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부 (29/49)

-제 13부-

계속되는 시험으로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졌어요. 지금같은 심정으론 며칠 휴가를 내고 싶겠지만 아무튼 얼굴살이 쏙 빠질만큼 너무 열심히 공부했었나봐요.....^^ 전 독서실을 다니는 관계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교를 나왔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두 학교에서 야.자를 했죠.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잘 생각으로 바로 집으로 갔어요. 밥먹기도 귀찮고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쓰러져 바로 잠이 들었나봐요. 바보같이 문도 안잠그고.... 까치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어요. 나른한 몸을 겨우 추스려 일어났는데 방안이 난장판인거 있죠. 누군지 엄청 휘젖고 갔나봐요. 옷장에 옷이 제대로 걸려있는게 없고 방안엔 흙투성이고....

이정도면 깰만도 했는데 오늘따라 정신없이 잤나봐요.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현관문은 활짝 열려있었어요. 제 비상금은 화장실 어딘가에 있기때문에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속옷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속옷이 필요한 사람은 여자지만 가져간 사람도 여자일리는 없고..... 좀 무서울만도 한데....전 오히려 우습더라구요. 왜 날 안건드렸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까치는 어이없다는듯 한편으론 걱정스러운듯 절 위아래로 훌터보고 있었어요. "괜찮아?"

"응!"

"무슨 기집애가 문도 안잠그고 자냐?"

"뭐?....기집애?"

"으이구~너 어디 아퍼?....잘봐 뭐 없어진거 없는지..."

전 이마를 집으며 화장실로 갔고 아무탈이 없는걸 확인하고 다시 나왔죠. 

"내 속옷을 다 가져갔나봐~"

"그래도 너 안건드린게 용하다..."

대체 누군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다시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는데......으윽~ 

"왜그래?"

까치가 문을 벌컥 열더니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여기다 쌌나봐~"

"뭐?"

누군가 제 팬티위에 사정을 한것 같았어요. 뭉게져서 확실친 않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옷을 위로 올려봤더니 싸인펜으로 낚서를 온통 해논거있죠. 기분이 너무 찝찝했고 그때부터 무섭기 시작했어요. 왜 내가 몰랐을까? 정말 이해할수 없었죠. 전 잠을 깊이 자는편이 아닌데... 까치가 더 열받았어요. 가슴아랫쪽에 성기와 사정하는 모습이 엉성하게 그려져 있었거든요. 그 밑엔 '빽보지-넌 내꺼야~' 라고 써있었어요. 

"이거 미친놈 아냐?"

".....무서워......."

"....현수 오라고 해야겠다..."

까치는 현수에게 전화를 하러 올라갔고 전 문을 걸어 잠그고 방안을 정리했죠. 11시쯤 현수가 와선 걱정스러워 해줬어요. 막 샤워를 했는데 낚서들을 지우느라 온몸에 빨갛게 부었어요. 덕분에 처음으로 현수와 단둘이 잘 수 있었죠. 그러고 보니 남자와 하루밤을 같이 잔적이 오늘이 처음 이었나봐요. 현수는 아직도 지연언니 일로 마음을 못잡고 있었어요. 나도 여자인지라 저러는 현수가 미웠어요. 괜히 질투도 나고 짜증도 나고....치사한 놈! 나 좋다고 할때는 언제고....남잔 다 똑같다! 

며칠이 지나서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어요. 열쇠를 갖고 있는지 어떻게 방에 들어왔을까~ 까치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무척 자상하게 생긴 두명의 남자가 이것 저것 물어봤죠. 역시 예리하더라구요. 전 생각도 못했는데 독서실에 범인이 있을거라고 하는거에요. 그렇지 않아도 전 그 며칠새에 제 앞자리의 남학생으로 부터 속옷을 2벌이나 받았거든요. 경찰들에겐 구체적으론 말을 안하고 그냥 제가 알아보고 다시 연락한다고 했어요. 신고가 들어온 이상 그렇게는 안된데요. 일이 너무 커지면 안되는데.... 

