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라
Mental Control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 생존자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서초 소방서는 비상사태였다.
" 이거.. 대한민국 건물을 믿을 수가 없는군... "
말할 기운도 없는 듯이, 다들 한숨만 그렇게 내뱉고 있었다.
사건의 발생은 삼풍백화점.. 지금으로부터 대략 3시간 전 ..
폭삭 가라 앉고 말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주저 앉은듯이.
" 으허허허헝! "
" 아이고~오! 아이고~오! "
" 진영아~ 진영아~~ "
" 아이고 우리딸... 어딨니? 어딨어? 응 ? "
상황은 아비규환 그 자체 였다. 성수대교 이후 다시 일어난 대(大) 참사.
유가족들과 실종자들의 가족들의 곡소리, 소방관들의 구조작업소리 들이 엇갈려
굉장히 음산한 느낌을 주었다.
" 안녕하십니까? KBS 기자 김 상 원 입니다. 현재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현장에 나와 있습............ "
기자들과 소방관들이 북적북적 대는 이 곳, 나는 무너진 벽들을 밟고 쓸쓸히..천천히.. 걷고 있었다.
" 할아버지, 그쪽은 위험합니다. 아직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라
저기 저편 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땅 지지부분이 약할 수 있어서 조심하세요. "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소방관이 막 손짓을 하며 소리친다.
할아버지.... 인가. 하하하... 입가에 미소가 조금 새겨졌다. 한없이 슬픈 미소.
할아버지란 소리를 처음 듣는 것 같다. 하긴 그럴 수 밖에. 집 과 직장. 그 외에 어디 나가본 적이 있었던가.
결혼하고 가족들에게 나는 신경을 얼마나 썼지? 그야말로 내 삶에만 신경쓰는 이기적인 존재였던 것일까.
애써 참고 있었던 눈가에 잠시 이슬이 맺혔다.
' 아버지, 요새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잖아요? 얇은 옷 하나 제대로 없으셔서 어떻게 해요 '
- 아니 됬다. 옷은 무슨. 얼른 문 열어야 할때 되지 않았냐. 빨리 밥먹고 가라. -
' 아니에요. 어제부로 잠시 휴가 냈어요. 너무 요새 몸이 피곤해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
-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일은 게으르게 하지 마라. 너무 편히 일하다간 돈이 안생긴다 -
' 아, 걱정마세요. 아버지. 뭐 다른거 필요하신 건 없으세요? '
- 아니, 옷도 필요없다. 뭐 환갑이 넘은 나이에 무슨 옷을 산다고 그러냐. 곧 있으면 죽을 몸. -
' 아버지, 그런 소리 하지마세요. 지금 저 잠시 나갔다 올테니까요. 집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
웃으면서 집을 나간 아들의 얼굴이 떠 올랐다.
그것이 ... 마지막이었을 줄 어떻게 알았을까. 왜 말리지 않았을까.
얼굴이 뭉개지고 몸이 찌부라져 형체를 알아볼 수 조차 없었던 아들. 신원대조를 부탁한다며
집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그렇게 무서웠다. 나갈 때 입고갔던 검은색 정장.
아들을 낳고 3일만에 죽은 마누라가 그렇게 오늘따라 그리운적이 없었다.
' 마누라.. 지금.. 아들이 갔소.. 모자가.. 그렇게도 빨리 가는구려.. 세상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한채...
내일이랑 모레쯤... 신부될 여자를 데려 온다.... 하던 그 녀석이.... '
손수건으로 눈을 닦았다. 꿈이다. 꿈이야... 나의 그런 착한 아들 마저 데려가다니....
발이 닿는 대로 무조건 움직였다. 몇 시간을 걸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 번화가... 인가 . '
내 발걸음이 멈추고 주변의 시계(示界)를 인지한 곳은 번화가 거리였다.
먹자골목에 술집. 그야말로 사람들이 넘쳐나서 주체를 못하고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하이힐과 구두의 징소리가 아스팔트 바닥을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웃고 떠드는 소리와 함께..
아까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그곳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 저기, 할아버지! "
" 아 자기야, 딴 사람 알아보자. "
" 괜찮아. 할아버지! 저기요~ "
누군가 나를 불렀다. 그것을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선하나 주지 않았다.
