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부 (30/54)

29부 3:1 데이트.. 그리고 ..

동우와 태연은 계단에 앉아 서로에게 모든걸 기댄 채 

잔잔한 물결 위에 스며든 불빛들에 빠져들고 있었다 

“야~~ 야경 진짜 예쁘다. 그렇지 오빠?

우리 사랑도 저렇게 예쁘게 빛날 수 있겠지..."

“그럼.. 저 불빛들은 밤에만 빛나겠지만 우리 사랑은 항상 빛나잖아...”

둘은 다시 한번 밤하늘을 배경 삼아 서로에게 입맞춤 해주었다.

숙소 안..

드라마 촬영중인 윤아를 뺀 나머지 소녀들은 오랜만에 

숙소 안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태연과 서현은 소파에 앉아 동우 뒷담화를 까고 있었다.

“언니, 오빠의 저 바람둥이 기질을 확 잡을 방법 없을까요?”

“글쎄.. 24시간 감시 할 수도 없고...”

둘은 심각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따스한 햇빛이 숙소 안을 비추고 있었다.

태연은 거실을 비추는 햇살을 보며

“이런 날 오빠랑 데이트 갔으면 얼마나 좋아..”

서현이도 태연이의 말에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언니”

동우의 뒷담화가 한창인 두 사람이지만

동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 두 사람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언니, 우리 오빠나 불려서 영화나 같이 봐요”

“그럴까”

태연은 급히 동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모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한번 매만지며

각자 자신의 방에 들어가 간단하게나마 치장을 하였다.

그리고 태연은 다른 소녀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하였다.

“조금 있다 오빠 오면 거실로 나오지 마 알았지?

오랜만에 데이트다운 데이트 좀 하게 도와줘”

“알았어 태연아,

 우린 지금 잠자기도 바빠”

다른 소녀들은 그 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그 말과 동시에 모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제시카만이 태연이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제시카는 왠지 태연이 부럽기도 하고 .. 하여튼 복잡한 심정이었다.

동우는 태연이의 전화를 받고 서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콜라와 팝콘을 샀다.

‘이러면 더욱 영화관 기분이 나겠지 히히’

동우는 사랑하는 소녀들과 함께 할 기분에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동우가 숙소 안으로 들어서자 

모든 불을 꺼져있었고 두꺼운 커튼을 쳐져 있어 거실은 깜깜했다.

이미 영화관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었다.

다른 소녀들은 모두 각자 자신들의 방으로 쫓겨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태연이와 서현이가 살갑게 동우를 맞아 주었다.

“근데 윤아는 안 보이네 어디 간 거야?”

동우가 오자마자 윤아를 찾자 

서현이는 씩씩거리며

“오빠는 오자마자 윤아 언니에요?

태연언니 때문에 2번째로 밀려났는데 이제는 윤아언니 때문에

3번째로 밀려난 거 같아 속상하잖아요 오빠!!”

동우는 서현이를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주며

“사랑에 서열이 어디 있어?

너나 태연이나 윤아 모두 똑같이 사랑해~알았지! 우리 꼬맹이”

“그래도 다 눈에 보인다구요 치~”

요즘 들어 동우의 사랑에 무척이나 목말라 있던 서현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기 위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던 세 사람 중에

특히 서현이가 더욱 동우 곁에 꼭 붙어 

자신의 머리를 동우 어깨에 기댄 채 

한껏 연인 기분을 느끼려고 하고 있었다.

서현은 앞에 팝콘 한 개를 집어 들더니 동우에게 가져갔다.

“오빠 아~”

동우가 맛있게 먹어주자 기분이 좋은지

서현은 다시 따뜻한 동우 품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던 

태연은 자신도 팝콘을 한 개 집어 들더니 

서현이와는 다르게 자신의 입술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천천히 동우에게 다가갔다.

동우는 팝콘 한 개를 입에 머금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태연을 보며

동우도 역시 태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동우는 팝콘만 받아 먹는 게 아니었다

팝콘과 함께 태연이의 달콤한 혀도 찾기 시작했다.

서현은 갑자기 영화를 틀더니 두 사람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영화 시작하는데 뭐 하는 거예요!!!

영화나 보세요 언니. 오빠!!”

동우와 소녀들이 보는 시작한 영화는 바로 명작 중에 명작인 로마의 휴일이었다.

흑백화면과 어두운 조명은 더욱 영화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특히 태연은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공주처럼...

다른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사생활도 없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태연은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도 하루 정도는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탈을 꿈꾸고 있었다.

태연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올린 뒤

“오빠, 나 이러니까 헵번 같지?”

“풉~”

동우는 먹고 있던 팝콘이 앞으로 튀어 나왔다.

“뭐야, 그 반응은?”

‘앗~큰일인데’

동우는 순간 태연이의 굳어지는 표정이 여실이 들어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야~ 싱크율 100프로인데 

아니다 울 태연이가 햅번보다 더 예쁜데.. 하하하”

동우에 말에 다시 환한 표정으로 돌아온 태연은 

한술 더 떠 이제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을 치기 시작했다.

  

“난 저기 나오는 공주인 오드리헵번이고 오빠는 그레고리펙이야” 

가만히 태연의 이야기를 듣던 서현이도 웃긴지 웃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태연이를 사랑하는 동우지만 도저히 그것까지는 마쳐 줄 수가 없었다. 

“근데, 태연아 너무 영화에 빠져들어 있는 거 아냐”

태연은 동우와 서현이가 받아주지 않자 심술이 났는지

팔짱을 낀 채 소파에 앉아 입이 삐죽 티어 나왔다.

