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부 (37/37)

36- 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혼인식 … !??

대장 … !!

- … … !!?? –

나는 너무나 엉뚱하면서도 감히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말씀을 하시는 엄마에게 도저히 무슨 말을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리고 만 거야 …

도대체 지금 엄마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야 … !??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란 말인가… ??

이제 전 남편의 삼년상이 막 끝나는 이런 순간에 … 세상에 … !!??

이런 세상에 … !!?? 재혼을 하겠다니… ??

나는 불현듯 불같이 끓어오르는 분노라고나 할까 … !?? 절망감이라고 라도 할까 … !??

한동안 말도 못하고 있었어 …

그리고 다음순간 … !!!

엄마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으면서 …

나는 또 완전히 내 정신이 아니게 되고 말았어 … !!

엄마는 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거였어...

그러니까 … 엄마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전동훈(全東勳)」이를 …

그러니까… !!??

엄마는 나「전동훈(全東勳)」이를 아들이 아닌…

전생(前生)으로부터 연(緣)을 따라 이승으로 자기를 만나기 위하여 따라온 정인(情人)이고 연연세세 흐르는 윤회(輪廻)의 인연으로 맺어진『끈』이고 전생(前生)에서는 사랑하던 낭군이었고 서방님이었다는 것을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는 거야 … !!??

사년 전에 그 험악하던 빨치산소굴의 암굴 속에서 그 무섭게 살인이 일어나던 날 밤에 너무나 무서워서 정신을 잃고 사경(死境)을 헤매던 그 비몽사몽간의 꿈속에서...

엄마는 분명히 그때 보았다는 거야...

연연세세에 자기와 연(緣)을 따라 이승에까지 따라온 전생의 남편이었고 또 그 전 전생에서는 서로가 애타게 그리워하던 정인(情人)을...

그리고 그 꿈속에서 분명히 자기는 그 애타게 그리워하던 정인을 만나서 한 많은 회포를 풀고 있었다는 거야...

또 그렇게 회포를 풀면서 자긴 그『정인』의 정(精)을 자기의 몸속에 받아 드리고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자기의 몸속에는 꿈속에서 만난 그『정인』의『남근(男根)』이 이미 들어와서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더라는 거 더래…

그것이 바로 자기가 낳은 아들인 나「전동훈(全東勳)」이라는 이승에서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로… !!??

그 때 그 순간 자기는…

이는 아들이 아니라 분명히 조금 전에 만났던『연(緣)』을 따라 자기를 이승까지 찾아온... 아니 세상에 태어난 자기의『님』이고『정인(情人)』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신할 수가 있었다는 거래…

그러니까…

나「전동훈(全東勳)」이라는 사람은 분명히 영겁(永劫)의 연(緣)을 따라 마침내 자기의 몸을 빌어서 이승으로 자기를 찾아서 환생한…

『정인』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똑똑히 확신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었어...

그런 사실을 막연한 환상 속에서 느끼게 된 엄마는 사실 비몽사몽의 비현실적인 주위 환경 속에서…

자기는 너무너무도 기쁘게 만난『님』에게 자기의 몸과 마음… 그리고 자기의 정(精)과 혼(魂)까지 다 바치면서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의 몸은 공주경찰서의 유치장에 갇혀있더라는 이야기인 것이었어…

그리고 그 후에 신도안의 내 할아버님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자유의 몸이 되신 것이었지만… !??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 빨치산 소굴의 암굴에서 엄마가 나의 사랑을 받아 주시고 나와 나누었던 그 현란 했던 그 많은 섹-스 행위는…

엄마가 맨 정신으로 나와 사랑행위를 했던 것이 아니라…

완전히 환상의 꿈속에서 나를「전동훈」이라는 남자로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 환생(還生)해서 자기를 따라온 전생의『님』으로 알고 나에게 모든 것을 허락 하셨다는 이야기 인 것 이었어…

그리고 그 후로 맨 정신으로 돌아온 다음부터… 지나간 4 년 동안…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 보아도…

자기는 그 윤회(輪廻)의 인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어떤 커다란 인연의 수레바퀴에서 내려서는 안된다는 확신이 갈수록 깊어지기 시작 하더라는 말씀도 하시는 것이었어...

