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5화 (13/20)

9.요검 (妖劍) 5.

일체의 악함을 행하지 말고 착한 일은 모두 받들어 행하라. 자기의 마음을 밝히는 것...

이 것이 모든 '부처 (佛)'의 가르침이다. 七佛通戒.

 곳곳에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집요함을 느낀다.

 '귀기(鬼氣)'같기도 하고 살기 같기도 한 기묘한 기운이다.

 거기에...장소 또한 가리지 않는다.

 힐끗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시선...싸아아...광채가 훝고 지나가듯 위협적인 빛을 뿜어내는

안경 너머 집요한 눈빛이 이어진다.

 생글생글...붙임성 좋은 미소...찰랑 윤기가 흐르는 단발머리...자세히 보니 단아한 곡선이 

흐르는 얼굴에 조각처럼 미려한 얼굴이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꼼꼼히 뜯어보면 뜯어볼 수록 무언가 사람을 끌리게 한다.

 거기에 약간은 으스스할 정도의 집념이 섞인 눈빛과 가끔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미소지으며

무언가 콕콕 전자수첩에 기록하는 모습이 보였다.

 흡사 실험용 생쥐가 된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바로 아이들의 반응...무언가 무서운 맹수를 만난 듯 그 소녀를 보는 즉시 어마 뜨거라! 하며 

물러서고 만다.

 신경쓰여서 도무지 수첩에 집중할 수가 없다.

 '봉영화동 (鳳影花動)' 의 권법 구결과 흑마법의 키워드가 적힌 암기노트...거기에 요즘은 

짬짬이 학습한 여러 도표들과 외국어,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고대 역사와 심리학 같은 것을

머리에 집어 넣는데만 해도 벅찰 정도다.

 "......"

 터억! 손을 뻗어 자신을 향해 반가운 얼굴로 다가오다 뭐 씹어먹은 얼굴로 줄행랑 치려는 

곤도 녀석의 목덜미를 잡았다.

 "어이! 곤도! 왜 그러는 거야? 뭐 문제라도 있어?"

 "그...그게......"

 콰악 목을 휘감고 나직이 으르렁 거리지 삐질삐질 식은땀 이라도 흘릴것 같은 얼굴로 어색

하게 웃는다.

 "이봐! 무슨 문제인지 좀 나두 알자! 내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는거야? 왜이래 오늘..."

 "히노기...너 눈치 못챘냐? 정말?"

 히노기는 약간은 알 것 같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인다.

 "저 뒤에 여자 선배 말이지? 무테 안경에 콕콕 전자수첩을 두드리고 있는...근데 왜?"

 하아아...곤도의 입에서 나지막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정말 저 선배 모르는 거냐? 오토리 학원의 파파라치...악몽의 사진광...솔직히 저 선배야

말로 기피대상 1호란 말이다...근데 이번에 아무래도 네가 찍힌것 같아...조심해 히노기...

난 이만 빠진다...좀 바빠서 말이지..."

 "......!"

 무언가 감이 잡히는 느낌이다.

 후우...나직이 호흡하며 탁! 수첩을 덮었다.

 저벅 저벅 걸어 가 그 여학생의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전 나카야마 히노기...고등부 1학년 1반입니다...처음 뵙는것 같군요...선배...

무언가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아! 그보다 실례가 안된다면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해맑은 특유의 미소...집요한 눈길로 자신을 훝던 그녀가 오히려 약간은 놀란 표정이다.

 "후후후...역시...나카야마군...이름은 알고 있어...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된 화제의 

주인공이지? 고등부 1학년 1반의...불과 한 학기 전만 해도 '바가 히노기상' 혹은 멍청이 

라는 별칭으로 불렸다지? 역시...내 짐작이 맞았어...그런 지독한 고난을 이겨낸 

정도라면 다른 녀석들 같지 않고 정면으로 다가서는게 유리할 것 같았거든?"

 맑게 울리는 청량한 목소리였다.

 살짝 허스키한 음색이 가미된...조금만 훈련을 쌓는다면 어떤 애니메이션의 배역이라도 

소화할 만한 기분 좋은 목소리...더구나 주위를 압도하는 기운과 당당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자위대 여군 상급 장교를 보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반가워...내 이름은  '마츠모토(松本) 스미레(すみれ)'...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을거야...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무례를 좀 했지..."

 호쾌하게 말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침부터 신경이 쓰였어요...그런데 무엇이 궁금하다는 거죠? 선배..."

 가볍게 마주 잡은 손...적당히 얇고 따뜻하며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다만, 손가락 몇 군데인가에 굳은살이 살짝 박혀 있어 얼마나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사는지

알 수 있다고나 할까...

