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부 (34/49)

대학교 -제 2부- 

첫 시험이 끝나는 날이었어요. 과 친구들끼리 나이트를 가기로 했죠. 물좋은 곳이라는데 아무튼 신나했지요. 땀으로 샤워한것 처럼 온몸이 젖을만큼 신나게 춤추며 소릴질러댔어요. 화장실을 수시로 왔가갔다 할만큼 맥주를 마셨구요.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갔고 이별송이 울릴때까지 남아 있었죠. 2차로 간단하게 노래방엘 갔는데 그 많던 친구들이 6명으로 줄었어요. 근데 다들 낮선 사람들같이 느껴지는 거에요. 내가 너무 취했는줄 알았죠. 제가 먼저 선창했고 박수를 받으며 돌아오는데 웬 여자위로 남자들이 몰려있었고, 저도 자리에 앉기 무섭게 남자들이 달려들었어요.

"야~뭐야?" 

누군가 제 손목을 휘감아 뒤로 잡아채는 바람에 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죠. 주위를 둘러보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귓전에 울리는건 이년 저년하는 욕지거리 뿐이었죠. 필름이 끊어졌죠...... 

나이트에서 다른팀들과 합석을 해서 재미있게 놀고 우리과 남학생들을 그친구들이 다 보내고 저랑 지연이란 친구를 데리고 노래방엘 간 거였데요. 하지만 전혀 기억이 없어요...^^ 찝찝한 기분만 들 뿐이었죠. 

지연이가 절 깨웠는데 벌써 11시가 넘었어요. 어떻게 된건지 지연이 집에서 제가 잤더군요. 지연이는 뭔가 기억이 있는것 같았는데 절 그냥 피하기만 했어요.

"지연아~왜그래?"

"......." 

"말해봐~나 하나도 기억이 안나...."

지연이 엄마가 북어국을 끊여주셔서 눈치보며 겨우 먹고 학교로 왔죠. 학교앞 커피숖에서 지연이와 잠깐 얘기를 했어요. 

"어제 계들한테 우리 당한거니?"

"그래........"

"누군지 알어?"

"몰라....."

"우리과 애들은 다 어디 간거야?" 

"그애들이 다 보냈어~"

"너 괜찮아?"

"흑~흑~" 

지연인 결국 울음을 터트렸어요. 지연인 그날이 첫 경험이었고, 너무 큰 충격 이었던가봐요.

"울지마~" 

"숙희야~이제 우리 어떻해~"

".........."

"엄마가 눈치챈 거 같단 말이야~"

".........." 

순진하기만 했던 지연이에게 제가 해줄말이라곤 한마디도 없더군요. 대화가 안될것 같았죠. 나쁜놈들..... 시험도 끝났겠다 ~ 머리도 식힐겸, 까치도 만날겸 대구로 여행을 갔어요. 현수는 바뻐서 못 간다고 비싸게 굴었죠. 터미널까지 마중나온 까치를 보자마자 울음이 나올려고 했어요.

"까치야~" 

"고맙다~여기까지 와주고....다음주면 올라갈려고 했는데...."

"잘 지냈어?"

"그럼~여기 정말 재미있어...." 

택시안에서 재잘대며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었죠. 까치는 제 손을 꼭 잡아줬어요. 그 뿌듯함이란~ 까치의 자취방은 생각보단 잘 정돈된 곳이더군요. 2층집이었는데 2층에 살았구요, 옆집에도 다른 학생들이 살았어요. 창문을 열고, 커텐을 치고, 선풍기를 틀고, 샤워를 하고, 알몸이 되었죠. 

"까치야~옆방에서 들으면 어떻해~" 

"괜찮아~ 난 매일 들어~짜식들 오늘은 니들도 고생해봐라~"

까치의 애무를 받으며 선풍기의 바람세기를 한단계 올렸어요.

"숙희야~나도 해줘~" 

"그동안 다른여자랑 못했어?" 

"응~"

"피~ 알았어~"

뜨겁게 달궈진 까치의 성기를 빨아대며 배꼽까지 올라온 뽀송뽀송한 털을 쓰다듬었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까치는 많이 어른스럽게 변한것 같더군요. 

"아~숙희야~으윽~"

"으읍~...?"

"우우~후~~"

샤워를 하고 다시 돌아온 까치는 조금 이성을 찾은듯 제몸을 천천히 애무했죠. 

"미안해~"

"꼬옥 티를 내요~..."

어느새 까치의 거친 손이 제 가슴을 주무르며 두툼한 입술도 금방 다가왔죠. 젖꼭지를 빨아대는 까치를 바라보며 그의 뜨거운 입김에 금새 온몸이 나른해졌어요. 까치의 또다른 손은 솜털이 보일락 말락한 제 다리사이로 들어왔죠.

"아~까치야~"

양쪽 날개를 젖혀버린 까치의 검지 손가락은 부풀어버린 음핵을 누르고 있었죠. 아랫도리가 저려서 참기 힘들었어요. 

"아~아~그만해~"

절 너무나 잘 아는 까치였죠. 윤이 나기 시작했어요. 어느새 반짝 반짝~ 항문에 고여버린 투명한 액체들을 까치의 긴 혀가 삼켜버렸죠. 다시 금방 채워지면 또다시 금방 삼켜버리고.... 까무러칠듯~ 자지러질듯~ 제 신음소리에 까치도 같이 신음해줬어요.