그래서 엄마는 더더욱 부처님께 매달려서 그 인연의 끈을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시고 또 노력을 해 오셨다는 것이었어...

세상에... !!??

어찌된 인연(因緣)의 정인(情人)인지... !!??

왜 자기를 따라 이승에 태어나려면 달리 태어날 것이지... !???

어찌하여… !!??

하필이면 이 몸을 빌어서『아들』이라는 이승의『업(業)』을 가지고 태어났더란 말이냐...???

어찌하여 모자간(母子間)이라는 겁을 쓰고 태어났더란 말이냐...!??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이승에서는 가장 금기(禁忌)로 삼는 것이 모자상간(母子相姦)이라는 불륜인데... !??

아무리 영겁의 광음(光陰)속에서 볼 때…

이승의 삶은 유성(流星)처럼 짧은 순간(瞬間)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수백 번을 외치고 안타깝게 부처님께 매달려보아도 이미 결정된 업보(業報)는 돌이킬 수가 없더라는 말씀 이셨어… !!

하기는 내가 보기에도…

그 동안 엄마의 삶은 비록 지금처럼 직접 나에게 말씀은 안하셨지만…

언제나 깊으신 사색에 젖어서 사는 듯한 분위기이기도 했었어.

특히 산에서 내려온 이후…

엄마는 더욱더 깊은 사색(思索)을 하시는…

어찌 보면 참선(參禪)을 하시는 여승의 모습과 분위기를 언제나 연출 하시며 살아오시고 있었던 거야…

우리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엄마의 모습에서 언제나 부처의 자영(慈影)이 보인다고들 말씀하시는 걸 나도 여러 번 듣기도 했었어…

오늘도 나에게 말씀하시는 엄마의 모습에서 나는 또 부처님의 후광(後光)을 보고 있는 것 같은 환상에 빠져 있는 거지…

또 말씀하시길…

그러나... !!??

이승에서는 자기의 몸을 인연으로 해서 세상에 따라 나온『나』라고 하는『정인(情人)』을 도저히 자기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요즘에 와서 더욱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말씀도 하시는 것이었어...

그래서 자기는 결심을 하셨다는 거지...

차라리 나「전동훈」이하고 정식으로 혼인(婚姻)의 연(緣)을 맺어서...

연연세세 이어오는 윤회(輪廻)의 바다에서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매야 하는 인연(因緣)의 업보(業報)대로 정식으로 혼인을 맺어서…

다시 다가오는 내세(來世)에서는 그 한(恨)을 갖게 하지 말고 부처님께서 점지해주시는 인연의 업보대로 부부(夫婦)로 살아야 되겠다고…

결심을 하시게 되셨다는 말씀인 것이었어… !!!

그래서 엄마는 전남편이셨던「전만진」씨의 삼년상이 끝이 나게 되면 그분과의 인연도 끊어지게 되는 마당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전동훈」이와 혼인의 인연을 맺겠다는 다짐을 혼자서 해오시고 있었다는 말씀 이셨어…

그래서 엄마는 아빠인「전만진(全萬鎭)」씨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지난 2 년 동안을 혼자 살아오시면서 …

언제나 나만을 생각하시며 살아오시고 있었다고도 말씀을 하시는 거야 … !!!!

그리고 또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오다보니까 … !???

그리고 또 밤마다 간난 아기인「지애(智愛)」를 품에 안고 잠을 자려고 하다보니까 …

엄마는 언제나 환상(幻想)속에서 …

나와 혼인을 한 사이인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었다는 말씀도 하시는 거 였어.

그리고 방안에서 혼자 있게 되는 때면 언제나 …

자기 자신이 실제로 내 아내가 된 기분이 되기도 하고 해서 …

밤마다 엄마는 우리들의「지애(智愛)」를 끌어안고 몸부림치면서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주 버릇이 되고 말았다는 말씀도 하시는 거였어.

