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요검 妖劍 (3)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내지만 작은 부자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옛 격언 중에서)
"......"
자꾸 왠지 뒤돌아보게 된다.
전철에서 내린 후 였지먄 사람들 틈에 섞여나온 뒤에도 불쾌한 느낌은 가시지를 않는다.
야릇한 느낌...뒤통수가 근질거린다고나 할까...이럴줄 알았으면 아즈마상 (아즈마 스우죠
: 골드캐슬의 운전기사. 현재 히노기의 집사 업무도 대행중.) 이라도 부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집에 거의 다 와가는 판에 굳이 수고를 끼치고 싶지도 않았다.
얼마 전부터 살게 된 펜트하우스...골드캐슬...분에 넘친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
그녀로서도 어쩔수 없었다.
슬쩍 가숨 부분을 더듬어 IC카드 키가 달린 목걸이를 꺼냈다.
얼마 전, 그녀는 히노기와 같은 층에 자신의 이름으로 '룸' 하나를 마련했다.
물론 그녀의 수입이나 월급으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바로 히노기가 마련해 준 것이다.
히노기는 요 얼마 전부터 찻잔, 코등이, 도검류, 큐브릭, 고서화와 경매로 나온 부동산 등을
매입해서 되파는 것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이사미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상상도 못했던 액수의 돈이 계속 들어와
쌓이는 중이었다.
불과 10여일도 안되는 동안에 십 몇 억엔 대의 돈이 그녀의 계좌에 입금이 되었다.
히노기는 항상 수익의 50%만 재투자하고 나머지는 모으는 식으로 재산을 불려가고 있는
중 이었다.
"투자란 여유자금을 가지고 하는 것이지...있는돈 없는돈 끌어모아 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여유 자금의 반 이상은 남겨놓는것! 또, 한번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리는것이 중요한 것이죠..."
바로 윤성훈의 말 이었다.
"포커페이스! 얼마만의 이익이 나오든 손해가 나오든 평정을 유지 하는것! 이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투자는 투기나 도박이 아니예요! 때문에 엄청난 양의 지식이 필요한 법입니다.
물론 히노기군의 경우 일반사람들은 잘 못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지만, 그 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때문에 히노기는 일반 사람들로서는 상상치 못할 정도의 학습을 하고 있었다.
고대 동서양 역사, 고고학과 도검류에 관한 지식, 통계학과 심리학, 도검과 도자기등의
감별법...경매에 관한 지식에 이르기까지...거기에 더해 학과 공부와 '봉영화동'의 수련,
선도와 마법학의 개인훈련까지 해야되는 터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실례로 히노기는 거의 수면을 취할 시간이 없었고 그럴수도 없었다.
하지만 히노기는 수면부족에 시달린다거나 하지 않았는데 그 것은 윤성훈의 지도에 힘입은
바가 컷다.
이른바 '선가 (仙家)'에서 전해 내려오는 '수공 (睡功)'이 그것 이었다.
"선가에서는 이른바 24시간의 모든 생활 자체가 '수진행공 (修眞行功)'의 장 입니다.
...더우기 일상 생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잠'인 만큼 잠을 푹 자게 하면서도 무의식중에
'행공'이 이루어 지게 하는 이 '수공법'은 반드시 히노기군이 익혀야만 할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10시간이든 20시간이든 잠을 잔다고 해서 그 시간을 모두 깊은잠에
빠져드는 것은 아니다.
얕은 잠과 깊은 잠, 반쯤 깨어있는 '가면 (假眠)'등이 번갈아가면서 이루어지며 10시간을
잔다고 해도 실제 잠드는 시간은 그 절반인 5 시간정도를 깊은잠에 빠지는 것이 일반적
이다.
현대 임상에서도 입증된 사례지만, 깊은 명상상태에서는 깊은 수면시와 같은 뇌파가 검출
되며 몸의 상태도 수면시에 준할 정도로 이완된다.