 "오호! 그렇게 단박에 핵심을 찌르다니...좀 아픈걸? 하지만 너무 자신만만해 하지 마...

쉽게 털어 놓을 수 있을지 없을지 나조차도 의문 이니까..."

 마츠모토 스미레...소녀는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살며시 몸을 일으킨다.

 "곧 수업이지? 이따가 수업이 끝난 후에 시간 좀 내 줄 수 있을까? 사진부 실로 와...제 2 

사진부야...모르겠다면 1학년 사진부나 신문부, 방송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거야...뭐 한적한 곳이니까...부담가지지 말고 오면 될거야...그럼 이따가 보자고..."

 살짝 윙크하며 휙 뒤돌아 손을 흔들며 발 걸음을 옮기는 소녀...평범한 교복에 어디까지나 

평범한 스타일 같았지만 왠지 히노기는 소녀의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짜릿짜릿...위험하면서도 감미로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팔랑 치마자락이 나부끼며 상큼한 과알향이 느껴진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군침이 도는 느낌이다.

 (악녀 스타일 이라기 보다...여왕님 스타일에 기사와 마법사 스타일이 섞인 듯 하군...

정확히는 전투 마법사 겸 왕녀님 이랄까? 후후후...)

 살짝 미소짓는 히노기는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데가 있는 저 소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아이들은 왠지 궁금해 하며 둘 셋씩 몰려들어 수근거렸다.

 새로운 싸움의 시작...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기쁨에 히노기는 작게 미소짓고 있었다.

 타악! 벌떡 일어서는 여자...곶추선 눈썹이 허공을 찌를 듯 하다.

 왠지 날카로워지는 눈초리...게다가 약간은 창백해진 얼굴이었다.

 얼마나 화가나고 놀랐는지 알 것 같은 얼굴이다.

 "히...히노기상! 뭐라고 했죠? 지금..."

 이에 비해 히노기는 태연자약한 모습이다.

 "후우우...실수라면 실수고...아뭍은 너무 빨랐어요...나도 나지만 선생님...아니 누님의

매력에 빠져 진도를 너무 빠르게 진행 시킨게 실수겠지요...왜 한 둘은 있지 않나요? 

 그 마츠모토 선배랑 비슷한 스타일...일종의 트러블 메이커...혹은 끼어들 데 안 끼어들 데

가리지 않고 끼어드는 스타일이..."

 "그...그럼 우리 사이가?"

 약간은 더듬 거리는 목소리였다.

 히노기는 앞에놓인 허브티를 한모금 들이킨 후에 고개를 끄덕인다.

 "들통났다고 보는 편이 속 편할것 같아요...물론 아직까지 그 선배도 심증은 있지만 증거는

없다...하는게 정답이겠죠..."

 이사미...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추욱 몸을 늘어뜨리며 자리에 앉는다.

 관계가 들통났다...그 것도 그녀 또한 알고 있는 독종 파파라치...나름대로 조심한다고 

했지만 결국...이사미...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는다.

 "그럼...어떻게 해야지? 큰일 이쟎아...그 아이...소문으로 듣기에 파파라치 겸 '폭로 광'

이라고 했어..."

 이사미의 암울한 표정...하지만 히노기는 그 반대였다.

 "소문이 꼭 맞는다는 보장은 없어요...그리고, 일단은 만나서 이야기 해 볼 가치는 있는것 

같구요...뭐 손을 쓸 방법은 많지만, 손을 대기엔 그렇고...말이 어느 정도는 통할듯도 하니

일단 만나 보는것이 좋겠죠..."

 히노기는 말과 함께 이사미가 끓인 허브티를 마시며 탄성을 지른다.

 "역시 좋은데요? 후후...누님의 솜씨 한결 좋아지는군요..."

 "...히노기..."

 불안한 듯한 음성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과 몸을 송두리채 가지고 있는 이 소년의 활기찬 목소리는 그녀의 마음

속의 불안을 적쟎이 녹여 내고 있었다.

 "어서와!  기다렸어..."

 "후후...쉽게 찻긴 했는데...대단하던 데요? 물어본 애들마다 반응들이 말이죠..."

 히노기는 약간은 놀랍다는듯한 웃음 소리를 내었다.

 실제로 그랬으니까...