까치의 엄지 손가락이 질안으로 들어오고 검지손가락이 항문입구에서 들어올듯 말듯 서성거리죠. 그 답답함, 그 기다림에 제 애간장은 타들어가기만 ..... 어느새 울먹이며 애타게 까치를 불러보면 까치는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제게 키스를 퍼부었어요.

"난 네가 너무 좋아~" 

"......나도......."

"만나자 마자 또 이별이란 생각을 하니까 ......"

"무슨 소리야?"

".....나 군대 가...." 

1학기를 다 못마치고 군대를 가야 한다는군요.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군대란 남자만 힘든게 아니라 여자도 힘든곳이란걸 그날 알게됬죠. 더이상 애무만 받고있질 못하겠어요. 까치를 위해 제가 해주고 싶었어요. 까치의 측은한 얼굴을 차마 볼수없어 그의 성기앞에 고개를 숙이고 일어날줄 몰랐죠. 마지막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겨우 일어선 까치와 저는 얼굴이 퉁퉁 부었더군요. 성기는 서로 퉁퉁 불었구요.

"다음주에 올라갈거야....그때 보자...." 

"까치야~안녕~"

까치를 사랑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좋아한다는걸 느꼈나봐요. 가슴이 저려왔죠. 까치에게 줄 선물을 사러 백화점엘 갔어요. 지갑을 하나 샀죠. 복돈으로 천원짜리 신권을 하나 넣었구요. 제 사진도 조그맣게 오려 넣어줬구요. 작은 메모지엔 온통 우정이란 단어를 채웠어요.... 

까치는 쓸쓸히 떠났고 제 허전한 마음을 아는지 현수가 자주 찾아 주었죠. 거리상으로 한시간 이상 걸리는 위치에 있었지만 현수는 그날 이후로 거의 매일 저를 찾아왔어요. 말없이 제곁에 있어주던 현수가 긴 침묵을 깨고 끈임없이 말을 쏟아내더군요. 지난 세월동안의 일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얘기해주었어요. 제 머리속에 남는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들었죠.

"너와 같이 살고 싶어~" 

전 천천히 고개를 들었지만 제 눈동자는 쏟아질것처럼 커져있었죠. 

"실은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내가 양보하는거야...." 

"....어떻해......?" 

"이쪽으로 집을 구할께....같이 살자...." 

까치가 제게 친구였다면 현수는 제 동생 같은 존재였어요. 마구 안아주고 싶고, 어떤 어리광도 다 들어주고싶은 그런 존재!

"알았어~그렇게 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우리의 동거생활이 시작됬죠. 신혼부부처럼 집안 가꾸기에 며칠을 돌아다녔고 행복이란 이런것이란걸 소름끼칠만큼 느꼈어요. 

현수는 절위해 식탁을 차렸고, 전 현수를 위해 빨래를 했고, 또 현수는 절 위해 구두를 닦아줬고, 전 현수를 위해 다림질을 했죠. 까치가 자대배치를 받았다고 편지가 날아왔어요. 그날 저녁 현수와 둘이 까치에게 달려갔죠. 현수의 중형차를 몰고 갔죠. 군 기밀 사항이라서 말은 안하는거죠? 까치는 옛날 담배이름의 모부대에 있었어요. 이러면 아무도 모르겠죠? ^^ 생전 처음가는 이상한 길!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길을 한참가서야 부대앞에 도착했어요. 현수는 밖에서 기다리고 제가 면회신청을 했죠. 정말 까치머리를 하고있는 까치가 씩씩하게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까치는 뭐라고 고함을 질러댔는데 전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었어요.

'대체 저게 충성이라는건지 필승이라느건지...그것도 아닌것 같고...'

2시간 면회만 가능했어요. 외박은 커녕 외출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먹을거라도 사오는건데.....뭐 알았어야지.... 현수를 불러왔어요. 서로 부둥켜 안으며 닭똥같은 눈물을 보이더군요. 너무 멋진 모습이었어요. 

가슴 뭉클한~ 현수와 같이 산다는 말에 까치가 놀라면서도 좋아해줬어요. 하지만 그렇게 좋은 기분이 아니란걸 알았죠. 

"언제 휴가 나오냐?"

"내년에나 나오겠지...."

"너 나올때쯤 대형 침대하나 준비해 놓을께....걱정마라...."

"자식~"

"안힘드냐?"

"죽겠다~" 

까치는 군대얘기로 정신이 없었어요. 별 얘기도 아닌걸로 신나하더군요. 전 까치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죠. 

"타!"

"왜?"

"니 꼬추좀 위로해줄려고~"

"야~됐어..."

"왜?~싫어?"

"참~저기 위병소에서 우릴 보고 있잖아....누구 죽는꼴 보고싶냐?"

"안돼?" 

"안돼~"

"어디 조용한데 없어?"

"어이구~ 누굴 색골로 아냐?~"

"씨~이~ 그래 내가 색골이다.....치이~" 

짧은 면회를 마치고 까치는 씩씩하게 돌아갔어요. 현수와 돌아오는길에 한가지 생각이 들었죠.

"너 정말 침대 살거야?"

"하하하~그래 살거다~"

"지금 보러갈까?" 

"아휴~내가 말을 못해~"

"왜?"

" 아냐~ 가자...." 

그날 우린 엄청 큰 약간 원형 비슷한 외제 침대를 샀어요. 밤이 새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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