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부 (37/49)

-제 5부- 

건대 앞에서 미팅약속이 있었던 토요일 오후! 

과 친구들과 핫도그를 먹으며 이것 저것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한입 먹고 재잘 재잘 ...또 한입 먹고 재잘 재잘... 

중간에 보이는 빨간 소세지를 보면서 내심 흐뭇해 하고있었죠.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가 길바닥에 앉아 뽑기를 만드는게 눈에 들어왔어요. 

뽑기가 맞는진 모르지만 여러분들 아시죠? 

왜~설탕을 국자에 넣고 불에 달구고선 소다를 젖가락에 조금 찍어서 설탕과 섞으면 부풀어 오르잖아요. 

그걸 철판위에 놓고 별모양이랑 하트모양이랑 찍어서 .... 

그게 판자 위에 쭈욱 놓여있었어요. 

어릴때 생각이 나서 친구들과 쪼그려 앉아 열심히 모양대로 짤라봤어요. 

초등학교때 있었던 일이었는데 기억에도 없던게 생각나더군요.

동네 놀이터 구석에 천막을 치고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아저씨... 

전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가끔 얻어먹은 기억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같이가면 전 항상 나중에 나오죠. 

역시 허름한 옷을 입을 늙은 아저씨는 절 옆에 앉히고 제게 계속 뽑기를 하도록 했죠. 

아저씨가 만드는 동안 전 아저씨가 시키는데로 아저씨의 바지춤에 손을 넣고있구요.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난적도 있었어요.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아저씨~만져줄께 저 하나만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친구들이 없었다면 그랬을거란 생각이 들었죠. 

다음에 혼자 와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전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았죠. 

손을 얼굴에 바싹 대고 열심히 하트모양을 오려나갔어요.

아저씬 제 치마속을 힐끔거리며 구경하고 있었어요. 

친구가 툭툭치며 다리를 오무리라고 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죠.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는데 미소를 띄며 웃고있더군요. 

저도 윙크를 해주며 친구들과 미팅장소로 이동했죠. 

3대3 미팅이었어요. 

좁은 복도에 어두운 조명. 

커텐이 반쯤 가려져있고 주변엔 온통 낙서. 

구석에 자리잡고있는 남학생들과 합석을하고 서둘어 파트너를 정하고 각자 다른 장소로 이동했죠. 

제 파트너는 심한 우울증 환자 같았어요. 

염세적인 생각을 주로 쏫아냈죠. 

허무, 자살, 종말...등등... 

날카롭게 생긴 그남자를 따라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저녁이 되도록 그사람의 얘기를 들어주었죠.

누구나 자신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걸 싫어하진 않잖아요. 

솔직히 그사람의 대화엔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느낌이 좋았을 뿐이었죠. 

길거리에서 소세지생각과 늙은 아저씨 생각에 전 흥분중이었고 이사람은 뭔가 크겠다~라는걸 느꼈기 때문이죠. 

오똑한 코에 귀가 컷었고 마른체구였어요. 

혀가 꼬이는지 말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전 자주 시계를 봤죠. 자신의 얘기에 열중했던 그사람은 눈치가 전혀없더군요. 

"저~이제 일어나죠~" 

"왜 가시려구?..." 

"조금 늦은 시간이라서..." 

"세상을 시간에 맞춰 살지 마세요.... 모자라는게 시간이긴 하지만 저처럼 남아도는게 시간이기도 하죠...." 

"집이 어디예요?" 

"...집이라~ 무슨집을 말하는건가요?" 

"..네?.." 

"여러종류의 집이 있잖아요.... 설마 우리집에 가자는건 아닐테고....?" 

"....." 

"가시죠....살맛 안나는 세상~ 우리 둘이서 멋진 세상을 경험해 봅시다...." 

"......" 

따라나서긴 했지만 오늘은 헤어졌으면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가 가는곳은 네온사인이 요란한 골목을 지나 빨간 전등아래 손짓하는 여자들로 가득한 골목이었어요. 

슬립과 가운만걸친 몸파는 여자들은 우리를 쳐다보며 한마디씩 했죠. 

약간은 어색한 표정으로 그의 옆에 다가서서 빨리 벗어나길 바랬지만 그는 천천히 그들에게 일일이 대꾸하며 걸었어요. 

한명의 여자가 그에게 달려들어 놀다가라고 이끌자 여기저기서 달려들기 시작했고 전 어쩔줄 몰라 무작정 앞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골목끝까지 뛰어왔어요. 

낚아채듯 그 사람은 절 끌고서 큰 길옆 허름한 여인숙으로 들어갔죠. 

들어가긴 해도 나올때가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둘이 누우면 딱 맞을것 같은 작고 쾌쾌한 방에선 곰팡이 냄새와 비릿한 이불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이불위에 다짜고짜 쓰러트리곤 키스를 하기 시작했죠. 

"이러지마~" 

"...너에게 행복이란걸 알려주지..." 

"우선~씻고 하자..." 

"아냐~우선 하고 씻자~" 절 흥분시키려는 그가 먼저 흥분되있었어요. 

그의 빠른 손놀림에 전 알몸이 되버렸고 빨간 백열등아래 우린 바쁘게 움직였어요. 

