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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겸이 소희의 엉덩이를 꽉 쥐고 제 골반을 뭉근하게 돌리며 내벽을 비집었다. 빠듯한 그녀의 구멍이 억지로 더 벌려지더니 그의 것에 오물거리며 달라붙었다.
“우리 소희… 큿, 이제 잘 받아먹네?”
찰싹.
“흐, 흐읏, 흡.”
지겸이 기특하다는 듯 소희의 둔부를 아프지 않게 찰싹 때리며 더 세게 허리를 쳐올렸다.
“흐응, 너, 너무….”
“너무…?”
깊다고 얘기하려다 소희가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전 그에게 그렇게 소리 질렀다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결합할 때마다 사타구니에 은근슬쩍 그의 체모가 비벼지는 걸로 보아 뿌리까지 들어간 게 분명한데. 이보다 더 깊이 삽입하는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남자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았다.
“너무 세, 세요, 오빠… 흑.”
정말이었다. 그의 묵직한 귀두가 질구를 뚫고 들어오기 무섭게 우둘투둘한 좆기둥이 제 질벽을 마구 긁어댔다. 그가 골반을 조금씩 다르게 쳐올릴 때마다 부어오른 점막 여기저기가 꾹꾹 찔리며 그녀의 허리도 튀어 올랐다. 태어나 처음 겪는 쾌락에 아랫배가 뻐근하고 눈앞이 하얗게 점멸해 갔다. 퍽, 퍽, 퍽 박혀 오는 무시무시한 존재감에 소희는 눈을 뜰 수도 감을 수도 없어 망설이며 끙끙댔다.
“그래서. 싫다고?”
지겸이 놀리듯 그녀의 몸을 더 높이 들어 올렸다. 그의 남성이 거의 다 빠져나가 선단만이 음문에 아슬아슬 걸쳐 있었다.
“그게…. 하, 하읏….”
순식간에 홱 떠오른 몸에 놀란 소희가 두 팔로 다급하게 지겸의 목 뒤를 감싼다. 일부러 그 상태로 몇 초 더 버티던 지겸이 푹, 아래로 그녀를 내려 앉히며 더 깊숙이 자신을 꽂아 넣었다. 찰팍, 찍. 질구에 고여 있던 애액이 거센 접합으로 주변으로 튀는 소리가 선명했다.
“네 보지는 좋다고 그러는데?”
“흑, 흐윽. 나, 나빴어…요.”
그런 야한, 말이나 하고. 소희가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그의 어깨에 무너지듯 기댄다.
“누가 할 소리.”
이렇게 야한 몸으로 내 걸 끊을 듯 씹어대면서 왜 내 탓을 해. 소희야.
푹, 푹, 푹. 그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제 아래를 마구 헤집는 그가 버거운데도, 점점 그녀를 휘감는 아찔한 고양감이 좋아서 소희는 멈추라고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멈추기 싫었다. 넓고 탄탄한 그의 어깨에 매달려서 아래로는 찔걱찔걱 들쑤시는 그의 성기를 느끼면서, 온몸엔 움직임에 따라 불끈대며 맞닿는 그의 상체 여기저기의 단단한 근육을 느꼈다.
“하윽, 아, 아아….”
깊게 교합된 지겸의 성기는 그녀의 질벽을 탐색하듯 빈틈없이 쑤셔졌고 추삽질에 따라 소희의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이며 흔들렸다.
“흐응!”
잘 여문 과일 하나를 따먹듯 지겸이 제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가슴 한쪽을 베어 물었다. 지나치게 단 살 내음. 그가 소희를 쪽쪽 소리 내 빨아먹고 혀를 돌려 온 유륜 주변을 정신없이 핥았다. 제 가슴에 가해지는 자극이 좋은지 촙촙 빨릴 때마다 소희의 질구가 움찔거리며 안 그래도 좁은 내벽이 더 조여들었다.
씨…. 지겸이 나른한 한숨을 뱉어냈다. 좁디좁은 그녀의 입구를 들어서면 축축하게 젖은 뜨거운 내벽이 그를 반기며 쫀득하게 감싸왔다. 제 위에 앉아 어쩔 줄 몰라 신음하며 엉덩이를 뒤틀고 움찔대는 여자가 너무 예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가녀리고 하얀 몸이 위아래로 들썩이며 제 좆을 받아내고, 점점 더 젖어가며 흥분하는 모습은 그도 몰랐던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진 정복욕과 소유욕을 부추겼다. 이미 가지고 있는데도 더 갖고 싶다. 넣고 있는데도 더 넣고 온통 자신으로 짓이기고 싶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제 품에 안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몸 구석구석 전부 잘근잘근 씹어 먹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어서 이 여자의 깊숙한 곳, 자궁에까지 제 좆을 들이박고 정액을 가득 분출하고 싶었다. 한 방울도 흘러나오지 못하게 질구를 막아 노팅하고 그 위에 또, 또 정액을 덧바르고.
