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부 (28/37)

27 – 부 상여막(喪輿幕)

분명히 고개 위에서 볼 때에는 이쯤 내려오면 인가가 있을 법도 한 데 … !??

막상 내려와 보니까 기대했던 대로 인가(人家)는 보이지 않는 거였어.

그 대신 … 거의 다 찌그러져 가는 상여(喪輿) 막(幕)이 하나 눈에 보이는 거였어.

이곳 경상도에서나 우리가 살고 있는 충청도에서나 마을 뒷산에다 상여 막(喪輿幕)을 지어놓고 …

동네에서 초상이 났을 때 쓰는 상여(喪輿)를 보관하는 풍습은 …

어디서나 다 마찬가지인 가봐 … !??

이것은 바로 가까운 데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는 설명인 거야 …

어디에서나 다 비슷하겠지만 …

상여 막은 대개 동네에서 산 위쪽 약간 높은 곳에다 자리를 잡아놓고 마을 어디에서나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짖는 것인 모양이야 … !?

- 에이 … 상여 막이잖아 … ! 나는 또 인가인줄 알고 얼마나 좋았었는데 … !? –

- 그래도 … ! 동훈 아 … 여기서 비가 그칠 때까지 … 비 좀 피하고 있다가 가자 … !! 나 아무래도 큰 병이 나겠어 … !? –

- 그럼 그렇게 하지 뭐 … 잠깐만 기다려봐 … 이런 집은 어쩌다가 나쁜 짐승들이 있을수도 있어 … !? –

나는 마구 뛰어들려는 고모를 잠깐 제지하고 …

내가 먼저 상여 막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

주변에서 단단한 막대기 하나를 주어 들고 잔뜩 긴장을 한 채로 … !?

뜻밖에도 상여 막 안은 밖에서 보기보다는 너무나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있었어.

심지어 상여 막 지기가 거처할 온돌방까지 만들어놓은 모양인데 … !?

선반 위에는 등잔불이라도 켰었는지 … !?

조그마한 등잔불 종지가 기름때에 먼지를 잔뜩 묻힌 채로 기름은 없고 타다 남은 심지만 남아있었어 …

그 옆에는 부싯돌도 함께 있는 거야 …. !!

너무 너무나 좋았어 … !

당장 밖으로 나가서 고모를 부축해서 방안으로 모시고 들어오려고 한 거지 …

어느새 밖은 벌써 어두워지려고 하기 시작하고 있는 거야 …

날씨 탓인지 … 아직 여섯 시도 안 되었는데 … !?

그러나 고모는 여기까지 간신히 오기는 했으나 …

완전히 기진(氣盡)해서 문 앞에 철퍼덕 하고 주저앉다시피 늘어져있는 거였어.

- 고모 … 왜이래 … ? 그렇게 아파 … ? 자아 나를 붙잡아 봐 … !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비도 피하고 좀 쉬어 보자 구 … ! –

나는 늘어져있는 고모를 달랑 들쳐 안다시피 하고 안으로 들어갔어 …

그리고는 온돌방처럼 되어있는 조금 높은 곳에다가 눕힌 거지 …

고모는 간신히 버티며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막상 쉴만한 장소에 도착했다고 생각하니까 긴장이 풀리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 모양 이었어 … !??

고모를 눕혀놓고 나는 일어나서 실내를 한번 휘둘러본 거야.

어느새 바깥 날씨가 어두워지고 만 거야.

우선 방안을 밝힐 필요가 있었어 … !?

나는 문득 아까 통천 에서 팔촌 아주머니가 순수한 참기름이라고 하시며 …

내 보따리에 넣어주신 것이 생각난 거야 … !?

나는 잠깐 벗어놓은 배낭보따리를 열고 뒤져보니까 …

정말 조그마한 기름병이 나오는 거였어 … !!

정말 살 것 같이 기쁘더 군 … !!

등잔종지에다 기름을 부었어 …

그리고 거기 있는 부싯돌을 그어서 말린 쑥에다 불을 붙인 거야 …

입으로 불어서 간신히 불꽃을 만들어 등잔심지에다 옮겨 부친 거지 … !!