이런 사랑의 마음을 어느 누구한테도 말을 할 수가 없는… !!??

그래서 오늘 밤을 택일(擇日)로 해서 엄마는 나와 부부의 연을 맺겠다고 하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하시는 거였어…!!!

엄마의 이런 청천 벽력같은 말씀을 듣는 동안…

나도 아련히 그때 그 당시의 상황을 미루어 생각을 해 보니…

아직 나는 엄마처럼 그렇게 내가 그런 인연을 따라 내 정인을 찾아서 이승에 태어났다는 그런 절실 감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

그래도 나는 진심으로…

아니… 내 본능적으로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 순간의 연속이기도 했어.

솔직하게 말해서 엄마는 내 아빠와 만나서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사람이 왜 사는 건지… ??

그 존재이유를 알 수가 없더라는 말씀도 하셨어…

그저 살고 있으니까 살아오고 있었다는 말씀도 하시는 것이었고…

그저 자기는 이 유서(由緖) 깊다는「전(全)」씨 가문의 종손(宗孫)을 낳아주었다는 명분 하나만이 자기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일 뿐…

외관상으로만 남편이라고 하는 사람하고 그에 귀속되어있는 부인이라고 하는 명칭만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

그리고는…

남편이라는 사람은 자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아오고 있는…

그저 아쉬울 때만 자기를 찾아오기만 하는 것일 뿐… !??

도무지 인생의 반려자(伴侶者)라는 말이 전혀 남의 동네 이야기로만 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는 것 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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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엄마는 나를 방으로 불러들여서…

되풀이 하여 나에게 강조를 해 오시는 거였어.

지난 몇 년 전에『육이오(6:25)』라는 사변(事變)이 벌어지게 된 것이었고…

운명(運命)의 여신(女神)은 그때에야 자기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하시는 것이었어.

여자가 되어서 반드시 지켜야할 정절(貞節)의 중요함도 자기의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인『님』만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법인데… !!!

그 사변(事變)이 그제야 진정으로 자기에게 정절을 지켜주어야 할『님』을 만나게 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는 이야기인 거야…

그전에는 자기는 도대체 누구를 위하여 여자로서의 정절을 지켜야 될지… ??

자기는 그때 그 산속에서 그처럼이나 많은 불한당들과 빨치산들에게 능욕을 당하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그저 자기에게 가장 귀중한 아들과 자기의 목숨만을 살아남게 하기위해서 모진 고생을 참아왔다는…

엄마 자신만이 가지고 있던…

속내마음과 인생철학(人生哲學)을 구구 절절히 설명해주시는 것이었어.

그리고 엄마는 그 산속에서 자기의 진정한『님』을 만나게 된 이후에…

자기는 진정으로 그『님』을 위하여 자기의 정절(貞節)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목표가 세워지게 되었다는 것도 특히 강조를 하시는 것이었지… !!

앞으로 자기는『유부녀(有夫女)』라는 딱지가 떨어지고『과부(寡婦)』라는 딱지가 붙어서 살아가야만 하는데…

자칫 잘못해서 과부라는 딱지 때문에…

자기스스로 정신적인 해이상태가 되어서『님』을 위한 수절(守節)에 한 치(一寸)의 오차(誤差)라도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자기는 다시『유부녀(有夫女)』라는 세속적인『틀』속에 속박(束縛)되고 싶다는 말씀도 하시는 거야…

그래야만 만일에 부득이한 일이 발생하여서…

엄마가 나와 멀리 떨어져서 서로가 만나지 못 하고 살아가야 될 경우가 닥치더라도…

자기는『과부』가 아니라『유부녀』라는 속박관념(束縛觀念)으로『님』을 위하여 죽을 때까지 수절(守節)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도 되었다는 말씀도 하시는 것이었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는 진정으로 나「동훈」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비록 이 되고 만다고 할지라도 내가 허락만 해준다면 자기는 꼭 나하고 혼인식(婚姻式)을 치루고 싶다는 말씀을 결론으로 기나긴 자기가 재혼(再婚)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끝내시는 거였어… !??

