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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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의 도심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M.A.T(용일과 클락이 소속된 군수업체) 개발부 건물,

그리고 그 빌딩의 꼭대기에 위치한 초호화 펜트 하우스..

그곳이 클락이 한국에서 지낼 동안 거주하게 될 거처였다.

고위 간부들이 모이거나 타 협력 업체와 회의 또는 계약을 할 때 주로 사용할 용도로 지어졌으나

이미 초고위층 이사직에 자리하고 있는 클락은 언제든 그 곳을 쓰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펜트 하우스 내부의 고급 침대에 어질러진 속옷가지와 함께 이불에 몸을 엉킨 채 쓰러져 있는 

한 명의 자그마한 소녀가 있었으니, 그 소녀는 바로 써니였다.

창가로 비추는 은은한 달빛과 함께 실내에 울려퍼지는 웅장한 클래식 음악.

로맨틱한 무드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침대 위에 쓰러져있는 

써니의 초롱초롱하던 눈빛은 이미 반쯤 풀려있었다.

클락은 늙은 두꺼비같은 외형과는 달리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비싼 위스키를 마시며 몸을 풀었다.

클락이 위스키잔에 한 모금 가량 남은 위스키잔을 들고 써니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써니가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살며시 벌렸고 

곧 그녀의 입술과 목구멍을 타고 위스키와 함께 클락의 손에 들려있던 알약이 흘러들어갔다.

이미 눈이 반쯤 풀린 써니의 상태는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과도 같았다.

클락이 개발부를 독촉하여 포로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개발하게 했던 약 '오베이어'는 클락이 원하는 용도로도 그 효과가 만점이었다.

클락이 써니에게 지속적으로 그 약을 복용한 끝에 써니의 이성은 마비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치 애완동물처럼 조용히 고분고분 말하는대로 잘 따르는 지금같은 써니의 모습은

발랄하던 써니 특유의 개성을 살리기 힘든 것만 제외하면 클락이 바라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클락이 써니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더라면 며칠 내내라도 그녀와 관계를 갖는 것이 

가능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클락은 그녀를 오래 소유하고 싶었다.

벌써부터 잠깐의 충동으로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또한 써니는 다른 소녀들을 납치할 수 있는 첫번째이자 중요한 열쇠이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위스키잔이 비워진 것을 확인한 클락은 입고 있던 샤워가운을 벗어던지고는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갔다.

약 하루하고도 반나절의 휴식을 취한 써니였기에 클락은 이제 원하던대로 그녀를 취할 수 있었다.

침대 위로 올라오는 클락을 발견하자마자 써니는 N극을 만난 S극 자석처럼 

조건반사적으로 그에게 기어서 다가왔다.

클락은 마치 강아지를 대하듯 써니의 얼굴을 쓰다듬어주며 키스를 해주었다.

써니는 자신의 입술을 핥는 중년 사내의 혀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혀를 내밀었다.

클락에게 학습된 것들을 기반으로 써니는 마치 프로그래밍된 기계처럼 클락의 애무에 응했다.

<춥.. 쭈웁... 쪽.. 쪽... >

써니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클락의 혀를 입술로 물고 쪽쪽 빨아댔고

클락은 그녀의 애무를 즐기며 조그마한 그녀의 몸을 들어올려 껴안았다.

이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따로 옷을 벗겨낼 필요도 없었다.

써니의 따뜻한 체온이 클락의 몸과 밀착되면서 온기를 전해주었다.

아직 덜 자랐지만 나름 보기 좋게 발육된 그녀의 가슴이 포개어지며 푹신하게 눌리었다.

그 매력적인 가슴이 클락이 무려 8명의 개성있는 소녀들 중에 써니를 특별히 눈여겨 본 이유였다.

조그마한 체구에 글래머러스하고 그러면서도 늘씬한 허리라인을 갖춘 써니의 몸매가

바로 클락의 취향에 꼭 맞는 몸매였기 떄문이었다.

"오.. 이 사랑스러운 것.. 몇 번을 품어도 질리지가 않는구나.. "

클락은 써니와 관계를 맺을 때마다 '사랑스럽다' 라는 말을 연발했다.

