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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걸린 것 치고는 분량이 만족스럽지 않네요.. ㅠ
하지만 나름 정성을 들여서 썼는데.. 독자분들은 마음에 드시나요..? ㅎ
늦게 돌아와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구요.. 즐감하셨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제가 집필실에도 공지를 올렸지만..
퍼가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이거.. 읽는 분들은 누구나 눈치채셨겠지만.. 말만 팬픽이지.. 야설이에요.
청소년들이 읽어서는 안 되는.. 그런 소설이란거죠.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도 미성년자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대놓고 미성년자들이 드나드는 곳은 좀 그렇네요..
소라넷 사이트에 와서 제 집필실을 직접 찾아 글을 읽어주시는 정도의
수고로움을 제가 바라는 것이 무리인가요..
저도 짬내서 글쓰고 글 낼 때마다 업뎃했다고 쪽지보내는 거 쉽지 않아요..ㅠ
독자분들께 조금만 양해를 구하고 싶네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지속적으로 저의 연재에 대한 의지를 꺾는 일이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없으면 좋겠어요.. ^^
그럼 즐감하시구요.
다음 화에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스토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요구 사항을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물론 다 들어드리는 건 아니지만요. ㅎㅎ
추천. 댓글. 다들 아시죠..? ^^
전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본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픽션이며 sora.net에서만 연재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미성년자를 배제한 성인 전용 소설이라는 것에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여의도에 있는 한 라디오 방송국.
오늘도 장기인 재치있는 입담과 발랄한 애교를 자랑한 태연은
만족스럽게 라디오 방송을 마쳤다.
의문의 납치사건 때문에 태연이 돌아올 때까지 잠정 중단되면서
모 아나운서가 대신 DJ를 맡으며 많은 청취자들이 실망감에 젖어있었으나
사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태연에 의해
한때 폐지 위기에 놓였던 그 방송은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오늘도 게스트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몸을 일으키는 태연.
무심코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 10시를 훌쩍 넘겨 10시 40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태연은 잠시 상념에 잠겼다.
자신과 동료 멤버들이 납치되고 끔찍한 일을 당한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들의 방송 활동은 예와 다름없었지만 사생활은 그전과 비교하면 판이했다.
방송에서는 여느때처럼 발랄하고 털털한 아이돌그룹으로 남아있었지만
스케줄이 끝나거나 쉬는 날만 되면 어김없이 그녀들은 진환의 아지트로 향하여
남자들과 몸을 섞으며 교태를 부리는 음란한 여자가 되어갔다.
멤버들 모두 같은 방식의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그 양상은 조금씩 달랐다.
우선 훌륭하게 진환의 플랜에 적응하고 있는 멤버는 유리, 제시카, 티파니, 써니, 수영이었다.
그 중 진환의 첫번째 작품이랄 수 있는 티파니의 적응력은 단연 돋보였다.
유리와 제시카, 수영은 길들여지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거부반응이 격한 멤버들이었지만
진환의 꾸준한 노력 끝에 어느 시점부터 그녀들은 완벽한 그의 노예가 되었다.
윤아는 표면상의 조교는 끝났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어색해하는 바람에
틈틈히 최음제의 힘을 빌리고 있다. 최음제의 효과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우선 침대에만 올라가면
최대한 열정적으로 임하는 그녀였지만 아직은 약의 기운이 아니면 쉽게 몸을 허락치 않으려 했다.
서현은 나이가 어려서인지 특별히 섹스라는 관념을 또 다른 사랑의 방법으로만 여겼다.
그녀 역시 윤아처럼 약빨을 받으면 몇 번이고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절정을 느껴댔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쾌락이 주는 기쁨의 개념을 아직 제대로 습득하지는 못하고 있는 듯한 막내 서현이었다.
태연은 가장 늦게 납치된만큼 진환의 계획에서 가장 겉돌고 있는 멤버이다.
그가 내리는 지시나 명령에 정면으로 대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위의 적응을 잘한 여타 멤버들처럼 능동적으로 그의 지시를 수행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진환의 눈앞에서 다른 멤버와 레즈 플레이를 한다거나 신음소리를 내며 자위는 것은 아직도 어색했고
동료 멤버들을 그러한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트린 장본인인 진환과 사랑을 속삭이며 관계를 맺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던 태연이 심경의 변화를 느낀 것은 진환의 조교 이후 그녀들이 컴백하고 2개월 여가 흐르고 난 후였다.
야심한 시각이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민철의 전화.
민철은 일전에 진환의 저택에서 그녀를 처참하게 욕보였던 그녀의 전 체육 교사였다.