이상한 느낌의 사람이었어요. 

제 예감대로 그의 성기는 크고 단단했죠. 

특히나 그의 긴혀는 상상도 못할만큼 절 흥분시켰어요. 

항문주위의 엉덩이를 가르는 그의 혀에 온몸을 들썩였어요. 

저보다도 그의 신음소리가 크게 들렸고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 발자욱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왔지만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죠. 

어느 순간 주위가 조용해 졌다는걸 알았을때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여러사람이 우리방에 집중되어 있을것만 같은 그런생각... 

그는 혀 하나로 절 충분히 흥분시키고 있었어요. 

발목까지 내려온 그의 혀가 발가락을 삼키는 순간 심한 경련이 일었어요. 

"아~따듯해~" 

온탕에 들어온듯한 아늑한 기분이었죠. 

어느새 전 엎드려 누웠고 제 등뒤로 올라온 그는 등을 애무하며 미끄러지듯 제 질속으로 파고 들었어요. 

"아~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오늘같은 날이었어..." 

"아~자기야~~" 

"넌 나로 인해 살아가는걸 고마워 할지도 고통스러워 할지도 몰라~" 

"그런 얘긴 나중에 해~" 

이불을 움켜쥐며 그의 성기를 음미하고 있었지만 그의 괴변은 끊이지 않았어요.

무척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단 한방울의 정액도 쏫아내지 않았고 저혼자 오르락 내리락 쾌락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죠. 

그의 기교에 녹초가 되면서도 다시 올라오는 오르가즘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요. 

그가 창문을 열자 소음소리가 방안에 가득했죠.

지나가는 행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는 창문으로 걸어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죠. 

그가 담배를 끄고 다시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힐때 그에게로 다가가 아직도 딱딱한 성기를 애무해 주었어요.

그는 지나가는 행인들과 가끔 대화를 했죠. 

웃옷을 벗은채 그는 누군가와 계속되는 대화를 나누었는데 고개를 숙여 자주 절 쳐다보곤 했어요. 

2층건물이라 밖의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였어요. 

그는 버스를 기다리는 남자들과 아무 내용없는 대화를 즐겼죠. 

"아~" 

"무슨일 있어요?" 

"아주 좋은일이 벌어지고 있죠.." 

"안색이 않좋은데...."

"너무 좋기때문에 안좋게 보일수도 있는겁니다." 

"혼자있나요?" 

"아뇨~여자와 같이 있어요...지금 내 밑에서 봉사중이죠..." 

"......" 

"사정의 기쁨이 다가오고있어요." 

전 입을 때고 그에게 말했죠. 

"왜그래? ~ 챙피하게~" 

"그럴필요없어~ 저들도 우리와 같은 짓을 하는 똑같은 인간이야...계속해~" 

밖의 사람들은 어느새 여러명이 된것 같아요. 

이사람의 행동에 재미라도 들었는지 여러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죠. 

"아~여러분들도 이 기분을 아시죠?" 

"알지~~" 

"곧 폭발할겁니다....아~ " 

"죽여주는구만~" 

"아~~"

그의 손은 제 머릴 붙잡고 고개를 젖혀 소릴 지르고 있었어요. 

"우우~이거야~우~~" 

"저새끼 저거 미친놈 아냐?" 

"혼자 잘 논다..." 

"진짜 하는거야?" 

그의 뜨거운 정액은 얼굴위에 뿌려졌고 사정이 끝난 후에도 그는 계속 펌프질을 하고 있었어요. 

그의 손에 묻은 정액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이게 뭔줄 아십니까?" 

"........"

"...저 또라이..." 

"저의 분신이자 저의 존재입니다...하하하" 

그는 문을 닫고 이불위에 누웠죠. 

"좋았어~....어때 너도 좋았지?" 

"......." 

"니 보지는 일품이었어....빽보지가 재수없다는 말에 근거에 대한 얘기 알어?" 

전 좁은 화장실에서 몸을 씻으며 그의 주절대는 소리에 짜증을 느꼈어요. 

"당나라때 일이지...." 

정말 정신이상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씻어~" 

"아니~그냥 자겠어.." 

"나 먼저 갈께..." 

"왜? "

"왜냐니?~그럼 외박을 해?"

"눈이 부시군....하하하..." 

알몸을 바라보던 그는 엉금엉금 제게 기어와선 혀를 내밀었어요. 

"정말 멋져...." 

"너 미쳤니?" 

"이런 보지를 보고 미치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 

"미친놈~" 

제 발은 그의 가슴을 향해 거칠게 날아갔지만 그는 기분좋은듯 웃어주며 쓰러졌어요. 

옷을입기 시작하자 그는 담배를 물며 한마디 하더군요. 

"지금 나가면 밖에서 널 가만두지 않을거야...." 

"........." 

전 문밖에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수 없었죠.

"자신 있으면 나가봐~" 

문을 빼꼼히 열고 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조용했죠. 

날 겁주는거야~ 하지만 겁이났어요. 

야식으로 감자탕을 시켜먹고서야 그와 여인숙을 나왔죠. 

전 그의 괴상한 성격에 점점 소름이 끼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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