 제 2사진부실...오직 마츠모토 스미레 혼자 사용하는 이 곳은 학생들 사이에 금기지역으로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고약하기로 소문난 야마모토 학생 주임이 또아리를 틀고있는 학생부...지금은 그렇게 까지 

기피 대상이 아니지만 이전의 마츠다 이사미가 담당하고 있던 제2 상담실...그리고, 

이 곳...파파라치, 악몽의 사진광...사진 마녀 라고 불리는 마츠모토 스미레의 제 2 사진부

실이 그 곳이다.

 심지어 같은 사진부는 물론 방송부, 신문부까지 이 곳은 경외이자 공포의 대상 이었던 

것이다.

 "글쎄...제가 보기엔 선배를 굳이 그렇게까지 꺼려할 이유는 없는것 같은데...반응들이 

대단하던데요?"

 히노기는 이 곳을 물어보며 나온 갖가지 반응들을 재미있게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작게는 얼굴을 찌푸리며 알면서도 가르쳐 주지 않으려는 것에서 화들짝 놀라며 도망치거나

심지어 화를내는경우까지 있었다.

 간신히 한 3학년 사진부 선배가 이 곳을 가르쳐 주었는데, 알고보니 이사미의 제 2 상담실

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후후...그럴거야...나름대로 각오한 일 이기도 하니까...전에는 나도 너처럼 왕따 이기도 

했고...앉아...마실것을 내 올께..."

 조금 기다리자 작은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에 차갑게 식힌 케익에...맛을 보니 아침마다 

배달되는 생과일 쥬스 였다.

 눈을 들어 넓직한 부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개인용 컴퓨터와 매킨토시...레이저 프린터에...대화면 액정 TV와 한쪽에 간막이가 된 

인화실인듯 보이는 곳 하며...작은 샤워시설에 심지어 잠시 눈을 붙일수 있는 간이침대도 

놓여 있었다.

  "화려...하군요...게다가 잘 꾸며져 있기도 하고...선배 솜씨 인가요?"

 멈칫...열대어에게 먹이를 주던 스미레가 뒤를 돌아보며 방긋 웃는다.

 "눈치 챈것 같군...하지만 그 것은 히노기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히노기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만 하더라도 일반 학생들로선 상상하기도 힘든 것들이야...더구나 내가 보기엔 

히노기는 온 몸으로 이 것은 당연한 것이다 라고 말하는듯 하고 있어...그만큼 철부지 도련님

이던지 아니면 실제 그 정도의 능력이 있다는 듯 당당한 태도야...내가 보기엔 후자 

같은데...아닐까? 하긴...자신의 연인을 그 정도로 호사시킬수 있다는건 대단한 일이지..."

 흠칫 이번엔 히노기 쪽에서 놀란다.

 살짝 굳어진 표정...히노기는 신중한 태도로 물었다.

 "어디까지 알고계신...아니 짐작하고 계신거죠? 일단은 저도 어느정도 알려졌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마츠모토 스미레는 생글생글 웃다가 책상의 캐비넷에서 탁 하고 무언가 서류 파일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보도록 해...내가 알아낸 것은 이게 다니까...현재 까지는..."

 "......!"

 서류 파일은 여느 비밀보고서 같은 아니, 잘 정리된 기획서 같은 인상마저 줄 정도였다.

 우선 다루고 있는 것은 마츠다 이사미...늙은여우 일 때와 현재의 모습에 관한 비교 분석...

다음으로 그 비교에 따른 몇 가지 추론...그리고, 바로 어제 아니면 오늘 찍힌 골드 캐슬에서

나오고 있는 사진 몇 장과 히노기 자신의 모습...그리고 히노기에 관한 사진 및 자료들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하하하! 놀랍군요...대단해요...하아...이거 어쩐다?"

 히노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감탄했다.

 거의 80% 이상 근접한...아니 조금만 더 캐나가면 100%도 바라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대단한 추리력...분석력...한 사실에 대하여 타당한 가설을 세우고 드러나는 결과에 따라 

하나씩 지워 나가는 고도의 수사 방법 이라고 할 수도 있는 대단한 능력이다.

 "확인사살...만 남겨놓은 상황이로군요...그런데 왜 이런 결과물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시는

거죠? 더구나 오늘 아침에도 눈치 못채게 파고들어 조사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광고하듯 

그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이구요..."

 스미레는 약간은 자랑스럽다는 듯 고개를 으쓱 세우며 파일을 들어 보인다.

 "뭐 시작은 호기심과 의문에서였지...왜 이사미 선생님은 그렇게 변할수 있었는가...왜?

