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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충실하게 내 말을 잘 따랐군.. "
왠지 낯설지만은 않은, 그러나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목소리의 주인공..
태연의 뒤에 나타난 의문의 사내는 바로 민철이었던 것이다.
"이.. 이게 무슨 짓이에요.."
잔뜩 골이 난 표정으로 쏘아보는 태연..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엔 뒤에서 나타난 사내가 민철이라
차라리 다행이라는, 숨기고픈 안도감이 슬그머니 자리잡았다.
"이런 차림으로 취객한테라도 걸려봐.. 네 년은 끝장나는거야 그냥.. 안 그래..? 나니까 다행이지.. "
민철이 심술궃은 표정으로 태연의 몸을 겨우 가려주는 한 장 코트의 옷깃을 손에 쥐고 펄럭이며 빈정댔다.
태연은 그 사이에도 펄럭이는 틈에 자신의 맨몸을 누군가 보게 되진 않을까 무척이나 걱정이 됐는지
코트를 두 손으로 꼭 여며쥐고 민철의 장난스런 행동에 저항했다.
"크흐흐... 넌 예나 지금이나 참 귀엽단 말이지.."
민철이 다시 한 번 음흉한 웃음소리로 태연에게 지껄이고는 손목시계를 슬쩍 쳐다보았다.
"이제 거의 시간이 되었는데.. "
민철이 태연을 뒤에서 꼭 꺼안으며 말했다.
민철이 계속해서 자신을 희롱하는 듯한 태도로 장난을 걸어왔으나
태연은 그의 장난에 반응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퉁명스레 고개만 돌렸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는 말을 민철이 내뱉은지 약 5분쯤 지났을까...
저 먼 곳에서 어두운 차도를 밝히며 버스 한 대가 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정류장을 지나는 그 날의 마지막 차이리라..
버스가 정류장 앞에 끼이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섰고 민철은 태연을 무작정 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외진 곳인데다 늦은 시각인 탓인지 버스 안에 아직은 승객이 아무도 없었다.
민철은 태연을 이끌고 제일 뒤쪽에 일렬로 좌석이 붙어있는 곳의 바로 앞,
그러니까 버스 맨 뒤의 바로 한 줄 앞 2인 좌석 안쪽에 태연을 아무렇게나 밀어넣어 털썩 앉혔다.
태연은 여전히(사실 태연이 민철과 대면할 때면 언제나 그렇듯) 불만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민철은 그런 그녀의 표정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태연에게 속삭였다.
"바로 이 버스의 종점이 나의 집이야.. 그리고 우리는 거기까지 가는 동안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될거야.."
태연은 그의 '짜릿한 경험'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경황없이 그의 손에 이끌려 이미 버스에 올라탄대다가
자신이 창가쪽, 그러니까 좌석의 안쪽이라 빠져나갈 수도 없었다.
브래지어와 팬티, 코트만 겨우 걸친 태연에게 민철이 승객이 없는 버스의 뒤쪽 좌석에서 무엇을 할지는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었고 태연은 생각이 마침내 거기에 미치자 적잖이 당황한듯 했다.
"꽤나 놀란 것 같네..? 아무도 모를거야.. 걱정하지마.. "
민철은 멀리 떨어진 버스 운전사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코트의 단추 틈새로 손을 막무가내로 집어넣어
태연의 몸을 주무르고 만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반항하면
오히려 운전사가 눈치를 챌까 두려워서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채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다.
바깥에 있느라 차가워진 민철의 손이 따뜻한 태연의 몸을 우악스럽게 주물러댔고
태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애써 민철의 음흉한 시선을 외면한채 창밖만 바라보았다.
"우리 태연이.. 좀만 더 크면 진짜 여러 남자 울리겠는데..? "
민철은 빈정대는 말투로 계속 태연을 자극하며 그녀의 가슴과 배, 허리 언저리를 만지던 손은
어느새 그녀의 삼각지까지 내려가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민철이 은밀한 밀애를 즐기는 동안 네 정거장 쯤 지났을까..
술취한 취객 하나가 비틀거리며 버스에 올라탔다.
그나마 만취한 취객이라 다행이었지만 태연의 표정이 더욱 굳어지게 하기엔 충분했다.
"저 아저씨가 니 년이 코트를 열어제낀 모습 보여주면 환장할텐데 말이야.. "
민철은 입이 아프지도 않는지 입을 닫고 창밖만 바라보며 상황을 견뎌내려는 태연을 계속해서 괴롭혀댔다.
