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5부 (46/54)

45부 진실

제시카는 못 이기는 척 조심스럽게 일어나 동우가 누워있는 침대 위로 올라가

침대 옆 모퉁이 한쪽을 차지하고서는 누웠다.

그렇게 동우와 제시카는 서로에게 등을 보이며 침대에 누웠고 오랜 시간 동안 어색함과 침묵만이 흘렸다.

한 겨울 눈보라가 몰아치듯 차가운 분위기는 곧 평화로운 꿈나라로 이어졌고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깬 제시카는 자신이 동우의 품 안에 꼭 안겨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우의 심장 뛰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자 제시카의 얼굴은 부끄럼에 점점 홍조를 뛰어갔고

너무나 포근한 느낌에 제시카는 저절로 미소를 머금기 시작했다.

'아..행복해..정말..정말 행복해.. 이런 게 사랑이란 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동우의 따뜻한 온기는 얼음 같은 제시카의 마음을 점점 녹여주고 있었고

한동안 동우의 품 안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던 제시카는 생각했다.

자신은 비록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만약에 사랑에 온도가 존재한다면 그건 바로...

지금 자신에게로 전해져 오고 있는 동우의 따뜻한 체온인 36.5도 라고 제시카는 생각했다.

그렇게 동우의 품 안에서 행복을 만끽하던 제시카에게 있어 한가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이제 곧 간호사언니들도 올 테고 마냥 이렇게 있을 수는 없을 텐데..

그냥 정색을 하며 동우를 밀치고 일어날까?

아니야 그랬다가 내가 안아주는 걸 싫어하는지 알고 다음부터 날 안 안아주면 어떡해..'

제시카는 자신의 생각이 그기까지 이어지자 자신도 부끄러운지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아이.창피해..'

그러다가도 그 작은 미동으로 인해 동우가 눈치라도 챌까 봐 

다시금 얼음처럼 몸을 움츠리는 그런 사춘기 소녀 같은 귀여운 제시카의 모습이었다.

'그냥 모른척하고 일어나 버릴까...'

이런저런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제시카에게 있어 용준의 등장은 축복처럼 다가왔다.

병실 문이 열리면 용준이 들어왔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동우에게 소리쳤다.

"너희들 지금 머 해! 이 신성한 병원에서 연애 질이야?" 

용준의 말에 동우는 몸을 일으키며 혹시나 자고 있던 제시카가 깰까 봐 전전긍긍하였다.

"쉿~ 조용히 하라구 우리 제시카 깨잖아!!"

어느덧 찬밥신세가 된 용준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동우에게 다가갔다.

"야~ 언제부터 우리 제시카였냐?

그리고 빨리 안 일어나!! 오늘 아침에 종합검진 있는 거 알고 있지 빨랑 준비해라~"

"알았어요 의사선생님 히히~"

동우는 조심스럽게 제시카를 바로 눕힌 후 제시카의 볼에 키스를 해주었다. 

동우의 입술이 맞닿자 순간 제시카는 너무나 놀라 눈을 뜰뻔하였다.

제시카는 자신이 깨어났는지 동우가 눈치 챌까봐 조마조마했다.

동우는 곧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서는 병실을 빠져나갔고 

제시카는 동우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서야 몸을 일으켰다.

제시카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면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정말 자신에게 꿈 같은 일이 일어났고 제시카에게 있어 첫 키스나 마찬가지였다

자꾸 그 장면을 생각할수록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킥킥거리면 혼자서 웃고 있었다.

하늘을 날아가고픈 기분.. 

제시카는 문 밖으로 뛰쳐나가 마음껏 소리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볼이 아닌 입술에 해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 

입술에 키스를 하는 상상을 하자 부끄러운지 발을 동동 구르며 

제시카는 침대 위를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입술이 아니더라도 뭐 어때 

동우도 분명 날 좋아하는 게 확실해 히히'

즐거운 상상에 빠져 있을 그 순간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제시카는 허겁지겁 침대 위에 다시 누웠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죄인이라도 된 듯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다행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동우가 아니라 민호였다.

제시카는 능청스럽게 자고 있는 척을 하였다.

민호는 그런 제시카를 깨우기 시작했고 제시카는 이제 겨우 일어난 척 기지개를 폈다.

"아~흠 잘 잤네~ 

어~ 민호 오빠 언제 왔어요?"

"근데 너 왜 동우 침대에 누워있어? 그리고 동우는?"

민호의 질문에 제시카 역시 왜 자신이 여기에 누워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 왜 내가 여기에 누워있지? 이상하네"

그렇게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던 제시카는 오히려 이제는 민호에게 

동우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았다.