등잔불에 불이 붙어서 방안이 밝아 졌어 … !!

그러느라 또 한참의 시간이 흘렀어 …

드디어 상여 막 안의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야.

상여 막 안에 만들어놓은 방에 딸려서 부엌처럼 생긴 공간들도 있었어 …

그래서 온돌방에 불을 땔 수도 있게 되어있는 것이야.

주위를 살펴보니까 … !?

간신히 불을 펴서 더운 물 정도는 끓일 수 있도록 짚단이 몇 단 있었어…

또 온돌방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화덕과 냄비 나부랭이들도 널려있었고 … !!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수건으로 우선 방안을 대충 훔치고 고모님을 그리로 올라앉도록 한거지 … !!

고모는 이제 젖은 옷 때문에 추워서 새파랗게 질려 가지고 덜덜 떨고 있는 거야.

또 나는 상여 막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상여(喪輿)를 감싸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헝겊으로 된 커다란 천들과 만장(輓章)으로 썼음직한 또한 천으로 만든 각종 깃발들을 주워 모았어 …

그리고 그것들을 방바닥에다 깔았어 …

푹신하지는 않지만 ... 그나름대로 깔개가 되기에 충분했어...

- 고모 … 그 젖은 옷들을 전부 벗어봐 … 그렇게 젖은 채 입고 있으면 감기 들어 … 그렇지 않아도 설사병까지 났는데 … !? 어서 옷을 벗어 봐 … ! 그리고 이 헝겊대기들로 몸을 감싸면 되잖아 … !?? –

나는 방안에 서서 고모에게 옷을 벗으라고 재촉을 하고 있었어.

그러나 고모는 내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꼼짝도 않고 내가 내려놓은 자세 그대로 꼼짝도 않고 옆으로 기대어서 앉아있기만 하는 거야 …

참으로 이상했어 … ?

그렇게나 명랑하시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신 고모가 …

어제부터 왜 그런지 모르게 아주 순하고 순한 계집아이처럼 변해서 …

내가 무슨 말만하더라도 깜짝 깜짝 놀래는 듯이 나를 쳐다보시는 거야 … !!??

- 고모 … 그러면 내가 벗겨 줄께 … !?? 이렇게 젖은 채로 그냥 있다간 정말로 큰 병이 나겠어 … ! –

나는 앉아 계신 고모의 상체를 잡고 반쯤 뒤로 밀면서 …

우선 투-피스의 상의에서 단추부터 따내기 시작했어 …

상의에 달린 단추 세 개를 따내자 옷이 활짝 벌어지 더 군 …

고모의 팔에서 옷을 벗겨내는데 별로 힘이 들지는 않았어 …

옷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서 잡고 있는 나한테까지 마주 적셔오고 있는 거야 …

그러나 내 옷도 역시 흠뻑 젖어 있기 때문에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아직 봄 날씨가 싸늘하기 때문에 속옷으로는 분홍색의 얇은 속내의를 입고 있었어 …

그리고 그 안에는 고모의 그 커다란 유방(乳房)을 다 감싸줄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부래-지어 만을 차고 있는 거야 … !??

가슴께 가 크게 패인 그 속내의도 나는 망설이지 않고 벗겨내었어.

어젯밤에 고모가 입었던 네-그리제와 거-들은 아마도 창원의 여인숙에 두고 온 보따리 속에다 남겨두고 온 모양인지 … !??

속내의만 벗겨내었는데도 그 속에서 어제 밤에 나를 그렇게나 흥분시켰던 우람한 유방(乳房)이 부래-지어만 입으신 채로 날 보라는 듯이 얼굴을 내미는 거야 …

고모의 상체가 너무나 아름다웠어 … !

기다란 목 줄기 아래의 움푹 파인 턱 아래 앞가슴위쪽의 쇄골(鎖骨)을 덮고 있는 매끄러운 피부가 희미하게 흔들리는 등잔불 아래에서도 너무나 하얗게 빛이 나는 것이었어 … !!

파란 정맥(靜脈)의 굵은 핏줄이 유별나게 가늘고 긴 목 줄기를 따라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또한 인상적(印象的) 이었고 …

포동포동한 어깨선을 따라 기다란 두 팔이 알맞게 내려 뻗어 내리고 있었고 … !