그 말 그대로 품 안에 쏙 안기는 그녀가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클락의 혀를 빨아대던 써니가 이번엔 적극적으로 자신의 혀를 클락의 입안으로 밀어넣어왔다.

그녀의 부드럽고 촉촉한 혀가 클락의 입안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뜨거운 타액이 섞이는 것을 느끼며 클락은 한 쪽 팔로 그녀의 등을 둘러 감싸안고

나머지 한 쪽 손으로는 봉긋 솟아오른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흐윽.. 으응..!! 아....! "

"아.. 부드러워.. 써니야... 좋구나.. 아.. "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 써니의 유두를 쌀짝 쥐고 빙빙 돌리기도 하고

잡아당겨보기도 하면서 그녀의 가슴을 괴롭히었고 써니는 딥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교태어린 신음소리를 터뜨리며 그의 손놀림에 반응하고 있었다.

사실 써니 입장에서 보면 그녀는 자신이 지금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어떤 곳에서 왜

그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지 이성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뿌옇게 피어오르는 푸른 연기와 보랏빛 연기가 머릿속에 가득했고

꿈 속을 걷는 기분 속에서 신체적인 본능에 충실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바로 "오베이어"의 효과였고 클락이 노린 바였던 것이다.

이미 써니는 용일에게 지시받은 클락을 상대하는 기간이 며칠 동안이었는지,

심지어는 용일의 존재조차도 잠시간 잊고 그 펜트하우스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용일이 태희 쪽 일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 클락에게 행운이라면 행운이랄 수 있는 것이었다.

싱그런 소녀의 몸을 품은 채 희열에 가득 찬 클락은 써니와 딥키스를 나누면서도

손을 부지런하게 놀려 그녀의 가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써니는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서 그의 팔이 불편하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써니가 움직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푹신한 가슴으로 얼굴부터 파고드는 클락.

써니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어린 소녀이고 클락은 황혼이 가까워오는 중년의 나이였지만

오히려 그러한 그들의 자세는 어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장난을 치는 아기를 연상시켰다.

"후웁... 아.... 너의 가슴은 언제 봐도 최고야.. "

써니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밀어넣은 채 얼굴을 흔들며 그녀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만끽하던 클락은

마치 계란을 잡은 듯한 손모양으로 그녀의 가슴을 부여잡고 거칠게 빨아댔다.

<쪼옵.. 쫍... 쭈웁~~ >

"아앙... 아~~ 으응.. "

요란한 소리를 내며 클락이 써니의 가슴에 매달려 

써니의 유두를 중심으로 그 부근을 강하게 흡입했고

써니는 간지럼을 타듯 몸을 틀어대면서도 더욱 더 강한 자극을 원했는지 

클락의 얼굴이 밀착되도록 그의 뒷통수를 두 팔로 끌어안고 더욱 강하게 자신쪽으로 당겼다.

그는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가슴에 내뱉으며 격렬하게 계속 빨아댔고 써니는

그 때마다 색기어린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클락의 물건은 어느새 부풀어올라 꺼떡거리며 정욕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참 써니의 가슴을 탐하던 그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몸을 뒤로 젖히고 비스듬히 앉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써니는 자연스레 몸을 엎드려 그의 뜨거운 페니스를 베어무는 것이었다.

마치 정해진 각본이라도 있듯이 두 사람의 섹스는 자연스럽고도 체계적이었다.

"허업.. 아... 그래.... 옳지 옳지.. "

<쪼옥.. 쪽.. 후웁.. 하읍.. 쪽.. 쪼옵.. >

"아..!! 써니야... 으윽.. "

써니는 머리칼을 찰랑이며 고개를 격하게 움직여가면서 그의 물건을 빨아주기 시작했다.

클락은 그녀의 혀놀림을 느끼며 한참 황홀한 표정을 짓고 즐기다가

갑자기 써니의 자그마한 몸을 거꾸로 번쩍 들어올려버렸다.

"어맛~~ !! "

깜짝 놀라는 써니.

그는 써니를 거꾸로 든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게 하고는 

그녀의 양 허벅지 위쪽을 자신의 어깨에 걸치게 햇다.