"나도 금방 왔는데 너도 동우 어디 갔는지 몰라?

동우가 어디 갔는지 알면서도 시치미를 뚝 때면 나 몰라라 하는 표정은 정말 

연기 대상감이었다.

"네 몰라요. 어디로 갔지?"

"에이~ 온 김에 동우보고 갈랬더니 아쉽네 

그럼 그냥 우리끼리 나가자. 빨리 스케줄 준비해 시카야"

제시카가 화장실로 가서 준비를 하는 동안 민호는 제시카의 물품을 챙기기 시작했고

그사이 동우가 아침검진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보는 동우의 모습를 보며 민호는 반가움에 너스레를 떨었다.

"야~ 환자가 멀 그렇게 싸돌아 다니냐"

"어? 민호형, 언제 왔어요"

동우가 병원에 있는 동안 혼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기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던 민호는 동우에게 자주 올 수 없어 오랜만에 동우를 보는 것이었다.

그만큼 서로에게 반가웠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동우는 갑자기 지난 일이 생각이 났다. 

"근데 형..

 제가 다치기 전날 부탁했던 일은 어떻게 됐어요?" 

"무슨 일? 

 아.. 윤아 일말이지..그게 말이야..."

민호는 아픈 동우가 윤아의 일에 신경을 쓸까 봐

동우가 퇴원을 하면 이야기 해주려고 기다렸던 것이었는데 동우가 질문을 하자

어쩔 수 없이 그 날 자신을 알아 본 일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동우가 칼에 찔린 바로 그 날 아침...

민호는 동우의 부탁을 받고서는 윤아가 촬영중인 드라마세트장을 찾아가

직접 윤아에게 드라마 스케줄을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촬영장을 찾아간 민호는 윤아를 찾기 위해 세트장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 펼쳐진 그늘 아래에서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잡담을 나누고 있는 

한 무리의 여자들이 있었고 그곳을 민호는 지나가게 되었다. 

그 여자들은 바로 다른 배우들의 코디들이었다. 

민호는 그 곳을 지나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여자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고 

그 곳에서 윤아의 이름이 나오자 자연스럽게 멈추어 섰다.

코디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의 내용들은 

윤아에게 스폰서가 붙어 요즘 잘나간다는 시기 어린 이야기와 

한 달에 한번씩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서는 어떤 남자를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윤아와 함께 촬영장에서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이런 저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나쁜 소문이 퍼져 나간 것이었다.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민호에게 있어 도저히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었고

그런 말들이 오고 간다는 사실조차도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동우 역시도 충격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동우야 넘 걱정하지마 

아마 다 만들어낸 이야기 일거야

내가 윤아에게 조심스럽게 돌려서 물어봤거든 

근데 내가 그런 이야기를 왜 했는지 미안할 정도로 화를 내며 황당해 하더라고

내가 보기에는 요즘 윤아가 너무 잘 나가니까 여자들이 괜히 심통이 나서

그런 소문을 만들어 낸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

민호는 동우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되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동우는 달랐다. 

경민이 자신에게 한 말도 있고 그리고 옛날 소녀들과 헤어졌을 때

편의점 앞에서 자신이 본 일들이 있지 않은가 그때 윤아와 이수만 사이에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는 

느낌이 점점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일들을 되짚어 보니 퍼즐을 맞추듯 무언인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해 하는 동우에게 민호는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는 듯 동우를 다독거렸다.

민호와 제시카가 떠난 뒤에도 민호의 이야기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때마침 저녁이 되어서 스케줄을 마친 소녀들이 병실을 방문했고 

동우는 소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무엇인가가 가슴을 억눌려 답답해 미칠 지경 있었다.

평소와 다른 동우의 모습에 소녀들은 동우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서는 

서둘려 자리에서 일어 날려고 하였고 동우는 뒤돌아서 가는 소녀들의 뒷모습을 보며 망설였다.

윤아에게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겁이 났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확인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동우는 조심스럽게 윤아를 불려 세웠다.

"저기 윤아야..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 

"왜요~오빠~"

동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아는 잔뜩 기대에 부푼 목소리로 동우에게 다가갔다.

윤아가 동우에게 다가가자 뭐가 그리 불만인지 뿌루퉁한 표정을 짓던 서현은 윤아보다 더 빨리 

동우에게 다가가 동우의 팔에 매달리면 때를 썼다.

"뭐야 오빠? 윤아 언니에게만 할 이야기가 있는 거야

치~나도 남을래"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는 그런 서현을 다른 소녀들은 끌고 가다시피 데리고 갔고

끌려 가면서도 서현은 정말 억울한 표정으로 동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소녀들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자 동우는 천천히 말을 꺼내었다.