처음에는 당연하게도 그의 전화를 철저히 무시하던 태연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끈질기게 같은 시간, 전화가 걸려오던 것이 1주일 쯤 되었을까..?
번호도 바꾸어보고 핸드폰을 그 시각에 꺼두기도 했지만 방송활동에 지장을 주는 그같은 해결책을
그 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용기를 내어 직접 그와 통화해 결단을 내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막상 전화를 받고 그에게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며 조목조목 따져가던 그녀는
묘하게 허리 쪽이 저릿저릿하고 머리칼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많이 보고 싶진 않아..? 우리 그 때 정말 즐거웠잖아.. >
<너의 그 황홀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구나.. 태연아.. 우리 또 한 번 즐겨볼까..?>
<음탕한 너의 몸이 너무나 그립구나 태연아... 사랑스러운 것..>
<넌 너무나 예쁘고 귀여운 창녀야.. >
그의 노골적인 희롱은 태연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화가 끊기기 직전까지 계속 되었고
그녀는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채 다 하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와 통화하는 동안 전신을 타고 흘렀던 알 수 없는 느낌.
그것은 두려움이었을까? 단순히 혐오감에서 기인한 소름끼침이었을까..?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태연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다.
통화중에 그에게 전화를 하지 말라고, 듣기 싫다고 말하는 내내
태연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영상은 그에게 범해지던 바로 진환의 저택에서의 일이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던 전화를 끊고 나서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을 지워버리기 위해 샤워실로 향한 태연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약간의 꿀물이 흘러나와 자신의 속옷 앞부분을 어느새 적셔버린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였다.
그녀는 그 뒤로 그의 전화를 그 전처럼 무시하지 않고 매번 직접 전화를 받아 거절의 뜻을 전했다.
당연히 태연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그가 전화를 그만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매번 태연의 입에서는 이제 그만하라는 말이 녹음기처럼 반복되었지만
그의 목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듣는 동안은 말할 것도 없고, 통화를 끊고 나서도
전신에 안개처럼 남는 묘한 느낌의 여운은 그녀가 잠들기 직전까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분명 끔찍한 경험이었고 물론 그 뒤로도 악몽같던 순간으로 태연의 기억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일이건만
이상하게도 그 때의 일만 떠올리면 허벅지가 움찔거렸고 짜릿한 전류가 자꾸만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건물 바깥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고 자기도 모르게 또 그 때의 일을 떠올려버린
태연은 우중충한 날씨에 힘입어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고 있는 것을 느꼈다.
줄기차게 걸려오던 전화가 몇 일 전부터 걸려오지 않고 있었다.
태연은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음흉한 목소리가 그리워짐을 느꼈다.
'저질러버릴까.. 솔직한게 나쁜 건 아니잖아..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구..'
태연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메아리치는 내면의 목소리를 결국 거부하지 못했다.
그녀가 손톱을 뜯으며 안절부절하는 동안 어느새 시계는 11시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야심한 시각, 태연은 결국 며칠전 자신의 핸드폰 통화기록을 뒤져 그 남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말았다.
<뚜우.. 뚜우우........... 딸칵.>
몇 차례의 신호음이 흘러간 뒤에 그가 전화를 받았고 태연은 거두절미한채 짧게 한 마디 했다.
"어디에요.... "
민철은 태연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잠시 전화걸기를 멈췄던 것도 그녀가 자존심을 굽히고 자발적으로 다가오길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예상보다는 오래 기다렸지만 어찌됐든 그녀는 그렇게 다시 그의 마수에 다시 걸려들었다.
* * * * *
입을 손수건으로 봉해진 채 바닥에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차림으로 쓰러진채 울고 있는 태희.
이완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채 멍하니 한 곳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아무리 눈을 비벼 다시 봐도 자신의 누나였다.
옷이 엉망으로 찢겨져 너덜너덜한 채 하체를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혀져 누워있는 친누나..
이완이 정신을 못 차리고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 장소를 확인한 순간..
그를 더욱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든 것은 천장의 사방향 모서리에 위치한 cctv.
일제히 자신과 자신의 누나를 향해 고개를 향하고 있는 cctv들은
빨간 불을 번쩍거리며 자신들의 존재를 더욱 부각하고 싶은 듯했다.
그러는 사이 끼이익 하며 문이 열렸고 자기 누나를 빼가려고 진환의 부하가 방에 들어왔다.
그들은 마치 짐승 우리에 실수로 갇힌 미녀를 빼내기라도 하듯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들쳤다.