써니는 거꾸로 들려진 상태에서 클락의 몸에 자신의 전신을 밀착시키고 기대었다.

'ㄱ' 자와 'ㄴ'자가 결합한 형태로 두 사람은 69 체위를 하게 되었다.

써니는 다리는 클락의 어깨에 올려두고 거꾸로 들려진 상태 그대로 

클락의 페니스의 뿌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계속 빨아주었다.

그리고 클락은 그녀의 그런 봉사에 호응이라도 하듯 자신의 코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써니의 분홍 꽃잎을 혀를 뾰족하게 만들어 찔러주며 자극하는 것이었다.

써니가 펠라치오를 하면서도 자신의 하체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움찔거리는 것이 

클락에게도 전해졌는데 그에게는 그런 써니의 반응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쭈웁.. 쫍... 쪽.. 낼름... 낼름.. >

<하읍~~ 하압.. 쭈웁.. 쭙~ >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을 핥고 빨아대는 소리가 아까부터 울려퍼지던 클래식 음악과

묘하게 조화되어 방안 가득히 울려퍼졌다.

서서히 써니의 아래쪽에서 배어나오는 꿀물이 클락의 입가를 적셔갔다.

클락은 그 물의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써니도 이제 준비가 되었다는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클락은 이제 써니를 부드럽게 껴안아 똑바로 침대에 눕혀주고는 

자신의 기름진 몸을 그녀의 상체 위에 덮어갔다.

써니의 양볼은 이미 붉게 상기되어 그녀 역시 잔뜩 흥분해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클락은 그녀의 허리를 살짝 들어올리게 하고는 다리를 자신의 양 어깨 위에 걸치게 했다.

써니는 클락의 하체가 자신의 아래쪽에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한 손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클락의 단단한 물건이 자신의 몸 안으로 

용이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귀두 쪽을 살짝 쥐고 인도해주었다.

이윽고 클락의 귀두 끝이 써니의 꽃잎에 닿았고 이내 클락의 살기둥은 그 안을

헤집으며 결국 2/3 정도되는 부분이 써니의 몸안에 들어갔다.

"으으응.. 아..!!... "

"왜 그래..? 그렇게 좋아..? 흐흐흐... "

두 사람의 몸이 아주 가깝게 밀착된 탓에 써니의 젖가슴은 짓눌려있었다.

달뜬 목소리로 써니가 두 눈을 감은 채 탄성을 내질렀고 클락은 그녀의 그러한

흥분된 표정을 보고 슬쩍 미소짓고는 그녀의 양 어깨를 붙잡고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응~~!! 아...!!! 흑... 아앙.. "

"써니야.. 어때..... 아프지 않지..? "

"네... 에... 흐윽..!! 아앙...! 아아~~ "

클락의 허리 움직임에 맞추어 써니의 입안에서 교성이 터져나왔다.

타고난 대물인 클락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직은 어린 써니에게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으나

그것을 미리 인지한 클락은 그의 페니스를 끝까지 집어넣지 않고 적절히 깊이와 세기를

조절해가며 써니를 쥐락펴락 농락하고 있는 것이었다.

써니의 표정은 평소의 발랄기만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상상할 수 없을만큼 교태스럽게 변해있었다.

중년 사내의 상체를 꼭 붙들고 매달린 채 거친 숨결을 내뱉는 써니의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자자.. 이제부터가 본판이야... 각오해..! "

"흐으윽~~ 아앙~~!! "

클락이 허리를 점차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고 

써니는 색기 넘치는 몸뚱아리를 연신 꿈틀대며 그의 움직임에 호응했다.

등허리를 따라서 탐스런 엉덩이를 따라 떨어져내려오는 신체의 곡선이 아주 아름다웠다.

흥분이 극에 달했는지 써니는 입술을 벌리고 급하게 대상을 찾았다.

클락은 자신의 입을 벌려 그런 써니의 잔뜩 흥분된 키스를 받아주었고

두 사람의 혀가 요란하게 얽혀대면서 뜨거운 타액을 교환했다.