이담에 세월이 흘러서 나「전동훈(全東勳)」이라는 사람은…

그 자신에게 사회적으로 잘 맞고 어울리는 참한 다른 규수(閨秀)와 결혼을 해서 일가(一家)를 이루어 살림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

그래도 자기는 나「전동훈」이의 첫째마누라가 되고 싶은 것이고…

또 다른 말로는 조강지처(糟糠之妻)가 되어서 영원한『본마누라』라는 위치에 남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호소하시고 계시기도 하시는 거야.

물론 엄마자신이나 나의 정신세계(精神世界)에서만 존재하는…

을 제안(提案) 하시고 계시는 것 이었어… !!!

정말 정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해괴한 엄마의 제안(提案)에…

어린 나로서는 반대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지…

그저 내가 허락을 하고 말고 할 처지가 못 되는 상황 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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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 밤 9 시 (亥時) 정각…

계룡산자락의 이름 없는 계곡의 어느 암자에서…

새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봄이기에는 너무 이른 계절의 어느날…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슬픈 혼인식이 벌어지고 있었어…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까… !!??

언제 준비를 했는지… ??

방안에는 열 개의 붉은 양초로 불을 밝혀놓아서 방안이 온통 대낮같이 밝아 있었어.

동쪽으로 면한 벽에는 커다란 호랑이그림 한 장이 걸려 있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흔히 여느 절의 별채에 가면 볼 수 있는 산신각(山神閣) 에 걸려 있음직한 하얀 수염이 기다란 신선이 한분이 앉아계시고 또 그 옆에는 그 신선이 아무 때나 타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호랑이 한 마리의 모습이 그려있는 커다란 족자가 또 걸려있었어…

그리고…

바로 그 그림 앞에 네다리 소반의 조그만 상이 하나 놓여있고 하얀 사발에 정한수가 찰랑찰랑 가득 차게 담겨 있는 거야…

또 엄마는…

언제 준비를 하셨는지…

혼인식을 하는 새색시가 입는 노란색 저고리에 열두 폭의 남색치마를 입으시고 그 위에는 붉은 계통의 휘장 옷으로 성장을 하시고 계신거야…

비록 원삼(圓衫)족두리도 없고 연지 곤지는 찍지를 않으셨지만 완전히 첫날밤을 치루는 새색시의 모습 그대로의 자태로 나를 기다리고 계셨어…

내가 엄마가 하라고 하는대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엄마 옆에 서자…

엄마는....

“ 전지전능하신 천지 신령임이시여… !!!!

이승인 북해의 조선국 충청도 모지에 있는 계룡산 전운사의 한 암자에서…

오늘 이 시각… 모년 모월 모시를 기하여…

연년세세 유성처럼 흘러가는 광음(光陰) 속의 찰나적인 순간에…

이승인 조선국 경상도 모지에서 태어나고 충청도의 모지에서 살고 있는 천녀 조규정이라는 이름의 미천한 천녀는… !!??

역시 경상도 모지에서 이승에 태어나고 충청도의 모지에서 전동훈이라는 이름으로 살고있는 미련한 중생과… !!??

함께…… !!

전지전능하신 신령님께서 억겁의 윤회 속에 태어나고 죽음이 반복되는 인연의 늪에서 같이 맺어 지도록 점지해 주신 인연에 따라…

혼인식을 하고 져…

이렇게 아뢰 옵고 기도를 드리나이다… !!

부디 오늘 우리가 맺는 이 혼인식이…

천개상침(天芥相針)이요 맹귀우목(盲龜遇木)의 인연으로 맺어주신 부처님의 율법대로 살아가야 할 우리 정인(情人)들이 지나간 억겁의 시련과 다가올 연년세세 윤회 속의 가시밭길에서도…

또 태어나고 죽어야 하는… 그 쓰라린 헤어짐과 만남 속에서도... 다시는 서로가 변치 않는 마음을 다짐 하는 자리가 되고 져…

이 자리를 빌어서 기도(祈禱) 드리옵니다…

비록 지나간 억겁의 광음 속에서는 그 헤어짐과 만남의 윤회(輪廻)때문에 괴로워해야 했었지만…

이 혼인식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는…

다가올 새로운 억겁의 윤회 속에서도 다시는 그 괴로움을 마음에 접지 않고…

부처님께서 점지해주신 인연을…

기쁘게 보내고 맞이하는 중생과 보살이 되어 살아 갈 수 있도록 헤아려 주시길 다시 한 번 기도드리옵니다.