앞가슴의 유방(乳房)이 비록 부래-지어 속에 들어있는 채로 였지만 …

또한 이렇게 노출되어서 내보이고 있으려니까 …

언제나 느끼듯이 너무나 우람하고 풍만해 보이는 거야.

이어서 나는 고모의 아래옷인 스커트도 벗기기 위해서 허리의 호-크 단추를 땄지.

스커트에서도 역시 물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

나는 개의치 않고 호-크 단추가 따져서 끌러진 허리춤을 잡고 고모의 엉덩이를 들어 올리면서 스커트를 허벅지와 다리를 통해서 빼어내었던 거야 …

스커트 안에는 아까 고개를 넘어오면서 나한테 벗겨져 버렸기 때문에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다리가 하늘거리며 내 눈을 더더욱 현혹시키고 있는 거야.

고모의 스커트 속 하반신에는 콜-셑이 무슨 가죽옷처럼 두껍고 단단하게 고모의 하초(下焦)를 감싸며 보호하고 있을 뿐이었어 …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것도 벗겨내었어 …

고모가 입고 있던 콜-셋의 아래 단은 아까 내가 보았던 대로 아래 밑단의 호-크가 따져있어서 … 헐렁하니 벌어져 있어서 벗겨내기에 더욱 수월했어 …

고모의 아랫배를 단단히 조이고 있던 두꺼운 콜-셑 밴드의 쟈-크를 내리고 귤껍질을 까듯이 거꾸로 뒤집으면서 벗겨 내려가려니까 …

홀쭉한 아랫배와 잔양스럽도록 폭 들어간 배꼽을 지나 그 아래 여인의 가장 비밀스러운 불두덩 밑까지 벗겨지다가 뒤쪽의 커다란 엉덩이 히-프를 벗어나면서 어렵사리 다 벗겨지고 마는 것이었어 … !!

이제 고모의 하반신(下半身)에 걸치고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천-조각 한 장뿐인 거야 … !?

마지막으로 걸치고 있는 고모의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는 천-조각은 그 당시 새로 나오기 시작한다는 소위『나이-론』이라는 기지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 !??

손에 잡히는 감각이 너무너무 부드럽고도 하늘거리도록 얇기만 한 반면에 …

겉으로 보기보다는 엄청나게 질기다는 거지 … !!

이 나이-론이라는 신제품은 그때당시 밀수(密輸)해서 들여온다는 일제(日製)이기 때문에 웬만한 여자들이 아니면 입을 수 없는 최 고가제품의 귀한 물건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는 것이야 …

그래서 내가 알기로 … 내 엄마나 또는 대전 시내에서도 한다하는 부잣집 여자들이나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것이지 …

중앙시장통의 밀수품전문 가게에서도 소문만으로 찾아가야 살 수 있다는 옷인 거야 … !!

나는 마지막으로 그 팬-티마저도 벗기려고 손을 갔다대었어.

- 아이 … 그것은 … ? 그냥 놔 둬 … 너무 허전하다 … ! –

맥이 없이 늘어져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았던 고모도 …

내가 자기의 옷을 벗기고 있다는 것을 다 느끼고는 있었던 모양이야 … !?

자기의 마지막 팬티를 벗기려는 것을 알고는 나를 제지하면서 반항하듯 말하는 거지.

- 아아 … 그래요 … !?? 하지만 안 돼 애 … !! 이것도 벗어버려야지 … 안 그러면 정말 큰 병에 걸린단 말이야 … !! –

- … !?? –

- 내가 자알 빨아서 입혀드릴게 … !?? 그런 다음 … 마른 헝겊들을 찾아서 다시 덧 덮어드릴 께 … ! –

나는 다소 강압적인 태도로 고모의 몸을 가리고 있는 마지막 천-조각도 벗겨 버렸어.

와 아 … !!!

희미한 등잔불아래라고 하지만 … !?

환하게 빛이 나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화려하게 비쳐지고 있는 고모의 나신(裸身)은 … !?