" 할아버지~. 사진기 여기 있는데, 사진 좀 찍어주시면 안될까요? 찍는 방법도 쉽구요.
한 두방~ 세방 정도만 찍어주심 고맙겠습니다. "
녀석의 사진기...수동 사진기다.. 내 아들이 사진관에서 자주 찍던 사진기와 같은 종류..
아들 생각이 나자 눈 앞이 다시 뿌옇게 흐려졌다.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감추려고 하늘로 시선을 향했다.
" 저기요. 할아버지 ? "
" 자기야. 내가 말했잖아. 이런 할아버지들.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약간 정신병자들이 많다고 하더라구.
내가 그러게 처음부터 딴 사람보고 부탁하자고 그랬지? 경현 씨. 저기 저 언니한테 부탁해보자구. "
" 응. 아무래도 정신이 나간것 같아. 하늘이나 쳐다보고.. 지금은 또 웃고 있네.. 절로 가자. 쳇! "
웃고 떠들고 정신 없는 이들. 내 슬픔의 반이라도 알아줄려나.
나도 이 세상의 아무런 연줄이 없는 천애 고아가 되버린 기분이다.
하하하하.......... 이 녀석들 ........... 얼굴에 웃음이 언젠가 사라지게 모두 만들어주마....
대한민국 내(內) 정신분석학 및 최면심리학 의 일인자, 임재성(任在成).
그의 결심 하나가 가슴 속에, 그리고 저 하늘 위에 깊이 새겨졌다.
아주 깊숙히.. 통탄과 회한을 가지고..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2005 년 12월 29일.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나의 소중한 할아버지..
나의 친할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7살 때, 할아버지와 처음으로 만났으니까.
고아원에서 왕따였던 나를 데리고 가주었던 할아버지.
현재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 그러고 보니 많은 추억이 있었군. '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을 하다가 욕탕에 빠져 죽을뻔한 일. 길가에 떠도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서
잡으려다가 아스팔트 맨홀에 빠졌을 때, 할아버지가 구해주셨던 일.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져있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할아버지에게 단 한가지만을 교육받았다. 무려 10년이 넘는 동안...
참 어려웠었던 수업들이다.
"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나는 이제 어떻게 한담... "
장례식을 조촐하게 치루고 나서, 나는 생활고를 먼저 걱정해야했다.
학교야.. 대충 고아들은 학비지원서가 나오니 상관이 없을테지만, 집세 라던가 세금이라던가는
전혀 무지한인데다가 아르바이트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문득 겁이 났다.
그때였다. 뿔테 안경을 끼고 서류를 왼쪽 품에 안은 한 사람이 나에게 오는 것을.
" 안녕하세요? 임 기 범 군 이 맞습니까 ? "
" 예.. 그렇습니다만, 누구세요?? "
" 아, 할아버지 임재성 고인 께서 남기신 유언에 따라 임 기 범 군 에게 오늘 정오 12시 를 기하여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부지 2천평과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산자락에 위치한 70여평의 2층 저택.
현재 살고 계시는 동작구 보라매동의 롯데캣슬의 소유권과 자산의 10%를 유산세로 제외한
130억원을 개인통장에 소유자 명의 변경 및 송금합니다. 이것이 임재성 고인의 유언 내용이었습니다. "
헉! 놀라고 말았다. 엄...엄청난 재산이 아닌가.
갑자기 재벌집 아들이 된 기분이다.
양아치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자 고등학교를 관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 네.... "
" 임재성 고인은 돌아가시기 1주일전 저에게 유언장을 대필 시키셨고 그것을 이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한가지 덧붙여 임재성 고인은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전해주시라고 하셨습니다.
' 배운 것을 썩히지 마라 ' 라고.... "
" 배운 것을 썩히지 마라.. 말씀입니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집에 돌아온 나는 그야말로 털썩 침대에 드러누웠다. 40여평 남짓한 이곳에 나 혼자 있기엔 여간 적막한
것이 아니었다.
' 여자... 인가.. '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남중 / 남고 를 거쳐왔고, 초등학교는 아예 다니지도 않았기에,
아는 여자라곤 단 한명도 없었다. 아 있다. 식당 배달 아줌마 얼굴은 기억이 나는구나..