오늘 이 순간에 맺어지는 우리의 혼인이 이승에서는 극히 짧은 동안의 인연으로 끝나야하고…

또 이승에서는 이 혼인을 밖으로 내놓고 널리 알릴 수 없는 우리 두 정인의 운명이라는 사실도 이 천녀와 중생은 충분히 알고 또 감수할수 있음도 또한 천지신령님 전에 고하는 바입니다.

다만 이승에서의 우리들 만남을 점지해주신 신령님의 법대로 우리는 함께 하는 날 까지 함께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서약하기도 하려는 것이 옵나이다…

………… !!?? ”

그리고 엄마가 읊으시는 뜻도 모를 기다란 혼인 서약을 나는 따라서 해야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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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네 시간동안 엄마는 언제 익히셨는지…

너무도 많고 많은 불경을 염불하시는 것이었어…

우리의 혼인식이 끝나고 나니까 밤은 더욱더 깊어 질대로 깊어 진 거야…

그리고 나는 신혼의 첫날밤을 맞는 새신랑이 되어서 신부인 규정이의 원삼 족두리는 아닐지라도 그 화려한 신부복을 벗기는 의식을 갖기도 했지…

그리고 나는 규정이라는 내 신부와 그로부터 열흘간 신혼의 단꿈을 꾸었던 거야…

우리는 정말 열흘 동안…

신혼부부가 되어서 천년만년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어… !!

사전에 약속한 대로…

그 열흘간은…

우리는 나이 라든가…

지나간 이승에서의 모자간이라는 사회적인 통념적 윤리법도는 완전히 무시 해 버리고…

오직…

보통의 신랑신부와 오랜 세월동안 살아 왔던 선남선녀의 생활습관을 본 따서…

우리들 상호간의 호칭도『여보-!』와『당신-!』으로 고쳐 불렀던 것이고…

나는 흔히들 일컫는 남편으로써의 위엄과 권위를 유지하는 처신을 했던 거야…

또 규정이는 현모양처의 본보기가 무어라는 사표를 보이기라도 하려는 듯이…

너무도 훌륭한 한 가정의 지아비와 자식인 지애의 지어미 노릇을 했었던 거야…

처음에는 너무 쑥스러워서 잘 할 수 없었으나…

한 이 삼일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실제로 내가「규정」이의 남편이 된 것처럼 착각에 빠져서…

나는「규정」이에게 반말을 하게 되었고…

「규정」이는 정말 나를 하늘같으신 남편으로 떠 받들며 살아가는…

그래서 어디까지나 나에게 높임말을 쓰게까지 되고 말았던 거야…

또 아무리 그래도…

나는 막 사춘기가 지나가고 있는 청소년인 까닭에 내 나름대로 여자들에 대한 호기심과 한도 끝도 없는 젊은 정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규정」이에게 온갖 괴롭고 해괴한 자세와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었어…

그날 밤 나는 정말로 너무나 감격하고 또 놀래서…

감히「규정」이를 상대로 섹-스를 요구 하지도 못했었어…

그래서「규정」이는 옛날 풍습대로 어린 서방님을 대하는 나이 많은 어진 신부가 되어서 나로 하여금 첫날밤의 의식 절차를 다 익힐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양처가 되기도 했었어…

