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부 (29/54)

28부 세 번째 사랑... 그리고 허락..

“오빠....절 지켜준다는 그 말 잊지 않을게요....”

동우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 윤아에게 입술을 맞췄고

윤아 역시 부드럽게 웃으며 동우에게 감미로운 키스를 해주었다

윤아는 자신만의 짝사랑이 아니라 

이제 동우와의 사랑이 현실로 느껴지자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윤아는 따뜻한 동우 품 안으로 파고들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동우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

동우는 곤히 잠들어 있는 윤아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윤아는 태연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소녀시대의 리더로서 책임감도 강하고 자존심도 강한 태연이었다.

지난번 서현이의 일로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는데

물론 그 일은 오해도 풀리고 잘 해결되었지만 이번에 또 일이 터진 것이었다.

윤아는 걱정이 되었다.

“오빠. 태연언니한테 저 얘기 할거예요?”

동우는 자신에 품에 안겨있는 윤아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며

“해야지..이제 넌 내 여자인데..”

동우도 태연이의 이름을 들으니 마음이 착잡했다.

“오빠.. 한동안 태연언니에게 저 얘기는 하지 마세요..

제가 때가 되면 직접 언니에게 이야기 할 테니까요”

“윤아야, 그래도..”

“오빠, 이제 그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저 나오는 쇼프로나 같이 봐요 히히”

숙소로 돌아온 다른 소녀들은 숙소 안 모습을 보는 순간 당황하였다.

동우와 윤아가 마치 다정한 연인인 것 마냥 소파에 꼭 붙어 앉아 

소녀들이 나온 쇼프로를 보면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동우와 윤아는 다른 소녀들이 온 지도 모르고 TV에 빠져 있었다.

가장 많이 당황한 소녀는 물론 태연이와 서현이였다.

태연은 윤아에게 다가갔다.

“윤아야 이제 괜찮아?”

동우와 윤아는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갑작스러운 태연의 등장에 당황하였다.

동우는 태연과 윤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태연아.. 너한테 할말 있어.”

동우는 태연의 손을 잡고서는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윤아는 아직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동우에게 말하였지만 

동우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혼자 바라보면서 아파한 윤아에게도 미안했고

태연에게도 그 사실을 숨긴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동우는 모든 걸 밝히고 태연이에게 용서를 바라는 게 

태연이에게나 윤아에게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윤아는 조용히 다가가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이 방안에서는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투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태연이가 동우를 몰아 부치고 있었다.

윤아는 잠시 후 고개를 숙인 채 방 안에서 나오는 동우를 볼 수 있었다.

“오빠…”

“윤아야 미안한데.. 우리 다음에 이야기하자..”

동우는 그렇게 태연이와 싸운 후 숙소를 나왔다.

숙소를 나오면서 동우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바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상대는 바로 소녀시대인데

저렇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소녀들에게 호감이 안 생기고 사랑에 안 빠진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간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건 재미없는 삶이 될 것이다.

동우는 숙소에게 나온 후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아원으로 갔다.

오랜만에 동우를 본 아이들은 동우의 기분도 모른 채 맛있는 걸 사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동우는 자신의 기분을 풀듯이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아이들을 위해 다 풀었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동우와 은영은 잠시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선생님 또 태연언니하고 무슨 일 있어서 여기 온 거죠?”

“어떻게 알았어…

 은영이 할 일 없으면 밖에 나가서 돗자리 깔아도 되겠네 히히”

“선생님 얼굴에 다 써있어요 

태연언니는 그럴 일 없겠고 선생님이 무조건 잘못 하신 거죠?”

“우리 은영이 진짜 도사네 도사”

“태연언니는 유명연예인이라서 데이트도 마음대로 못하고

그렇다고 남들한테 이야기도 못하고.

태연언니도 얼마나 답답해 하겠어요 

그러니 태연언니한테 잘 대해주세요.