마침 버스에 올라탄 취객은 민철과 태연이 위치한 바로 옆쪽 좌석에 자리했고
다행히도 술에 얼마나 떡이 되었는지 태연과 민철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이내 곯아떨어졌지만,
태연의 입장에서는 가까운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식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다음 정거장에 이르러서는 설상가상,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올라탔다.
업무에 지친 듯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앞서 탄 취객처럼 비틀거리며 버스에 올라타지는 않았다.
다행히 그녀는 버스 앞쪽의 좌석에 자리하여 앉았으나
음흉한 인상의 사내와 순진하고 예쁜 외모의 소녀가 나란히 앉은 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이돌 스타 태연이 그곳에 타고 있다고는 생각치 못한 듯 했지만 뒤가 의심스러운지
자꾸만 버스의 뒤쪽을 돌아보며 눈치를 보았고 그런 그녀의 행동은 안타깝게도
태연에게는 수치심과 당황스러움을.. 민철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도 민철의 태연의 '맨몸 만지작대기'는 계속되었고 민철의 손은 이미
태연의 아담하고 쑥쓰럽게 봉긋 솟은 아직은 앳된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밀가루 반죽을 하듯 천천히, 그리고 능숙하게 민철의 손은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고
태연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새빨개지고 말았다.
민철과 함께 하는 은밀한 버스 여행은 학원 야간 자율학습을 막 마치고 버스를 탄 남학생이
마지막 승객으로서 그 버스에 탑승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그 호기심많은 남학생은 설마설마하면서도 뒤쪽에 앉은 남녀 커플이 영 의심쩍었는지
민철과 태연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제일 뒷자리, 그것도 두 사람의 바로 뒤에 떡하니 앉았다.
취해서 비몽사몽인 바로 옆좌석에 앉은 취객, 자신들을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는 앞쪽의 여성 직장인,
자신들의 바로 뒤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려다보는 남고생까지..
민철은 그같은 상황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다.
그는 한층 신들린 손놀림으로 태연의 코트 안을 휘젓고 다녔고 그는 마침내 손가락으로
태연의 아랫도리를 자극하기까지 이르렀다.
조그마한 팬티를 벗기지도 않고 그 위를 그대로 매만지는 민철의 손가락..
태연은 신음소리를 참아내느라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양손은 주먹을 꼭 쥔채 무심한 듯 창밖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신체적 반응마저 조절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민철과의 이중적인 생활에 중독되어가던 참인 태연이었다.
민철의 손가락이 몇 번쯤 놀려졌을까.. 이내 태연의 꽃잎은 흥건히 젖어버리고 말았다.
태연의 은밀한 계곡을 팬티 위 그대로 꾹꾹 눌러대던 민철의 손가락이 마침내 비집고 그녀의 질 안으로 진입했고
태연은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꼭 감은채로 신체적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철의 손가락이 더욱 빠르고 깊게 태연의 질구를 농락할수록 태연의 숨도 거칠어졌고
잔뜩 오므린 태연의 양쪽 다리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
"자.. 바로 이곳에서 느끼는거야.. "
"읍.. 윽...... "
민철이 태연의 조갯살안으로 파고들어간 자신의 손가락을 한층 더 깊게 쑤셔넣으며 속삭였고
그렇게 몇 차례 더 반복하자 태연의 몸이 순간 경직되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로 태연은 한 차례 가볍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
태연 역시 더 참지 못하고 절정을 느끼고 만 것이다..
"흐흐.. 좋아.. 그거야.... "
민철이 악마와도 같은 웃음을 흘리며 태연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약 20분 후....
버스는 종점에 도착했고.. 태연은 버스 안에서의 능욕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홀린 사람처럼 민철의 손에 이끌려 그의 집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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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모 고등학교의 교실안..
쉬는 시간에 한 남학생이 친구들을 불러모아놓고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야 씨발, 진짜 나 어제 야동을 현실로 봤다니깐..!! "
남학생이 떠들썩하게 자랑하듯 어제 저녁 버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내가 어제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어떤 년놈 둘이 버스 뒤쪽에서 만지고 막 개지랄을 떨더라고~~
난 야동, 야설에만 나오는 이야긴 줄 알았는데 진짜 하는 새끼들이 있긴 있더라.. 존나 대박이지 않냐? "
그러자 그 남학생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학생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의견이 분분했다.
