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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강탈-14화 (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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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겸의 손에서 속옷이 벗겨져 얇은 천 조각이 자신의 다리 사이를 스치며 내려가는 감촉이 아찔아찔했다. 울컥하고, 소희의 아래에서 다시금 애액이 비어져 나온다.

“읏.”

소희가 고개를 뒤로 조금 젖히며 신음을 내뱉자, 그 턱을 아프지 않게 깨물며 지겸이 제 검지로 촉촉한 그녀의 음순 사이를 살살 문질렀다.

질척질척한 습한 소음이 소희의 귀에도 생생하다.

“왜 이렇게 젖었어. 응? 아까부터… 이랬어?”

흐으, 다 알면서.

억울한 듯 내뱉는 소희의 말에 지겸이 기꺼운 듯 웃는다.

그리곤 일부러 소희 눈앞에 애액이 묻어난 그의 젖은 손가락을 세워 보여주더니 제 입 속에 넣고 쪽, 빨았다.

“…맛있다. 임소희.”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든다.

예뻐. 예뻐서 죽겠다.

모든 행위가 낯설어 몸은 잔뜩 굳힌 채 야하게도 음부는 흠뻑 적신 꼴이, 온몸으로 좋다고 교성을 내뱉으면서도 어찌할 줄 몰라 자꾸 눈을 질끈 감아대는 모양새가. 페로몬에 지배당한 암컷의 본능으로 기꺼이 그의 앞에 다리를 벌리고도, 떨려서 속살까지 온통 붉게 달아오른 투명한 몸이.

소희를 바라보고 있자니, 허기가 진다.

“더, 먹게 해 줘.”

“네? 뭘…. 하읏!”

상황 파악이 아직 덜된 소희의 아래에 자리 잡은 지겸은 허벅지를 좀 더 눌러 벌리게 한 뒤, 촉촉하게 익은 음부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지나친 단내에 코끝이 간지러웠다. 지겸이 제 손가락으로 하얗고 도톰한 살점을 양쪽으로 젖히자, 선홍색 속살과 굳게 다물린 질구가 드러났다. 꼭 이슬을 머금은 붉은 꽃잎 같았다. 상상했던 것보다 소희의 몸 구석구석이 너무나 예쁘고 황홀해서 지겸은 미치기 직전이었다.

“그, 그만 봐요.”

“그만 보고, 뭐. 보지 빨아줘?”

“그런 게, 아니, 라… 하응!”

소희가 더 말을 이을 새도 없이 지겸의 혀가 그녀의 음부를 쓸었다. 아래에서 위로 뭉근하게 핥아주자 축축하게 젖은 통통한 살점이 그의 혀에 착 달라붙었다.

“오, 오빠. 아니, 싫. 흐, 오빠…. 으응….”

“응, 소희야….”

제 아래를 혀로 훑으며 대답하는 입술의 움직임이 낱낱이 느껴졌다. 소희의 머리끝이 쭈뻣 하고 일어서며 아랫배가 묵직해진다. 춥…. 음순을 벌리지도 않은 채로 지겸이 그대로 입 안에 크게 머금고 빨아 당겼다. 다물어진 꽃잎이 그의 입 안에서 부들부들 떨린다.

“하아, 앗, 아아….”

소희는 몰랐다. 음부가 이렇게 빨리는 것만으로도 아까부터 그녀를 힘들게 했던 그 정체 모를 통증이 사라진다. 괴로울 정도로 그녀를 지배하며 간질거리던 허전한 몸 구석구석에, 그가 선사하는 쾌락이 스며들며 낯선 충만감으로 채워갔다.

스윽. 그러다 지겸이 양쪽 엄지로 토실한 음부의 살덩이를 다시 양옆으로 벌렸다.

하. 수확을 기다리는 잘 여문 과실처럼 촉촉하게 젖은 붉고 여린 속살이 드러났다. 그의 혀끝이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소음순 사이를 비집었다. 혀로 할짝대며 부드럽게 비벼대자 다디단 꽃물이 맺혔다가 그의 입술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춥, 추웁. 남자가 정말 먹어 삼키기라도 할 듯 코와 입을 처박고 혀로 핥고 입술로 물고 빨았다. 보들거리는 살이 그의 입 안에서 탱글거리는 동안 코끝에 은근슬쩍 비벼지던 클리토리스가 조금씩 딱딱해졌다.

“흐으… 히그, 흑.”

일부러 더 천천히 혀를 놀리는 그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느껴져 소희는 아래가 바들바들 떨렸다. 처음 겪는 쾌락이 불러오는 고양감에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을 주며 움찔거렸다.

“임소희.”

재촉하지 말래도.

