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신부강탈-92화 (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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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로열 알파 아냐.”

하지만 뭐. 가짜로라도 만들어 냈으니 아주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건가.

지겸의 단언에 지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는 당혹감을 넘어 참담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 알약 하나에 자신의 모든 것이, 삶 자체가 통째로 부정당하고 거부당하는 기분.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윗대부터 쭉 집안에 로열 알파와 오메가만 가득한 순혈 가문이 아니던가. 그 사실을 스스로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겨왔는지 모른다. 그러니 평생 베타는 물론, 우성이 아닌 알파와 오메가까지 하찮게 생각했었다. 그런 자신이 로열 알파가 아니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믿을 수 없다.

지훈은 떨리는 입꼬리로 비죽 웃은 뒤 지겸을 노려보았다.

“너 나한테 화가 났다고 이렇게 아무 거짓말이나 막 하면 되겠냐?”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 정말 놀라운 소식이나 현실을 맞닥뜨리면 부정부터 하기 마련이니까.

“아버지나 작은아버지,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너까지 다 로열 알파인데. 나만 아니라고? 그걸 내가 믿을 거 같아?”

“아니야, 아버지도.”

지훈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아버지가 평생 왜 그렇게 우성 강화 시술에 목을 매셨을 것 같아. 기업 이윤? 단순히 그것뿐이었을까. 순진한 거야, 아님 멍청한 거야?”

지훈의 눈길이 방바닥에서 구르는 약병에 가 닿았다.

“내가 뭐 하러 그런 쓸데없는 거짓말을. 이 약 성분 분석 결과지도 있는데. 원하면 보여 줘?”

“그럼 그게 정말이라고…?”

지겸이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그러자 지훈의 눈이 생기를 잃고 정처 없이 흔들렸다.

“그, 그럼 난 뭐였던 거지? 그냥 보통의 우성? 설마… 열…, 아냐. 아니지?”

“그건 나도 몰라. 정 궁금하면 아버지께 여쭤보던가.”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지훈의 얼굴에선 이제 더 의심해 볼 생각이나 다른 어떠한 의지도 엿보이지 않았다. 지겸이 이딴 일로 거짓을 내뱉지 않는 성격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탓이다. 그에겐 지금 소희는 물론, 베논 제약이나 아버지 일도 아무런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지훈은 누구보다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사람이다. 그가 실은 동생인 지겸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아버지의 왜곡된 편애가 그 자신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지훈의 가학적이고 퇴폐적인 성적 취향은 억지로 우성 형질을 강화시킨 데서 나온 부작용의 일종일 뿐 아니라, 그런 심리 기제가 작용한 탓도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받고 싶었을 테니까.

하지만 지훈이 자신의 모든 행동을 단순히 아버지와 약의 탓으로 돌린다면 비겁한 거다. 누구에게나 힘겨운 상황이 주어질 수 있다. 본인이 원한 적이 없는 환경이 강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선택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그러니 지훈도, 아버지도 두 사람이 지금껏 해 온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도록 만들 것이다.

“더 뭐 할 말, 있어?”

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소파로 다가갔다. 몸에 힘이 빠진 건지 비틀대는 걸음걸이가 불안정했다. 그러다 그의 몸이 일순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더니 자기 머리를 감싸 안고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악! 아니야! 흑, 흐윽.”

바닥에 머리를 쿵쿵 박기도 하고 중간중간 울부짖으며 소리를 지르는 그를 지겸이 뒤에서 무감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지훈은 그런 지겸을 향해 무릎걸음으로 기어왔다. 지겸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보니 더 한심하고 화가 났다.

“야, 아니지? 너라면 몰라도, 내가. 내가 로열이 아니라니 그럴 리 없잖아. 가짜였다니. 이따위 약으로 내가!”

지훈이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떨어진 알약을 주워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작은 알약이 여기저기 탁탁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지겸의 다리에도 몇 알 날아왔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지겸에게서 계속 답이 없자 지훈이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었다.

“아니라고 말해. 어서, 응? 제, 제발….”

애원하는 그의 눈은 기운 없이 풀려 있었다. 지겸이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붙드는 지훈을 손을 거칠게 떼어 냈다. 평생을 그와 아버지를 배려하며 숨죽여 살았다. 이젠 배려든 무엇이든 자신의 모든 건 소희를 위해서만 쓸 거다.

“자기 동정은 그쯤 해 두고. 옷이나 빨리 벗어.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일말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지겸의 눈동자를 마주한 지훈이 기계적으로 옷을 벗어 건넸다. 맥없이 주저앉아 있는 그의 뒤에서 옷을 갈아입은 지겸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짧은 통화가 오가고, 곧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인터폰 화면을 스윽 본 지훈이 시선을 돌린다. 넋이 완전히 나간 얼굴엔 이제 별 감흥도 엿보이지 않는다.

“지겸 형.”

유현이었다. 미리 지겸의 연락을 받고 온 그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주먹을 꽉 쥔 채 지훈을 노려봤다. 갑자기 등장한 사람의 살의에 놀라던 지훈은 이내 유현을 알아보고 그제야 수긍한 듯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저 자식, 한 대만 쳐도 돼요?”