써니와 클락의 교합부에서는 이제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둘의 허리는 더욱 빠르게, 그리고 더욱 거칠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아.. 쭙 쭈웁... 아.. "

"흐윽.. 으응~~ 아앙~~!! 아..!! 쭈웁.. "

"아.. 쪽.. 넌 정말 최고야.. 아.. 이제 간다..! "

"흐으응~~ 아앙~!!! 좋아요~~ 아아~ "

두 사람의 하체가 몇 번을 더 붙었다 떨어지고 난 후에

클락이 몸을 크게 떨며 품에 껴안고 있던 써니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순간 써니도 허리를 크게 뒤로 젖히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허업.. 윽..!! "

"하아앙~!!! 아..!! "

클락은 단말마의 신음소리와 시뻘겋게 달아오른 페니스를 

써니의 가랑이 사이에서 한 번에 뽑아내고는 몇 번을 더 그렇게 흔들었다.

엄청난 양의 정액이 그대로 써니의 몸 위에 쏟아졌다.

써니는 절정을 느끼며 그대로 큰 대자로 침대위에 누워버렸다.

"아.. 대단했어.. 날이 갈수록 더 능숙해지는구만.. "

클락은 찬사를 연발하며 불규칙하게 가빠졌던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그는 써니 한 명으로도 이렇게 황홀한데 여러 소녀들과 함께 침대에서 함께 하면

얼마나 짜릿할지 상상하며 곧 자신이 실행할 이중납치에 대한 기대감에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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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클락의 모의를 아는지 모르는지 용일은 

종호가 태희를 농락하는 모습을 보며 한껏 짖궃은 광경을 즐기고 있었다.

종호는 이미 태희의 아까의 저항으로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였고 

그녀의 행동에 대한 분함으로 태희의 몸을 더듬던 그의 손길은 한층 거칠어져있었다.

"자.. 여기가 바로 김태희란 년의 가슴이란 말이지..? 응..? "

그는 태희의 가슴을 마치 터뜨릴 듯한 기세로 꽉 쥐고는 흔들어댔다.

태희에게는 너무나 수치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하는 것이

종호의 독기가 더해질까 두려운 것이 그 첫번째 이유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용일의 손에 이완의 신변이 놓여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였다.

이에 태희는 그 상황을 이를 악물고 버텨내기만 하자고 마음먹은 상황이었다.

그러한 태희의 안타까운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 때 충실한 매니저였던 종호는

그녀의 몸을 한 번이라도 더 터치하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있는 상태였다.

그는 여자 앞에만 서면 유독 말수가 적어지는 타고난 숙맥이었기에

연애는 커녕 서른 살이 넘어가도록 창녀를 샀던 것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여자 경험이 없는 사내였다.

그런 사내의 눈앞에 무장해제 상태로 놓여진 여성은 자신이 오래간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여배우, 

그것도 국내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김태희라는 사실에 종호는 금방이라도 숨이 터질 듯했다.

그는 침대 옆 테이블에 미리 준비되어 있던 가죽끈을 이용해 동영상에서 보았던대로

그녀의 오른쪽은 오른쪽대로, 왼쪽은 왼쪽대로 허벅지와 정강이를 한데 묶어 두 다리를 고정시켰다.

그리고 태희의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게 하여 침대의 위쪽 양 기둥에 묶어 버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태희는 사지를 봉쇄된 채 욕정에 눈이 먼 종호의 눈앞에 놓이게 되었다.

"아.. 이렇게 보니까 더 매력적인데...? "

"........ "

태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없이 그의 비꼼에 대응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턱을 종호가 손으로 받치고 고개를 강제로 들어올리도록 했다.

"흐윽.. "

"고개 들어.. 너의 예쁜 얼굴을 계속 보고 싶으니까.. "

그리고 손가락 두개를 세워서 꼼짝 못하는 태희의 꽃잎으로 향하게 했다.

종호는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태희의 사타구니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손가락을 이용해 그녀의 조갯살을 위아래로 서서히 문질러주었다.

