고 몸을 일으켰다. 따라

서 몸을 일으키던 검후,

" 아!"

 신음을 흘리며 주저 앉는다. 아랫배에 교수를  가져다 대곤 아미를 찡그렸다. 아환은  싱긋 

미소를 흘리며 검후의 어깨와 다리에 손을 넣어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자연스레 여인의 

가느다란 팔은 아환의 목을 휘감겼다.

 아환은 검후의 볼에 슬쩍 입을 갖다대곤 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바위위엔 붉은 진달래꽃들이 하얀 풀잎이 점점이 뿌려진 곳에 곱게 피어나 있었다.

(5)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아환이 아침에 일어나서 조반을 준비하고 무공을 수련하고 하는 일과는 그대로 였지만 따

로 따로 밥을 먹던 것이 이제는 같이 앉아 식사를 하였다. 또 저녁을 먹은 후 대련을 한 후 

각자의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닌 둘중 하나의 집으로 같이  들어갔다. 어느 날은 초옥에서 또 

어떤 날은 아환이 만든 통나무집에서..

" 나의 무공은 하나의 심법, 하나의 검법과 수법 그리고 경신술이 전부예요. 굳이 다른 무공

을 익힐 필요는 없었지요. 아환에게 가르쳐준  은하검은 제가 소속되어 있던 곳에서..아! 먼

저 나의 출신을 말해야 겠군요. 아환은 혹시 신비사세(神秘四勢)라는 문파들을 아나요?"

" 신비사세?"

"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럼 무림 정세부터 간략하게 설명을 해드려야겠네요. 현 무림에 존재

하는 방파는 수없이 많아요.  지금은 좀 바뀌었겠지만..얼마전까지 무림의  강대문파는 크게 

오파일방과 구패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검후가 설명하는 무림의 정세는 다음과 같았다.

 오파일방.

 소림사.

 무림의 태산으로 일컬어지는 현 중원 무림  무공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천축의  달마대사가 

중원으로 건너와 당시의 소림사에 찾아들어 각종 무공을 창시,  전수하여 일가를 이룬 불문

의 세력. 호신을 목적으로 창시한 무공이 대부분으로 현  소림의 무승들이 달마의 칠십이종

절예의 무공을 근원으로 하여 각종 불문무예를 수련하고 있다.  세속의 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불가의 특성을 갖고 대환란이나 살마(殺魔)등이 출현하지 않는 한 숭산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무당

 혹은 우당이라고도 불리우며 소림의 제자였던 장삼풍이 소림의 무공을 내가기공으로  발전

시켜 무림의 북두라 할 수  있는 역시 독보적인 위치를 무림에  세웠다. 도가의 원시천존을 

섬기고 각종 도가 사상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태극권과 태극혜검을 그 기본 무공으로 하여 

오행과 칠성의 검결로 알려져 있다. 초창기에는 소림과 마찬가지로  무림의 일에 별 참여를 

하지 않았으나 오존의 일인이자  현 장문인인 정허(丁虛)도장으로 인하여  세간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아미

 소림과 마찬가지인 불문의 문파로서 특징은 비구니로 이루어진  문파이다. 아미산에 그 자

리를 한 아미는 역시 정심한 불문의 심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소림보다는 공수의 균형을 

이룬 무예가 전수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무기가 검인것이  그것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

다. 대정선공, 아미복호검등의 무공이 있다.

 곤륜

 곤륜에 위치한 곤륜파는 검공을 위주로 하는 도가계열의 문파로서 여러 도가사상을 기본으

로 하여 무공을 발전시켰고 경신과 병기가 조화를 이루는  무예로서 유명하다. 곤륜을 창시

한 이는 원시무예의 시조라 불리운 곤륜자라는 고대 무인의  후예라 알려져 있다. 문파자체

가 무림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관계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태청신공과 운룡대팔식, 그

리고 소청검법등의 무예가 알려져 있다.