선생님 지금 바로 태연언니에게 달려가세요 

가실 때에는 꽃과 진한 키스 알고 있죠 

그리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세요

여자들은 은근히 그런 거에 약하거든요”

“그래야지…태연이가 날 사랑해 준다는 사실 자체가 감지덕지인데 

난 자꾸 사고만 치고 태연이 가슴만 아프게 하고 휴~

그러고 보니 우리 은영이가 내 전용 연애 코치네” 

“잘 알고 있네요 히히”

동우와 은영이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그 순간 동우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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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제 나 다시는 안 볼 거야?

지금 당장 성산대교 00 앞으로 와

안 오면 정말 끝이야

♥My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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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아 미안한데 나 지금 당장 태연이에게 가봐야겠어

얘들한테는 나 갔다고 이야기 좀 잘해줘 부탁해”

“선생님 파이팅~!!”

은영은 동우에게 힘을 내라고 주먹을 불끈 지어주었다.

“고마워 은영아~”

동우는 태연이의 문자를 보자 마자 은영이에게 아이들을 다시 한번 부탁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동우는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마자 태연을 찾기 위해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싸늘한 밤 기운을 헤치면 달리기 시작한지 십 여분…

다리가 끝나가는 한강둔치의 어느 계단 중간쯤에 한 소녀가 홀로 앉아 있었다.

동우는 멀리서 보더라도 그 소녀가 태연인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태연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지 멍하니 앞만 바라다 보고 있었다.

태연이 앉아 있는 그 곳은

다리를 환하게 비추는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서로 어울려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다시 그 불빛들은 물결에 반사되어 더욱 신비롭게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태연도 동우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태연은 멀리서 한 남자가 뛰어오는 걸 느꼈고

그 남자가 바로 동우란 걸 태연도 직감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불빛이 내리쬐는 그 밤하늘 아래에서 

동우와 태연은 서로 마주 서게 되었다.

둘은 그저 바라 보기만 하였다.

그 순간만큼은 두 사람이 떨어진 거리만큼 두 사람의 마음이 멀어진 것 같았다

동우가 먼저 천천히 한걸음씩 태연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두 사람의 마음도 거리가 줄어드는 만큼 점점 녹아 들면서 풀어지는 거 같았다..

동우가 점점 다가오자 

태연은 동우의 얼굴이 점점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태연은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자존심 강한 태연도 사랑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해지는 그저 사랑에 빠진 한 여자 일 뿐이었다.

태연은 울먹이기 시작했다.

“나쁜 놈…바람둥이…

오빠 정말 나빠!! 그렇다고 그냥 그렇게 가버려? 

그럴 거면서 왜 다시 연락하는 건데?”

그리고 먼저 여기서 만나자고 이야기 해놓고서는 

날 기다리게 하는 건 또 머야…”

동우는 태연의 말에 어리둥절하였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너 문자 보고 부리나케 달려 왔는데..”

“뭐라고? 내가 먼저 보냈다고?

오빠가 나한테 여기서 만나자고 먼저 문자 보냈잖아”

동우와 태연은 서로의 문자를 확인해보았다.

두 사람은 문자는 앞 부분에 호칭만 다를 뿐 똑 같은 문자였다.

태연과 동우는 서로의 문자를 보며 그저 웃을 뿐이었다.

웃음으로서 심각했던 분위기는 어느덧 점점 풀어졌다.

“뭐야 누가 이런 장난을 쳤어” 

“누구겠어 오빠 사라지면 오빠 걱정뿐인 서현이겠지”

그렇게 동우와 태연은 엉뚱한 일로 화해를 하였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서는 한강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태연은 먼저 말을 꺼내었다.

“나나 서현이나 윤아에게… 

오빠는 죽을 죄를 짓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응.. 알고 있지..

내까짓게 먼데 이렇게 너희 세 명에게 사랑 받는다는 게 믿겨지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 역시 이 사실을 말해도 믿지 못할 걸…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니까.. 

난 요즘 꿈을 꾸는 거 같아.. 행복한 꿈을..”

가만히 동우를 이야기를 듣던 태연은 발끈하였다.

“내까짓게라니.. 

그럼 오빠를 사랑하는 우리들은 머가 되는 거야 

오빤 우리 세 사람에게 사랑 받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야.