순간, 패닉에 빠져있던 이완이 본능적으로 달려들었다.
누나를 구해야한다는 단 한가지 생각만으로 알몸을 가리지도 않은 채 그들에게 달려든 이완.
<퍽..!!!!!>
<털썩....>
"어억... "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그가 원했던 누나의 안전이 아니라 사내의 돌려차기 한 방.
그가 달려들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는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데다가 실전으로 단련된 그들이
방금 전 충격적인 일을 겪고 준비없이 아무렇게나 달려드는 남자 하나에게 당할 리 없었다.
명치를 정확하게 가격당한채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방 한 구석으로 날아가버린 그였다.
희망을 잃은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 몸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혼란스러움과 절망감만이 수만마리의 뱀 떼처럼 얽히고 섥혀 그의 머릿속에 자리했고
이완은 누나가 다시 의문의 무리에게 능욕의 시간을 맞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 "
유리와 티파니가 몸을 빼 바깥으로 나갔고 태희를 들쳐멘 사내 역시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채로 이완을 안쓰러운 눈으로 잠시 바라보던 제시카까지 바깥으로 빠져나오면서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문이 닫혔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흥분의 열기가 가득하던 방에는 폐지처럼 구겨져버린 이완만이 혼자 남았다.
태희를 들쳐메고 나온 사내가 태희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자
진환이 다가와 태희의 입을 막고 있던 손수건을 손수 풀어 주었다.
"개새끼... "
분에 찬 호흡을 가삐 몰아쉬던 태희가 나직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주먹만한 얼굴의 아름다운 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진심어린 욕 한 마디..
잔뜩 날이 선 차가운 그 한 마디는 누가 들어도 흠칫 놀랄만 했으나
진환만은 적어도 '보통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난 듯, 이죽대며 그녀의 욕을 웃어넘겼다.
"친동생에게 몸을 허락한 년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있는거야..? "
태희는 진환의 비웃음섞인 말을 듣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독기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러한 태희의 볼을 손바닥으로 톡톡 건드리며 진환이 말했다.
"넌 역시 그런 차가운 표정이 매력적이란 말이지.. "
그는 태희의 얼굴을 잠시 마주보던 그가 다시 몸을 일으켜 부하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손에 어느샌가 들려진 호스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왔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줄기가 태희가 쉴 틈도 없이 전신에 뿌려졌고
태희는 어푸어푸거리며 고개를 틀어봤지만 각도를 틀어가며 뿌려지는 물줄기를 피할 재간은 없었다.
"음... 이제 겨우 깨끗해진 것 같구만.. "
물줄기로 인해 낮아진 체온 때문에 젖은 머리칼을 흩뜨리고 이를 딱딱거리면서 바들바들 떠는 태희..
그녀는 결국 더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유리와 티파니가 미리 들고 있던 수건으로 그녀의 흠뻑 젖은 머리칼과 몸을 닦아주었다.
이제는 진심으로 겁을 먹고 추워진 몸을 겨우 수건으로 가리고 떨고 있는 그녀에게 진환이
벽면에 걸쳐진 거대한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제 너도 나의 노예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할거야.. "
화면에는 친절하게도 네 각도에서 찍혀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낸채 서로의 몸을
밀착시킨채 남자의 품에 안겨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당연히 화면에 나오는 영상은 좀 전 태희와 이완과의 관계를 녹화한 장면이다.
그것은 결정타였다.
태희가 더 이상 저항할 수 있는 카드는 전혀 없었다.
아니 설령 있었다 할지라도 녹화 영상을 보는 순간 그 어떠한 것도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이 자명했다.
"지금 당장은 너의 상태를 보아하니 안 될 것 같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다시 보도록 하지..흐흐.. "
"..... "
"네 동생은 너무 걱정하지마, 먹을 것도 넣어주고 해치진 않을테니..
뜻하지 않게 너말고도 저 녀석을 다치게 하는 것을 내키지 않는 사람이 하나 더 생긴 것 같거든.. "
진환이 고개를 돌려 유리와 티파니와 함께 나란히 서있던 제시카를 쳐다보았다.
진환과 눈이 마주치자 움찔하며 고개를 떨구는 제시카.
처음에는 단순히 그를 이용하기 위해 제시카를 이용했으나 예상치도 못하게
제시카가 부적절한 연정을 품고 있는 것을 진환은 놓치지 않았다.