 청성

 청성산에 자리한 역시 도가계열의 문파. 성격은 곤륜과 비슷하나 무당과 같이 세속의 일에 

관여를 많이 하는 문파로 초기에는 잡술과  기공으로 그 성격이 불분명하였으나 차츰  정통 

도가기공을 발전시켜 이제는 당당히 그 이름을 오파에 넣은 문파. 대라무위공과 각종 검 권 

장의 수법외에 암기수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구패(九覇)

 구패는 다시 사정(四鼎)과 오가(五家)로 나뉘어져 있다.

 사정

 점창.

 점창산에 자리를 잡은 불문의 문파. 과거 대리국의 왕족들이 국가가 멸망하자 그 왕실무공

을 가지고 당시 점창산의 사찰에  넘어와 출가를 하여 불공을 드리며  그 세를 발전시켰다. 

천룡무상신공과 육맥신검, 분광검법등이 알려져 있다.

 화산.

 검공을 위주로 하는 검파. 섬서성 화산에 위치. 수려한 화산의 산세에 걸맞게 화려한  검공

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자하신공과 매화검으로 대표되는 일절의 무공이 있다. 혹자는  화

산과 점창, 종남 공동을 오파에 포함하여 구파라 칭하기도 한다.

 공동

 예로부터 동굴이 많고 험한 산세와 그 정기가 충만하여 많은 도가계열의 선인이 은거하던 

곳에 문파가 열려 그 기인들이 하나로 합류, 일가를 이루었다. 복마검과 혼원일기공등의  도

가계열의 무공으로 유명하다. 곤륜과 마찬가지로  중원의 외곽에 자리를 잡아  일반 세력과 

왕래가 거의 없지만 수 많은 외세와  마찰고 인하여 패도적인 무공으로 성격이  변하였다고 

한다.

 종남.

 전진의 영향을 받은 도가의 문파. 태을신공과 태을분광검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속가의 잡

무에 관여를 많이 하여 그 원래의 도가적 성격을 상당부분 희석한 문파. 

 일방-개방

 말그대로 거지들로 이루어진 문파. 원래 무공보다는 그  인원수로 인한 세력과 정보력으로 

인하여 무림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옥현귀진공과 타구봉법, 그리고 강룡십팔장 등

의 무공이 일절로 알려져 있다.

 오대세가.

 남궁세가, 제갈세가, 하북팽가, 선우세가, 황보세가로 한 가문이 무림의 일문의 지위를 가지

고 있다. 차후 설명하기로 한다.

 현 무림을 대표하는 각종 문파의 설명을 마치고 검후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 그외에 신비사세라는 잘 알려지지 않는 세력이 있어요."

 신비사세

 천궁(天宮)

 고절한 무공을 익힌 신선들의 사는 곳이라 알려진 문파. 특이한 것은 무림에 그 모습을 드

러낼때 여인들만 나타나서 여인들로만 이루어진  곳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각종 병기를 사용하며 그 무공에 관하여는 알려진 바가 없다.

 마교(魔敎)

 교도들은 스스로를 명교라 칭한다. 각종 패도적인 마공과 환술, 그리고 사이한 대법으로 등

장할때마다 무림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 흑도무림의 대표적인 문파.  그 문인의 수와 무공

의 깊이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라 한다.

 봉황곡(鳳凰谷)

 현 오존중의 일인인 봉황성모의 출신지로 여기어지는 신비로운  문파. 무림에 한번 출현하

였다. 약 사백년전 흑도에 백골문이라는 기이한 사공을 바탕으로하는 사파가 나타나 무림을 

어지럽히는 암흑기를 형성할때 등장하여 백골문을 멸문시켜 그 무위를 보였다.

 공공문(空空門)

 사세 중 가장 신비로운 문파. 단지  소림의 장경각에 그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여 

사세에 들어 있다.

" 이와 같아요."

" 그렇군요. 그럼 선배님의 소속은?"

" 어딜 것 같아요?"

" 혹시 천궁이 아니십니까?"

" 예. 맞아요. 못났지만 내가 천궁의 출신이지요."

" 아! 그러면 지위가..?"

" 지위라..부끄럽지만 천궁의 전대 태상후(太上后)라 불리웠지요."