내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도 늘씬하고 … 그리고 또 풍만했어 … !!

내가 두 팔을 다 벌려도 …

결코 내 마음껏 다 끌어안을 수 없을 정도로 우람하게 보이기도 하는 거야 … !!

티 한 점 없는 백설 같은 피부도 역시 …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피부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 !!??

내 엄마의 그 피부들보다도 더 황홀하게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야.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황홀한 고모의 육체에 넋이 나가서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어 …

그대로 알몸인 채로 놓아두고 … 밤새도록 쳐다보고 싶었지만 … !??

아무리 고모와 나만 있다고 해도 … !??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 … ??

그리고 또 밤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고 … !!

나는 조금 전에 찾아다놓은 상여덮개로 쓰였던 두꺼운 헝겊 천들을 찾아서 고모의 몸을 덮어주려고 했어 … !!??

- 아이 … 이것들은 모두 무어지 … ? 이렇게 덮어도 괜찮을까 … ? 좀 … !? 께름찍 하구나 … !-

고모는 아무래도 거기에 널려있는 헝겊들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언짢으신 모양이야 …

하기는 … !!?? 당연한 기분이겠지 … !??

그것들은 모두가 죽은 사람의 장례식 때에 사용하는 상여에 쓰였던 물건들이니까 … !

그렇다고 이렇게 홀랑 벗은 알몸으로 내 앞에서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말이야 … ?

무엇으로라도 가려주어야 할 테니까 … !??

나는 다시 고모에게 그래도 비교적 깨끗하고 부드러운 헝겊들만을 골라서 고모의 몸을 덮어드렸어 … !

그리고는 고모가 벗어놓은 옷들을 들고 밖으로 나간 거야 …

비는 다소 줄기가 약해지는 것 같았어 … ??

골짜기에서 콸콸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에다 고모의 스커트와 속옷들을 대충 헹구어서 흙탕물을 빼 내었어 … !!

그리고는 탈탈 털어서 구김이 안 가도록 손질을 해서 상여 막 안에다가 널어놓은 거지.

그리고 고모의 부래-지어와 그 문제의 나이-론 팬-티를 다시 물기가 빠지도록 꼭 짜고 더 손질을 해서 고모에게 주면서 입도록 해 주었어 …

고모는 그렇게나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내가 손질을 해서 주는 그 몸 가리개 들이 반가웠나봐 … !??

그것들을 받아서 몸에다 둘둘 말아 꿰는 표정이 무척이나 밝아보였어 …

이제 고모는 부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의 알몸으로 오늘밤을 지새워야만 되게 되고 만 거지 … !!

그리고 또 고모가 신었던 흙투성이 구두도 역시 물에다 빨아서 방안에다 널었어.

나는 내친김에 또 마른 짚단들을 모아서 온돌방 아궁이에다 집어넣고 등잔불에서 불씨를 붙여다가 불을 붙였어.

상여 막 안에는 비가 들이치지 않았기 때문에 짚단은 잘 말라있었어 …

연기는 많이 났지만 … 아궁이의 불은 잘 타고 있는 거야.

나는 또 밖으로 나가서 흐르는 골짜기에서 냄비에다 물을 담아다 아궁이에 얹어놓고 물을 끓인 거야 …

찌그러진 냄비였지만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는 거지 … !!

고모는 뜨거운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나서는 다소 살 것 같은 기분이 드시는 모양이었어.

- 이제 보니까 … 우리 동훈 이 … ! 너어 … !?? 아주 어른이 다 되었더구나 … ! 이렇게 침착한 줄은 정말 몰랐어 … ! 오늘 나 말이야 … !?? 너 아니었으면 … 아까 그 고개에서 그냥 죽고 말았을 꺼야 … ! 정말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 ! –

이제야 겨우 눈에서 생기가 돌며 나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거야.

다소 겸연쩍었지만 … 기분은 썩 좋았어.

그 다음은 내 차례인 거야 … !?

