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3 18:17 [창작] 수라기(獸羅記) 제1부 적무환(赤無患) 1장 적무환 (1) 야 설
[ 창작] 수라기(獸羅記)
제1부 적무환(赤無患)
1 장 적무환
(1)
넉자 정도일까?
비스듬한 각도의 거무튀튀한 검형의 쇠붙이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날이 세워있지 않은 것을 보면 실전용은 아닌듯한데..
거친 손.
험한일을 한듯 손등에는 여러 상처와 일견 보기에도 굳어 보이는 살집들이 보인다.
그 손은 쇠붙이의 손잡이부분을 꽉 잡고 있고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소년이 서있다.
상의는 벗은 상태..하의는 흔히 볼 수 있는 포의를 입고..
대략 15세 정도 일까?
손에는 넉자 정도의 검 같은 쇳덩이를 들고 다리는 기마자세로, 시선은 쇠붙이의 끝에서
조금 위를 향햔 상태..입은 이를 악문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조금씩 검형의 끝이 떨리고 있고 점차 파문은 전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눈자위가 점점 붉어지고 손 끝과 전박, 상박부에선 핏줄이 뚜렷이 들어나고 ..
상반신은 물기로 번들거리며 하의는 몸에 거의 달라 붙다시피 윤곽을 보이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년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검형을 내려뜨린다..
그리고 검형을 살며시 내려놓고 몸을 다시 편다..
연이어 보결을 밟으며 전신을 움직이며 일정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화타오금세
화타가 심신의 단련을 위하여 다섯가지 동물의 동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몇가지의 동작.
소년은 규칙적인 호흡을 반복하며 동작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표현한다.
" 후" 소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동작을 마무리 한다.
그리곤 옆에 세워 놓은 나뭇짐 속으로 검형의 쇠붙이를 집어 놓고 나뭇짐을 등에 이고 방
금 자신이 움직인 자리를 쳐다보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년이 떠난후의 자리엔 미쳐 소년이 지우지 못한 자취가 남아서 곧 해가 질듯한 산 기슭
을 지키고 있다. 태극의 문양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자리..발자국으로 만든 듯 거친 문양이
지만 방위의 흐트러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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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환"
약간 앙칼지다고나 할까, 고음의 목소리..
잠시전 산기슭을 내려온 소년은 소리가 들린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시선이 향하는 곳.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이제 십오륙세 가량? 봉긋이 솟은 가슴과 이제 여물어 가늠직한 체형은 아직 앳띤 느낌이
남아있는 소녀의 얼굴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 이제 오는 거야? 오늘은 많이 했어?"
나뭇짐을 기웃거리며 소녀는 아환이라 불리우는 소년에거 다가 선다.
" 별루. 신통치 않아." 대답하는 소년의 말과는 달리 나뭇짐은 제법 풍성한 무게가 있어 보
인다.
" 흥, 그래두 네가 이 상가진에서 젤 낫잖아."
눈을 돌려 걸음을 재촉하는 아환. 소녀는 이에 골이 난듯
" 야! 누나가 말하고 있잖아!! 자꾸 이럴래?"
" 빨리 가봐야돼."
무뚝뚝하게 말을 끊고 성큼 걸음을 옮겨 마을 부락 쪽으로 행한다.
" 야" " ...." 소녀의 소리치는 것을 뒤로 하고 일정한 보폭으로 걸음을 옮겨 마을 속으로 사
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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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묘한 신음소리. 마을 귀퉁이의 한집에서 흘러나오는 교성.
방안에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침상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이년아, 잘 빨아봐!"
전신에 칼자국을 비롯한 여러 흉터가 가득한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한손으론 여자의 머리
채를 붙잡고 자신의 사타구니속으로 끌어 당기고 다른 손으로 여자의 적당히 살이 오른 젖
가슴을 움켜잡으며 침상위에 앉아 있다.
엎드려서 뒷모습만 보이는 여인은 남근을 입에 문 상태에서 혀를 움직여 남근을 정성스레
핥고 있다.
불알밑에서 귀두의 끝구멍까지 혀를 이용하여 때로는 강하게 빨고 때론 살포시 입술을 돌
려 항문과 불알의 사이,회음부를 혀끝으로 살짝 살짝 찍듯이 애무하고 있다. 그때마다 남자
의 인상은 찡그리듯 혹은 기분좋은듯 약간씩 새어나오는 신음성과 함께 지금 남자의 쾌감의
정도를 표현해주고 있다.
사내는 손을 돌려 여인의 음부 쪽으로 손끝을 향한다. 그리고 곧이어 손가락을 이용하여
여인의 음부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약간씩 움직여 여인의 입술과 보조를 맞춘다. 여인의 입
술은 아교가 흘러나오는 듯 끈끈한 타액을 방출하며 남근을 입에 물고 진퇴운동의 속도를
높인다.
쭈웁 쭈웁..
기묘한 소리가 나오며 빨라지는 여인의 머리..까만 머릿결은 이미 남자의 하체를 해초가 바
위를 감듯 휘감으며 남근주위의 시야를 가린다.
" 읍"
남자의 숨을 들이키는 소리..
여인은 가속화된 머리 운동을 둔화시키며 마무리를 할 듯 천천히 상하운동을 반복하며 입
술로 남근의 뿌리까지 입속에 머금은 상태에서 혀를 이용하며 남근의 전부를 핥는다. 목울
대 부분이 움직이는 것을 보아 정액이 식도로 넘어가는듯..
" 휴~우"
사내가 몸을 침상위로 뉘이고 숨을 깊게 들이쉬며 쾌락의 잔재를 즐기는 모습..
얼굴에 있는 흉터의 골을 따라 땀으로 보이는 물기가 흘러내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여인, 한 스물 대여섯 가량?
얼굴은 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법 반반해 보인다. 갸름한 얼굴형에 가늘지만 뚜렷한, 그
리고 완만한 곡선을 가진 눈썹, 적당한 크기의 눈, 오똑 솟은 코, 자그마하지만 붉은 입술..
약간 벌린 입술사이론 탁한 우유빛의 액체가 조금 흐르는 듯 보이고..적당히 살집이 잡힌 몸
매, 젖가슴, 그리고 ..
그러나 여인에게선 일반 여인들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여인의 음부 바로 위. 두덩에는 '張(장)'이라는 글씨가 화인으로 찍혀 있다.
여인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일으켜 다시 사내에게 다가가 입술로 사내의 목덜미부터 다
시 혀와 입술, 그리고 젖가슴, 음부를 이용해 사내의 전신을 마찰하고 있다.
그 방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여러 청년이 서서 무어라 수군대고 있다.
그 곳에선 아환이라 불리운 소년도 보인다.
" 어이, 네 누나 좋겠네! 벌써 몇번째야?"
곰보얼굴을 한 청년이 아환을 보며 뭐라 지껄인다.
같이 있던 다른 청년들도 킥킥대며 한마디씩 거든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듯 이를 악다문 아환..고개를 돌리며 묵묵히 나뭇짐을 이고 집의 뒷뜰
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러한 뒷모습을 보는 청년들의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만 가고..
아환의 분노에 찬 얼굴과는 다르게 눈은 전혀 홧기가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