" 태상후가 어떤 위치 입니까?"

" 천궁은..아니예요. 본녀는 이미 천궁을 떠난  몸. 더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해드릴께요."

" 그렇습니까?"

 아쉬운 표정을 지우며 말을 맺는 아환.

" 언젠가는 아실 날이 있을거예요."

" 예."

" 아까 하던 말을 계속하지요. 내 무공은  천상신공과 호천검법, 그리고 천화선녀수, 능라행

이라고 해요. 전에 아환에게 일러준 은하검은 천궁의 제자들이  익히는 무공을 조금 변형시

켜 가르쳐 준것이고요."

" 예. 감사합니다."

" 아환에게 나의 무공을 이제부터 일러주겠어요."

" 감사합니다. 선배님."

 아환이 벌떡 일어나 검후 앞에 무릅을 꿇는다.

" 이러지 말아요."

 오히려 당황하여 급히 아환을 잡아 일으키는 검후. 아환의 예를 받기가 부담스러웠다. 그와 

자기사이에 격을 갖추면 갖출수록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저 그리고.."

" 예. 선배님."

" 그 호칭에 관한 것인데.."

" 예. 선배님."

" 다른 것으로 불러주면 안될까요?"

" 아! 이제부터 사부님이라 부르겠습니다."

" 아니아니..그러지 말고.."

" 그럼 어떻게.."

" 아환?"

" 예."

" 그냥..다르게 불러 주면 좋겠어요."

" 예?..예."

 둘다 머뭇머뭇하였다. 마땅한 호칭이 쉽게 생각이 나질 않았다.

" 저 선배님의 존함을 여쭈어 봐도 괜찮겠습니까?"

" 선배라 하지 말랬잖아요..내 이름은 조 설하(曺雪霞)라 해요."

" 눈의 노을이라 예쁜 이름이군요."

"..."

 얼굴이 가볍게 홍조를 띄었다.

" 하누님..이라 불러도 괜찮겠습니까?"

" 좋아요."

 방긋 웃음이 검후의 입가에 그려졌다.

" 그럼 누님도 제게 환제라 불러 주시는 겁니까?"

" 예."

 나지막하게 검후가 대답하였다.

" 하누님?"

" 예?"

 아환이 검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손을 들어  검후의 얼굴로 손을 뻗어갔다. 가만히  눈을 

내리까는 여인, 소녀인듯 수줍음이 배어났다. 홍조를 비치는 볼을 살며시 쓰다듬던 아환  검

후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눈을 내리 감고 턱을  살짝 내밀어 아환의 입술을 받아

들이는 검후. 아환은 손을 검후의 어깨로 내려 자신의 품으로 검후를 끌어당겼다.

(6)

 아환의 무위는 점차 빠른 성취를 보였다. 하루하루가 지날 수록 그 신기가 눈에 띄게 발전

하는 모습이 검후에 눈에 들었다. 이 것은 아환의 본래 자질이 어느 정도 훌륭한 면도 있지

만 그 외에 검후의 지도가 세밀하고 정확하였으며 아환의 끈질긴 집념과 인내, 노력으로 매

진하였기에 아환은 한발한발 검후가 올라서 있는 위치로 다가갔다.

 시간이 지나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

 호천검을 이제 삼성가량 터득한 아환은 화연봉 그들의 집앞에서 정좌를 하고 운기를 하고 

있었다. 아환이 여태까지 배우던 나한공이 아닌 천상신공이었다. 검후는 아환에게 자신이 익

히고 있는 심법을 전수하였다. 과연  상승무공의 효과인지 아환의 체내에는  이제 수십년의 

공력에 버금가는 내기가 전신을 질주하고 있었다. 

 또한 아직 검후는 모르고 있는 무상심결 역시 사성가량의 성취를 보였다. 이는 양의심공을 

운용하며 각각의 기운을 다스리고 있던 아환이 검후의 천상신공과 같은 고차원적인  무결을 

배우면서 그 무리의 깨우침에 일조를 얻어 천상신공과 서로  상응하며 발전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씩 체내에 잠재되어 있던 음양신단이 용해되면서 아환의 진력을 높여주고  있었

다.

