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4)

" 그래, 그렇지. 야 너 내 오줌 받아먹어. 그러면 싸게 해줄게. "

씨발. 장난하냐? 차라리 자위를 하고 말겠다.

그래! 자위. Mental control 이 날아가버린 이상, 난 자위를 할 수 있다. 그래.. 좋아...

난 왼손으로 자윈지 무엇인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서서있는 상태. 나는 무시했다.

그리고 왼손으로 어떻게하면 반친구들이 얘기했었던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나하고 여러번 시도해보았다.

아래 위로 흔들면 되는거군.. 좋아...

하지만 좋은 느낌도 잠시 왼손이고 오른손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민서... 저 년이 아무래도.. 암시를 보낸 것 같다.

야이 씨발년아. 너 다른 남자랑 즐기지도 않냐. 왜 나를 가지고 자꾸 지랄이야..

울음이 나왔다. 흥분 암시를 걸은 모양인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녀의 보지만 확대되어 들어온다.

아..... 이대로 싸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 어떄? 오줌을 마실래? "

그녀가 미처 홍콩에 가질 않았다면 나에게 이럴 수 있었을까.. 내가 조루이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이다.

" 흐흐흐흑... "

정말 마신다 못마신다 를 말할 수 없이 그저 오열과 눈물만을 함께할 뿐이었다. 자율적도.. 타율적도 아닌...

둘중에서 갈등하는 내 자신이 비겁하고 초라해질 뿐이었다.

" 어서 말해. 마시고 쌀래. 아니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까. "

그렇다.. 그녀는 나를 오줌을 마시기전에는 고이 보내줄 생각이 없는듯 했다. 분명.. 안마신다면 그녀는

언젠가이고 나를 이 상황으로 만들어 다시 오줌 먹기를 고르게 하겠지....

어쩔 수 없다. 정말.. 어쩔 수 없다..

" 마..실게요.. "

그녀는 말이 끝나자마자 보지를 내위로 갖다대었다. 눈앞에 보지 구멍이 아닌 조금 윗부분이 살짝 열리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노란 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입은 다문채다. 그녀는 조금싸다가 멈추고 내 가슴을 운동화로 밟았다.

" 입 안열어? 이런 씨발놈이 어디서 잔머리 를 굴려. "

" 하아아악.. "

폐를 밟았는지 가슴이 아프다. 입으로 숨을 쉬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나에게 다시 오줌 공격을 가했다.

" 읍.......... "

뭘 쳐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오줌 냄새 하나 지독하다. 화장실에서 냄새나게 만든 근원은 너였던건가..

그것보다 구토가 막 치밀어오른다.. 하지만 난 누워있는 상태.. 구토하면서 이것을 먹을것만 같다.

오줌이 입안에 한가득 머금어져 있다. 뱉고 싶다... 곧 몇분 안되어, 그녀의 오줌공격이 끝이났다.

" 흠... 안마시는거야? 좋은 생각이 있지. "

그녀는 나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뭐 그런다고 먹지는 않는다. 나는 절대로 하늘이 두쪽이나도.. 입을 열지

않을 생각이었다. 나중에라도 뱉으면 되니까... 집에가서 샤워 한 열댓번은 해야겠다..

그녀는 보지 안에 자지를 집어넣었다. 아까의 열기가... 다시 솟구쳤다. 마치 일시정지를 누른것처럼..

싸기 직전이다...

입이 벌어져 나도 모르게 싸고 싶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 안된다.. 입안에 오줌이 한가득이다.

아 몰라..

전혀 안움직이는 몸 가운데, 그녀 스스로만이 흔드는 움직임이 나에게 자극원이다. 그것만으로도 갈것 같다.

' 아... 싼다.... 싼다...... 하악! '

며칠 동안이나 생각에만 있었던 탓인지, 누워 있는 가운데서도 정액이 막 솟구치는 게 느껴진다.