사실 그다지 내키는 현상은 아니었지만, 차마 제시카의 마음마저 진환의 의도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 동안 제시카가 자신을 기꺼이 도와주었던 일을 생각하면
연모의 정 때문에 그녀를 해코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제시카 입장에서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진환이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비록 고개를 떨구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티파니, 유리는 태희를 데려가서 쉴 곳을 안내해. 제시카는 일단 잠시 나랑 이야기 좀 하지. "
그는 태희를 한시라도 빨리 범하고 싶었지만
태희와 아직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한 상황에서, 녹초가 되어 기진맥진한 그녀를 안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고양이가 쥐 생각을 한다는 옛말처럼 답지 않은 그의 배려를 받고 태희는 티파니, 유리 세 명의 소녀와 함께 진환이
미리 마련해둔 휴식처(당연히 태희에겐 제대로 된 의미의 휴식처가 아니겠지만) 로 향했다.
종호를 비롯한 자신의 수하 둘도 물린 후에 지하실에는 제시카와 진환만이 남았다.
약 30여 초간의 정적을 깨고 진환이 결국 한 마디 던졌다.
"내가 본게 맞는게지..? 그렇지..? "
"..... "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제시카.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고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진환이 말을 이었다.
"너무 죄책감느낄 것은 없다. 그것까지 내가 어찌할 수는 없지.. "
"죄.. 죄송해요.. "
입술을 깨물며 사과를 구하는 제시카에게 진환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다 이 녀석아.. 저 방 안에 있는 녀석이 충격을 회복할 때까지는 내버려두고
잠시 후에 가서 위로해주도록 해라.. "
"네.. 네..? "
크게 혼이 날것이라고만 생각하고 겁을 먹고 있던 제시카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지 않느냐. 나는 굳이 위로할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겠지만... "
"가.. 감사해요.. 주인님.. "
"되었다. 넌 니가 어디 속해있는지만 잊지 않으면 돼.. "
제시카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하고는 진환은 등을 돌려 원래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지하실에는 제시카와 방 안의 이완만이 남았고 제시카는 cctv 화면으로
이완의 반응을 살피며 그의 방에 들어갈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 * * * *
경기도 일산시의 모아파트 102동 703호..
태연은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방송국에서 무작정 택시를 타고 이곳으로 와서
처음 보는 아파트의 호실 문앞에 섰다.
낯선 어둠만이 가득한 아파트, 전형적인 중산층이 살만한 곳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음침한 그곳에는 늦은 시각 탓인지 주변을 서성이는 주민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달래던 태연은 문앞에 우두커니 선 채로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이 과연 괜찮은 선택이었을까..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또 다시 벼락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는 저택에서의 일들..
차가운 바람이 태연의 머리칼을 흩날렸지만
그녀는 날씨와 무관하게 자신의 귓볼과 함께 볼이 발그레해지는 것을 느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용기를 내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
벨소리와 함께 다시 5초간의 적막..
그러다가 쿵쿵하는 발소리, 철컥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태연의 눈앞에 서있는 사내.
누가 봐도 잘 생겼다고 평가하기 힘든 비호감의 비열한 인상의 외모였지만
그는 여전히 태연에게 묘한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드디어 왔군.. "
"....."
민철의 입꼬리 한 쪽이 올라가며 웃음을 지었고...
그의 손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채 난감한 표정으로 눈앞에 서있는 소녀의 손을 확 낚아채
자신의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은 굳게 닫혔고 그는 태연을 그대로 껴안아 거칠게 키스했다.
달콤한 소녀의 향기와 함께 혀끝으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태연의 입술..
민철은 입술을 떼지 않고 그녀와 키스하며 무지막지하게 옷을 벗겨냈다.
마치 한참을 굶주리고 지내던 짐승이 마침내 먹이를 맞이한듯 그의 손길에는 거침이 없었다.
<흐읍.. 쭙.. 쭈웁... 하읍..>
그녀를 껴안고 키스하며 민철은 그대로 태연을 자신의 침실로 끌고 들어갔다.
태연은 자신의 입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그의 혀를 거부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혀를
내밀어 움직이며 그의 애무에 응했다.
침대와 옷장, 크지 않은 텔레비전만이 덩그러니 위치하고 있는 그의 침실에서
태연은 마침내 알몸이 되었다. 그녀를 벗겨놓은 채 찬찬히 그녀를 관찰하던 그가 말했다.
"결국 내가 그리웠던 거군.. 그렇지..? "
"..... "
태연은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뭐.. 굳이 대답하지 못해도 다 안다. 네 년의 음란함은.. 그 때 아주 인상깊었거든.. 크크.. "
"......"
"자....... 내가 어떻게 해주면 니년의 보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냐.. "
"마.. 마음대로 해요.."