유현은 유정의 일을 오늘에야 듣고 오는 길이었다. 부모님의 전언에 동생을 찾아갔다가 추궁 끝에 그녀가 지훈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 대가 뭐야. 할 수만 있다면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그러고 싶다면. 하지만 보다시피… 여러 가지로 정상이 아니라서.”

지겸의 말마따나 지훈의 몰골은 엉망이었다. 지겸에게 맞았는지 여기저기 터지고 피가 난 얼굴은 그렇다 치더라도 허공을 배회하는 혼란스러운 시선은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 같았다.

후. 유현이 황망하게 꺾인 의지를 한숨으로 뱉어냈다. 주먹을 푸는데, 하도 꽉 쥐어 손바닥에 패인 손톱자국이 났을 정도다.

“나 갈게. 연락할 때까지 옆에서 잘 지켜봐.”

지훈을 당장 경찰서로 끌고 가야 속이 시원하겠지만 이대로는 증거 불충분일 테다. 지금 호텔 근처에서 대기 중인 경찰의 말로는, 소희를 감시한 인간들의 신변과 증언이 확보되어야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까지 지훈이 허튼짓하지 않도록 유현을 통해 지켜볼 생각이다.

“걱정 마요 형. 가서 빨리 소희 데려와요.”

소희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할 수는 없었다. 그녀를 떠올리니 형을 상대하면서도 차갑게 식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유현에게 고개를 끄덕인 지겸이 지훈 쪽으로 잠깐 시선을 던졌다 거뒀다. 다음에 저 인간을 마주하는 건, 구치소에서겠지. 그러고 보니 성인이 되고 나서 둘이 이렇게 오래 대화를 나눈 적이나 있었던가.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면, 형제가 다시 서로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하나도 안타깝지 않아서, 조금도 망설여지지 않아서 오히려 더 씁쓸했다.

***

최대한 규정 속도를 지키려고 해도 자꾸만 운전이 빨라졌다. 지겸은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이라는 내비게이션의 삑삑대는 알람을 지속해서 들어야 했다.

[방금 들어왔어요. 감시하는 사람은 4명. 풀빌라가 워낙 크고 방이 제법 떨어져 있어서 크게 안 힘들어.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조금 전에 룸서비스 시켜 먹었어요. 음… 솔직히 입맛 없는데, 안 먹으면 당신이 혼낼 것 같아서. 그러니까 나중에 만났을 때 너무 무섭게… 하진 말기.]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졌어요. 혹시 음성 메시지 없어도 너무 걱정하면 안 돼요!]

카페에서 지훈을 만나 호텔에 도착한 뒤 지금까지, 소희가 가능할 때마다 녹음해 보내 준 음성 메시지들이다. 그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는 것인지 최대한 밝게 꾸며낸 목소리가 오히려 지겸을 더 힘들게 했다. 겨우 몇 시간 사이에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은 듣고 또 들어서 음성 사이사이 소희의 숨소리까지 외워버렸다.

후. 임소희 만나기만 해. 정말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내 줄 생각이다.

아버지 쪽에서 사람을 붙인 걸 알게 된 후 지겸은 만일을 대비해 소희에게 스마트 워치를 채워줬다. 여타 스마트 워치와는 다른, 보통의 시계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라 의심도 피할 수 있었다. 원래는 치매 환자를 위해 나온 시계로 GPS 추적이 가능하고 응급상황 시 경찰 호출 버튼까지 있다. 거기에 추가한 게 음성 녹음 및 전송 기능.

솔직히 후회한다. 처음부터 소희에게 그런 기능들이 있다고 말해 주지 말걸. 그걸 믿었기에 오늘처럼 위험한 상황도 생기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쓰렸다. 정말 그걸 이런 식으로 써먹게 될 줄은 몰랐다.

“강 형사님, 구지겸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입니다. 네, 곧 도착할 것 같아요. 아직 특이사항은 없습니까?”

현재 호텔 앞엔 경찰이 무장 대기 중이다. 소희 신변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겸이 먼저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고 소희를 보호한 뒤 출동하기로 했다. 지겸은 지훈의 옷을 입고 그의 신분증과 휴대폰도 가지고 나왔다. 혹시 몰라 차도 지훈의 것으로 인천까지 운전해 왔다.

김 실장과 경호팀에서도 꾸준히 연락이 오고 있다. 모두 호텔 안에서 대기하는 중이다.

구 회장의 계획은 뻔하다. 내일 정 의원과의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나면 소희의 신변을 가지고 자신을 협박하려고 했겠지. 원하는 것을 위해 뭐든 서슴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도, 이런 일을 또 겪을 때마다 그에 대한 환멸감이 극에 달한다.

“아니, 후회하지 않는다. 뭘 묻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난 그렇게 할 거야.”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지겸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대해 남아 있던 일말의 양심조차 말끔히 정리되는 기분. 그저 목표했던 걸 똑바로 밀고 나가자고, 결심한 이상 지체 없이.