"으윽... 윽... "

태희는 어금니를 꽉 물고 수치스러움과 신체적 자극으로 인해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참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가 자신을 범하는 사내들에게 또 다른 기쁨의

한 요소가 될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참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종호의 두개의 손가락이 태희의 음핵 쪽으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했고

클리스토리스를 찾아낸 그의 손가락은 더욱 빠르게 움직여댔다.

"으극.. 윽... 흐윽..!! "

태희는 활짝 벌려진 채 묶여버린 두 팔을 어쩌지못한채 몸을 이리저리 틀어대며

자신의 음핵을 농락하는 종호의 손가락에 반응했다.

종호는 그런 태희의 얼굴을 한 번 쓰윽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검지를 접고 이번에는 중지만을 이용해 그녀의 아래쪽 균열을 서서히.. 천천히.. 문지르던 종호는

그 손가락을 갑작스레 쑤욱 집어넣었다.

"아아..!! "

이를 악물고 버텨내던 태희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인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갑자기 자신의 몸안으로 그의 손가락이 들어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었던 탓이었다.

잘 참고 있던 태희가 어지간히 부끄러웠는지 더욱 새빨간 얼굴이 되었다.

종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태희의 부끄러운 곳 안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휘젓기 시작했다.

"크읍.. 으윽...읍... "

"좋아.. 맘껏 괴로워해.. "

종호는 태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더욱 신이 난듯 손가락의 놀림을 더욱 빨리했다.

태희는 자신의 몸안에 들어온 원치 않는 물체에 의해 불쾌감을 느낀 듯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참아내고 있었다.

"잠깐.. 거기서 스톱.. "

순간, 방 한 쪽에서 종호의 흥을 깨는 용일의 한 마디.

그가 말을 이었다.

"이봐 이봐.. 아무리 강제로 하는 거라지만 상대가 아파하기만 하잖아.

내가 이런 것까지 일일이 강의해야겠어..? "

용일이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두 손을 깍지를 끼고 손가락을 조금 풀더니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발가벗은 사내와 그에게 사지를 묶인 채 능욕당하던 여인에게 걸어왔다.

"잘봐.. 무조건 괴롭히고 수치감을 준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고. 알겠어..?

여자에게 적당히 모욕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어느 정도 달아오르게 해야

상호작용이 일어나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거라고. 알겠어..? "

그러더니 용일은 서랍에서 물티슈를 꺼내어 손을 깨끗하게 닦았다.

용일은 종호에게 잘 보라는 듯 그의 시선을 태희의 하반신으로 향하도록 눈짓하고는

손가락 두 개만 세워 반 정도만 태희의 질 안에 밀어넣었다.

"그.. 그만.. 아...! "

태희는 마치 실험체마냥 용일의 손놀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알몸이 두 남자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있어

부끄러운데 용일이라는 사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담담하게 강의 운운하며

자신의 몸을 범하려 들자 어이가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무력감에 더욱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용일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안에 조심스럽게 밀려 들어와 

그녀의 질벽을 간지럽히듯 살살 긁어내기 시작했다.

아주 느릿느릿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녀의 무심하기만 하던 꽃잎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종호의 성급하고 투박한 손놀림과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태희는 누구보다도 그 차이를 확실히,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부드럽게 간질이듯 자극하기 시작하던 용일의 손가락이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깊게..

그녀의 질 안으로 밀고 들어오다가 다시 속도를 늦추고.. 다시 또 빨라지는 등..

적당한 시점에서의 템포변화를 보이는 그의 손가락의 움직임이 

종호의 애무에 얼음 같기만 하던 그녀의 몸을 서서히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여자가 흥분하는지, 어느 정도 시점에서 흥분할지에 대한

눈대중이 보통 남성에 비해 뛰어난 편이었다. 숱한 여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산 지식이었다.

"어때.. 이제 슬슬 느낌이 오지..? "

"흐윽.... 윽... "

"그래... 알아.. 솔직해지라구.. 서로 서로 좋은게 좋은거잖아.. 안 그래..? "

"아.. 응.. 아..!! 으읍... "

은근한 목소리로 물어오는 용일의 말에 태희는 애가 타는 듯한 신음소리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태희는 어지간히 패닉 상태였다.