찰싹. 옆 골반 쪽을 아프지 않게 때리며 지겸의 혀가 소희의 음문을 뚫었다.

“아, 아앙!”

축축한 살덩이가 그녀의 속살을 가르고 들어오는 느낌이 선명했다. 그가 혀끝으로 내벽 여기저기를 꾹꾹 누르고 훑으며 길을 냈다.

사실 아무리 처음이라 해도 발정기의 오메가는 섹스하기 쉬운 몸이 된다. 남자의 정액을 제대로 받기 위해 자궁은 적당한 자리까지 내려오고 아래도 넘치는 애액을 흘려대며 부드럽게 풀어진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소희의 입구는 너무 좁았다. 그가 혀만 밀어 넣어도 근근이 내벽을 벌리다 한계라는 듯 조여든다. 이곳에 제 좆이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하니 지겸의 머리끝까지 피가 한번에 몰렸다.

“흐으, 응, 으응,”

“소희야. 혹시 아파…?”

딱딱해져 부풀어 오른 음핵을 혀끝으로 튕기듯 둥글린 지겸이 물었다.

도리도리. 입술을 깨물며 신음하면서도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는 소희의 모습에 또 그의 웃음이 낮게 터진다. 음부 여기저기를 빨리는 동안 그녀의 입에서 참을 수 없는 교성이 계속 뱉어졌다.

“으흣, 으으, 흑. 흐아! 오, 오빠!”

그때 지겸이 이를 세워 음핵을 살살 긁었다. 온몸에 찌릿하고 전기가 관통하는 느낌에 소희가 몸을 비틀며 신음했다.

“그만 좀 울어봐, 응?”

자꾸 그렇게 소리 내니까, 넣지도 않았는데 쌀 거 같잖아.

“몸도 야해 빠져서는, 누가 목소리까지 그렇게 야하래.”

어느새 그녀 귓가로 올라와 귓불과 목덜미 여기저기를 빨며 그가 꾸짖었다.

“이 몸을 하고, 잘도 도와달라고.”

도와달라는 얘기가 무슨 소린 줄 알고. 임소희.

딱딱하게 일어선 유두를 입 안에서 굴리면서 지겸이 음부 겉으로 비비던 손가락을 천천히 좁은 구멍 속으로 밀어넣었다.

“아, 하읏! 으으. 응.”

겨우 손가락 하나 넣었을 뿐인데 질구가 꽉 찼다. 벌써 버거운지 소희가 몸을 떤다.

“하아. 맛있나 봐…? 왜 이렇게 씹어대.”

그녀의 질벽이 그의 두꺼운 손가락을 물 것처럼 와드득 조여들었다.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쫀득한 살점의 감촉이 황홀했다. 그가 참지 못하고 그녀 안에 손가락을 정신없이 쑤석이다 더 깊이 넣고는 손가락 마디를 접어 주름진 질벽 여기저기를 긁어댔다. 아래서 울리는 찔걱이는 물소리도 점점 커졌다. 소희의 귓가에 부딪혀 오는 그의 숨결도 같이 더 거칠어졌다.

“오, 오빠…. 흐으, 흑.”

“…응?”

“이, 이상해요. 나 이상해….”

푹, 푹, 푹. 소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의 굵은 손가락 두 개가 제 아래를 헤집고 있었다. 그녀를 내려 보고 있던 두 눈동자는 까맣고 깊게 가라앉아 집요하게 소희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었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리며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신음하다 숨이 차 조금 벌린 입술 틈새로 내밀어지는 빠알간 혀끝.

“하나도, 안 이상, 해.”

예쁘다니까. 지겸이 그녀의 혀를 잡아당겨 빨았다. 동시에 소희의 음문을 쑤시는 속도를 높였다. 안에서 손가락을 벌려 가위질 하듯 파고들다가 두 손가락을 붙여 내벽을 찌른다. 거세진 자극이 소희의 내부를 압박하고 요의와 비슷한 느낌이 올 듯 말 듯했다. 그러다 그의 손끝이 질벽 깊은 곳, 오목하게 파인 부분을 스쳤을 때.

“하으으앗! 응! 자, 잠깐 오, 오빠!”

소스라치게 놀란 소희가 허리를 뒤로 꺾었다.

“소희야. …괜찮아.”

괜찮다니까. 말로는 다정하게 달래면서 그는 반대로, 그녀가 방금 느꼈던 그 지점을 더 자비 없이 쑤셨다. 검지와 중지가 구멍 속을 헤집는 동안 엄지로는 클리토리스를 굴리고 누르며 그녀를 몰아갔다.