엄청 싸고 있는 것 같다. 막 힘이 빠진다. 그녀의 보지와 나의 자지는 결합 상태. 사정은 끝났지만,

여전히 함께 머무르고 있다.

그 때, 그녀는 내 목젖을 손가락으로 푸욱 눌렀다.

" 케엑 "

컥컥 거리는 비음과 함께 오줌이 입안으로 온통 들어가버렸다.

" 우웩~ 우웩~ "

얼굴을 땅바닥으로 한채 조금의 오줌을 토해냈지만, 다량의 오줌은 이미 마신채였다.

누군가.. 오줌요법이 몸에 좋다 했던가. 그 새끼 때려죽일테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내 모습을 보고

오줌 요법 할 인간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그 샤워 조차 지하실에서 하지 못한 채.. 나는 나홀로 섹스가 끝난 후 터벅터벅 지하실을 나왔다.

민서는 이미 사라진 채였다. 다행히 페라리 는 그대로 세워져있어 집까지 가는데는 지장이 없을 듯 했다.

차 안에서.. 나는 다짐했다.

Mental control 의 능력을 다시 회복할거라고.. 아니.. 그 이상의 수준을 회복해서.. 받은대로 돌려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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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라라 입니다.

한 2일 정도 연재를 못했습니다. 댓글에 남겼었는데요. 주말을 맞아 시골엘 좀 다녀왔습니다.

약속한 대로 지금 화요일 1:16분에 작업을 마치고 글을 올립니다.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바쁘게 글을 쓴터라, 다시 봐도 글 솜씨가 형편없네요.

원래부터 글솜씨는 별로였지만 ;;; 아무쪼록 재밌게 봐주세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내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Mental ... Mental control 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그녀가 나에게 걸었던 암시를 어떻게 풀기란 불가능했다. 그녀의 능력이 깨진다면 나에게 까지 영향이 오겠지만,

민서는 아픈데도 없어보이고 수십년은 거뜬히 잘 살듯 하다. 그리고 나를 단시간에 풀어 줄리가 없었다.

그녀도 나를 대수롭게 여기진 않을 것이기에..

Mental control..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로부터 명상의 시간을 통하여, 이미지트레이닝을 받곤 했었던 기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멋대로 따라했었지.. 암시를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일주일간의 단식을 했었던 기억,

성공했을 때의 할아버지의 칭찬. 그리고 커가면서 자각했던 나의 능력.

모든 것이 새롬새롬 머리에 떠올랐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위대한 .. 아니 알려진다면 전 인류의 관심이 모아질

만큼 대단한 연구가 생기게 된 것일까. 할아버지와 Jennison Ray. 그 둘은 도대체 어떤 관계였을까.

할아버지가 생전에 어떤 부분에 전문가이셨는지 조차 난 모르고 있다.

정말 난 이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19살이나 쳐먹어가면서 할아버지의 마음과 생각 등을

하나도 몰랐다니.....

집에 돌아온 나는 일단 몸부터 씻었다. 아까전에 있었던 기억들을.. 잊으려고 애를 썼다. 생각만해도

구역질이 나오려고 했고, 내 몸 온 구석구석마다 혐오감이 느껴졌다.

샤워를 3번을 넘게 했다. 그래도 끈적한 기분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찬물로 머리를 헹궈도...

옷을 재빨리 갈아입고 나는 방안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메모.. 생전에 쓰셨던 자료들 중에

Mental control 의 내용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분명히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그렇다면 그 자료는 있을 것이 분명하다. 태워버렸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나는 일말의 가능성을 그곳에서 찾았다.

작은 방, 큰 방, 침실, 서재방 등을 뒤지면서 할아버지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식당집 전화번호나

할아버지의 신문 메모 같은 아주 사소한 것들 뿐이었다.

그런 것에 자꾸 눈길이 갔다.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이 떠오르면서 자꾸 눈물도 났다.