그런 판국인데 '수공 (睡功)' 다시말해 '완전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인 행공이 이루어지게
하는 행법을 취한다면 얼마나 효율적이겠는가...
히노기에게 종종 새벽까지 괴롭힘 당하는 이사미의 경우 간혹 학교에서 깜빡 조는 경우가
있었지만 히노기는 하루 4시간 정도의 명상과 '수공 (睡功)' 만으로도 일상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전과는 달리 윤성훈도 히노기를 그리 심하게 몰아 붙이지는 않고 있었다.
스스로도 해야 하는 일 등이 있는 데다가 두 사람 사이를 고려해서 였는지 사전에 연락이
없는 경우엔 절대 불시에 방문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일주일에 두 어차례 정도 그 것도 요새는 진경룡의 고택에서 무술과 기공법을 지도하는
외에는 두 사람을 방해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이사미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오늘도 분명 새벽까지 괴롭혀지다가 녹아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기공법과 '봉영화동'의 권법...선도명상 등을 수련하고 있는 지금은 대채로 이전과 같이
미칠듯 몸이 쑤셔오지는 않았지만 아랫도리 부근이 뜨거워지며 근지러워 지는것을 느끼는
터였다.
후우우 길게 숨이 내쉬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까부터 뒷덜미가 근지러워지는 느낌 역시 어느 틈엔가 가셔졌다.
더군다나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부적삼아 히노기가 그녀에게 준 작은 쌀알이 담긴 수정병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롱한 작은 수정병 안에 들어있는 쌀알...그러나, 그 쌀알에는 260여 글자의 불교 경전이
새겨져 있었다.
작은 쌀알 표면을 세심히 다듬어 두꺼운 돋보기를 보면서 가느다란 철필로 조각한 무서운
집중력과 정신력의 결정체 였다.
수정병은 카드키가 달린 목걸이에 같이 걸려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는것을 느낀다.
"......"
이사미는 멀리 보이는 골드 캐슬을 향해 한결 편해진 얼굴로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이상한데...?"
소녀는 커다랗게 물음표가 떠오른 듯한 표정으로 멈칫 멈춰서서 앞쪽을 바라 보았다.
"골드...캐슬...첨단 인공지능 오피스 겸 펜트 하우스...엄청난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며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갖추어진 57층 빌딩형 고급 아파트...그런데...어떻게?"
마츠모토(松本) 스미레(すみれ)...오토리학원의 파파라치인 소녀의 후각에 무언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저기에 입주하기 위해선 최소한 개인 사업자나 대기업의 고위 간부직에 있지 않는 한은
어려울 텐데...우리 오토리 학원이 규모가 크고 유서가 깊다고 해도 내가 알기로는 그 정도는
아니란 말이지...그렇다면...?"
씨이익 야릇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무언가 있어...자세히 알아봐야 겠는걸?"
그녀는 살짝 혀를 내밀며 호기심 많은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일반 다세대 주택 같으면 그냥 돌격 해보겠지만, 저기 골드캐슬 같은 경우는 입구에 들어
서기 전부터 방범 카메라와 경비원 깔려 있어서 말이지...일단 후퇴...가 정답이겠지?"
소녀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웃어 보인다.
새로운 호기심의 대상은 역시 무언가 만만치가 않았다.
"마츠다센세...이거 생각보다 더 재미 있어 지는걸? 호호홋..."
흡사 사냥감을 궁지에 몰아 넣은 야수의 그것같은 위험한 웃음이었다.
"하아...아하아앙..."
야릇한 비음과 철썩거리며 살끼리 부딛치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은은하게 깔리는 음악은 특별히 섹스의 무드를 조성하고 점차 격렬해졌다가 느려졌다
하며 성감을 돋우워주는 것이다.
"후훗..."
소년은 야릇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른바 후배위...그 것도 머리를 낮게하고 달덩이처럼 부푼 엉덩이를 높이 쳐든 야릇한 체위
였다.