독서실로 갔죠. 아직 이름도 안밝힌 그 학생을 찾아봤는데 아직 안온것 같더라군요. 8시쯤 그가 왔어요. 혹시나 했는데 오늘도 선물을 주더군요. 어디서 사는지 정말 이상야릇한 속옷들이었어요. 그날도 그를 위해(?) 속옷을 갈아입었죠. 그의 책상위로 입고 있던 팬티를 던졌어요. 정액이 묻어있는 그 팬티였죠. 그가 밖으로 나가더군요. 따라나갔어요. 화장실로 가더군요. 저도 따라갔죠. 여잔 1층 남잔 2층 이었는데 무작정 따라갔어요. 

설마 제가 들어온지 알겠어요? 변기 3개에 좌변기는 아니지만 화장실이 2개 있더군요. 다행이 아무도 없었고 그친군 화장실로 들어갔는지 없었어요. 저도 옆으로 들어갔죠. 조심스럽게 건너편을 훔쳐봤구요. 팬티를 보며 거기에 자위를 하고 있었어요.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다른 남자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전 다리를 헛디뎌서 넘어질뻔 했죠.

"야! 찬우냐?"

"으~응~"

"너 뭐해"

"......."

"오늘도 갈아입었냐?"

"......."

"새끼~뼈삭어~하루에 몇번을 하냐?"

남학생의 이름을 오늘에서야 알았네요...찬우! 찬우는 잠시후 화장실을 나왔고 친구들과 얘기하는걸 모두 들을수 있었어요. 

"그거 뭐야?"

"걔 팬티야"

"어? 또 갔어?"

"아니~아까 벗어주더라...."

"야~그럼 뭐야?~준다는거 아냐?"

"근데 쟤 걸레 아냐?"

"왜?"

"어떻게 씨발~맨날 노팬티에 맨날 자위나 하고 맨날 저러고 다녀?" 

"오늘은 한번 만져봐라~혹시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찬우는 한마디도 안하고 있었어요. 근데 분명 또?~라는건 확실한 증거였죠. 그동안 찬우를 비롯해서 그 옆에 친구들도 제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는건데 물론 저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장난이었는데 심각하게 될 수도 있겠더군요. 그들이 나가고 저도 얼른 나왔죠. 제가 들어가자 모두 쳐다보더군요. 전 찬우를 향해 미소를 보냈어요. 찬우도 웃고 있었구요. 잠시후 책상위로 쪽지가 날라왔어요.

"오늘 몇시에 집에 가요? 제가 바래다 드릴께요"

바로 답장을 했죠. 

"조금있다가 경찰들 오면 그때 같이가요. 제가 신고했거든요." 

어떤 표정일까 궁금했죠. 거울로 아랫쪽을 살피니까 친구들끼리 뭐라고 하는것 같더라구요. 당황스럽겠지.... 찬우의 행동을 기다리느라 전 아무것도 못하고있었어요. 공부하는 척은 했지만... 결국 제게 와선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웃으며 나갔죠. 

"왜요?"

"난줄 어떻게 알았어요?"

".....우선 우리 말 놓고 얘기하자...."

"......" 

"아까 화장실에서 너네들 하는 소리 다 들었어...."

"..........."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경찰에 신고한건 사실이야. 하지만 내가 다시 연락한다고 했으니까 오늘은 널 잡으러 오진 않을거야"

"죄송합니다~그게...."

"말 놔도 돼!.....내가 너때문에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아?" 

"......"

"너 혹시 변태니?"

"아니~"

"경험은 있어?"

"....아니~"

"니 친구들은?"

"...쟤들도 없어...."

"하고싶니?"

".........?" 

"말해봐~달라면 줄께....."

"..........."

"남자맞어?....시작했으면 끝은 봐야되는거 아냐?" 

"저기~그게....."

"아휴~~답답해?"

"........"

"할말 없으면 난 들어간다....."

"........"

"자신이 생기면 말해~"

대게 이런 경우 아무리 자신 만만한 남자라도 아무말 못하죠. 예정된-기대한-일이 아닌 도전적이고 이처럼 황당한 경우라면 더 그럴거구요. 결국 전 쉽게 보였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여자란걸 확실히 인식시켜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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