도도함이 일상이던 자신이라면 얼마든지 그들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을,

흥분 따위는 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서라도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을거라 믿었다.

종호가 허겁지겁 자신에게 달려들 때만 해도 분명 가능할 거라 믿었는데

농담조로 몇 마디 던지며 장난스레 다가왔던 용일이 나타나면서부터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몸이 배배 꼬이고 뒤틀리는 허리.. 목까지 차오르는 신음소리.. 

의지만 가지고 참아내는 데 한계를 느껴가는 태희였다.

용일도 태희의 젖꼭지가 솟아올라 딱딱해지고 꽃잎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을 눈치챘다.

그는 또 장난스럽게 그녀를 비웃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그녀가 더욱 흥분하게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바라보며, 그녀의 서서히 풀려가는 눈빛을 응시하며

손가락을 이용해 그녀의 질 안을 은근하고 능숙하게 헤집고 다녔다.

"으응..... 응.. 아~~ "

태희의 잘근 깨문 아랫입술 틈새로 진심어린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어느새 그녀의 눈이 감기는 횟수, 그리고 눈이 감겨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고

용일은 직접적으로 그녀의 매끈한 목덜미와 도드라진 쇄골을 혀를 내밀어 스치듯 간질여주었다.

"아아~~ 아.. 안돼.. 으응.. "

단순히 고통이나 인내에서 우러나오는 신음에서 점차 비음섞인 소리로 바뀌어가는 태희의 목소리.

종호는 꿀꺽 침을 삼키며 긴장한 채로 중요한 세미나에 참석한 수강생이라도 된 양 

용일의 손놀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의 손이 머물러 있는 태희의 몸을 주시했고 

또한 그에 따른 태희의 반응에 집중하고 있었다.

같은 부위를 자극하면서도 템포 조절과 세기 조절만으로 여성을 흥분시키는 데에 큰 차이를

보이는 현상을 두 눈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적잖이 신기해하는 모양이었다.

적당히 그녀가 뜨거워졌다 싶자 용일은 눈짓을 하여 

종호에게 태희를 흥분시킬 역할을 다시 인수인계해주었다.

종호는 태희의 허리를 한 손으로 부여잡고는 그녀의 가슴을 핥기 시작했고 태희는 몸을 비틀며 신음했다.

"하앙.. 안 돼... 하지마.. 제발.. 으응~ "

아까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이었다.

이미 태희의 숨소리부터가 불규칙하게 흐트러져 있었고

살며시 붙잡은 태희의 허리를 통해 그녀의 뜨거운 체온이 종호의 손으로 전해졌다.

이미 용일이 몇 가지 시도를 통해 시동을 걸어뒀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태희의 반응이 달라지자 이제 자신감이 생긴 종호는 한층 더 강하게 

그녀의 예쁜 젖가슴을 물고 빨며 괴롭히기 시작했고

태희는 고개를 이리저리 틀고 허리를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면서 반응을 보였다.

<쭈웁.... 쭙... 쪽 쪽..>

게걸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종호.

하지만 이미 타의에 의해 스위치가 켜져버린 태희의 몸은 브레이크를 걸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안 돼.. 안돼.... 아.. 이럴 수 없어... '

현실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태희의 머릿속에서 수없이 되뇌어졌지만

이미 심장은 두방망이치듯 빠른 박동을 하고 있었고 몸은 의지와 달리 자꾸만 흥분하고 마는 것이었다.

그렇게 호응을 거부하는 것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던 태희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갔다.

발그레해진 태희의 얼굴을 부여잡고 이번에는 종호의 강제적인 키스가 행해졌고

몇 번의 입술 씨름끝에 결국 태희의 입술이 열리며 두 사람의 혀가 얽혔다.

정신없이 종호의 혀가 태희의 구강 안을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끈적한 타액이 자꾸만 종호의 혀끝에서 태희의 혀를 타고 흘러들어갔고

태희는 고스란히 그 침을 삼켜버릴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도 잔뜩 흥분한 종호의 손이 태희의 가슴과 엉덩이를 우악스럽게 쥐고 흔들어대며

마치 광분한 짐승처럼 굴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태희는 그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방 안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고 용일 역시 그런 상황을 조용히, 그리고 만족스럽게 지켜보았다.