소희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헐떡였다. 아아, 안될 것 같았다. 이건 아니야. 아무리 자신이 발정기의 오메가라고 해도. 안이, 안이 꼭 터질 것만 같다. 그럴 순 없는데. 제 안쪽을 찌르는 그의 손끝이 주는 쾌락에 그동안 공고히 쌓아왔던 둑이 무너지려 했다. 뭔가가, 알 수 없는 뭔가가.

“흐으, 흣. 히끅. 흑!”

허리를 뒤로 더 꺾으며 소희의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제 여자의 절정의 전조.

지겸이 그녀의 목덜미를 혀로 뭉근히 핥아 올리며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아, 안, 안…돼, 요. 으흣. 응!”

찔걱찔걱 범람하는 물소리를 즐기던 그가 손가락을 감싸는 질벽의 경련을 느끼며 팟, 손가락을 빼냈다.

“흐, 흐윽. 흑….”

소희는 알았다. 그녀 몸에서 무언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줄줄 흘러나온 게 사타구니를 가득 적셨다. 구멍 안쪽이 펄떡이며 경련했다.

추웁. 그가 그녀 아래 곳곳을 빨며 사정액을 전부 핥아 먹는 동안에도 그녀는 얌전히 늘어져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처음 겪는 오르가즘의 여파가 너무 컸다. 심장이 온몸에서 쿵쾅거렸다.

문제는 여전히 어딘가 허전한 그녀 안쪽의 느낌이었다. 끝인 줄 알았는데 시작인 것만 같은 느낌.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간지럽고 안달내는 속살의 움직임. 피어오른 열꽃이 아직 제대로 가라앉지 않은, 발정기의 오메가답게.

“오빠…. 흐.”

“응…소희야.”

어느덧 허리를 세운 지겸이 그녀를 내려 봤다. 그가 나른하게 제 페니스를 위아래로 길게 훑는 모습을 바라본 소희가 놀라 흐읍, 숨을 참았다.

아까도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더 커진 것 같았다. 그녀를 만지고 빨며 더 부풀어 오른 게 분명한 남자의 성기는, 여기저기 곧추선 핏대 때문에 더 무시무시해 보였다.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꺼떡대는 그의 귀두는 계속해서 흘러내린 쿠퍼액으로 젖어서 반질거렸다.

말도 안 돼. 저런 게 몸 속에 들어갈 수 있을 리가 없어.

하지만….

알 수 없는 은밀한 기대감에 소희의 구멍이 절로 애액을 뱉어냈다. 아직도 질벽에 남아 있는 절정의 감각 때문에 그녀가 파드듯 하며, 예민해진 몸을 조금 움츠렸다. 오메가의 본능일까. 소희는 좀 전에 손가락이 빠져나가 왠지 허전한 그녀의 아래를 그의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겨우 손가락만으로도 온몸이 달달 떨리게 좋았는데, 제 팔뚝만 한 그의 분신이 들어온다면… 어떨까.

“흐읏.”

그런 그녀의 속마음을 다 아는 듯 지겸이 손을 뻗어 그녀 음부 위를 살살 쓰다듬어 보았다.

“또, 젖었네. 왜, 보니까 너도 먹고 싶어?”

내 오메가답네.

부정 같은 긍정의 의미로, 소희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그녀가 귀여워서 그에게서 낮은 웃음이 부서져 나왔다.

“소희야.”

그가 제 기둥을 가볍게 잡고 소희의 음부 위에 뭉뚝하게 비비기 시작했다. 바르르 떨리는 통통한 둔덕에, 음순 사이 붉은 점막에, 한껏 붓고 도드라진 음핵 위에.

“으응, 오, 오빠…. 흐으, 나….”

턱, 턱. 그녀 음문에서 줄줄 새듯이 나온 애액이 그의 쿠퍼액과 섞여 지겸의 선단을 적셨다. 잘 익은 복숭아를 제 것으로 뭉개면 이럴까. 폭발하는 소희의 달큼한 페로몬에 그도 더 이상은 여유가 없었다.

“눈.”

떠봐. 어서.

그가 부르자, 소희가 겨우겨우 눈을 떴다. 붉어진 눈가에 쪽, 그의 입술이 내려온다.

“후, 으. 너….”

소희의 얼굴 여기저기 키스하면서 지겸은 제 좆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짓이기며 아래를 더욱 적신 후 천천히 음문 위로 자리를 잡았다. 다시 촉촉해진 꽃잎이 그 위를 얕게 문지르는 성기를 잡을 듯 말 듯 감겨들었다.

씨…. 미처 넣지 않아도 알겠다.

한번 넣고 나면 다시는 빼고 싶지 않겠지.

“만져 달래서 만져주고. 빨아도 주고. 그러니까, 이제.”

박게 해 줘야지.

즈푹. 지겸의 성기 끝이, 마침내 소희의 음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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