할아버지의 주신 능력으로 인해 잠시간의 지배와 언제까지고 모를 피지배상태의 나를 생각하니 서럽기도 했다.

' 할아버지... 저에게... 힘을 주세요.. 할아버지가 언제나 제 마음속에만 있어줬으면.... '

평소엔 나밖에 모르던 내가.. 할아버지를 찾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나약해지면 그리운 존재를 찾는 것이 아닐까.

집안이 온통 뒤헝클어졌다. 어느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찾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시간의 기나김 찾음 끝에도 결국 어떠한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평소에 눈썰미가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기 때문에, 대충 지나간 부분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남은 곳은.... 남은 곳은..... 바로.... 금지(禁地)의 그곳.

일찌감치 포기한 그곳이지만, 나는 그곳이야말로 무엇인가가 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내 몸은 부리나케 그곳으로 뛰어갔다. 뛰어간다고 닫혀 있는 문이 열릴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번에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해서 문을 열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다시금 찬찬히 살펴보았다.

역시나 그대로다. 하얀색 바탕에 문고리 하나 없고, 구멍하나 없는 그야말로 벽 같은 문.

눈에 쉽게 띄지만, 일단 한번 무시한 이상 존재감을 상실해버리는 흰색이다.

' 어떻게 할아버지는 이곳을 드나드셨을까.. '

분명히, 분명히, 할아버지는 이곳을 드나든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때 얼핏 본것에 의하면 이곳에 의한

출입이 아니면 절대로 그 곳에 서 있을 리가 없었다.

' 혹시 레이저나 일정 장치를 누르면 문이 열리는 것인가? '

레이저 같은 생각을 해보았으나, 그런 것이 있다면 식당 주위에 어딘가는 레이저의 빛을 맞아 문이 열렸어야한다.

그런적이 없으니 패스(Pass).

장치? 설마... 장치를 누른다고 문이 열린다는 것은 꽤나 만화에서 나올법한 생각이다.

기관 장치라... 그런게 있을 턱이 없다. 문 주위에는 가구 하나 없다. 있다면 식탁일뿐.

물론 식탁 밑에서부터 벽까지 예전에.. 아주 예전에 살펴본 나였다. 절대로 그런 것은 없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는 답에 멀어져갔다. 전혀 모호했다. 젠장... 젠장...

저번에 마시고 남았던 포도주를 냉장고에서 꺼내어 컵에 따르지도 않고 입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처음 마실때는 꽤나 좋았는데, 마개를 한번 열어서 그런지 포도주가 꽤나 썼다.

" 에이 씨이이이발 "

옆집에서 다 들릴정도로 나는 집에서 크게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웃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 푸하하하하...하하....핫핫....."

망치로 예전에 한번 그 문을 때려보았다. ' 펑 ' 소리와 함께 문을 때리는 소리가 아닌 안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었다. 분명히 억지로 문을 열면 안의 무엇인가가 없어지던지,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았다.

이 것을... 어떻게 열어야만 할까.

그 방법은... 도대체 어디에.... 술을 마시고 꽤나 취한 것 같다. 베란다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도심 속 하늘. 더러운 공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을테지.. 그 와중에 비치는 밝은 달. 그 주위의 별들.

감상적인 분위기가 들었다.

" 할..아버쥐. 나아 있죠오.. 하하하하하... 여어기서어.....어.... 여어기서어... 그래. 여어기서어... 자알!

아주 자알! 지내고 있거든요오? 딸꾹. 하알아버지도, 잘 지이내셔야 되요. 네? 네? 왜에 말씀을..

안.하아세요.. 흐흐......흐흐흐.........흐흑흑.......... "

나도 모르게 막 횡설수설하면서 울고 있었다.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가슴의 응어리가 풀어질때까지...

그렇게 그 날을 마감했다..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11시 가까이 다되어서야 일어난 나는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었다.