 해가 하늘 가운데에 떠 있는 한 낮의 시각, 

 아환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자세를 풀었다. 눈을 들어 청명한 가을의 하늘을  쳐다보았다. 

오늘따라 하늘이 더욱 높아보았다. 아환은 처음 생각하였던 것 보다 무공의 길이 쉽지 않음

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구나. 검후의 무위가 생각하였던 것 보다는 훨씬 더 위에 있구나. 

과연 내가 그 경지까지 오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무공의 단계를 한단계 높이려면 내공이나  외적인 수련보다는 깨달음이 훨

씬 중요하였다. 처음에는 설명으로 금방 깨우칠 수 있었으나  한단계 한단계 성취도가 높아

짐에 따라 그 깨달음은 어려워졌다. 더군다나 설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스스로의 깨달음이 

그 비중을 더해갔다. 검후가 지금의 나이에 그 단계를 이룬 것이 이해가 갔다. 그렇다면  자

신은 검후보다 자질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바, 앞으로 수십년의 세월을 수련하여야 하나?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그러나 아환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아환이 비록  자질은 검후에 비해 떨어진다고 하

여도 아환에게는 검후를 능가하는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 또한 양의심공으로 무공을 익히면

서도 아환은 또 다른 무공을 수련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거기다가 아환은 외공을 병행하며 

익히고 있었고, 검후의 호천검을 능가하는 절학인 건곤형과 무상심결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 효력이 알려지지 않은 음양신단이 조금씩 아환의 체내에서 용해되고 있었다. 이 모든 것

이 아환의 무공을 익히면서 그의 성취도를 급속하게 높여가는 초석이 되었다.

 아환은 천천히 발을 초옥으로 향하였다.

 방문을 열자 침상이 보였다. 

 그 침상위엔 하이얀 여체가 누워있었다. 간밤에 기나긴 회음의 흔적이 발가벗은 여체의 곳

곳에 남아 있었다. 머리를 베개위에 누인채 가볍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검후. 흐트러진 삼단

의 머릿결이 침상위에서 무질서하게 펼쳐져 있고 살짝 다물어진 입에선 새근새근 숨이 배어

나왔다. 얼굴과 목덜미, 가슴등의 전신 곳곳에서는 붉은 손자국과 치흔이 새겨져 있었다. 얼

마나 주물럭댔고 깨물고 핥았을지..다리사이 갈라진 틈에서는 희디흰 액체가 배어나와  마치 

소변을 본 듯 아랫도리를 적시고 있었다. 거뭇한 치모사이에서  배어나온 아환의 체액은 흑

과 백의 묘한 대조를 보였다.

 불끈.

 아환의 양물이 일어섰다.

 아환은 침상곁으로 다가가 살짝 엉덩이를 끄트머리에 대었다.  손을 뻗어 검후의 젖가슴을 

살며시 움켜잡았다.

" 아음.."

 가벼운 교음이 빨간 입술 사이로 흘러 나왔다. 검후의  눈까풀이 파르르 떨리나 싶더니 반

짝 눈이 뜨여졌다. 샛별을 박아놓은 듯 빛나는 예쁜 눈이 거기에 있었다.

" 잘잤어요? 하누님."

" 응.."

 비음이 섞이어 나왔다. 아환의 입에 흐릿한 웃음이 보였다. 아환은 머리를 내려 검후의  입

술에 자신의 입을 갖다대었다. 처음에는  살짝 입을 갖다대는 정도에서  차츰차츰 깊어지는 

입맞춤, 검후의 혀가 부드럽게 자신의 입술로 들어왔다.

 얼마간의 혀의 유희를 서로 즐기곤 아환이 천천히 상의를 벗었다.

" 잠깐만."

 손을 들어 아환의 동작을 제지하는 검후. 손을 뻗어 아환의 목을 잡더니 몸을 끌어 당겼다. 