지금까지 나도 물투성이인 채로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

온몸이 꿉꿉하고 움직일 때마다 몸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던 거지 …

그러나 나보다는 고모가 더 급했기 때문에 고모를 먼저 정리해주어야만 했던 거지 …

나도 어쩔 수 없이 옷을 다 벗었어 …

나는 아랫도리에 입은 헐 렁 빤-츠 만 남기고 옷을 다 벗은 거야 …

그까짓 사내아이인 내가 알몸이 되는 건 별로 쑥스러운 일은 아니었지만 …

그래도 내 몸의 어느 중요한 부분에 보통사람들하고는 전혀 다른 이상한 괴물을 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알몸으로 있는 건 너무나 쑥스럽고 싫었어 …

사실 지금까지 나는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한 번도 알몸이 되어 본적이 없었어 …

심지어 나는 대중목욕탕에도 가지 않는 놈이라는 걸 대장도 알잖아 … ?

나는 마지막 속옷까지 다 벗고 밖으로 나와서 역시 겉옷들과 속내복들을 흐르는 물에 빨아서 꽉 짜 가지고 상여 막 안에다 널어놓았어.

다만 헐렁 빤-츠 하나만 내 하반신에 꿰고 있는 거지 … !!

그것보다도 이제 나는 배가 고팠어 …

벌써 저녁 7 시가 넘어가고 있었으니까 저녁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난 것이지.

마침 보따리 속에 아까 친척아줌마들이 가다가 출출하면 먹으라고 준비해준 주먹밥들과 여러 가지 지방특산물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 낸 거야 …

나는 헐 렁 빤-츠만 입은 알몸인 채로 보따리에서 주먹밥과 다른 먹 거리들을 들고 고모가 앉아있는 온돌방으로 올라갔어 …

아까 마시다 만 뜨거운 물하고 같이 … !!

방바닥이 차츰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거야 …

- … !? –

고모는 희미한 등잔불에 비쳐지며 걸어오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눈길이 자연히 내 하초(下焦)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 이었어 …

어제 밤에는 어둠 속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

그저 엄청나게 커다란 다듬이 방망이만을 생각하다 보니까 … !???

자연히 홀랑 벗은 내 모습에서 … 내 하초(下焦)가 눈에 띄게 되는 것이고 … !??

그러니까 그것을 살피는 것은 당연한 심정인 것이겠지 … !??

헐렁한 빤-츠를 입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 !??

역시 내 하초(下焦)에는 보통사람들하고는 너무나 다르게 빤-츠 위로 불룩하게 솟구쳐 있는 것이 분명히 보이는 것이야... !??

- 고모 … 이제 속이 좀 가라앉았지 … ? 어때요 … ?? 이 주먹밥이 아주 맛있어 보이는데 … 이 더운물하고 함께 요기 좀 해 봐 … !?? –

- 으응 … 나는 아직 … 별로야 … 너나 많이 먹으렴 … !? 오늘 이 고모를 보호하느라 … 고생이 많았지 … ? –

- 그래 두 … 조금이라도 먹어 봐 아 … 이제 더 이상 갈 수도 없잖아 … ? 어차피 오늘밤에는 여기서 자야 할 텐데 … !! 이따 밤이 깊어지면 더 추워질 꺼야 … ! –

- 으응 … !!! 짜아식 … !! 나 오늘 너를 다시 보았다 … !?? 아까 내가 너무 설사를 심하게 해서 … !!! 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니 … ??? 아이 부끄러워서 …아주 혼났다 … 얘애 … !!! –

우리는 희미한 등잔불아래에서 오순도순 주먹밥을 함께 먹었어.

고모는 상체에 부래-지어와 아래에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옷을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내가 찾아다준 홋 이불 같은 상여 덮개 헝겊 천으로만 몸을 감싸듯이 덮고 있었어 …

그래서 주먹밥을 집어다 먹느라고 손을 뻗기라도 하면 …

알몸의 맨 팔이 헝겊 밖으로 뻗어 나오게 되고 …

또 움직이려고 몸을 돌리기라도 하면 … !?

알몸의 늘씬한 팔과 기다란 다리가 헝겊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 !? 너무도 고혹적(蠱惑的)으로 보이는 거야 … !??

한자리에 같이 앉아서 그런 고모를 보고 있다는 것 ... 그 한가지 자체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 … !!

