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부 (32/54)

31부 그녀의 변화…

동우와 태연은 침대 위에서 서로를 마주보았다.

"이렇게 숙소 안에 같이 누워 있으니까 이상해 태연아.. 히히"

"나도 이상해.. 오빠.. .

마치 신혼 첫날밤 같아.."

동우는 태연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그럼 우리 여보야 하고~ 신혼 첫날밤을 진~하게 보내 볼까나"

동우는 이불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오빠~~ 간지러워~"

태연의 애교 섞인 목소리만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동우는 그렇게 태연과 함께 하면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동우의 기억 속에는 소라넷에서 보았던 여자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다.

새벽 공기가 차가운 아침.. 

시간은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현은 잠이 오지 않는지 평상시와는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거실로 나오자마자 서현이의 눈에는 아침을 준비 하는 동우의 모습이 들어왔다.

소녀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동우는 혼자 일어나 사랑하는 소녀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 중이었다.

서현은 조용히 동우에게 다가가 동우의 한쪽 손을 살며시 잡으며

“오빠, 잘 잤어요? “

동우는 서현이와 시계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어. 우리 막냉이네, 왜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났어?” 

아침부터 동우의 얼굴을 보아서인지 서현이는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오늘 따라 잠이 안 와서요. 근데 태연언니는 아직 자는 거예요?”

동우는 어젯밤 태연이와의 일을 떠 올리며

“어, 피곤한지 아직 꿈나라네”

“아직이구나…”

서현은 동우의 모습을 한번 훑어 보더니

“근데 오빠, 정말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거 알아요.

오빠하고 결혼하는 여자는 정말로 행복할 꺼 같아요.”

“에이~ 그걸 어떻게 알아

그럼 니가 실험 삼아 나한테 시집 오던지 히히”

“제가 오빠한테 시집가면 받아 주실 거에요?”

“머 니가 온다면야 난 땡큐지 키키”

서현은 동우가 빈말이란 걸 알지만 서도 

동우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떠올리며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 그러지 말고 

그냥 여기서 우리랑 같이 살아요 히히”

“뭐야~ 또 날 가정부로 부려 먹으려고 하지!! 

안 해~ 싫어 히히” 

둘은 그렇게 다른 소녀들이 깨어날 때까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며

같이 아침을 준비하였다.

시계바늘이 8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자

소녀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거실로 나오기 시작했다.

소녀들과 동우는 어제의 일을 까먹게 잊어 먹은 듯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였다.

오늘 스케줄 역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빡빡한 일정이었다.

동우와 소녀들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하면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친 뒤 벤에 올랐다.

동우는 왠지 운전을 하면서 어제의 일이 신경이 쓰였다.

자신의 그런 성급한 행동 때문에

혹시라도 태연이나 다른 소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태연은 동우의 그런 마음을 캐치를 한 것인지

“오빠, 어제 그 일 때문에 걱정되지?”

“걱정은 무슨… 그냥 너한테 피해만 안 갔으면 좋겠어”

“오빤 걱정 안 해도 돼, 

방금 전에 아침 먹고 나서 그 놈한테 전화 해서 따끔히 충고했어 

내가 오빠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떠들고 다니면 

나하고 사귈 때 다른 여자 연예인하고 바람 핀 거며 그 전에 지저분한 사생활까지 

모두 폭로할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으니까 아마 아무 말도 못할 테야

자기도 찔리는 게 많은 인간이거든”

“다른 사람이 알면 또 어때.. 안되면 이 기회에 확~ 밝히면 되지”

“치~ 요즘 나 얼마나 잘 나가는데 

그러다 오빠 진짜로 돌 맞아 죽어 히히”

그렇게 말하는 태연이가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동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NBC 방송국에 도착한 소녀들과 동우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방송일정은 바로 gee의 후속곡을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 주는 중요한 무대였다.

소녀들도 GEE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이번 후속곡의 의상도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 

9주라는 긴 시간을 GEE로 활동하였기에 변화를 주고자 

Gee때 입었던 타이트하면서도 심플한 티셔츠와 스키니진이 벗고

좀더 여성스럽게 볼륨감이 살아있는 레이스가 달린 치마와 

허리 라인을 강조한 상의를 선택하였다.

소녀들은 무대의상을 입고서는 대기실에서 안무를 맞춰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동우는 티파니의 의상이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다른 소녀들 보다 유독 짧은 치마길이는 티파니의 허벅지를 여실히 드러내 보였고 

자신의 허리라인을 더욱 강조 하고 싶은지 

티파니가 입고 있는 상의의 밑부분은 한 겹 접혀있어

가슴 바로 앞부분부터 엉덩이부분까지 매끈한 허리라인이 그대로 노출 되어있었다.

동우는 왠지 마음에 걸려 단신들의 코디를 맡고 있는 나영이를 찾아갔다.

“나영아~”

나영이는 다음 소녀들의 스케줄을 위해 옷을 챙기고 있었고 

동우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동우는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 다시 한번 나영이를 불렸고 

그제서야 나영이는 대답하였다.

“네~ 매니저 오빠, 왜 그러세요?”  