"씨발.. 여기까지 와서 내숭은.. 크크 "
태연을 마침내 차지하게 된 마당에 그녀를 좀 더 조롱하고 나서 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더 이상의 수치심을 주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그는 바로 행동을 옮겼다.
민철은 더 말을 잇지 않고 다소곳이 누워있는 태연의 다리를 벌려
그대로 태연의 삼각지를 찾아 얼굴을 향했다.
아직 본격적인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이미 배어나와 있는 꿀물을 혀로 핥으며
민철은 태연의 양 다리를 꼭 껴안고 그곳을 자극했다.
"하앙~~ 아..!! "
기다렸다는 듯 태연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교태어린 신음소리..
민철은 태연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혀를 민첩하게 움직이며
그녀의 음핵 안을 헤집으며 살살 간지럽히듯 자극해주었다.
<추룹... 쭙.. 후웁.. 쪽쪽.. >
"흐윽.. 으으응.... "
신음소리와 함께 들썩들썩 좌우로 틀어지는 태연의 허리,
다리가 배배 꼬이며 그녀의 허벅지가 민철의 머리를 휘감았다.
민철의 입술과 혀가 태연의 그곳에 닿는 것이 그 횟수를 거듭해감에 따라
침대 이불의 양 귀퉁이를 꼬옥 붙잡은 태연의 양 손에 더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꿀물을 충분히 맛보았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태연의 아담한 가슴을 손안에 꼭 쥐었다.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아 크지는 않았지만 손안에 알차게 들어오는 태연의 가슴..
그러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대며 그의 혀가 태연의 허리를 따라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줍은 소녀의 배꼽 주변을 혀로 둥글게 원을 그리던 민철은
그녀의 희고 깨끗한 배에 흥건하게 침을 발라가며 그녀의 가슴쪽으로 타고 올라왔다.
"아아.. 앙... "
"너의 몸은 역시 최고야.. 학창 시절때보다도 더 예쁘게 자랐구나.. "
민철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녀의 딱딱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입술 끝으로 쪼옥 하고 빨아주었다.
역시나 비음을 내며 몸을 틀어대는 태연..
'이제는 어떻게 되어도 좋아....'
태연은 그와 통화를 할 때와 저택에서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전신에 흘러들어오는 흥분감을
연속으로 맞이하며 신음소리를 내질러 황홀함을 표현했다.
능글맞게 굴던, 재수없게만 느껴지던 학창시절의 체육교사에게 왜 자신이 그렇게
몸을 맞기며 행복해하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어찌됐든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해 견딜 수 없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을 맛보던 그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상체를 일으켜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이젠 니가 알아서 해봐.. 이 음탕한 것아.. "
태연은 그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 민철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그의 바지와 속옷을 차례차례 벗겨 내렸다.
잠시동안 잊고 있었던, 진환의 것보다 크지는 않지만 기세는 못지 않은 페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도 어지간히 흥분했던 모양인지 귀두 끝에서는 쿠퍼액이 약간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아주 잠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민철이 태연의 머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물건을 쑤셔넣었다.
"하압..읍.. "
순식간에 태연의 입안에 꽉 차게 들어오는 민철의 물건..
민철은 태연의 입안 부드러움을 만끽하며 그녀의 금발 생머리를 양 손으로 가지런히 모아 한손에 쥐었다.
태연은 머리채를 휘어잡인 채로 볼이 움푹 패이도록 강하게 그의 페니스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혀로 그의 살기둥을 핥으며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아... 이년... 빠는 것 좀 봐라.. 아욱... "
진환과의 관계 때와는 달리 매우 적극적인 태연이었다.
귀두 부분을 혀로 굴리는가 싶더니 이내 예쁘장한 입술을 떼었다가 귀두부분만 물고
고개를 좌우로 틀어가며 빨아주었다.
"아욱.. 으으.. 좋다.. 그래.. 잘 한다... 아.. "
<우웁.. 쭙.. 하읍.. 으읍.. >
민철은 자신이 처음 범할 때에 비해 놀랄만큼 능숙해진 그녀의 테크닉에
감탄하며 태연의 머리칼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확 끌어당겼다 밀어냈다를 반복했다.
마치 장난감처럼 그의 손아귀에 이끌려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태연..
태연은 오히려 그렇게 그의 손에 거칠게 다뤄지는 것에서 더욱 더 강한 자극을 느꼈다.
민철의 팔에 힘이 지나치게 가해져서 한 번씩 그의 귀두 끝이
그녀의 목젖 끝에 닿아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그러한 느낌이 그에게 범해지고 있는 태연의 처지를 한층 더 강하게 증명해주고 있었다.