그런데 또 한 가지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었어 … !???

시간이 가고 밤이 깊어 갈수록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 거야 … !!??

아궁이에다가 상여 막 안에 있던 짚단을 다 때서 온돌이 조금 방바닥에서 찬기가 면했다고는 하지만 … !?

그래도 밤이 되면서 방안의 공기가 차가워지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 ?

그런데다 보니까 … !?? 고모의 몸에서 열까지 있는 것 같았어 … !!

이판에 … !! 약이라고는 있을 수도 없는 것이고 …

무언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만 할 텐데 … !?

그나마 덮을 것이라고는 홋 이불 같은 헝겊인 『천』뿐인 거야.

그것을 온몸에다 칭칭 감았다고 하지만 …

어디 그 헝겊이 그렇게 넓기라도 해야 말이지… !??

아까는 그래도 이리저리 다니며 움직이느라고 추운 줄을 몰랐었는데 … !??

이렇게 밤이 깊어가면서 공기가 차가워지니까 나도 추위에 떨 수밖에 없는 거지.

잠이 드셨는지 고모는 온돌방의 아랫목에서 내가 등에다 지고 왔던 보따리를 베개 삼아 머리에다 베고 …

옆으로 웅크린 채 누우셔서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거야.

밤은 자꾸만 깊어가고 있었어 … !!

밖에서는 아까 우리가 이곳에 도착하던 때보다 빗방울이 굵어졌는지 비 오는 소리가 더욱 세차게 들리고 있는 거야 … !!

나는 곱게 눈을 감고 잠이 드신 고모를 내려다보면서 … !!

문득 … !!??

언젠가 이와 비슷한 환경에 쳐했었던 적이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어 … ??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 !??

아아 … !! 그래 … !!

바로 엄마하고 같이 옛날 그 언젠가 … ??

그때 그 불한당 놈들에게 잡혀서 끌려가던 때에 … !!??

그 불한당 놈들은 계룡산 아래 어느 마을입구에 있던 상여 막에서 자기들끼리의 만나기로 하고 그곳에서 잠을 잤었던 그때 그 며칠 동안의 일이 머리에 떠오르는 거야 … !??

그때 그 며칠동안 … !??

그 상 여막에서 엄마는 그 불한당 놈들에게 말 할 수 없이 굴욕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윤간(輪姦)을 또 당해야만 했었고 … !??

그리고 또 그렇게 치욕을 당하는 와중(渦中)에서도 …

불한당 놈들 중에서 그전부터 안면이 있었던「삐둘이」라는 어린놈에게 …

엄마는 부끄러운 것도 무릅쓰고 매달리면서 …

나 「동훈」이 만이라도 살리시려고 … !??

마음에도 없는 애정고백을 하시던 장면 … !!??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

〈 – 그때 엄마는 만일에 나「동훈」이 만이라도 살려만 준다면 … 자기는 자기보다 자그마치 10 년 이상이나 나이가 어린「삐둘이」형의 계집이 되어주어서 … 그「삐둘이」의 아이도 낳아줄 뿐 아니라 … !?? 또 그 두게 역 앞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삐둘이」엄마에게 며느리노릇도 잘 해주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사정사정 미인계(美人計)를 쓰시고 있기도 했었지 … !?? – 〉

그때 나는 푼수도 모르고 …

엄마와「삐둘이」형의 정사(情事)장면을 보면서 흥분이 되기도 했었지만 … !!??

나는 지금도 그 당시의 그 비참했던 그 상여 막 안에서 일어났었던 일들이 생각이 나면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착잡한 비탄에 빠지곤 하는 거였어 … !!

어쩐지 이 상여막(喪輿幕)이라는 곳과 나는 무슨 인연(因緣)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이었어 … !??

나도 오늘은 너무나 고생을 했기 때문에 피곤 했어 … !!

그래서 나도 잠을 자려고 고모 옆에 내 나름대로 웅크리고 누운 거지 …

그런데 참말 이렇게 아무 것도 덮지 않고 또 홀랑 벗다시피 한 몸으로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하다 보니까 …

어쩐지 허전하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다 몸을 의지해야 할 곳이 없어서 도무지 마음의 안정이 안 되고 불안하기만 한 거야.