왠지 내가 되게 바보처럼 느껴졌다. 지금까지 총각딱지를 떼보지도 못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들이 다하는 자위 도 한번 해본적이 없는 나였다. 할아버지에게 그렇게 교육을 받아선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지금은 너무 피곤했다. 일단 자두기로 했다. 정오까지 남은시간은 2시간.
2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태클이 존재하지 않는 나의 무법 같은세상이 될 것이다.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아침이었다.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
~위이잉~
약간의 소음과 함께 모니터에 Window XP 가 가득 들어왔다. 잠은 아직까지 덜 깬 상태.
하지만, 손의 떨림이 잠을 조금씩 가게 해주었다.
" 어디보자... 인터넷뱅킹... 이름 ... 임 기 범 ... 비밀번호 ... 1 3 2 4 0 6 확인... "
통장에 입금된 금액을 20초 이내에 나는 볼 수 있었다.
숫자는 세 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 자 하나, 삼 자 하나, 영 자가 아홉개.
변호사의 메시지도 들어와 있었다. 강남 부지 2천평의 시세와 강릉시 저택의 시세였다.
먼저, 강릉시 저택은 2층이지만, 전망이 무지하게 좋고 약 100여평의 땅으로 집은 집이라고 했다.
시세는 약 70억원. 할아버지가 어디서 이런 많은 돈을 모았는지는 몰라도 나는 기분이 좋기만 했다.
그리고 가장 비싼건 부지 2천평 짜리 강남의 땅. 평당 2천만원대의 시세라고 하니 그야말로 얼마나
부자가 되었는지를 적나라게 알 수 있었다.
그날로 학교를 관뒀다. S 고교에 다니고 있던 나는 학업과 뜻이 안맞다는 생각을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께
알리고 자퇴증을 끊었다. 고등학교는 더이상 나에게 필요하지 않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나의 인생을 가꾸어갈 인생의 지표. 하지만,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로서만 먹고 살 수 있는 나로서는
그까이것 인생의 지표따윈 필요없었다.
나중에 대학가고 싶으면 검정고시나 볼 마음은 있으려나..
내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운전면허 학원 이었다. 3일 속성반이었다.
첫날과 둘째날. 학원에서 아주 밤을 새웠다. 내가 그만큼 미숙하기도 하지만, 운전을 꼭 배우고 싶어서였다.
셋째 날, 시험 에서 나올 문제만 콕콕 찍는 쪽집게 선생과의 일 대 일 필기로 결국 나는 합격할 수 있었다.
3일 속성반이지만, 하하하... 3개월 걸렸다.
첫 나의 차는 페라리 로 하기로 했다. 15 억원 이상이 소모되었다.
하지만, 15억원이 돈인가. 나는 억만장자다. 그 정도는 껌값일 뿐이다.
옷도 샀다. 유명백화점과 동대문에 들러 메이커 옷이란 옷은 싹 구입했다.
하루 종일 구입해도 1억이 채 안되는 것을 보면.. 참 옷이란 것은 싼 것인가 보다.
나느 그 중에서 입을만한 옷만 골라내고, 왠만큼의 옷은 다 옷장에 쳐박아두었다.
내 맘대로 세상을 가져라 인가..
그래.. 오늘은 여자를 한번 만나 볼까 했다.
소위 말하는 쑥맥이기에, 탈피 하고 싶은 것이다.
페라리를 몰고.. 옷을 꽤나 차려 입은 나를 마다할 여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압구정동 유명한 클럽 앞에서 2시간 째, 여자마다 작업을 걸어보는 중이지만.
여자들은 자꾸 나를 거부했다.
' 개년들. 눈깔은 존나 높구만. '
나도 그렇게 맘에 차는 여자는 없었던 탓인지, 별로 화는 나지 않았다.
2006 년 3월 20일. 오전 2시. 내 인생을 조금씩 바꿔줄 그 사건은 일어났다.
클럽에서 정말 이쁜 여자가 한명 나왔던 것. 조금 과장하면 대한민국의 이쁜여자란 이쁜여자를 다 모아서
한줄로 쭉 세워놓으면 처음부터 열번째 이내에 들어갈만큼 준수하게 생긴 여자였다.
대충봐서 170cm 이상은 될것 같았고 쓰리사이즈가 나올떄는 나오고 들어갈 때는 들어간것이
그야말로 나무랄 데 없는 완벽 이었다.