“하여튼 영화를 볼 줄을 몰라요

그리고 오빠는 분위기 깨는 데는 뭐가 있어 치~”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윤아가 들어왔다.

“어 윤아 왔어?”

태연은 동우보다 먼저 윤아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윤아 왔네, 촬영은 잘 하고 왔어?”

“언니, 빨리 이리 오세요”

동우와 서현이도 역시 윤아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하지만 서현은 동우 옆자리는 뺏기기 싫은지 동우의 한쪽 팔을 꼭 잡고 있었다.

태연은 자신의 빈 옆자리를 손으로 치며

“그래 윤아야 이리 와서 오빠랑 같이 영화 보자”

“네 언니”

윤아는 대충 씻고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서는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미 동우 양 옆으로는 태연이와 서현이가 꼭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오빠 다리 좀 벌려봐요”

그러더니 윤아는 동우의 다리를 벌리더니 그 사이에 앉는 것이었다.

“오빠, 나 뒤에서 안아줘요”

동우는 윤아를 뒤에서 꼭 안아주었다.

서현이는 그 모습을 보더니 

“윤아언니, 나하고 자리 바꾸어요”

“안 해~히히”

서현이는 윤아의 자리가 부러운지 뽀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네 사람은 한 소파에 나란히 앉아 영화에 빠져들었다.

가끔씩 제시카가 거실로 나와 꼬장을 피우는 거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김빠진 콜라와 눅눅한 팝콘...

비록 진짜 영화관은 아니지만 

동우와 소녀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하기에 그것만으로 행복해하였다.

며칠 후…

GEE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소녀들은 이제는 해외에서까지도 그 열기는 대단했다.

유투브를 통해 급속도로 펴져나가면서 

이미 동남아 쪽에는 그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흥보를 위해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수 많은 러브콜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돈을 좋아하는 이수만이 그런 것을 놓칠 리가 없었다.

스케줄을 쪼개어 시간을 맞춘 이수만은

무리한 스케줄에 지친 소녀들을 이제는 해외에까지 원정을 보내려고 하였다.

해외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소녀들은 다들 깊은 한숨을 쉬었다.

물론 해외 팬들을 본다는 건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도 무리한 일정으로 몸이 10개라도 모자라는데 

그것도 자유시간도 없는 빡빡한 해외일정이라니

소녀들은 이수만이 자신들을 철인로봇으로 생각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태연과 서현 그리고 윤아는 다른 소녀들과 다른 이유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바로 그 해외일정에 동우는 빠진 다는 것이었다.

해외에 나가 이국적인 풍경 안에서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꿈꾸던 3명의 소녀들은

동우가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자 곧 실망감에 빠져들었다.

공항 안...

소녀들이 공항에 도착하자

소녀들을 알아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곧 소녀들 주변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동우는 애써 웃으며 소녀들에게 밝게 대해 주었다.

“그래 잘 갔다 와~

몸조심하고 밥도 잘 챙겨먹고...

특히 태연이 너! 해외 나갔다고 들떠서 덜렁 되지 말고

우리 서현이 잘 보살펴 주고 

그리고 윤아는 나 없다고 울지 말고..."

그렇게 동우는 소녀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네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태연도 역시 애써 웃어 주었다.

그리고는 동우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오빠!! 우리 없다고 또 사고 치기만 해봐!!”

윤아는 혼자 남아 있는 동우가 걱정이 되는지

“오빠,,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요

그리고 매일 전화 해 주는 거 잊지 마세요..”

서현은 5일 동안만 떨어져 있는데도 뭐가 그리 서러운지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동우는 그런 서현이를 꼭 안아 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저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닦아 주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동우만 홀로 남겨 놓은 채 소녀들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동우의 집안..

소녀들이 모두 떠난 후 

동우는 자신의 조그만한 방 안에서 뒹굴며 시간을 죽치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놀기에 빠진 동우는 

“아~ 애들도 없고..심심해 죽겠네

오랜만에 소라넷이나 들어가 볼까나”

동우는 소녀들과 만나고 난 후로는 소라넷에 들어가보지 않았다.

책상 앞에 앉아 소라넷 주소를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면상에 나오는 짜증나는 글씨들..

불법정보(사이트)에 대한 차단 안내

귀하가 접속하려고 하는 사이트는 ….………

………………………..

“아씨~ 또 주소 막혔네 맨날 이래 

자들은 저렇게 할 일이 없나”

동우는 괜한 키보드에 화풀이를 하였다.

동우는 이곳 저곳을 검색하여 겨우 바꾸어진 소라넷 주소를 찾을 수 있었다.

소라넷에 접속한 동우는 먼저 앨범카테고리에 들어가 보았다.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앨범메인을 거의 도배되어 있는 듯한 한 여자의 사진이었다.

“우와 인기 짱이네~ 앨범란을 완전 혼자 전세 낸 거 같잖아”

동우가 봐도 어린 나이에 무척이나 매력적인 몸을 가지고 있는 한 여자의 사진이었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얼굴은 짤려 있었지만

가끔씩 뒷모습을 찍힌 사진들에게서 보이는 약간의 웨이브를 준 긴 머리를 보면

굉장한 미모를 소유한 여자란 걸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보일 듯 말 듯 너무 야하지도 않으면서도 품위가 있어 보이는 그런 사진들...

또한 야릇한 포즈까지 모델 뺨치는 수준이었다.

동우도 그 알지 못하는 여자의 사진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동우는 검색을 통해 그 여자가 올린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우는 사진들을 볼 때 마다 왠지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씩 클릭을 하면서 다른 사진들을 볼 때 마다 그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이상하네, 내가 아는 여자인가? 왜 이렇게 낯이 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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