보통 때 같으면 이렇게 잠을 잘 때에 무언가 덮을 것이라도 있어야 하는 법인데 … !?

하다 못 해 옷이라도 입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

지금은 그나마 다 젖어버려서 입을 것조차 아무 것도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기만 한 거야.

그래도 너무나 피곤해서 나는 것 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만 거야 …

캄캄한 밤인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부는지 비바람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요란하게 들리고 있었어 …

간간이 봄 하늘에 천둥소리까지 들리고 있는 거야.

- … !? –

밤이 얼마쯤이나 되었을까 … ??

나는 잠결에 나도 모르게 너무나 추어서 몸이 와들와들 떨리는 것을 느끼고 ...

어딘가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었어 …

밤이 깊어짐에 따라 주변의 찬 공기가 실내를 차갑게 식혀주고 있기 때문인 거지.

거의 냉골이나 마찬가지인 온돌 방바닥에서 그래도 아랫목 쪽이 다소간 온화한 온기가 있었던 것은 … !?

아까 내가 상여 막 안에 있던 마른 짚단을 아궁이에 넣고 불을 땐 때문이었지만 … !?

밤이 깊어감에 따라 그 잠깐의 온기는 우리들이 밤을 새우는 데에 별로 크게 도움은 되지못하고 있었던 것인 거지 … !!

그래도 나는 잠결에 본능적으로 그곳으로 미끄러지며 내려가고 있었던 모양이야 … !??

그러나 그곳이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닌 거야 …

그저 한사람이 누우면 겨우 알맞을 만한 바닥에는 이미 고모가 그 커다란 덩치를 눕히고 홑이불 같은 헝겊으로 만든 상여덮개 보자기나 만장(輓章)들을 몸에다 뚤뚤 말아서 이불처럼 덮고 있는 것이었어 …

자연히 나는 고모의 품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거지 …

그러다 보니 나는 문득 어딘가 아늑하고 포근한 어느 님(?)의 품속에 파묻혀 가는듯한 착각에 빠져버린 거야 …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꿈결 같기도 한 상태에서 너무나 포근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며 나는 문득 정신을 차린 거야 … !??

어느새 나는 고모의 우람하고 아늑한 품속에 꼭 안긴 채 잠을 자고 있었던 거야 … !!??

-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는 모양이구나 … ! 딱하기도 해라 … !! 진작에 나보고 안아달라고 말하지 않고 … ? 이런 … !? 몸이 얼음 덩어리처럼 차졌구나 … ! –

고모도 내가 자기 품으로 파고 들어오는 바람에 같이 잠이 깨신 거야 … !!??

그리고는 내 등을 토닥거리면서 귓속말로 소곤 거리셨어.

- 아아 … 고모 … ! –

그러시면서 자연스럽게 고모도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시고 있는 것이지 … !!

이런 상황에서 고모가 나를 끌어안아 주지 않으면 다른 어떤 방법이 없는 것이잖아 … ?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되었는지는 몰라도 … !???

벽 위의 선반에 올려놓은 등잔불이 아직도 힘차게 울렁거리며 방안의 풍경을 비쳐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 우리가 잠이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어 …

그리고 그다지 밤도 깊지 않은 것 같기도 했어 … !??

하지만 워낙에 깊은 산중이고 인적이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에 … !!??

더더구나 지금이 몇 시쯤이나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 … ??

아까 초저녁에 내가 잠이 들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요란하게 불어대던 비바람소리도 잠잠해진 것으로 보아 아마 비는 그친 모양이야 … ???

- 동훈아 … 많이 피곤했지 … ? 추운데 이리 와서 이 헝겊으로 몸을 좀 감싸봐 … ! 그러면 다소 몸이 녹을 꺼야 … ! –

고모는 당신이 덮고 있던 커다란 상여덮개를 풀어서 내 몸에다 덮어주려고 하시는 거야.

워낙 추위에 떨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나는 고모가 덮고 있는 헝겊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지 … !!

그러니까 자연히 내 몸은 고모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형국이 된 것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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