누군가 이런 지겸의 욕망을 엿본다면 알파의 본능이라고 하겠지. 페로몬의 영향이라고. 제 짝을 만나면 당연한 동물적 감각일 뿐이라고.
하지만 지겸은 그 정욕을 넘어선 무언가가 자꾸만 그의 맘속에 깊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이건 어쩌면, 행복이라는 감정.
열 살을 기점으로 그의 인생에서 행복이란 지워졌었다. 가족을 위해 주어진 상황에 순응해 살았다. 그러다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모든 걸 뒤엎기 위해, 되찾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갔다.
그런데 이 여자의 품 안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떠는, 여리지만 불같이 뜨거운 몸속에서 지겸은 처음으로 빠듯한 행복감을 느꼈다. 오롯이 임소희, 이 여자 때문에.
“소희야.”
“흐읏, 흐, 응, 응, 응.”
찌걱찌걱 야한 소리를 계속 뱉어내는 교접부와는 별개로, 지겸이 과한 자극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개를 젖히고 떠는 소희의 턱을 부드럽게 감싸 제 얼굴과 마주 보게 당겼다.
“임소희.”
나 좀 봐봐.
쪽, 쪽. 파르르 떠는 눈꺼풀 주변에 다정한 입맞춤이 내려앉는다.
훌쩍이며 끙끙대다 소희가 겨우 눈을 스르르 뜬다.
두 사람의 눈이 빈틈없이 마주했다. 서로의 눈동자엔 오직, 서로만 담겨 있었다.
“사랑해.”
쪽. 그가 소희의 입술에 살며시 키스하고는 또다시 속삭였다.
“사랑해, 소희야.”
열 살. 그 정원에 마법처럼 불빛이 켜지는 순간, 그 빛이 비쳐 반짝이는 네 눈을 본 그 날부터. 그리고 그 작은 몸을 던져 날… 그래. 그때부터, 처음부터 널 사랑했어. 그러니까 널 이렇게 오롯이 가질 수 있는 것도, 날 다 가져갈 수 있는 사람도 너뿐이야.
“오빠…. 흣.”
찌걱, 찌걱, 푹, 푹.
고백과 동시에 아래에서 더욱 거센 추삽질이 재개됐다.
제대로 대답조차 못 한 소희의 커다란 눈망울에 매달려 있던 눈물이 또르륵 흐른다.
“모, 몰라요. 흐응. 정말, 나, 나빠.”
사랑한다면서. 괴, 괴롭히기나 하고….
하.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지겸은 가슴이 뻐근해졌다. 그뿐인가. 그녀 안에 그의 분신도 몸집을 더 불려갔다.
“자, 잠깐. 아니, 흣. 흐앙!”
번쩍.
벅찬 고양감에 취한 지겸이 소희를 그대로 안아 들고 섰다. 뜨거운 작살 같은 기둥에 몸이 꿰뚫린 채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근근이 매달린 소희가 떨어질까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런 그녀의 몸을 한 번에 들었다가 끌어안으며 지겸이 퍽퍽, 추삽질을 이어갔다. 결합부에 그녀 몸의 무게까지 실리면서 삽입이 더욱 깊어졌다.
“아, 안 돼. 아, 앙. 이렇, 게는, 하지, 흑. 마요.”
무자비한 삽입이었다. 조금 전 그녀에게 달콤한 고백을 안긴 남자는 어디로 간 건지. 거칠게 살이 부딪치는 소리 사이사이로 그의 뭉개지는 신음과 끝이 잘린 욕지거리, 소희의 맑은 교성이 섞여들었다.
푹, 푹, 푸욱. 그러다 지겸의 좆이 소희의 질구를 깊이 파고들어, 자궁 아래 오목하게 팬 곳을 찍어 올린 순간.
“하윽! 아!”
소희의 몸이 튀어 올랐다. 그러다가도 혹여나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 아래를 꽉꽉 조이며 지겸의 목을 끌어안았다.
“후우. 소희야.”