"으아.. 도저히 안 되겠다...!! "
"아앗~... "
민철은 자신의 물건에 매달려있는 태연의 몸을 번쩍 들어 침대에 배를 깔고 엎드리도록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엎드려있는 태연의 엉덩이를 찰싹 찰싹 손바닥으로 때려주자
마치 반사작용이라도 되는 듯, 태연의 엉덩이와 허리가 들려졌다.
새하얗고 탱탱한 태연의 엉덩이가 참을 수 없는 흥분에 떨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민철은 천천히 귀두 끝을 그녀의 질 입구에 맞추었다.
그는 각도와 위치가 제대로 조준이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귀두까지는 서서히 그녀의
질입구까지 밀어넣다가 나머지 부분을 그대로 확 안에 쑤셔넣었다.
"으응~~!! 아... "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는 자신의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쪽 손을 내밀어 태연의 뒷머리채를 휘어잡고 확 끌어당겼다.
휘어질 수 있는 한 최대로 활처럼 휘어진 태연의 허리의 라인을 감상하며
그는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푸욱 푹.. 퍽 퍽..>
"아앙.. 아!! 하윽.! 아앙~~ "
뒤쪽에서 요란하게 들려오는 살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태연은 마음껏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태연은 그동안 꾹꾹 참아왔던 내면의 본능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그에게 호응했다.
오히려 억눌렀던 욕망이 한꺼번에 터져나옴에 따라 그녀는 더욱 적극적이게 되는 것이었다.
"아아... 이년.. 더 발전했는데.. 씨발 음탕한 년.. "
"하아앙~~ 아아!! 좋아요.. 아아~ "
태연은 자신에게 욕지거리를 내뱉는 음흉한 사내에게 환희의 기쁨으로 답했다.
그녀의 엉덩이와 어깨가 들썩거리는 박자가 점차 빨라졌고
민철은 태연의 몸안으로 완전히 진입한 페니스로 그녀의 속살 주름을 만끽하며
허리를 요동치듯 움직여대고 있었다.
태연은 온몸 하나하나의 신경이 일으켜 세워지는 듯한 쾌감을 느끼면서
더욱 자신의 몸안에 들어온 불기둥을 속살로 휘감고 풀기를 반복해주었다.
"흐으윽.. 너무 뜨거워요.. 아아앙~~ 아아..!! "
본능 앞에 더 이상 사람이기를 포기한 두 마리의 짐승처럼
예쁜 소녀와 교활한 사내는 그렇게 서로의 몸을 거칠게 탐했다.
"니년을 오늘 내 자지로 죽여주겠어.. 아윽.. 아.. "
"아앙.. 좋아요.. 마음대로 해주세요..!! 아아앙~~ "
한참을 그녀의 몸을 뚫을 것같은 기세로 강하게 박아대던 민철은
태연을 일으키고 자신은 침대 위에 몸을 누였다.
말을 타듯 민철의 허리 위로 다급하게 올라타는 태연.. 꽤나 흥분한 모양이었다.
다시 두 사람의 성기가 하나가 되었고 민철은 태연의 늘씬한 허리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태연은 자신이 올라탄 민철의 몸위에서 음란하게 허리를 돌려댔다.
"아아앙.. 아아.... 흐윽!! 아앙.. "
민철은 그녀의 허리를 부여잡고 있던 손을 움직여 태연의 두 손을 깍지를 끼고
그녀가 더욱 탄력을 받기 용이하도록 꼭 마주잡아 주었다.
태연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금발 머리칼을 흩트러뜨리면서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태연아.. 아욱...!! "
"으응~~ 아아~~!! 너무 좋아요.. 계속 해주세요.. 아아앙~~ "
태연은 갑자기 한 손을 빼 조그만 손으로 주먹을 쥐고는 입을 틀어막고
자꾸만 커지는 신음소리를 견뎌내기 위해 애썼고 민철에게 그런 태연의
모습은 더없이 사랑스럽고 음란해 보였다.
두 남녀의 허리의 움직임이 더욱 빠르고 격해지면서 가까워진 절정..
태연은 섹스의 진정한 쾌감을 온몸으로 맞이하면서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몸안에 들어온 민철의 물건을 더욱 세게 쥐어짰다.
"흐윽.. 아.. 못참겠어.. 흐흑.. 아..!! "
"아아앙... 아!! "
민철도 태연을 끌어내기 위해 한 동안 섹스를 하지못한지라
모처럼만의 사정에 엄청난 정액을 쏟아내었다.