그 힘에 그냥 순응하여 아환은 침상위로 몸을 눕혔다. 상의의 옷고름이 풀린 상태로 침상위

에 벌렁 자빠진 아환, 그 위로 검후가 자신의 몸을 얹는다.

 갸날픈 손가락으로 옷을 잡고는 아환의 어깨위에서 팔을 빼내었다. 넓직한 가슴이  보였다. 

검후는 고개를 밑으로 내려 아환의 가슴에 입을 가져갔다. 가볍게  입을 대고 다시 떼어 혀

로 아환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로 올려서 아환의 목덜미를 혀로 핥다가 이로 살짝 깨물고 

입술로 빨아들이다가는 혀끝으로 돌렸다. 조금씩 밑으로 머리를 내려 가슴부위에 입술을 대

고 근육이 가득한 사내 가슴을 입술로 애무를 하였다. 그러다가 혀끝으로 아환의 유두를 간

지럽혔다. 입속에 유두를 넣었다 싶더니 하얀 이끝으로 아환의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어낸다. 

 아환은 전신에 벼락을 맞은듯 움찔 움찔 몸을 떨었다. 가슴에서 번져나오는 외적인 쾌감과 

맞물려 저 고귀한 검후가 자신의 위에서 애무를 한다는  정신적인 쾌락도 자극적이었다. 아

환은 손을 뻗어 검후의 등을 쓰다듬었다. 

 여인의 봉사는 계속되었다. 그렇게 위에서 혀를 놀리던 검후는  고개를 조금 더 아래로 내

렸다. 혀가 차츰차츰 내려가서 배위로 배꼽을 거치다가 바지춤을 묶은 허리끈에 걸렸다.  여

인은 손을 가만히 뻗어 그  매듭을 잡는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  매듭을 잡는가 싶더니 

이내 풀러버린다. 이제는 익숙해보였다. 아환의 배위에 있던 여인은 손가락을 바지춤에 끼워

넣고 아래로 끌어 당겼다. 

 우뚝!

 무엇에 걸린 듯 멈칫하던 바지가  단숨에 무릅까지 내려왔다. 바지를  걸리게 했던 원흉인 

검붉은 육봉이 불쑥 솟아올랐다. 장대해보였다. 크고 발기한 그 위용에 빙긋 미소를 입에 걸

치는 여인은 섬섬옥수를 내밀어 그 중턱을 쥐어보았다. 둘레가 손끝이 닿질 않았다.  여인은 

손에 남근을 쥔채로 입을 그 살덩이가 솟아난 곳에 가져가 혀끝으로 살짝 살짝 핥기 시작하

였다. 치모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래도 개의치 않은지 여인은 입으로 계속 그 부위를 훑었

다.

 그러다 검후는 입을 벌리고 그 끝을 한입 물어보았다. 작은 입에 간신히 들어가 듯 아환의 

귀두가 여인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오밀한 입속으로 그 육봉의  끝을 집어넣고 혀끝으로 살

살 찔러대었다. 

 움찔.

 아환의 몸이 진동을 하였다. 눈을 지긋이 감은채 여인의  혀의 감촉을 양물로 느끼고 있었

다. 

 여인이 아환의 하초를 입속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러다간  다시 머리를 들었다가 내리기를 

반복하였다. 손가락은 아환의 남근 밑의 고환주머니를 슬쩍 슬쩍 쥐었다가 쓰다듬었다.

 아환이 몸을 일으켰다. 눈을 떠서  자신의 다리사이에서 눈을 감고  입술로 육봉을 머금고 

있는 여체를 보았다. 정성스럽게 자신의  하반신에서 자리를 잡고 머리를  움직여대고 있는 

저 고귀한 신분을 가진 여인, 검후. 이성과 감성이 동시에 쾌감으로 물결치고 있었다.

 아환은 슬며시 손을 뻗어 여체의 둔부를 끌어당겼다. 입술에 살덩이를 물고 있는채로 엉덩

이가 옆으로 움직였다. 아환이 그 탐스러운 여인의 둔부를 어루만졌다. 살짝 쥐듯하다  강하

게 움켜잡기도 하다가 쓰다듬곤 했다.