호텔에 도착한 지겸은 프론트 데스크에서 풀빌라의 예비 키를 추가로 받았다. 지훈의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었고 그의 신분증도 자신이 가지고 있어 간단했다. 그리고 별관으로 가는 호텔 복도에서 지겸은 조금 전 통화했던 형사와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

30분. 경찰과 약속한 시각이다. 이 시각이 흐른 뒤에도 자신이 따로 연락이 없으면 바로 출동하기로 말을 맞춰 놓았다.

드디어 풀빌라 B동. 문 앞에 서서 지겸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며 호흡을 골랐다. 이 문 너머 소희가 있다. 어서 빨리, 그녀를 저곳에서 구해내 제 품에 안고 싶다.

티릭. 카드키를 찍어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깜깜한 거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통창으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달빛 덕분에 내부의 윤곽을 흐릿하게나마 구분할 수 있었다. 창문 너머 개인 풀장의 조명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지 하늘색으로 선명하게 빛난다. 빌라 안은 지나칠 정도로 고요했다.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각, 소파 위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자 한 명이 등을 기대고 졸고 있다가 지겸의 인기척에 급하게 일어섰다.

“누구… 아.”

남자는 익숙한 얼굴과 차림새를 훑더니 별 의심 없이 고개를 꾸벅 숙인다.

“오신다고 형님께 말씀 못 들었는데. 웬일입니까.”

키는 지겸에게 훨씬 못 미치지만, 체격이 꽤 크다. 지겸은 자신이 먼저 공격했을 때 타격이 얼마나 돌아올지를 가늠하며 남자를 위아래로 훑었다.

“여자한테 뭐 체크할 게 있어서. 잠들었습니까?”

“뭐 그것까진 모르겠고. 줄곧 방 안에만 있습니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죠.”

그래도 아버지가 별도로 지시한 게 있는지 소희를 귀찮게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보내온 녹음에서 거듭 혼자 방 안에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한 게 거짓은 아니었나 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겸이 빌라 가장 안쪽 방문 앞에 섰다.

똑똑. 소희가 있을 방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데, 아까 그 남자 역시 뒤따라 와 섰다. 쉽게 경계를 풀지 않고 계속 감시하는 시선을 보니 이런 일을 줄곧 해 온 사람들이리라.

“…자나?”

일부러 평소보다 무뚝뚝하게 목소리를 꾸몄다. 예전에 지훈인 척할 때 따라 했듯이, 목소리에 힘을 좀 빼고 어미를 살짝 올려서.

“임소희…?”

정말로 자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안전히 그녀를 빼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찰나, 방문이 열리고 틈새로 소희가 얼굴을 빼곰 내밀었다.

“누구… 아.”

문이 조금 더 열리더니 마침내 그녀가 나왔다. 피곤한지 조금 파리해진 얼굴이 지겸의 눈에 띄었다. 실내복도 아닌 외출용 원피스를 여태 입고 있는 게 맘에 걸렸다. 카페에서 지훈을 따라 여기까지 오며 불안하고 긴장했을 그녀를 생각하니 속이 더욱 끓는다. 역시 아까 구지훈 그 새끼를 몇 대 더 때리고 오는 건데. 부족했어.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소희가 지겸을 천천히 위아래로 훑었다. 가느다랗게 좁혀들었던 눈매가 놀라 동그래진다. 그의 뒤에 선 감시자 때문에 감정표현을 더하지는 못했지만 기쁘고 반가운 얼굴. 날카롭기만 하던 지겸의 눈매도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당장 끌어안고 싶은 속마음을 참느라 애틋한 눈빛만 주고받는 찰나, 뒤에서 꼭 못으로 쇠를 긁는 듯한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 일이십니까. 일요일에 오신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리 중 가장 우두머리인 모양이다. 나이가 꽤 있고 이마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흉측한 인상이었다. 희미하게 풍기는 적대적인 알파 페로몬. 베타인 다른 감시자들과 달리 열성 알파인 모양이었다. 방에 갇혀 있는 소희를 본 순간 본능적으로 솟구쳤던 제 페로몬을 최대한 죽이며 지겸이 몸을 돌렸다.

“아, 뭐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곧 돌아갈 테니.”

“알겠소. 그럼 빨리빨리 하고 갑시다.”

다른 이들은 별 관심 없는 듯 이제 제 위치로 돌아갔는데 그놈만 남아 뭔가를 살피는 눈치다. 아무래도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그런데… 구 전무님? 내가 그래도 구 회장님 따라 전무님 본 지 제법 됐는데…. 평소랑 페로몬이 좀. 흠.”

구 회장과 함께 오래 일한 남자는 지훈이 쌍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지겸과 관련하여 이미 경고를 들어둔 터였다.

남자의 눈에 의심의 기색이 엿보이자 지겸이 문밖으로 나와 있던 소희를 원래 머물던 방 안으로 슬쩍 밀어 넣으며 문을 닫았다.

“안에서 잠그고 있어. 알겠지?”

그는 소희가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재빨리 속삭이고 문을 닫아버렸다.

방문이 잘 잠긴 것을 확인한 지겸은 그제야 몸을 돌려 남자를 마주했다. 그리고 태연한 표정으로 답했다.

“글쎄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회장님께 연락해 보면 알겠…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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