그런 그녀의 뒷머리와 등 위쪽을 살살 침대 끝 쪽에 눕힌 지겸이 소희의 허리와 골반을 잡아 높이 들어 올린 그대로 제 좆으로 찍어 누르듯 추삽질을 했다. 방금 그녀가 반응했던 바로 그 지점에. 소희가 허리와 고개를 뒤로 꺾으며 바르작대든 말든 그녀를 절정으로 몰아가는 남자의 허리짓은 무도했다.
발끝이 곱아드는 오르가슴의 전조에 소희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몸 양옆의 침대 시트를 손에 겨우겨우 부여잡고 소희는 제 몸을 내리치는 천둥과 같은 지겸을 버텨냈다.
“앙, 아앙, 흑, 으, 응!”
그의 허리짓이 거세질수록 소희가 아래를 더 꽉 물고 조여댔다. 지겸도 머릿골을 홧홧하게 울리며 몰려오는 사정감에 이를 갈며 좀 더 깊이 움직였다.
순간 지겸이 고개를 숙였다. 고통 때문인지 쾌락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린 흰 뺨을 핥아 내려가다 소희의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렸다.
푹, 푹, 찌걱찌걱.
폭포같이 쏟아질 마지막 순간을 예견하듯 저질스러운 물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마침내지겸도 소희도 심장이 끊어질 듯한 흥분상태에서 서로를 더 깊게 끌어안았다.
“임소희.”
평소보다 더 낮게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아흑. 울면서도 소희는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쿵쿵.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두 몸이 하나로 깊게 연결되어 있으니, 상대방이 느끼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그르렁대며 신음을 뱉어내던 지겸이 소희의 목덜미를 혀로 핥았다. 입술로 부딪고 쪽쪽 빨아 울혈 자국을 냈다. 그러다 이를 세웠다.
흐, 으. 지겸이 턱 끝까지 차오른 본능을, 알파의 욕망을 참으려 거센 숨을 몰아쉬는 게 느껴졌다. 그가 이를 내밀어 아프지 않게 소희의 살을 살살 긁어댔다. 그 선명하고 생경한 자극에 소희는 부르르 몸부림쳐질 정도로 온몸이 달아올랐다.
지겸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이 치밀어 오르는 욕구를 입술을 깨물며 겨우겨우 참으면서 속삭였다.
“소희야. 지금, 큿… 해도 돼?”
“아, 아흣. … 흑.”
“하지 말라면 안 해. 하지만.”
푹, 푹. 뭉근하고도 깊게 그의 좆이 파고들었다.
돌아버릴 것 같아. 소희야.
난 네 거야. 언제나 그랬어. 앞으로도, 평생.
다, 다 가져가. 그러니 제발….
제 목덜미에 덜덜 떨리며 부딪히는 그의 치아를, 그녀를 태울 듯한 뜨거운 숨결을 느끼며 소희는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예감했다. 자신이 그와 같은 마음이라는 사실도. 쾌락의 한계까지 내몰린 두 사람은 심장을 파고드는 선연한 본능에 서로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소희는 두려움과 갈증을 동시에 느끼며, 제 다리로 그의 허리를 휘감으며 온몸에 힘을 줬다.
“오, 오빠…. 해, 줘. 해요.”
나를 당신의 오메가로 만들어 줘요.
오빠와 내가, 이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가 되어, 서로만을 위한 알파와 오메가로 살아갈 수 있게.
“소희야.”
각인.
그 순간 소희의 목덜미에 지겸이 깊이 파고들어 제 이를 박아 넣었다.
“흐, 흐아앙. 흑, 아아!”
그녀의 심장과 질구에 모두 번개가 지나간 것 같은 번쩍이는 쾌락의 고통이 새겨졌다. 번개가 스치듯 시작된 쾌감은 뒤따르는 천둥처럼 쿵쾅대며 그녀의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동시에 두 사람 모두 극한의 절정에 올랐다. 파들거리며 터져 나온 투명한 그녀의 사정액이 새어 나올 새도 없이 지겸이 깊숙이 박아 넣고, 그를 맞이하러 내려온 소희의 자궁구에 바싹 좆을 붙여 오래도록 파정했다. 꿀렁이며 흘러나온 뜨거운 백탁액이 소희의 자궁 가득 차오를 때까지, 지겸은 그녀를 제 품에 완전히 가두었다.
그리고 지겸은 단단히 연결된 교접부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놓칠세라, 제 오메가의 목을 깨문 이를 거두지 않고 그곳에서 흐르는 달짝지근한 소희의 페로몬을 음미하면서 오래도록. 꼭 피를 빨아먹기라도 할 양 그렇게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