그녀의 짧은 치마와 검은색 스타킹.. 그리고 검은색의 8cm 이상의 높은 하이힐.
나는 그 여자에게 작업을 걸었다.
" 저랑 같이 드라이브 한번 어떠세요? "
운전딴지 얼마 안되었지만 상관 없었다. 이런 여자를 위해서라면.
" 어머, 별꼴이야. 별 그지 같은게. 아버지 차는 어디서 빌려온 모양이지. 페라리는 어쭈 타고 다니는군. "
순간 나는 머리에서 무엇인가가 폭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를 껌뻑 죽여놓는 천연성분 강력 정력제
'기범아.. 잘 들어라..'
할아버지의 10년간에 이어진 강의는 완벽하며 철저했고, 그것은 중,고등학교 생활 중 배운 어떤 것보다
특이하고 이성이란 개념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최면과도 비슷한 기술이지만, 일방적인 최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Mental control 은 달랐다.
남성이든 여성이든간에, 할아버지가 직접 창안하고 연구한 'Mental conrol' 은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일반인보다 정신적으로 강하다고 일컫는 종교계의 목사라든가 스님이라든가 신부 그런것에
상관없이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상대가 신이 아닌 이상은 무조건 걸린다고 봐야했다.
장님이라면 좀 곤란하지만..
하지만, 배운다고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Mental contorl의 능력은 단계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1단계는 단지 그 사람의 생각을 조금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단계로서, 할아버지 께서는
얼굴이 잘생겼거나 몸을 단련시키는 방법으로 일반인도 1단계를 편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셨다.
예를 들자면 처음 마주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Mental control 이 2단계에 들어서면 그 사람의 생각을 조금씩 잘못되었다고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을 받는다.
예를 들자면, 경찰이 도둑놈을 잡았을 경우 내가 경찰에게 암시를 보내는 것이다.
잘못되었다고.. 그렇게 반복을 하면 경찰은 도둑을 풀어주는 일도 일어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2단계조차 일반인이 마음에 엄청난 목표와 비전, 의향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셨다.
3단계는 그 사람이 나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를 받는 것이다. 마치 로보트처럼 내가 시키는데로 하고
하지말라면 하지 않는 그런 Mental control 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대상은 지시를 받은 전후의
1분간의 기억은 전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궁극적인 Mental control 의 4단계는 정신적으로 지배를 받는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대상은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성세계에 아무도 침범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고
했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내가 그 사람에게 " 길한복판에서 똥을 싸라" 고 지시를 내리면
그는 물론 하는 것과 동시에 그 당시 이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똥을 싸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똥을 싼 것은 자신의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무서운 것이 있는 것이다.
이런 Mental control 을 배우는데 10년이 걸렸다.
한단계 한단계를 올리는 노력은 하버드 대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눈부터 달라져야 했다. 어느 사람이든 한번에 빨아들여야할 깊은 눈동자와 안구 안의 특별한 물질을 삽입하여
반사가 심하게 했다. 그것은 상대방이 단숨에 mental control 에 빠지게 하기 위한 이유였다.
그리고 모든 것을 연습해야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Mental control 시 소모되는 심력. 그리고 Mental control 상태에서
피지배자가 자신의 이성으로 깨어나지 못하게 하는 훈련을 받아왔다.
그렇다. 나는 4단계를 완성한 상태였다. 할아버지는 이론적으로만 완성했지 실질적으로 익히시지는 못했다.
자신의 마음속에 번민이 많은 것을 늘 통탄하셨으니까....
나는 순간 태경에게 Mental control 을 사용해버리고 말았다.
" 나를 봐. "
그녀의 눈이 나를 쳐다보더니 얼굴이 잠시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곧 온순해졌다.
" 싫다면 어쩔거야? "
" 차에 타. "
그녀는 갑자기 아까 하던말과 다르게 내 차 조수석에 핸드백을 털썩 내리고 주저 앉았다.
그녀는 이 강남 클럽의 퀸카였던 모양이다. 아마 많은 남자들이 작업을 걸고 실패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허락을 한것이다. 작업을.
순간적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떠받들던 많은 남자들이 나를 노리기 시작했다.
