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의 하루 - 3
두사람은 쇼핑을 하는듯 마는듯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어색함으로 서로의 시선을 피한체..그들은 집에 도착했고, 저녁을 먹었다.
남편이 백화점 잘 다녀 왔냐는 물음에..
"응..." 짧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아버님은 며느리 덕에 오랜만에 외출을 해서 좋았다며, 역시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그날밤 시아버지는 잠자리에 누워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게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다른 사람도 아닌 며느리한테 그런짓을..
복잡해서 어쩔수 없었다고는 하지만..분명 즐기는 자신을 발견했기에 죄책감을..
억누를수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본능이란 죄책감을 이기는 법이다.
서서히 죄책감보다는 며느리의 육감적인 엉덩이..그리고, 자신의 성기를 포근히 감싸던 계곡..
팽팽한 살결...그런것들이 이내 죄책감을 짓밟으며 자신을 비웃고 있는듯 했다.
아침이 되자 여느날처럼 가족들은 모여앉아 식사를 했고..남편이 제일 먼저..
다음에 아주버님, 그리고 도련님 순으로 다들 나갔다.
조금 있으면 아버님이 경로당에 가실 시간이다.
그런데 왠일인지 아버님은 아직 옷을 챙겨입지 않으신다.
어제 일로 서로 어색해 있는터라....윤지는 무심히 시선을 거두고 설겆이를 하기 시작했다.
설겆이하는 며느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시아버지는 시선이 엉덩이에 꽃혀 도무지 움직일줄을 몰랐다.
이러면 안돼!!..............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시아버지는 시선을 신문으로 돌렸다.
설겆이가 끝났다..
윤지는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계신 시아버지를 돌아다 보았다.
오늘은 경로당에 안가실건가....
"아버님 녹차 드릴까요?"....
"오..오냐.."
당황하듯 아버님이 대답하신다.
윤지가 녹차를 아버님께 드리고 돌아서려는데..
"얘...아가"....
"네.. 아버님"..
"저기 말이다.... 어제 전철에서..."
차마 말씀 꺼내기가 무안한듯 아버님은 뒷말을 흐리신다.
"아버님.............어제 전철안이 너무 복잡했어요"
"그리고... 아버님 잘못 아니에요"
윤지는 얼굴을 붉히며 계속 잇는다.
"아버님은.............절 지켜주실려고 그러신거잖아요"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되요........"
말을듣고난 시아버지는.
"아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구나.....내가 밤새 잠을 못잤단다"
"아버님도 참...전 괜찮아요.......맘쓰지 않으셔도 되요..오히려 지켜주려하신 아버님께 고마워 해야죠"
그렇게 두사람의 어색함은 풀리는듯 했다.
마음이 풀린 시아버지는 경로당에 나가셧다.
중이 고기맛 보면 빈대도 남아나지 않는다고 햇던가?
눈치빠른 며느리의 재치있는 몇마디로 마음의 짐은 던진듯 햇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시아버지는 경로당에 하루종일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어제의 그 시간들을 다시 쫓아가서 소가 되새김질하듯..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생각에 온몸을 전율했다.
아직도 며느리의 탱탱하고 탄력있는 엉덩이가 눈앞에 보이는듯 하다.
그렇게, 넋나간듯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건만..모두들 아무일 없는듯 잘들 자건만..
시아버지는 오늘밤도 꼬박 새울양인가 보다..
아니.. 그에게 무슨죄가 있단말인가..
그저 본능이 깨어났을뿐...그리고 그의 이성은 이미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는것일뿐...
해가 떠온다.
"똑...똑...아버님 아침 드세요"
"오냐 ...알았다"
여느날의 일상처럼 모두 회사로 학교로 갔다.
그런데 오늘도 아버님은 경로당에 늦게 가실려나 보다..
설겆이를 하면서 윤지는 왠지 모를 시선을 느꼈다.
등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뚫어지라 보고있는것 같은...그래서 뒤돌아 보았지만..
아버님은 신문을 읽고 계셨다.
설겆이를 다하고 행주를 빨고 있었다.
바로그때...바로그때..말이다...........누군가가 뒤에서 윤지를 껴안았다.
"헉............."
"아...아버님........"
초롱초롱한 윤지의 눈은 놀람으로... 뒤에서 자신을 안고 있는 아버님을 바라보았다.
아버님의 숨결이 얼마나 거친지 그소리가 대문밖으로 까지 퍼져나가는듯 했다.
"아가...아무말도 말고 잠시만...잠시만 이렇게 있어다오..."
"하지만 ...아버님......"
"아가...제발 부탁이다........잠시만 "
윤지는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너무 갑작스럽고 상상할수 없는 일에 그저
가슴만 콩닥이고 있을뿐이다.
이슬이 내려앉은거처럼 촉촉하고 예쁜 입술은 그저 떨리고만 있다..
시아버지는 윤지의 배를 감싸고 뒤에서 끌어안고 있었다.
다시 치마위로 며느리의 엉덩이의 감촉이 전해져 온다..
기절할것같은 전율...아....아....
다시 그의 성기는 일어나고 있었다...이틀전 전철안에서 그랫던거처럼...
윤지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뭘 어떻게 해야할지...
그러다, 시아버지의 성기가 커지고 있음을 느끼자..
"아버님.....이러시면 안되요"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놀란 가슴으로 얘기를 한다.
"미안하다...아가...나도 모르게 그만......"
아버님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미안해 하신다..
"널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뭔가에 홀린거처럼......아..아가...미안쿠나"
한참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태초의 고요가 이보다 더한 정적이었을까..
두사람은 서로를 응시하지도 그렇다고 마땅히 어디로 움직이지도...
그저 동상인듯 물끄러미 바닥만을 응시하고 있다.
어머니를 사별하고 여자를 안아본기억이..특히최근 5년동안은 아무런 일도 없었거니와 ..
욕구도 없었고...그러다..그저께 전철에서 나와 신체가 밀착되면서 ...
잊혀졌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듯 본능을 깨웠다고..이틀밤이나 꼬박 새우며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그런데 오늘 나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뭔가에 홀리듯..미친듯이 그런행동이 나왔다고..
마치 죄인이 죄를 고백하듯 아버님은 힘없이 말씀하셧다.
"내가 미친놈이다"
아버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밖으로 나가신다.
여자의 느낌이란 틀릴때가 별로없다.
윤지는 바로 그 느낌을 잡을수가 있었다....지금 아버님이 나가시면 다시는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예감..
윤지는 달려나갔다.
"아버님~~.."
엘리베이터를 타려하시는 아버님을 윤지는 막무가내로 집으로 다시 모셔온다.
"아버님..물론 방금전 아버님이 하신일이 잘하신 일은 아니라고 봐요"
"그렇다고 이성으로 통제할수 없었던 그 한순간의 일로 아버님을 탓하고 싶지 않아요"
"아버님..."
"......................"
"......................."
"......................"
또 한참의 침묵이 흐른다..
윤지는 뭔가 결심한듯..이내 조그만 입술을 열어 침묵의 시간을 깨뜨린다.
"아버님..이..이렇게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