하지만 드러난 결과로 볼 때 단순한 것이 아니었거든? 만약 히노기 네가 이사미 선생을 

강제로 변화시켰고...어떤 안 좋은 의도와 방법으로 노예화 했다면 모를까...사랑을 듬뿍 받는

여자를 구렁텅이에 몰아넣을 정도로 난 모질지 못하거든...오늘 이사미 선생을 관찰해 보니

알겠던 걸? 질투가 날 정도였어...너만 바라보고 있었어...그 것도 애정과 사랑을 담뿍 

담고서...약간의 애욕도 함께 였지만...그런 상황에 굳이 두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스미레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이전에 난  몇 번인가 안좋은 경험을 통해 사실이라고 해도 밝혀져야 할 것과 밝혀져선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터득했지...물론 그에 따른 댓가는 비쌋지만...너 한테만 말인데...

난 실제 민완 기자이며 프리랜서 사진작가 이기도 해 여기 부실을 꾸밀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에 따른 나의 힘이고 말이지..."

 "흐음..." 

 히노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선배의 의견을 듣고 싶군요...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 나는 솔직히 사실 전부를 원해...그리고, 너의 그 신비한 능력 역시...마음을 꼭꼭 닫아 걸은 

여자를...그 것도 자신의 몸 마저도 죄악시 할 정도의 여자를 이렇게 변화 시켰다면 대단한 거거든? 어때?"

 꿈구는 듯 몽롱한 표정이었다.

 왠지 구애하는 암 코양이의 몸짓인 듯도 했다.

 짜르르 스미레는 여성의 향기...숨겨졌던 소녀의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 하고 있었다.

 히노기는 당장에라도 이 소녀를 쓰러뜨려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다는 충동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그럴 만한 능력도 있다.

 하지만, 히노기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바짝 다가들어 몸을 기대고 있는 소녀를 살짝 

밀쳐낸다. 

 스미레는 어엇? 조금 놀란 눈치다.

 "죄송해요...하지만 선배! 남자는 다 늑대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그렇게 바짝 다가드시면 저

못 견뎌요...후훗...매력을 숨기고 있는 것은 선배도 마찬가지 라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히노기의 말에 '이런이런...들켰네...' 라며 스미레 역시 희게 웃는다.

 히노기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다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이런 것은 어떨까요? 별로 숨기는 것 없이 탐구할 시간을 갖는 것은요...저도 선배에 대해

약간은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말이죠...어떤 결론을 내릴 때 까지...다만,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거나 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것 같군요..."

 히노기는 손가락으로 응접 탁자위에 올려진 파일을 가리켰다.

 "글쎄...내가 좀 손해는 아닐까?" 

 스미레가 중얼거린다.

 그도 그럴것이 스미레 역시 그동안 상당히 노력을 해서 얻어진 결과물인 터라 쉽게 포기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후후...좀 아깝다는 얼굴이시네요...좋아요 그럼...어디보자..."

 히노기는 파일 안의 종이 한장을 좍 뜯어 낸다.

 "히노기! 무슨 짓이야!"

 발끈 스미레가 나서자 히노기는 가만히 손을 세워 입술에 대고 조용히! 라며 진정 시킨다.

 "Wjssmdgks Gladml rmsdnjsdltldj...durlekdtlsdml Gladmf rkfrn gksksl...ekdtlsdml Emtdmf 

qlcndj so wnthtj...Flame ! (전능한 힘의 근원이시어...여기 당신의 힘을 나타내고자 하오니 

이 곳에 당신의 의지를 실현 하소서...화염!)" 

 히노기가 조용히 정신을 집중하고 힘차게 내 뱉은 '파워 워드'...이른바 힘의 언어...그 것도

마법에 쓰이는 언어를 외우자 히노기가 들고 있는 종이장에 사르르 불꽃이 피어 나기 시작

했다.

 바라보고 있던 스미레가 화들짝 놀라며 세상에! 라는 표정을 해 보인다.

 "이른바 '힘의 언어' 로 인한 결과죠...초능력과 유사하지만 다른 힘...어때요? 이 이외에도

많이 있는데...물론 실제 발표하기는 어려울 테지만 선배의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더 할 

나위없이 안성맞춤 아닐까요?"

 "후...후아...대단해...속임수 같지는않고...아니, 속임수일지 아닐지 알아보는 것만 해도 

재미있겠는걸?"

 사르르 입술을 핱으며 마츠모토 스미레 그녀는 먹이를 발견한 고양이 처럼 눈을 빛냈다.

 사르락 타 들어간 불길이 히노기의 손에 이르러 있었지만 히노기는 조금도 뜨겁다거나 하는

표정을 짓고있지 않았다.

 제2 사진부실...또 한명의 마녀가 자리해 있는 이곳에서 새로운 관계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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