두 사람의 육체 사이로, 사정한 애액과 정액이 한데 뒤섞여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태연은 한껏 허리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쾌락의 정점을 찍은 뒤에
이윽고 민철의 몸위로 자신의 상체를 풀썩 쓰러트렸다.
"하아.... 하아.... 아.. "
태연의 뜨거운 입김이 민철의 상체에 그대로 느껴졌다.
민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 수고의 뜻을 전했다.
한 차례의 폭풍처럼 격렬하고 치열했던 정사가 끝이 난 뒤
태연은 몸을 일으켜 샤워실에서 몸만 씻고 어떤 인사도 없이 그곳을 빠져나갔다.
민철도 그러한 그녀를 굳이 붙잡지 않았다.
오래간의 참아왔던 욕구를 해소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등을 돌려 나가는 태연이
얄미운 것은 사실이었으나 이미 제대로 섹스의 기쁨을 알아버린 그녀가
중독된 사람처럼 언젠가 다시 그를 찾을 것을 알고 있었다.
잠시간의 휴식이 있고나서 민철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성공했나..? "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진환의 목소리.
"형님께서 계획하신대로였습니다... 오늘 막 일을 치뤘습니다. "
"그래.. 기뻐하던가..? "
"크크큭.. 말도 못하죠.. 아주 뿅 가더군요.. "
"좋아. 이제 태연이 녀석 마음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건 맡겨두면 되겠구만.."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만 믿으십시오 형님..흐흐.. "
"그렇다고 너무 막 굴리거나 너무 거칠게 다루지는마. 엄연히 그 녀석은 나의 소유이니까..
조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
"암요..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좋아.... 차후에 저택에서 만나지. "
"네 알겠습니다.. "
끝까지 내면의 벽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계속하던 태연은
그렇게 서서히 진환의 생각되로 정복되어가고 있었다.
진환은 핸드폰에 표시되는 자정 12시의 시간을 확인하며 전화를 끊고 사무실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 네 차례로군.. 김태희.. "
그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는
그녀가 쉬고 있을 방을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겼다.
유리가 안내를 해주었던 방에 혼자남겨진 태희.
이미 그녀는 일련의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더 이상은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거부하고 피할 힘조차도 남지 않았다.
여배우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동안 그렇게 가꾸고 관리한 자신의 몸을
자신의 친동생에게 범해지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그녀는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물론 함정에 빠진 두 사람이었고 남동생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저질러진 것이지만
그러한 핑계로 친남매의 육체적 관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덮어버리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었다.
게다가 처음 보는 사내 몇몇과 친숙하기만 하던 매니저 종호가 보는 앞에서 저질러진 일들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자신을 바라보던 사내들의 음흉한 시선, 특히 예전과 달리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태희의 발가벗겨진 육체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종호의 시선에서 오는 수치스러움은 뇌리에 깊게 박혀있었다.
티파니와 유리가 데려다준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데에 몇 시간을 소요했는지 모른다.
강한 죄책감과 혼란스러움에 휩싸인 태희는 자신의 몸을 씻고 또 씻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같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몇 시간쯤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있던 태희는 또 다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뚜벅 뚜벅.. >
문너머로 들려오는 두 명의 남성의 구둣굽 소리가 점차 가까워오고 있었다.
계단을 터벅터벅 오르고 코너를 돌아 자신이 있던 방의 복도 쪽으로
서서히 그 발소리의 주인공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직감적으로 아주 잠시간 주어졌던 휴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
태희는 자기 몸을 이불로 감싸고 침대 한 쪽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끼... 이익.. >
나무로 장식된 고급스런 문이 소름끼치는 소리를 울리며 슬며시 열리었고
두 사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키가 큰 당당한 체구의 사내는 용일, 평범한 키에 통통한 체형, 안경을 쓰고 있는 사내는 매니저 종호였다.
침대 한 구석에서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새끼양처럼 덜덜 떨고 있는 태희를 바라보며
용일은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방 한쪽에 놓인 의자에 몸을 앉혔다.
용일은 마치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오기라도 한 사람마냥
편한 자세를 취하고 느긋한 표정으로 그들을 관조했다.
그리고 종호는 침대 앞에 가까이 다가간채 상의를 하나둘 벗어제끼고 있었다.
태희가 문득 올려다본 종호는 서글서글하고 모범적이기만 할 것 같은 얼굴은 평소와 같았지만
그의 본심을 뒤늦게 알아버린 이상, 오히려 그러한 인상이 더욱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태희씨.. 잘 쉬었어..?