 여인의 입과 혀, 머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위아래로 입술이 움직이며 타액을 아환의 육봉

에 묻혀 번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라지기를 되풀이하였다. 그러면서도 혀는 계속하여 아

환의 귀두 곳곳, 요도와 귀두밑을 자극하였다.

 찰싹!

 가벼운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환이 손을 위로  올린다 싶더니 풍만한 검후의 엉

덩이에 손바닥을 갖다대었다. 손을 떼자 발그스름한 손자국이 보였다. 

 찰싹!

 조금 강도가 세어졌다. 여체의 하얀 살결이  떨렸다. 그래도 여인은 입을 아환의  양물에서 

떼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하게 빨고 빠르게 움직였다.

 철썩!

 제법 아픔을 느낄 정도의 손매가 검후의 둔부에 떨어졌다. 일반 여성이라면 비명을 지를만

한 강도의 손놀림. 검후의 아미가 꿈틀 움직임을 보였다. 기이한 것은 기분이 나쁘다거나 아

파보이는 것이 아닌 묘한 감흥을 느끼는 듯하였다.

 기실 이렇게 되기 까지 아환은 조심 조심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 관계를 가지고 난후 점차 

둘의 시간이 많아지고 검후가 슬슬 남녀성관계의 즐거움을 알아가자 아환은 다양한  체위를 

취해보았다. 방중기법이라고 할 수 없는 단지 체위만의 변화였다. 정상위로만 하다가 서서히 

자세를 세워 좌위를 취하고 여성상위에서 후배위까지..아환은 여러 자세로 검후와 교접을 하

였고, 조금씩 방중기법과 전희등을 충실히 하면서 여체를 육욕에 길들게 하였다.

 그런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아환은 조설하와의 관계시 자주 후배위를 즐겨하였으며 처음

에는 부끄러워 하던 검후도 조금씩 이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그에 응하였다. 

 그 후 아환은 후배위 삽입상태에서 가볍게 엉덩이를  손으로 내리쳤다. 처음에는 움찔하며 

낯선 손놀림에 긴장하였지만 그 강도가 세지 않았고 한참  절정의 순간이기에 지나쳤다. 차

츰차츰 아환의 손이 빨라지고 이제는 약한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환의 본격적인 각종 

기법을 이용하여 쾌락의 바다 속에 그녀를 침몰시키자 작은 아픔은 오히려 짜릿함으로 변질

되었다.

 게다가 아환의 입에서 나오는 여러 미사여구로 인하여 달콤한 감정이 한껏 고조된 상태..약

간의 고통쯤이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거의 아환의 전력을 다하여 내려치는  손매에도 

순간의 고통을 쾌락으로 전환시킬수 있게 된 것이다.

 철썩!

 공력은 실지 않았지만 거의 전력에 가까운 손속이 내리 꽂혔다. 

" 아흑!"

 양물에서 입을 떼고 짧은 신음을 내뱉나 싶더니 입속에 남근을 다시 머금는다. 

 착.착.착!

 아환의 손이 계속하여 여인의 살위로 떨어지면서 그 주위가 새빨갛게 변하였다. 고통이 엄

습할 것임에도 작은 입은 육봉을 입에서 떼지 않고 그 입놀림을 그치지 않았다.

" 윽!"

 굵은 음성이 나왔다. 아환의 몸이 미미한 떨림을 보였다.

 검후의 움직임도 멈추었다. 

 꿀꺽..꿀꺽..

 무언가 가느다란 목을 타고 검후의 식도를 통해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한동안 가만히 삼키던 검후, 천천히 입술을 왕복하고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으며 뒤처리를 

하였다. 많은 양이 나왔는지 허연 체액이 검후의 입가에 조금 배어나왔다.

 아환은 손을 뻗어 검후의 머릿결을 가만히 쥐곤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당겼다. 넓직한 사내

의 가슴에 쾌락의 잔재가 남아 있는 안색으로 안겨드는 벌거벗은 여체..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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