동우는 윤아의 양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윤아의 눈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윤아야. 난 모든 걸 다 알고 있어

그런 일이 있었으면 오빠에게 다 이야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너한테 난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존재였니?"

동우는 그렇게 변죽을 울리듯이 윤아를 넌지시 떠보았다.

갑작스러운 동우의 말에 윤아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곧 동우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숨길 거야? 난 다 알고 있어

이수만과의 그 일들..."

동우는 아직까지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뒷부분의 말을 얼버무렸다.

하지만 그것이 더 윤아에게는 진실로 다가왔다.

정말 윤아 자신도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일들을 당했기 때문에 동우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윤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하였다.

그 침묵이 길면 길어질수록 밀려오는 불안감들이 동우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런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열리는 윤아의 입술..

"...오빠..."

윤아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인 오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윤아의 얼굴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보였다.

'제발..윤아야.. 아니라고 이야기해 줘...아무 일도 없었다고..제발'

동우는 오빠라는 그 이야기 뒤에 아무 일도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 민호에게 그랬듯이 자신에게 화를 내면 그런일은 절대 없다고 이야기 해주기를 간절하게 기도했다.

하지만 다른 마음 한 구석에서는 만약 윤아의 그 떨리는 입술에서 긍정인 대답이 나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수천 가지 수 만가지 생각들이 동우를 괴롭혔다.   

수도 없이 들어왔던 오빠라는 소리..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 동우를 애타게 만든 적은 없었다.

또다시 둘 사이에는 약간의 정적이 흘렸고 윤아는 동우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였다.

드디어 단단히 닫쳐있던 입술이 또다시 열렸고 윤아는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면 힘없이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알았어..오빠"

그리고 윤아의 볼을 타고 조용히 흐르는 눈방울들..

민호 앞에서는 자신이 당한 상처를 숨길 수 있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동우 앞에 선 윤아는 동우의 눈을 바라보면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곧 악몽 같은 지난 일들이 떠오르는지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이미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들이 눈물로 승화되어버린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윤아는 이미 흘려버린 눈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윤아의 볼을 타고 흐르는 그 투명한 액체 속에는 

윤아의 모든 아픔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윤아의 눈물을 보는 순간 동우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동우는 더 이상 윤아를 몰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동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슬픔의 탄식이 흘려 나왔다.

동우는 그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이 멍해졌고

윤아의 그 애절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동우의 귓가에 맴돌았다.

동우는 하늘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이 상황을 이어가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백지였다. 그저 한없이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할 뿐이었다.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다 볼 뿐이었고

윤아는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가슴 안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당한 일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동우에게 안겨

마음껏 울고 싶었지만 머리는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동우가 혹시나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무모한 짓을 할까 봐 

자신의 일 때문에 동우가 잘못될까 봐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눈물을 보이기 싫었던 것이었다.  

윤아는 사랑하는 동우를 위해 당당해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윤아는 마음에 없는 말을 동우에게 해버리고 말았다.

"오빠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안 건지 알 수 없지만 난 괜찮아

한 달에 한번이었어...처음에는 싫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어.."

"그게 무슨 소리야!!!! 익숙해졌다니 너 지금 진심이야?"

"그래 진심이야...어쩌면 나 그걸 즐기고 있는 줄도 몰라.."

"윤아야..."

윤아의 그 말에 동우는 어떠한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윤아도 그런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동우를 쳐다볼 수 없는지

아님 자신의 눈물을 동우에게 더 이상 보여주기 싫은지 황급히 병실을 빠져나갔다.

병실을 빠져 나가는 윤아의 뒷모습은 너무나 처량해 보였고 그 모습을 본

동우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 

하지만 동우는 윤아에 대한 미안함에 도저히 윤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천근 만근 되는 바위가 자신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얼마나 아팠으며...얼마나 서러웠으며..내 앞에서 그런 말을..

말은 그렇게 해도 난 알 수 있단 말이야..

너의 눈물이 모든 걸 말해주잖아...

바보.. 멍청이...'

동우의 마음속은 이미 찢어질 대로 찢어져있었고

그 빈자리를 이수만이라는 한 인간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병원을 빠져나가는 윤아 역시 마음이 찢어졌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자신이 너무나 불쌍해 보였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런 말을 해야만 하는 자신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윤아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마음껏 울고 싶었다.

미치도록 힘들었다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동우를 위해 동우가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자신은 강해져야 한다고

윤아는 다시 한번 울먹이며 마음 속으로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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