그 동안, 이런저런 일로 신경쓰다보니 되는대로 막 살았는듯 싶다. 내 또래의 아이들은 지금 존나게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겠지. 한때는 조롱과 멸시의 얼굴로 나처럼 되고 싶냐는듯 생각한 그들이지만,

오늘따라 그들이 부러운 적이 없었다.

밥을 먹는듯 마는듯 공복의 허기짐을 채우기 위한 정도로만 생각한채로 먹은 나는, 다시금 하얀문 앞에서

어떻게 이 문을 열 것인가를 궁리했다.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가정을 해서 하나씩 지워보는거다.. 열릴 때까지... 확실한 것은

이 문을 열지 못한다면 평생 난 그 보다 더욱 심한 일을 겪으며 사는 노예가 될 것이다. '

머릿속에 어제의 기억이 슬며시 떠올랐다. 씨발!

일단 나는 어저께 내가 해본 방법을 한가지 한가지 떠올려가며 지워보기 시작했다.

미닫이문일 줄 알고 열어보았던 것 실패.

당기고 밀어보는 것은 이미 예전에 실패.

누르면 열리는 개폐식장치 찾기, 실패.

레이저 빛의 차단으로 개폐작동 실패.

어디 다른 곳으로 그곳을 들어가는 방법 역시 없다는 것.

도대체 무엇일까. 그 문을 통과해야만 저쪽 방을 들어갈 수 있다.

혹시나 하고 그 곳이 그냥 문인지 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다. 아니었다.

분명히 그곳은 방이었다. 건축설계도를 보면 분명히 큰방과 작은방 사이의 작은 방이 하나 있는 위치가

바로 금지(禁地)가 있는 곳이다.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은 그만큼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소리. Mental control 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그런 비밀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할아버지는 도대체 어떻게 이 곳을 출입하신 것일까.

도저히 모르겠다.

도저히.. 이건 마치 5천만원이 든 카드 하나를 길가에서 주워서 비밀번호 4자리를 맞춰야하는 것과 같다.

5천만원이 정말 갖고 싶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는 수에야.. 어떻게... 찾을것인가.

나는 골이 아파짐을 느끼고 예의 그 말보로를 꺼냈다. 그 이후로 한번도 피워본적이 없는 담배다.

담배를 피는 아이들은 당시 모두 문제아들이었고, 나는 범생이도 아니지만 문제아도 아니었다.

피기를 그토록 꺼려하는 담배이지만.. 불을 붙여 피웠다. 머리가 편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저 아무생각 없이 하얀문만 볼 수 있었다. 아무런 잡생각 없이.. 집안에서 담배피운다고 할아버지께

꾸지람 들을 것만 같은 기분은 잠깐 들기도 한다.

은행에서... 비밀번호 4자리를 맞추는 기분이라.... 그렇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가면 다르다.

길가에서 카드를 주운 것은 전혀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의 것. 그 사람이 누구인지, 비밀번호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기에 확률은 0%.

반대로 할아버지는 나와 같은 집에 살았던 인물. 자세히 자세히 기억을 떠올린다면 분명히 방법은 있다.

확률이 0%는 아니라는 것.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르자마자 급히 담배를 껐다. 담배가 중독성이 강하대지만, 나는 아닌가보다. 아직까진

별 감흥이 없는 걸 보니.

쇼파에 편안한 자세로 어렸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Mental control 이 있다면 자기 암시로 5살때의 일까지

기억이 가능할텐데... 아쉽기만 하다. 잡생각은 버리자.. 오로지 하나에만 집중이다.

그날, 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래.. 냄비.. 냄비인가? 여하튼 그런것을 닦고 있었지..

뒤에서 뭔가 문이 닫히는 소리... 난 뒤를 돌아보았다.. 할아버지가 문 근처에 서 계셨다.

나를 쳐다보고 계신 것이었지.. 그래.. 이 기억은 필요없다. 더 이전, 이전의 기억이 필요해.