사르르 땀에젖은 미끄러운 등줄기가 물개나 돌고래의 드러난 등줄기처럼 미끈하며 육감적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곳은 두 사람의 섹스를 위해 특별히 꾸며진 방...때문에 은은히 보름달이 비치는
정도의 '광도 (光度)'로 비추어내리는 조명으로 인해 드러난 이사미의 여체는 농밀한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하아아...아아..."
"우욱! 대단하군요...점점 더 좋아지는데요?"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히노기가 한 말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더더욱 개화한 이사미의 신비한 동굴은 수천마리의 지렁이가 살고있는 듯
무시무시한 율동감으로 조여대고 있었다.
지나치게 강하게 조여 아프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부드럽지만도 않다.
생고무 같은 탄력과 촉촉히 젖어든 물기...말미잘처럼 오롯이 쪽쪽 빨아들이는 감각이었다.
이전과는 달리 이사미의 여음에서는 지나치게 애액이 흘러내리지도 않았으며 악취도 풍기지
않았다.
배어나오는 애액은 농밀한 느낌이었고 부드러운 향기...그 것도 천연향에 가까운 장미향이
퍼지고 있었다.
그 것은 두사람 모두 마찬가지...하기야 진귀한 천연향과 향유를 배합한 향수로 목욕을 하고
세안을 하는 터라 당연한 것일 테지만 평상시에도 부드럽게 풍겨나오는 장미향은 이사미를
장미부인으로 불리게 하고 있는 원인이기도 했다.
"아! 아앗! 히노기...거긴..."
"쿡쿡...이쪽도 민감하시네요...하긴 전부터 눈치 챈것이지만..."
양쪽으로 탱탱한 탄력 넘치는 이사미의 엉덩이를 감싸 쥐어 벌리자 자연히 양 엄지가 향한곳은
단단히 뭉쳐진 꽃멍울...그러나, 약간은 도톰하게 솟아올라 올록볼록 움찔거리고 있는 항문
이었다.
"히오기...하지마...하아앙..."
이사미는 애원했다 하지만 아래로부터 뜨거운 살기둥에 꿰뚫려 몸부림치는 그녀로서는 반항
이나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이었다.
히노기는 허리를 조금 위쪽으로 들썩이듯 쳐 올리며 자연스레 양 엄지로 이사미의 항문을 얕게
공격했다.
엄지를 삽입하지는 않았지만 새큰새큰 느낌이 올 정도로 엄지를 세워 엉덩이 전체를 살짝 받쳐
올리며 손아귀를 움직 거린다.
"흐으응...아...안돼!...하윽!"
짜르르 엉덩이 전체가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등 줄기를 타고 확! 확! 밀려 오르는 느낌에 반은 기절할듯 했다.
항문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는 것이 양 엄지 끝으로 느껴진다.
이사미는 분명 굉장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 중일 터였다.
이른바 경험이 많은 여성들이나 남편을 배려하는 부인의 경우 남성 파트너를 위해 절정감이나
쾌감을 연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절대로 항문이 이처럼 요동치지 않는다.
여성의 항문과 질은 8자로 이루어진 근육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그 움직임이 공유된다.
남성의 경우에도 사정시에 음경의 수축과 함께 반드시 항문 역시 반응을 하기 마련이다.
"후욱! 조임이...굉장해..."
히노기 역시 느긋하게 허리를 젖히며 다가오는 절정감을 맞이했다.
천천히 찔러넣은 페니스를 위쪽으로 쳐 올리듯 찔러 넣으며 허리를 원을 그리듯 움직 거렸다.
"하아아...조...좋아..."
이사미의 허리가 새우처럼 튕겨 오른다.
엎드린채 시트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짜르르 등뼈 하나가 곤두서듯 치밀어 오르는
쾌락을 만끽한다.
푸학! 커다란 폭발이 이사미의 체내에서 있었다.