종호는 태희의 양 팔이 묶여있는 상태로 그대로 삽입을 시도했고

애액이 적절히 흘러나오고 있던 태희의 질 안으로 그의 페니스가 진입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용일이 좀전에 보여주었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그녀의 음부 근처를 귀두 끝으로 슬슬 문지르며 자극하면서 성급하지 않게

조금씩 삽입하는 것에 마침내 성공했다.

태희의 뜨겁고 축축해진 질벽이 그의 성난 물건을 포근하게 감쌌고

종호는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엄청난 만족감을 느끼며 그 상태로 방아질을 시작했다.

<퍽.. 푸욱... 푹 푹... 푸욱.. >

"아아.. 엄마..!! 으..응.. 아앙~~ "

"아.. 아..!! 너무 좋아.. 으윽.. 태희야.. 윽..!! "

이미 축축해진 두 사람의 교합부에서 살 부딪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나고 있었고

그 탓에 느껴지는 부끄러움, 오욕감이 이미 뜨거워진 태희의 몸을 더욱 부채질 했다.

일반적으로 그같은 분위기라면 여자가 자연스레 상대 남성의 몸을 둘러안아 껴안았겠지만

태희는 두 팔과 다리가 묶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종호의 몸에 더욱 밀착시키며 흥분 반, 원망스러움 반으로 그의 왼쪽 어깨를 이빨로 깨물고

허리를 소심하게나마 이리저리 돌려대는 것으로 자신의 흥분감을 대신 표현했다.

태희를 껴안고 종호 역시 허리를 더욱 격하게 움직이며 그러한 태희의 반응에 호응했고

두 사람의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거칠고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태희는 이제는 작금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던 생각을 어느새 잊어가고 있었고

종호 역시 영원히 여신의 존재처럼 멀게만 느껴질 것 같던 그녀가 자신의 품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절정의 극을 향해 치닿고 있었다.

"으윽.. 싸... 쌀 것 같다..!! 으윽.. 가.. 간다..!! "

"하아앙~~ 아아~~ 앙~!! 아아~ "

<찌이이익~~ 푸슈슛. 푸슛.. 찍.. >

"아아~~ "

종호가 미리 용일과 합의한대로 질내 사정을 피하기 위해 사정의 순간 페니스를 뽑아내어

엄청난 양의 정액을 그녀의 뜨거워진 몸에 뿌려댔고 

태희 역시 온몸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며 황홀경을 느끼게 되었다.

아직도 남은 정액을 뚝뚝 흘리는 페니스를 추스리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침대 한쪽에 털썩 주저않는 종호..

그의 지금의 표정도 아까의 태희만큼이나 넋이 나가있는 모습이었다.

막상 사정까지 하고나자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그녀의 몸을 마침내 가졌다는 사실이

또 다시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여전히 흥분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듯 동정을 잃은 소년마냥 그렇게 그는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에게는 왼쪽 어깨에 남겨진 태희의 이빨자국이 치열한 전투 끝에 얻은 훈장마냥 자랑스러울 지경이었다.

반면 태희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용일의 몇 번의 애무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흥분했고

또 자신이 달아오른 틈을 타서 뒤이어 달려들어 결국 삽입까지 한 종호에게 호응하고 만 것이

무척 자존심 상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막상 그의 페니스가 삽입되고 격렬한 정사 끝에 도달한 절정이 황홀한 것은 분명했지만

그렇게 정점을 찍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후회, 허무함을 그녀는 얼굴에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격정적이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자 

종호는 이제 조금 이성이 돌아왔는지 슬쩍슬쩍 용일의 눈치를 살폈다.

자신은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무언의 표현이었다.

용일은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줄부터 풀어줘.. "

종호는 용일의 말이 끝나자 그의 수족이라도 되는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그녀를 끈의 얽매임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태희는 마치 물먹은 솜마냥 기진맥진한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용일은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종호를 밖으로 내보낸 후에

침대 위에 쓰려져 체념의 눈빛을 하고 있는 태희에게 말을 건넸다.