“나영아, 티파니 의상 말인데 

니가 저렇게 하라고 이야기 한 거야?”

나영이는 티파니의 의상을 한번 쳐다보더니

“파니가 요새 왜 저러지, 내가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

나영이는 티파니의 의상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매니저 오빠, 몇 달 사이에 파니가 많이 변했어요 요즘은 특히 더 그러구요”

“파니가?”

“네, 아무리 몸매에 자신이 있더라도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저러니…

자기가 저렇게 꼭 하고 싶다는데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동우가 티파니에 관한 것을 묻자 

나영이는 그간 티파니에게 쌓인 것이 많은지 쉬지도 않고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었다.

“저번에는 어땠는지 아세요? 제가 그 사실을 알고 서는 얼마나 가슴 졸였는데요

위에 두꺼운 옷도 입고 있었고 

공연이 아니라 그냥 토크쇼라서 가만히 앉아 있어 사람들이 몰랐지

지난주에는 글쎄 브래지어를 안 차…”

나영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순간 확~ 올라와 서슴없이 말이 나온 것이지 

남자에게 할 말과 못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 하여튼 요즘 티파니 때문에 못 살겠어요”

그간 나영이가 티파니 때문에 고생 한 것이 얼굴 표정에 다 살아 있었다.

“그렇구나.. 파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하여튼 니가 좀더 신경을 써줘 알았지?”

“네, 매니저 오빠”

동우는 티파니에게 가서 지금 옷에 관해 한번 이야기라도 꺼내볼까 라고 생각도 했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자신을 대중에게 어필을 해야 하고 

저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정도 쯤이야 큰 문제 없겠지…

요즘은 뭐 다 벗고도 나오는데..’

동우는 그렇게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드디어 소녀들의 차례가 돌아오고

공연을 시작하려는 순간

티파니는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갑자기 다른 소녀들에게

“잠깐만,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겨우 시간에 맞춰 티파니가 돌아오자

소녀들은 무대에 하나 둘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래에는 소녀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려고 수많은 남성 팬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에서는 소녀들의 모습을 한 순간이라도 놓치기 싫은지 

카메라를 들고 있는 팬들도 많았다.

소녀들은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있는 팬들을 보자 왠지 치마가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곧 소녀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안무를 머리 속으로 되새기며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

티파니 뒤에 선 윤아는 자연스럽게 티파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윤아는 티파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설마 라는 생각으로 티파니의 치마를 살짝 들추어 보았다. 

윤아는 순간 수 많은 눈들이 자신들을 지켜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파니 언니, 속바지 안 입었어요?”

“깜박하고 안 입고 왔어..

괜찮아 격렬한 안무도 아닌데 안 보일 거야”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티파니는 화장실에 가서 속바지를 벗고 온 것이었다.

다른 소녀들도 티파니에게 다가가 모두 걱정해 주었다.

생방송이기에 지금 내려가 속바지를 다시 입고 올 수도 없었다.

수영은 티파니에게 한번 돌아보라고 이야기하였고

다행히 속바지를 안 입어도 특별히 티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천사 같은 윤아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혹시라도 이상한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 

그걸 보고서 티파니가 상처라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윤아는 알지 못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렇게 공연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아니 하루가 지날 갈 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곤히 잠을 빠져 있는 동우에게 꿀맛 같은 잠을 깨우는 요란한 벨소리가 울렸다.

동우는 어떻게 해서 폰을 찾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반쯤 잠든 상태에서 동우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동우가 전화를 받자 상대편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우야!! 큰일났어 빨리 컴퓨터 켜봐!!”

“민호형,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요?”

“야~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야 빨리 컴퓨터나 켜봐!!”

동우는 기지개를 키고 하품을 하며 컴퓨터를 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여는 순간 동우는 잠이 확 깨였다.

“뭐야 이거”

대표적인 포탈 사이트마다 실시간 순위는 소녀들에 관한 일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1.티파니 치마

2.티파니 동영상

3.윤아 왕따

4.티파니 왕따

5.…..

....  

....

10. 왕따 동영상

동우는 아무 말 없이 한동안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동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였다.

마치 자신이 소녀들의 매니저가 된 후 첫 번째로 맞이하는 시련인 것 같았다.

SM엔터테이먼트 앞…

강실장의 보고를 받은 이수만은 황급히 회사로 들어가고 있었다

회사로 들어가는 이수만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런 이수만의 모습을 반대편 길에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이수만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경민은 운전석에 기대어 

자신의 복부에 뚜렷이 새겨진 상처부위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의 쓰라린 기억이 나는군. 크크”

그리고는 경민은 어금니를 악물었다.

“감히 날 이용해 먹기만 하고 기르던 개처럼 죽이려고 했다 이거지

넌 실수 한 거야!! 이.수.만

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인간을 건드린 거라고

미친개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확실히 보여주지”

그리고는 자신의 품 속에서 칼을 꺼집어 내었다.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은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들었다.

“어떻게 죽여줄까?

내가 당했던 고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이 칼에 5방을 찔려 천천히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 해줄까

아님 깨끗이 목을 따서 그나마 편안하게 이 세상을 하직하게 해줄까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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