"병신아, 진짜 그런 애들이 어딨냐. 이 새끼 요즘 공부한다더니 정신줄 놓은게 맞긴 맞나보네.."
"아니야. 내가 아는 애들 중에도 그런 애들 있다고 들은 것 같애."
"좆까시네! 말이 되냐 병신들아.. 하면 집이나 모텔에서 하지 왜 그런데서 다 벗지도 못하고 만지작거리기만 하냐?"
"이 새끼들 존나 뭘 잘 모르네. 야! 니가 그러니까 아다 소리를 듣는거야. 어른들의 세계는 존나 미묘한게 있어!! "
남학생들이 왁자지껄,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며 갑자기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그 때, 갑자기 처음 이야기를 꺼냈던 남학생이 한 마디를 외쳤다.
"야 잠깐! 잠깐! 근데 더 중요한게 그 아저씨랑 옆에 앉아있던 애가 태연이랑 존나 똑같이 생겼더라니까? "
그러자 갑자기 조용해지는 그 남학생의 주변...
약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이내 실내화 및 발길질이 그 남학생에게 날아들며 온갖 핀잔이 쏟아졌다.
"에라이 미친새끼야. 이 새끼 진짜 정신줄 놓은 거 맞댔잖아 내가!! "
"하여튼 이 새끼 말은 믿을 만한게 하나 없어."
"존나 바쁜애가 거기에 잘도 있었겠다 이 병신아!! "
"어휴 이런 새끼한테 황금같은 쉬는 시간 소비한 내가 바보지.. 아이구... "
친구들이 쉬는 시간이 마무리되는 종소리와 함께 투덜대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자
혼자 남은 남학생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씨발.. 분명 진짜 태연이었는데.. 개새끼들... "
윤아와 서현은 지금 막 토크쇼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다.
"아...! 오늘 일과는 이걸로 끝이구나~ 이제 좀 쉴 수 있겠다~~ "
윤아가 서현과 함께 걸어가다가 그녀를 꼭 껴안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요.. 앨범 발매하면 훨씬 바빠질텐데... 오늘만해두 이렇게 힘이 드네요.. "
서현이 윤아의 어깨에 기대며 막내다운 응석을 부렸다.
인기 아이돌 소녀시대의 잠시간의 휴식기..
그러나 공식 앨범 활동을 하지 않았을 뿐.. 개별적인 활동은 활발히 하고 있으므로
휴식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바쁘고 힘들었다.
그나마 용일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가끔씩의 일탈은
그녀들에게 지겹고 고된 나날을 버티게 해주는 하나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써니 언니는.. 그 아저씨네 집에서 언제 돌아오는거에요..? "
서현이 걷다가 자신의 팔찌를 힐끔 바라보고는 윤아에게 물었다.
그녀가 착용하고 있는 팔찌는 저번 생일 때 써니가 선물해주었던 것이었다.
"글쎄... 주인님께 한 번 물어봐야겠네.. 써니 못 본지 꽤 된 것 같다.. 그치..? "
"네.. 원래 지금보단 좀 더 일찍온다고 언니가 그러셨었는데.. "
"설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
윤아의 말을 듣자 서현은 자신이 제시카와 함께 그를 상대하던 때가 떠올랐다.
용일의 부탁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랬어야만 했지만 막상 해보니
뚱뚱하고 볼품없는 외모에 걸맞지 않게 여자를 기쁘게 할 줄 아는 사내였다.
용일처럼 품위있고 분위기있게 리드하는 성향은 절대 아니었지만
수없이 많은 경험과 나이에서 풍겨지는 그의 노련함은
용일보다는 한 수 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너랑 제시카... 미국에서 온 아저씨랑 한 번 했다면서..."
"아아.. 네.... 주인님이 부탁하셔서.. "
"근데 이야기들어보니까.. 너 꽤 좋아했다는 것 같더라..? 헤헷.. "
"언니 무슨 말씀이세요~ 어쩔 수 없이 한 거라니까요.. 정말 싫었어요..!!! "
윤아가 해맑은 표정으로 서현을 놀려대자 서현이 적잖이 부끄러웠는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핏.. 알았어.... 아님 말구.. 쿠쿡.."
비록 용일에 의해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으로 많이 열리었다고는 하나
어린 소녀 특유의 성적 이야기에 대한 쑥쓰러움마저 완전히 뿌리뽑을 수는 없었다.
