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새댁의 하루 - 8 (8/9)

새댁의 하루 - 8 

형수가 간식을 가지고 들어온다.

 "도련님..저번에 아버님께 말씀드려 피서가자고 도련님과 약속했는데...제가 정신없어서 깜빡했어요..미안해요.."

 "괜찮아요....."

명수는 짐짓 어른스럽게 대답한다.

방학인데도 고등학교 1학년인 도련님은 특별지도를 받느라 학교에 나간다.

윤지는 명수가 어엿하게 대답하자 대견스럽다는 듯..

 "우리 도련님 이제 어른 다 되셨네.."

하며, 명수의 등을 어루만져 준다.

형수이 손이 닿자 명수는 감전된 듯 멍해지며 표정이 사라진다..

윤지는 명수의 표정을 보며..

 "도련님 무슨일 있어요?.........."

 "아까 들어오실때도 표정이 밝지 않던데......."

 "아..아니에요......."

또 다시 명수의 짧은 대답이다.

 "음....우리 귀여운 도련님이 무슨 고민이 있을까....저한테 말씀 해주시면 안돼요?.."

 "................................"

윤지는 진지하면서도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명수에게 묻는다.

명수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이다.

"형수님......"

 "네...도련님.."

명수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침대 밑에 숨겨져 있던 비밀함을 가지고 와서는 연다.

여자의 팬티.....

알고 있지만 윤지는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팬티가 5~6장은 되는 것 같다.

윤지는 아무것도 모르는척...

 "도련님 이게 뭐에요?"

 ".................................."

 "어디서 난거예요?......."

 ".................................."

아...이럴땐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단 말인가.......도련님은 그걸 왜 또 갑자기 꺼내온단 말인가...........

 "저...저...................."

명수가 머뭇거리자...

 "도련님 차분하게 말씀해 보세요....저도 다 이해 해요....부끄러운거 아니니까 괜찮아요..."

 "사실...이 속옷들 형수님 거에요...제가 몰래 훔쳐서..........."

윤지는 엷은 미소를 띄면서 입을 연다.

 "도련님 저도 알고 있었어요......도련님 나이때쯤엔 누구나 그래요"

 "........................"

 "에유...우리 도련님 제 속옷 훔친게 맘에 걸려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웠었구나..."

 "........................"

윤지는 아무일도 아니란 듯이 명수를 두둔해준다.

 "괜찮아요 ..도련님 ...죄책감 같은거 안가지셔도 되요"

 "........................."

 "다만...앞으로 그러지 않으시면 되죠 뭐.."

 "........................"

윤지는 명수의 손을 잡고 정말 괜찮다고 ..문제 될일이 아니라며 위로해주고 나오려하는데..

 "형수님...."

 "네 ...도련님"

 "저요..형수님 생각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겠어요..학교에 가 있어도 하루종일 형수님 생각만 나요....."

 "..........................."

무슨 말을 해야할까.......말문을 찾던 윤지는..

 "도련님 ...도련님은 어머니를 본적이없어서, 제가 엄마처럼 느껴져서 그럴거에요"

 "그런게 아니에요....아까 형수님 속옷 보여 드린건요"

 "....................."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히 말씀드릴려고 그런거에요"

 "....................."

잠시 명수는 말을 정리하는 듯 하더니..

 "엄마라는 느낌하고는 달라요....공부할때도 형수님 가슴이나 ...그런..........."

 "......................."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잠을 잘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못하겟어요"

파도는 언제나 윤지를 비켜갈까....이젠 고요한 호수만으로 알았던곳에도 큰 파도가 일줄이야.

 "도련님 나이때는 누구나 그래요...그렇다고 다들 행동으로 옮긴다면 가정도 사회도 엉망이 되고 말거예요.....

누구나 그런 고비 넘기면서 커 가는거예요"

윤지는 질책하듯 말을하고는 언짢은 표정으로 팬티를 들고 나와 버린다.

만지고 싶다라는 말이 윤지의 귀에 거슬려 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 쌀쌀 맞았나....순간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윤지는 밤새 어떻게 해야하나 궁리하느라 잠을 뒤척인다..

