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부 (41/49)

대학교

-제 9부- 

그분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저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됬어요. 

새로운 환경속에서 새로운 기대를 하게됐죠. 

삶이 더욱 새로웠고 하루하루가 기대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얻은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기 마련이죠. 

꼭 저때문은 아니라고 하지만 현수의 미국 유학이 시작되었어요. 

막연하게나마 저도 예상은 했지만 하필 이때 현수가 떠난다는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동안 너무 현수에게 소홀했죠. 

다행히 현수 친구와 같이 간다니 외롭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그분의 집은 시립대 근방이었어요. 

아파트였죠. 

혼자 살기엔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의 사진이 방 구석 구석 놓여있었고 아직 유품들은 방안에 모여있었죠.

방 청소를 했고 서툴지만 저녁거리도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날저녁 그분은 제게 원피스를 선물했고, 전 그분께 처음 아빠라고 불러드렸어요. 

어색했지만 우린 맛있게 저녁을 먹고 그분 앞에서 옷을 입어봤죠. 

품이 커서 간지가 나오진 않았지만 너무 고마웠어요. 

그분도 기뻐하는 제 모습을 좋아하셨구요. 

그분은 어렵게 열쇠를 얻었는지 한참만에 올라오셔선 절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구석진 곳에서 진이의 유품을 태우기 시작했죠. 

그분의 가슴에 안겨 달래드리고 싶었지만 그이상 그분의 슬픔을 대신할 수 없었어요. 

자정이 넘은시간 그분과의 술자리가 시작됬고 슬픈 이야기들로 밤을 새웠죠. 

왜 그분의 아픔이 내게도 아픔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어요. 

이미 그분과 전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매일 그분을 찾아갔고 매번 그분의 기분은 좋아지고 있었어요. 

가끔씩 그분과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때론 딸같이 대해주셨어요. 

저의 행동도 자연스럽게 변해갔고, 어느새 우린 가족임을 느끼게됬죠. 

전 그분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많았어요.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50이 넘은 나이면서도 몸매는 30대 처럼 탄력있었고 아랫배도 없었어요. 

희끗희끗한 머리결 마저도 윤기있었고, 고른 치아에 늘 바른자세~ 

거기에 쟈스민 향으로 항상 절 흥분시키고 있었죠. 

어떤 분인지는 대강 짐작이 가시죠? 

그분과의 잠자리가 끝나고나면 항상 전 그분께 묻곤하죠. 

"어땠어요?" 

전 그분의 사랑을 받고 싶었어요. 

뭐랄까~ 칭찬을 듣고 싶어했죠. 

그분은 항상 절 감동시키는 대답을 해주셨어요. 

"너무 좋았어~" 

"굉장했어~" 

"휴우~나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운데?..." 

전 그분을 위해 제 모든걸 줘도 아깝지 않았어요. 

어쩌면 제가 여자로서 살아가는 법을 처음 알게된 시절이었죠.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 그분의 아내가 되고 싶었죠. 

진심으로...... 

하지만 그분은 제게 양녀가 되주길 원하셨어요. 

멋지죠! "딸과 같이 자는 아빠가 어딨어?" 

말을 뱉어놓고선 금방 후회가 됬어요. 

그분의 상처를 건드렸다고 생각됬지만 다시 주워담긴 어려웠어요. 

겉으론 내색안던 그분이지만 짐작하고도 남았죠. 

그분은 친아빠보다 더 귀여워 해주셨고 더 감싸안아 주셨죠. 

하지만 전 아빠로서 보다는 남자로서 더 그분을 좋아했어요. 

쉽게 결론을 내릴순 없지만 우선 거절은 했죠. 

그 이후로 그분은 잠자리 이후에 항상 미안해 했어요. 

그냥 안아주시기만 할때도 있었죠. 

하지만 전 막무가내였어요. "그냥 자자~응 ? " 

"싫어~" 

"나도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항상 너한테 죄를 짓는것 같단말이야..." 

"나한텐 죄를 지어도 되요~" 

"녀석~....내가 좋은거니~이게 좋은거니?" 

전 그분의 품에 안기며 둘다 좋다고 말했어요. 

"난 벌을 받을거야~" 

"......" 

"내가 하느님이라면 날 절대로 가만 안둬" 

"그럼 난?" 

"너?.....글쌔~ 넌 용서해 줄지도 모르겠는데...하하하~" 

"......" 

그런 행복했던 시간도 시간이 지날수록 제겐 힘들때도 있었어요. 

너무 욕심을 냈던 것일까 ?..... 

그분만 있으면 행복할거란 제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으니까요. 

저의 자유스런 행동에 가끔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거죠. 

한달에 한번, 보름에 한번, 일주일에 한번... 

제 외도(?)를 그분은 싫어하셨어요. 

말을 안하려 했지만 이상하게 그분께 자극을 주고 싶어했죠. 

날좀 어떻게 해달라는 식으로~ 

저에 대한 생각이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것도 모른 저는 항상 그분의 질투심만 자극하려 했어요. 

그분이 생각하는 저는 더이상 성적 대상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전 그분께 화를 내고 투정을 부렸던거죠. 

유치했지만 그런 그분에게 전 질투를 느꼈던거죠. 

그분은 제게 처음으로 손찌검을 하셨고, 

저 역시 뺨을 맞긴 처음이라 무척 혼란스러웠죠. 

역시 난 혼자여야 하는가... 

그분의 생각과 내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르다는걸 알았을때 결국 그분은 자신이 떠나기로 하셨어요. 

종합상사에 근무하셨던 그분은 자진해서 일본으로 발령을 받았죠. 

너무 안타깝고 너무 후회스러웠지만 그분의 고집은 말릴수가 없었어요. 

그날처럼 울어본적도 없었어요. 

아직도 그분은 일본에 계세요. 

지금도 가끔 그분을 만나러 일본엘 가구요. 

하지만 항상 그분은 제게 멋진 미소를 보내주시죠. 

너무 감사한 그분. 

존경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분. 

당신의 사랑에 오늘따라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주려했던 제 사랑이란 감정이 부끄럽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어이없게도 삼천포로 빠져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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