"어때.. 즐거운 시간이었나..? "

"..... "

태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묵비권, 혹은 최소한의 저항의 의미도 아니었다.

단순히 대꾸할 만한 기력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뿐이었다.

"뭐....... 좋아..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는 질문이었으니까.. "

"..............."

"오늘 있었던 너의 모습이나 돌아보도록 해.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

<삐빅..! 지이이잉...>

그가 방안을 나서며 주머니에서 조그만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누르자

방안을 둘러싸고 있던 벽이 일제히 반바퀴 회전하였고

사면의 모든 벽이 순식간에 거울이 되어 방안을 비추었다.

태희는 반강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퍼져버린 채 지쳐있을 기회도 주지 않는 용일의 잔인한 면모에 그녀는 치를 떨었다.

처참하게 당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들고 

그것으로 수치스런 능욕의 시간들을 잔상처럼 억지로 되돌아보게 하는 것, 

그것이 용일의 목적이었다.

심신이 무너저버린 태희의 뺨을 타고 아픔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태희가 보기좋게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본 용일은 큰일을 치뤘다는 듯 문밖을 나서며 크게 기지개를 폈다.

여린 감성의 소녀들을 길들일 때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공포감 조성과 다독임의 반복적인 과정이라는 큰 틀만 유지하면 

그 자존심 높고 강하게 저항하던 유리, 윤아, 서현, 수영같은 소녀들도 결국은 넘어오고야 말았던 것이다.

(태연은 가장 늦게 납치가 되어 아직 과정에 있으니 이 경우는 제외한다)

하지만 태희는 문제가 조금 달랐다.

항상 젊고 아름답기만 할 것 같던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서른.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스스로의 인생을 고찰하고 미래를 고민할 20대는 훌쩍 넘어선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다져진 그녀의 자존감이라던 정신적인 성숙도, 강인함 등은 격이 달랐다.

분명 용일이 세운 계획들 앞에 물리적으로 저항할 수는 없는 처지였고, 

그러한 수치스런 상황들이 있은 후에 남겨진 태희의 표정은 여타 소녀들처럼 정복이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었다.

허나 그런 일들 이후에 용일이 태희를 다시 찾아가보면, 그녀의 눈빛은 어느새 예의 도도함을 되찾고 있었다.

마치 몇 번을 밀어 넘어뜨리고 쓰러뜨려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를 연상시킬만큼

지독할 정도의 정신력으로 애써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버텨내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라웠다.

그나마 용일의 입장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태희가 무너진 자신을 수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비슷한 상황들이 반복될 수록 서서히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 최고의 미녀 배우라는 타이틀이 그녀를 지탱해주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 듯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그녀 역시 사람, 

반복에 의한 적응과 순종의 과정을 언제까지고 버텨낼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용일은 그녀를 이전보다 더 험하고 잔인하게 다루고 있었다.

용일이 입꼬리 한쪽을 실룩거린채 냉소를 머금으며 복도를 나섰다.

문득 태희가 눈물을 머금은 채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 평소답지 않게 눈에 밟혔다.

그러나 이내 그는 고개를 흔들어 어설프게 드는 동정심을 떨쳐내곤 속으로 다짐했다. 

'교활한 것, 그렇게 슬픈 표정 짓는다고 누가 눈 하나 깜짝할 줄 알고..? 

어디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고.. 이 쪽 역시 몇 번이고 무너뜨려주지.. '

곧이어 냉정함을 되찾은 용일은 최근 태희쪽에 매달리느라 밀려버린 업무를 떠올리며

만면을 가득 찌푸리고는 늦은 시각 사무실로 향했다.

'클락 이 인간은 반 명예직이라 나처럼 피곤할 일도 없겠지.. '

용일이 클락과의 처지를 비교하며 푸념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 가지 생각..

클락의 부탁으로 잠시 보내주었던 써니가 돌아오기로 약속한지 며칠이 지난 것이었다.

그는 잠시 핸드폰을 꺼내들고 고민하는 듯 하더니 

눈앞에 닥친 일부터 처리하자는 심산이었는지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 때만 해도 써니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클락이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용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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