오늘의 마지막 스케줄이야.. 부담없이 편하게 즐기라구.. "
용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종호는 태희가 꼭 끌어안고 있던 이불더미를 확 낚아챘다.
아까 유리가 준비해준 하늘하늘한 베이지 컬러의 실크 슬립만이 태희의 가녀린 몸을 가려주고 있었다.
종호는 꿈을 앞둔 사람처럼 매우 벅찬 표정으로 서있나 싶더니 이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태희의 양 손목을 붙잡은 채 거칠게 태희를 침대위로 쓰러트려 눕히는 종호.
무력하게 쓰러저버린 태희를 바라보는 종호의 두 눈은 욕정에 사로잡혀 이글이글 타오르듯 했다.
더 이상 기다릴 것도, 거리낄 것도 없었다.
그는 무지막지하게 한 손을 그녀의 슬립 아래쪽으로 집어넣어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를
마치 떡이라도 주무르듯 강하게 움켜쥐고 주물러댔다.
"으윽.. 흑.... 흑.. "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져버린 상황에 대해 무력감을 느낀 탓일까..
태희의 저항은 이전보다 훨씬 약해져있었다..
종호는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슬립을 입힌 그대로의 가슴 위쪽을 주물럭거렸다.
매끈한 실크의 촉감과 함께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태희의 푹신한 가슴이 너무 부드러웠다.
순식간에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를 손 안에 넣은 종호는
거의 신들린 사람마냥 집요하게 그녀의 품에 파고들었다.
"널... 널.. 얼마나 갖고 싶었는데.. 아.. "
"흐윽.. 흑... 윽..!! 아.. "
"가만있어..! 너한테는 선택권이 없어.. "
이미 태희의 몸을 탐하는 종호는 더 이상 그녀를 옆에서 지켜주고 보조해주던 그 친절한 매니저가 아니었다.
색욕에 굶주린 한 마리의 수컷 짐승처럼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종호는
태희의 가슴과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에 악력을 더욱 강하게 가했다.
뒤쪽에서 느긋하게 그 두 사람의 모습을 관전하듯 바라보는 용일.
이미 왠만한 섹스 체위를 해볼대로 해보고, 아름다운 소녀들과 수차례 관계를 맺어본 용일에게는
더 이상 반드시 자신이 직접 몸을 섞는 것만이 쾌락으로 가는 길은 아니었다.
도도하고 예쁜 여자가 능욕을 당하는 모습, 보잘것없는 남성에게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서서히 정복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네토라레적 흥분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쾌락적 요소인 것이었다.
이제 종호는 더 이상 자신의 뒤쪽에 구경꾼이 하나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은듯,
오로지 본능에만 충실한 자신의 손길 하나하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자꾸만 고개를 돌려 키스를 피하려고 하는 태희의 얼굴을 우악스럽게 붙잡은 종호는
그녀의 얼굴을 고정시킨 후에 억지로 키스를 시도했다.
"앗..!! "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와 함께 종호가 급작스럽게 몸을 일으키곤 자신의 입술을 스윽 닦았다.
종호가 자신의 입을 닦은 팔뚝에는 입술에서 흘러내린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더듬던 매니저에게 입술을 허락하는 것은 미녀 배우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는지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그의 입술을 깨물고 만 것이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던 와중에 산통을 깬 것이 괘씸하다 싶었는지
평소 왠만한 일로 화도 내지 않던 종호가 욱하며 주먹을 치켜들었다..
"이봐..!!
저 여자는 어디까지나 내 소유야... 넌 잠시 빌리고 있을 뿐이라고.. "
뒤쪽에 앉아있던 용일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종호가 번뜩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종호는 순간적으로 끓어올랐던 화를 삭이며 치켜들었던 주먹을 내렸다.
용일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태희씨.. 아직 당신의 동생이 자유의 몸이 아니란 걸 잊었나본데...
한 번만 더 그런 식으로 굴면 당신 동생이 썩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것만 잊지마.. "
"..... "
태희는 자기도 모르게 한 행동에 스스로도 놀란 듯 했다.
아주 잠깐동안 평소처럼 날카롭고 도도하게 빛나던 눈빛은 이내 체념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오케이.. 둘 다 교육된거지? 자자.. 다시 집중하고.. 계속하라구.. 흐흐.. "
용일은 음흉한 목소리로 지껄이며 팔짱을 끼고 허리를 젖혀 다시 자세를 편하게 했다.
아주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흘렀고 종호는 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그녀를 덮쳐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