그렇게 나는 새삼스럽게 새 신부한테서 배운 대로 첫날밤의 의식을 치루었던 거지…

그리고 이삼일이 지나기도 전에…

나는 막무가내의 어린 신랑이 되어서 새 신부에게 한도 끝도 없는 쎅-스를 요구하기에 까지 숙달이 되고야 말았던 거야…

그리고 날이 새고 아침이 되어도「규정」이 뒤만을 쫓아다니는 개구쟁이 신랑노릇을 하게 되기도 했던 거야…

나중에 일주일정도의 낮밤이 지나고 난 뒤부터는…

나는 아예「규정」이를 우리 집의 그 암자 안에서 옷을 입히지 않고 홀랑 벗은 알몸으로 살림을 하도록 막무가내의 떼를 쓰기도 했었고…

그리고 특별히 나는 그 언젠가 산청의 어느 상여막(喪輿幕)안에서 고모로부터 배웠던 그 해괴하기 짝이 없는『개-씹』의 방법을 쓰게 까지도 되었던 거야…

당연히 나는 그 『개-씹』의 방법을 규정 이에게도 가르치고 또 하도록 시켰었고…

규정이도 보통 다른 방법의 쎅-스보다 그『개-씹』을 더 좋아하게 되기도 했어.

나는 그 『개-씹』의 자세나 방법으로 섹-스를 한번 시작하게 되면…

한번「규정」이 몸에 내 거대(巨大)를 삽입(揷入)을 시키고 나서는 거의 대 여섯 시간동안은「규정」이의 보지에서 내 거대를 빼지도 않고 질탕거려야 했고…

또 최소한 세 네 번의 분출(噴出)하는 쾌감을 맛보아야만「규정」이 몸에서 내 거대(巨大)를 빼 내곤 했어.

그래도「규정」이는 전혀 싫어하는 기색도 없이…

아니… 나보다도 더 요란하게 내 거대(巨大)를 요구하게 되었고…

내가 한번 사정(射精)하는 동안에도 꼭 대 여섯 번의 오르가즘을 맞는 그런 대단한 색기(色氣)를 발하곤 했었어.

그러니까 그렇게 내가 한번『개-씹』하게 되면「규정」이는 아마 스무 번 이상의 오르가즘에 오르기 때문에 완전히 녹초가 되는 것이지…

그렇다고「규정」이는 전혀 힘들다는 내색이나 싫어하는 표정을 보이지 않았어.

마침 봄이 새로이 시작하려는 계절이라 그 암자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뜰이나 계룡산 정상으로부터 흘러서 내려오는 폭포수 계곡물의 신비로움에 더하여 바위사이로 피어나는 각종의 기화요초의 움트는 정경은 정말 극락의 경치를 무색케 만들고 있었어.

그렇게 아름답고도 오밀조밀한 각종 치장들은 모두가 나로 하여금 무궁무진한 쎅-스의 방법과 자세를 상상케 하는 도구들이 되기도 했던 거야.

그래서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아내인「규정」이로 하여금 해괴한 자세로 내 거대를 받아드리도록 요구를 했고…

「규정」이는 처음부터 늘 쌍 그래 왔었던 것처럼 너무도 기쁘게 내가 시키는 자세를 취해주기도 했었어.

아무리 우리부부가 벌거벗고 알몸으로 지랄발광을 치더라도 그 암자 밖에서는 전혀 집안이 보이지가 않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집인걸…

그리고 그 열흘 동안「규정」이는 정말 말이 많은 여자이기도 했었어…

하루 종일 재잘재잘… 재잘대며 내 비위를 맞추어주는…

또 아주 소녀 같은 여자가 되기도 했었고…

나에게 아주 엄한 큰-누나 같은 태도로 내 잘못을 꾸짖어주는 사표를 보이기도 했어…

그렇게…

그 열흘 동안「규정」이는 완전한 내 아내로써의 역할을 아낌없이 발휘해주는 현모 양처가 되었었어…

물론「규정」이와 나 사이에 태어난 우리의 금쪽같은 어린 딸「지애」는…

언제나 우리의 눈앞에서 우리들 이 슬픈 운명의 두 부부의 모든 것을 보고 또 증인이 되어주었던 거야…

비록 아직 돌도 안되는 나이였지만… !!??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슬픈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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