명수는 아침도 먹지않고 학교에 가버리고, 집에 와서는 형수를 본체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며칠째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나가고 마는 도련님 때문에 윤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귀엽게만 보이던 도련님이 그런말을 할땐 왠지 모르게 무섭게 느껴졌었다..혹여 ..아버님과 아주버님처럼 되지나 않을까..

명수는 죄인이라도 된듯한 느낌에 우울하기만 했다.....형수가 미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벼운 말들을 탓해보고 싶다.

오후가 되어 명수가 오자 윤지는 환하게 웃어주며 반겨준다.

 "도련님 며칠전엔 제가 너무 쌀쌀맞게 말했죠?.....미안해요.."

 "......................"

 "형수가 잘못햇으니까 ..도련님 이제 밥도 많이 드시고, 전처럼 밝은 표정보고 싶어요"

그럴때다 10대때는 작은 일도 하늘이 무너지는 만큼의 상처로 와 닿을수 있다.

명수는 형수의 말에도 도무지대답을 않는다.

형수님의 말대로 누구나 사춘기때는 그런과정을 밟고 지나가는건데.....

참지 못하고 감히 형수라는 넘볼수 없는 존재에게 만지고 싶다라는..상스런말을....

명수는 그저 자신이 밉기만하다.

우울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자 윤지는 가슴이 무거워진다.

간식을 만들어 윤지는 명수의 방으로 들어간다.

 "도련님 ...맛있게 먹고...공부 열심히 하세요...제가 생각이 짧아서 도련님 맘 아프게 해 드렸네요"

그러면서 명수의 어깨를 토닥여준다.....명수는 뒤돌아보며..자신이 철부지여서 생각없이 말했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윤지의 마음은 봄날 눈 녹듯 환해지며 명수를 꼬옥 안아준다.

그렇다, 또 일은 짐작할수 없는곳에서 벌어지고 만다.

인생은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장님처럼 더듬더듬 살아가는 것이다.....

윤지가 짐을털고 편히 쉴듯하면 파도는 밀려와 윤지를 바다속으로 집어던지고 만다..

예상과 안일함이란 인생에 있어 늘 뒤통수를 후려치는 망치와같다.

명수의 말에 윤지의 얼굴에 햇살이 비추며 앉아있는 명수를 안아주는데...

한사람은 서있고 한사람은 앉아 있는지라...명수의 얼굴은 윤지의 따뜻한 가슴에 파묻힌다.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게 안긴 명수는 형수의 따스한 체온에 자신의 잘못을 녹이려하는데, 

불현 듯 자신의 얼굴에 와 닿은 것이 가슴임을 깨닫게 된다.

가슴 가운데 자신의 얼굴이 묻히자 아직 관념이 정립되지 않은 명수의 뇌는 엉뚱하게도 말초신경을 자극시키기 시작한다.

명수는 부드러운 형수의 가슴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러자 곧, 아직은 덜 여문 고추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명수는 조용히 팔로 형수를 감싸안는다.....

윤지는 명수의 내면에서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체 명수가 팔로 감싸자 더욱 꼬옥 안아준다.

이내, 명수의 손이 윤지의 등을 어루만진다....쓰다듬는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하다.

등을 쓰다듬으며 명수는 일어나서 윤지의 품에 안긴다....그래도 윤지는 아무것도 눈치채지못한체 귀여운 도련님을 안아준다.

이미 명수에게서도 동물이 지배하고 있음을, 여체의 향기를 맡아보지 못한 이리가 사납게 될 것을 모른체...

"우리 도련님 정말 맘도 넓으시다...호..호......"

윤지는 일어선 명수를 안아주는데, 도련님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꼬옥 자신을 끌어 안는다.

서로 마주보고 안게되자...또한 명수가 윤지에게 몸을 바짝 밀착시켜 안게 되자...두사람의 가슴과 허벅지가 착 달라붙게 된다.

왠지, 어색하지만 죄책감이 컸던가 보다...윤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도련님이 자신에게 너무 밀착되어 있어서 아랫부분이 영 불편하다...

도련님의 그곳이 완전히 자신의 가랭이사이로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다 또 무슨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불길한 예감은 늘 현실과 연결되어지고 마는것이란걸 이전의 두 번의 경험에서 깨달은 윤지가 몸을 떼려는 순간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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