몇번이고 뿜어지는 분출감...뜨겁다...그리고, 전율스럽다.
이사미의 엉덩이 근육이 미묘하게 꿈틀 거리며 가득 퍼부어지는 뜨거운 용암을 맞이한다.
"뜨...뜨거워...하윽!..."
질 벽에...심지어 안쪽까지 퍼부어지는 그 뜨거움에 질식할듯한 충족감 역시 느껴진다.
"후우욱...굉장하네요...누님...후후훗..."
추윽 자신의 등에 히노기의 체중과 탄탄한 가슴 근육이 느껴진다.
후욱 진한 소년의 입김이 귓가에 퍼부어졌다.
"나빠!...히노기군..."
짙은 속눈썹에 그렁그렁 이슬을 매달고 할딱이며 간신히 대꾸한다.
아직도 하복부 깊이 파고들어 열기가 식지 않은채 꿈틀거리고 있는 살 기둥의 열기를 아찔하게
느끼며 전율하는 여체 였다.
"죄송하네요...하지만 누님 탓도 있다구요...누님은 정말 예쁘거든요? 더군다나...음란하기
까지...쿡쿡쿡..."
살짝 내민 혀로 촉촉히 젖어든 이사미의 목덜미를 핱아 올린다.
"으응...나빠..."
연인끼리의 애욕의 물결은 멈출줄 몰랐다.
촤르륵 커튼이 걷어지고 째앵 아침해가 비추기 시작했다.
아직 해가 길었지만 이제 낙엽이 본격적으로 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점차 낮은 짧아질
것이다.
밤이 길어진다면...훗 입가에 작은 미소를 머금어 본다.
정말 신비한 여체였다.
파고들면 들수록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하는 감추어진 보물창고와 같은...먹이를 듬뿍 먹고
포만감 넘치는 암코양이 같은 표정으로 침대에 늘어진 이사미의 여체...드러난 등 줄기를 바라
보며 쭈우욱 기지개를 폈다.
지난 밤 진짜 오랜만에 듬뿍 이사미에게 자신의 정액을 퍼부어 댔다.
원래 선도의 구결 상 정액을 소모하는 것은 금기였지만 그 것도 유파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정액을 보유하는것 역시 좋지 않다고 했다.
뭐 어쨋든 부담감 없이 즐긴 밤이었다.
밖으로 나가 한쪽의 벽장을 열고 특별히 조제한 한약통을 꺼냈다.
화악 독특한 약 내음이 퍼진다.
적당히 데워진 물에 두 스푼을 넣어 휘휘저어 마셨다.
이른바 '식이 (食餌)'...몸을 이롭게 해주는 데다가 특히, 남성의 강장을 돕고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것이 남성용 피임약 이라는 것이다.
서양 의학계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난리가 날 비방이었다.
남자의 몸을 보하면서도 피임을 할 수 있는데다가 약을 끊기만 하면 언제라도 피임 작용을
해소 시킬수 있는 약이다.
물론 2-3 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도의 비방으로 만들어진 이 약 덕택에 히노기는 이사미와
부담없는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뭐...벌써 아이를 가지기엔 인간으로서의 나이와 연륜이 쌓이지 않았지...더구나 주변 상황도
썩 좋은 편이 아니고...말이야..."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요즘이다.
지난밤도 새벽녘까지 이사미와 뒹군 후에 가벼운 샤워와 '기공 (氣功)'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
었다.
이런 판국에 아이까지 생긴다면 여러모로 재미가 없을 터였다.
이사미 역시 곤란해질 터이고...조금은 고약한 맛 이었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며 약을 마셨다.
"그나 저나...진짜 고약스럽군...하루 두번이나 먹자니...우엑! 벌꿀이라도 먹어야 겠군...좀
맛을 좋게하는 방법이라도 알아봐야 되겠어..."
진저리치며 인상을 찌푸리는 히노기는 얼른 빈 컵을 설겆이 통에 담가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