용일과 단둘이 이야기하거나 분위기가 특별히 달아오르지 않는 한
서현은 그러한 화제를 꺼내는 것을 여전히 멀리하고 있었고
때문에 서현을 잘 아는 윤아도 서현의 갑작스런 정색에 당황하지 않고 잘 웃어넘겼다.
두 소녀는 시험이 막 끝난 여고생들처럼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주차장에 있는 매니저의 차량에 올라탔다.
".........? "
밴의 운전석 너머 뒤쪽 좌석에 앉은 서현은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느꼈다.
평소에는 자신들이 올라타면 운전석쪽 내부등을 켠채로
매니저가 농을 던지며 말을 시키는 것이 보통이었다.
납치사건이 있은 후에 컴백하고나서는 매니저나 일정관리는 용일 쪽에서 도맡아 했고
매번 자신들의 차량을 운전하는 매니저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말조차 걸지 않는 것은 조금 이상했다.
그러나 그 날따라 차 안이 쥐죽은 듯이 조용한데다가 불도 켜져있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에도 조심스러운 성격의 서현이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과 달리
털털한 성격의 윤아는 아무런 차이도 느끼지 못하고 서현에게 장난을 치는 중이었다.
"언니..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
서현이 자신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장난을 거는 윤아를 제지한 채 물었다..
그때서야 윤아도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는
운전석 쪽으로 상체를 옮겨 누가 있는지 쳐다보려 했다.
그런데 그 때...
<덜컥..!!! >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의 문이 모두 잠기는 소리가 났고
그와 동시에 밴의 카에어컨이 갑작스럽게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어...?? "
<위이이이잉.................!!! >
앞좌석에 상체를 반쯤 걸치고 있던 윤아의 정면과 뒷좌석쪽의 서현 머리 위쪽에서
옅은 흰색의 기체가 스멀스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두 소녀는 에어컨을 통해 뿜어져나오는 수면가스에 의해 타의적으로 잠이 들고 말았다...
정신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윤아가 풀썩 쓰러지며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영화에서나 보던 방독면을 쓰고 운전석에 앉은 남자였다.
방독면 너머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자신들을 바라보며
씨익 웃고 있을 것만 같다고 생각하며 윤아는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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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일의 저택 1층 용병대들의 숙소...
키가 큰 사내 하나가 담배를 꼬나물고 텔레비젼을 보며 낄낄대고 있었다.
"아.... 나... 졸라 웃기네.. 크크큭... "
이윽고.. 그의 뒤쪽에서 대머리 사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제 막 방에 들어온 대머리 사내가 의아하다는 듯이 키 큰 사내에게 물었다.
"어라..? 오늘 걔네들 니가 데리러 갈 차례 아니었냐..? "
그러자 키가 큰 사내 역시도 희한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답했다.
"걔네들이라니.. 누구...? "
"윤아랑 서현이 말이야.. 오늘 일정표 보니까 니 차롄 것 같던데.. 시간 늦었어 임마..!! "
대머리 사내가 깜짝 놀라서 다그치는 반면.. 키가 큰 사내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바로 저번 스케줄 때 내가 교대 섰구만.. "
"아.. 그런가....... 내 차례도 아닌데.... 그럼 누구지..? "
두 사내는 잠시 고민하더니 얼마 못 가서 귀찮다는 듯 화제를 돌려버렸다.
"아.. 씨발.. 누구든 갔겠지... 너가 잘못 봤든가.. 크크.. "
"그래...크큭.. 모르겠다... 우리쪽 애들이 한둘이냐. 알아서 했겠지. 티비나 보자.. "
몇 마디를 더 나눈 두 사내는 텔레비전 속 드라마에 서서히 집중하기 시작했고..
곧.. 그들의 머릿속에서 방금 전의 의구심은 드라마 슬픈 장면에 섞여 사라지고 말았다.
방금 전 무심코 지나친 작은 오류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생각조차 하지못하고..
그렇게 두 사내는 텔레비전에 하염없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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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일은 자신의 방에서 오랜만에 소녀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용일의 저택은 1층에 있는 넓다란 공용 다이닝룸 외에도
3층에 있는 개인 방 안에 고급호텔 방과 같이 자신만의 식사 공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종종 그날 스케줄이 없는 소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는 했었다.
이번 용일과 함께 식사를 하는 주인공은 제시카와 유리였다..
그들은 이제 막 프랑스 식의 코스요리들을 즐겼고 다음은 디저트 차례였다.
용일이 조그마한 그릇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작은 스푼에 떠먹다가 힐끗 제시카를 쳐다보았다.