그래.. Tv를 열심히 보고 있던 나.. 만화를 보고 있었지.. 만화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분명히 할아버지는 부엌쪽으로 들어가셨다.. 분명히 하얀문이다. 근데.. 도대체 어떻게?

잠깐,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보자.... 만화를 보고 있었을 때, 할아버지의 손에는 무엇인가가 들린 듯 했다.

그게 무엇일까...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무엇인가가... 무엇인가가.. 어렴풋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Mental control 을 움직여보았다. 움직일리가 없다.. 젠장.. 아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

같았는데...... 역시 무(無)에 의한 유(有)는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인가.

할아버지가 손에 들고 계셨던 무언가. 그것만 안다면.. 하얀 문 안의 무엇인가로 다가가는데에 한걸음

일조를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게.. 무엇일까..

손에 들고 있을만한 것. 무겁지는 않다. 따라서 가볍다. 눈에 튀는 색깔은 아니었다는 것. 알록달록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여하튼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조금 후의 문제.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어디에다가 그것을 놔두셨을까. 그 방 이후로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라면..

" 서재다! "

나는 부리나케 쇼파에서 일어나 서재를 향해 뛰어갔다. 서재 문을 벌컥 열고, 이리저리 뒤졌다.

분명히 아까는 할아버지의 친필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종이쪼가리 수준에서 찾은 것이었다.

물건이다. 물건이 확실하다.

나는 아까의 목적과는 다른 목적으로 물건들을 찾았다.

공, 이것도 아냐, 박스, 이것도 아냐, 필통, 이것도 아냐.. 책상위와 책상 아래, 책들과 책들사이에도 없다.

' 어딜까.. 책장 위에도 없는 것 같은데.. '

나라면 어디에다가 둘까. 자신은 잘 찾을 수 있지만, 어린 내가 들어오면 잘 찾거나 잊어버릴 수 없는 것.

다른 사람이 와도 함부로 짐작할 수 없는 물건. 아. 그렇다. 그곳이다!

" 왠지.... 이것 같은데... "

서재방의 창문옆 지지대 옆에 노여진 작은 오르골 하나. 최근의 물건이 아님을 보아 꽤나 가능성이 높았다.

근데,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지?

오르골을 열었다. 피아노 모양이지만, 한손에 잡힐만큼 꽤나 가볍다. 색깔은 검은색과 하얀색의 배치무늬.

" 도라 - 도라솔라- 도라솔라 - 솔라솔 솔파# - "

예전에 피아노를 좀 배운 나로서는 머릿속에 악보가 그려졌다. 어디선가 들어본 명곡이다.

마음이 편해진다.

이것을.. 하얀문 앞에 가지고 나는 섰다. 이것을 열면 열릴까? 그럴리는 없는 것 같다. 노래 소리는 설거지 하면서

들어본적이 없으니까.

분명히 창문 옆 지지대의 있는 오르골로 보아선 이 물건이 확실한데.. 심증 100%다. 어떻게하면 열릴까.

방법만 알게 된다면......

오르골을 한참 틀어놓고 있었다.

" 레시b - 레시b라시b - 레시b이라아아아시b이이이이 - "

태엽이 다된 모양이었다. 건전지로 가는 오르골이 아니라 태엽식으로 돌아가는 오르골이다.

나는 아무생각없이 오르골의 태엽을 오른쪽으로 쭉쭉 돌렸다.

한번... 두번... 세번......

철컥!

.............................................

심장이 멎을만큼 놀랐다. 문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자물쇠가 풀리는듯한 소리......

설마..... 설마.....

나는 살며시 문을 밀어보았다...

문고리가 있었던 위치쪽으로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려진다.

두려움반, 호기심반으로 나는 남은힘을 다해 문을 한번에 열었다.