내가 순진하게 생기긴 했다. 아직 미성년자 이긴 하니까.
" 저 개새끼를 봐라. 감히 형님이 찜한 여자를 건드려? 얘들아 이색끼 차 다박살 내버려. "
약간 몸집이 호리호리하지만,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는 자신의 똘마니로 보이는 사내에게 지시를 했다.
" 예~형님, 얘들아 저 페라리 손 좀 봐라.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든 남자들 열 댓명이 나타났다.
화려한 클럽 앞일지라도, 시간이 시간인지라 경찰도 없었을뿐더러 인도에는 많아야 서너 명이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이런 이들의 존재가 익숙한지, 외면하고 있었다.
' 젠장... '
그들은 두 손으로 방망이와 쇠파이프를 잡고 힘껏 위로 들어 올려
내 차를 내리치려고 했다. 나와 그녀는 차안에 탑승한 채였다.
나도 마음이 다급해졌다. 나의 새차, 페라리도 보호하고 싶었지만, 실제로 엄청 무서웠다.
순간적으로 Mental control 을 썼다.
나와 그들은 눈만 마주치면 된다. 그러면 끝인 것이다.
" 지금부터 너네들끼리 싸워라. 죽기 일보직전까지 싸워라. "
나는 조용히 암시를 그들에게 보냈다. 곧, 그들은 서로서로 엄청난 싸움을 해댔다.
아무래도 그들 중 형제들이 있을 것이다. 의형제라든지 친형제라든지...
하지만 원수도 그보다 심하게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경찰서에 가서도 싸울것이 분명하다.
" 저기, 이름이 뭐예요? "
나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 에효, 짜증나. 내이름이 왜 궁금해? 알려주기 싫어."
나는 잠자코 있었다. 절대 Mental control 에는 거역할 수 없다.
" 남자가 왤케 숙맥이야. 내 이름은 하태경. "
4단계가 완벽한 것인지, 그녀는 자신이 선택해서 이름을 가르쳐준 것으로 알고 있으리라.
반항해도 소용은 없다. 조사하면 다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 Mental control 이다.
" 나이는 어떻게 되죠? "
" .................24 살 "
" 난 이래뵈도 25살이야. 오빠라고 불러. 오빠처럼 보이지? "
말도 안되는 헛소리였다. 나는 실제로 고등학생 중에서도 어리게 보인다.
오죽하면 고1 신입생들이 나를 보고 대뜸 " 야 " 라고 불렀을까..
" 개소리 하네............... "
태경은 그렇게 말했다. 누구나 내 말을 듣는다면 그런 소리가 입으로 툭 나올 것이다.
하지만, 태경은 다를 터였다. 아마 내가 듬직한 오빠로 보일 것이다.
아마 자신이 생각한 이상형의 표본이 나로 그려지겠지.
어깨에 근육이 있는 남자가 좋다면 근육질의 남자로 보일 것이고, 미남인 남자를 좋아한다면
내 얼굴이 미남으로 보일테고.
" 저기...... 그쪽 이름은 뭐야? "
후후.... 슬슬 작업이 나에게도 걸려오는 것인가.
이상형이 나로 보일테니까... Mental control 로 여자를 꼬실 수 밖에 없는 내가 불쌍해보인다.
" 그 쪽이라니! 오빠라고 불러야지! "
" 오빠는 무슨.... 그냥 됐어!.."
이름이 알고싶도록 암시를 약간 주었다.
꽤나 독한 여자였다. Mental control 의 자기암시 효과를 나는 알고 있다.
그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효과 ! 그런데 이 년은 계속 버티고 있다.
"이름 알려주면 안되는거야? "
슬슬 효과가 나왔다.
" 오빠라고 불러야지. 오빠라고 해봐. "
" 오.....빠... 이름이 어떻게 돼? "
너무 재밌다.
" 임기범. 앞으로 기범 오빠 라고 불러. 애교 섞어서 안부르면 너 여기서 버린다. "
가벼운 장난이었는데, 태경은 그만 그 말에 상처를 입은듯 했다.
당연하다. 내가 태경 인생의 끝날까지 가장 좋고 멋진 남자로 기억될테니..나를 놓칠 수 없을게지..
나는 그녀에게 암시를 걸었다.
' 나를 좋아해라 '
효과는 금새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