시종일관 유리가 밝은 표정으로 식사를 즐기는 것과 달리 제시카의 표정은 우울했다.
이완과의 일이 있은 뒤부터는 제시카가 웃는 것을 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용일이 자신의 업무가 꽤나 밀려있음에도
그녀들과의 식사시간을 따로 낸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용일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은쟁반에 담긴 포도알을 입안에 넣고
맛있다는 듯 오물거리며 먹고 있는 유리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사실 유리는 용일이 제시카의 일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자리의 진짜 목적 또한 용일에게 선(先) 지시를 받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용일의 손짓은 이제 무드를 조성해야할 타이밍이라는 의미였다.
"포도를 먹고 싶은걸..? "
유리의 표정이 일순간 진지하게 바뀌었고 입안의 포도알은 꿀꺽 삼키고
새로운 포도알을 입술 끝에 문채로 용일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입에 물고 있는 포도알을 손을 쓰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입술에서 입술로 전해주었다.
용일에게 촉촉한 유리의 입술감촉과 함께 새콤달콤한 포도알의 맛이 느껴졌다.
용일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포도알을 씹으며 유리의 몸을 돌려 세웠다.
비록 길다란 차이나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유리의 매끈한 뒷태를 숨길 수는 없었다.
용일은 차이나드레스를 입힌 그대로 그녀의 몸을 매만졌다..
차이나드레스의 소재인 고급 비단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까끌한 촉감이 손에 전해짐과 함께
유리의 싱싱한 몸매의 굴곡을 느낄 수 있었다.
"절대 몸매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라.. 이 라인이 너무 사랑스럽구나.. "
용일이 유리의 엉덩이와 허리,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유리는 엉덩이에 무언가가 불룩 솟아나와 닿는 것을 느꼈다.
익숙한 느낌... 바로 용일의 단단하게 발기한 물건이었다..
용일은 한쪽 팔로는 유리의 허리를 둘러 끌어안은채 그녀의 고개를 자신의 얼굴 쪽으로 돌리게했다.
자연스레 유리의 입술이 벌어졌고.. 용일의 코끝에 상큼한 포도향이 전해졌다..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나자 용일도 더 지체하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그대로 덮쳤다.
촉촉해진 유리의 입술이 무척이나 달콤하게 느껴졌다.
용일은 유리와 키스를 함과 동시에 드레스의 앞섶 틈새로 손을 넣어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으응..... 쭙..... 쪼옥..... 읍.... 아.. "
유리의 색기어린 신음소리가 두 사람의 입술 틈새로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용일은 유리의 매끈한 살결을 손안에 그대로 느끼며 키스에 더더욱 빠져들었다.
유리는 엉덩이를 조금 옆으로 움직이고는 용일의 바지 지퍼를 열고
뜨꺼워진 그의 페니스를 움켜쥐며 주물럭대기 시작했다.
디저트를 즐기다말고 갑자기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제시카는 조금은 당황한 듯했다.
그러나 용일에게 길들여지는 동안 섹스의 맛을 알아버린 그녀..
유리와 용일이 타액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흥분이 되는 모양이었다.
스푼에 담긴 소량의 아이스크림이 녹아 흘러내리는 것도 모른 채..
자신의 아래쪽이 자기도 모르게 촉촉하게 젖어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두 남녀가 서로에게 탐닉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용일은 유리의 입술을 탐하는 중에도 은근슬쩍 제시카의 반응을 살피어대며
자신의 손을 유리의 치마 옆트임 사이로 넣어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약간은 차가운.. 그러나 드레스의 비단 이상으로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가 느껴졌다.
유리의 허벅지를 매만지는 용일의 손은
조금씩 조금씩 거슬러 올라가 그녀의 부끄러운 삼각지에 이르렀다.
속옷을 입지 않은 탓에 유리의 수줍은 부위가 용일의 손가락 끝에 그대로 만져졌다.
"아....!! 으~~ 응.... "
유리도 용일의 손가락이 느껴졌는지 용일에게 몸을 기댄채 교태를 부렸다.
용일은 유리를 품에 안은 채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제시카를 바라보았다.
발그레해진 볼, 반쯤 풀린 눈이 제시카의 상태를 반증하고 있었고
그것을 알아차린 용일은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려서 그녀가 자신쪽으로 오게하였다..
이윽고... 제시카도 두 사람의 유희에 동참하였고...
그렇게 식사 테이블 앞에서의 세 사람의 쓰리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