하얀문이 열렸다.. 나는 드디어 들어갈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세계로...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할아버지만의 세계에 들어가는 기분은 흥분 반, 두려움 반이었다.

이 방에 접근을 하지 못하게 했던 이유가 있기에 방에 이런 장치를 해놓으셨을 것이고,

비록 돌아가신 후라도 이런 할아버지의 유지를 깨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 할아버지 이번만 봐주세요... 저의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 용서하세요. '

벽에 스위치 같은 것이 보였다. 이 방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오기에, 구조 자체가 낯설었다.

딸깍!

나는 주위를 빠르게 한번 돌아보았다.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할아버지의 연구 내용을 기록한 노트나 이런 것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 안에는 그저 바퀴달린 옷장 하나와 먼지가 조금 묻어있는 스탠드와 책상 하나.

종이쪼가리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저 위에는 뒹굴고 있는 모나미 볼펜이 하나 보일뿐이었다.

" ....... 뭐지.... "

내가 Mental control 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곳이라 분명히 믿어의심치 않았었다.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긴장을 하느라 주위 시각이 꽤나 좁았다. 실망을 한터라 마음이 편안해지자 주위 사물이 이제야 제대로

보였다.

이곳은 할아버지의 쉼터였을까. 방안 구석에는 미니 냉장고도 보였다. 코드가 아직 꼽혀있었다.

그렇군. 이 놈이 전기세를 먹는 또다른 이유였구나. 왠지 전기세가 좀 나온다 하더라.

방안은 오히려 서재방에 비해 자료가 없었다. 젠장... 모르겠다. 이젠 다 포기다. 그년 발가락이나 빨다가

죽을 신센가. 에이씨발. 담번엔 뒤지더라도 발가락을 다 이빨로 잘근잘근 다져주겠다. 발가락을 핥으면서

그렇게 성의 노예로 사느니, 죽는게 낫다는 판단이 자꾸 든다.

목이 말랐다. 아까 할아버지의 자료를 찾을때부터 이방에 오기까지 거의 1분도 쉬지 않고 긴장해서

찾았더니 좀 땀이 났나보다.

이곳과 부엌은 바로 붙어있기에 진짜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기에 가까웠다.

그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 밀키스 ' 가 3~4개 정도 들어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애써 들어온 곳을 그냥 나가기 섭섭했다. 미니 냉장고.. 그 곳에 할아버지의 체취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저 안에 넣고 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돌아가신지 채 2주일이 안되었기에, 안의 내용물 중 상한 것은 유제품을 제외하면 없을 것이다.

' 냉장고 정리겸.. 한번 볼까나.. '

열기 전, 혹시 이 안에 문서 같은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으나 역시 그럴리가 없다.

미니 냉장고 답게 안에는 많이 들어있지 않았고, 그만큼 부피가 작은 음료수들이 있었다.

내가 다 싫어하는 것들이다.

로얄제리.. 영비천D... 홍삼음료.... 그리고.... 이건.........

처음 보았다. 맨 밑에 박스에 들어있는 콘돔.

아니 여기에 왜 콘돔이 있는거지? 알다시피, 할아버지와 나만이 이 집에 살았다.

여자를 할아버지는 한번도 집 안에 들이신적이 없다. 확실하다. 그런데, 왜 콘돔이 있을까..

뭔가 이상했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나 할까. 무엇인가 오류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다시 이 방을 조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IQ 가 180 이라고 할아버지가 그러셨던가. 예전 학교 친구들이 그 말을 듣게 된다면 꽤나 나를 무시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의 성적은 반에서 10등 안팎이었다. 그렇게 공부를 못하는 편도 아니었으나 잘하는편은

더더욱 아니었다. 공부를 워낙 싫어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는 난 두각을 보이는 편이었다. 아마 그런면에서 보면 IQ 180 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예전 중학교 시절, 우리반에 정말 이쁜 여자애가 하나 있었다. 이름은 하나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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