나나 다른 얘들도 얼마나 눈이 높은데 

오빠는 우리한테 선택된 소중한 사람이라구

그러니까 다시는 그런 말 하지마 알았지?”

태연은 동우를 한껏 치켜 올려주고 있었다.

태연은 남자를 사랑하는 법을 아는 여자였다.

“그리고 이제는 그냥 담담할 뿐이야.. 

예전에 드라마에서 바람둥이 남자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를 보면 한심해 했는데

이제는 떠나지 못하는 그 마음을 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 내가 오빠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인 거는 맞는 거지?”

“그럼 당연하지”

“말은 꼬박꼬박 잘해요~ 어이구”

그러면서 동우의 팔을 꼬집는 태연이었다.

“윤아도 그렇고 그리고 제시카도 요즘 이상하고 

점점 경쟁자가 많아 지는 거 같아

오빠 이러다가 우리 모두를 차지 하는 건 아닌지 몰라

팬들이 알면 오빤 아마 돌에 맞아 죽을 거야 히히”

“히히 만약에 들키면 너희들을 데리고 해외로 도망가야지 어쩌겠어 

사랑스러운 너희들을 남겨두고 돌에 맞아 죽을 순 없잖아 히히“

“오빤 그건 모르는가 봐 

해외에도 우리 팬이 얼마나 많은데

근데 왠지 난 내가 점점 구식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 히히”

이번에는 동우가 태연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구식이라니.. 이렇게 예쁘고 탱탱한 구식이 어디 있어!!

오랜만에 우리 태연이랑 사랑 좀 나누어 볼까”

“여기서?”

동우는 천천히 태연이에게 다가갔다.

동우의 손은 태연을 감싸기 시작했다.

“오빠! 사람들이 보면 어쩔라고 그래“

태연은 동우의 거침없는 행동에 당황하였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동우도 실제로 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태연이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럼 그만둘까? 히히”

“오빠 그건 안되고 키스만 해줘”

동우는 태연에게 상냥하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동우와 태연의 키스를 멀리서 바라 보는 한 소녀가 있었다.

바로 윤아였다. 윤아는 자신 때문에 저 두 사람이 잘못되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이었고 

두 사람이 화해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윤아는 두 사람이 화해를 한 것을 확인 하자 그 자리를 떠났다.

아직 3월이라 그런지 밤에는 꽤 날씨가 쌀쌀했다

태연은 자신의 양 팔을 쓰다듬으며 동우를 쳐다보았다.

“으흐~ 아직 날씨가 싸늘하네”

동우는 그제서야 태연이가 입고 나온 옷을 알 수 있었다

태연은 그냥 가까운 거리에 볼 일이 있을 때 입고 나가는 얇은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러게 아직 쌀쌀한데 그렇게 왜 입고 나왔어?”

“문자에 지금 당장 안 나오면 끝이라고 적혀 있어서 

난 또 진짜 오빠 문자인지 알고 보자마자 뛰쳐나왔어 그렇잖아

근데 내가 춥다는데 옷 안 벗어줘?”

동우는 자신의 두꺼운 점퍼를 꼭 잡으며

“야~ 나도 추워 히히”

“뭐야 내가 얼어 죽어도 상관없다 이거지 흥~”

동우는 뽀로통해진 태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점퍼의 지퍼를 내리고서는

태연을 뒤에서 꼭 껴안은 다음 자신의 점퍼로 태연을 감싼 다음 다시 지퍼를 올렸다.

아담한 태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면 걷는데 불편하지 않아?”

“왜 싫어?”

“아니 더 따뜻하고 난 좋지 히히”

두 사람은 그렇게 동우의 점퍼 안에 들어가 걷기 시작했다. 

마치 살이 포동포동하게 찐 오리 한 마리가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동우는 걸어가면서 태연에게 간지럼을 태우기도 하고 살짝 가슴을 만지기도 하였다.

“오빠~ 간지럽잖아 히히

그러지 말고 우리 저기에 좀 앉자”

여전히 두 사람은 점퍼 안에 같이 들어가 있었고

동우가 먼저 계단에 앉고 태연은 마치 푹신한 의자에 앉는 듯이 

동우 위에 완전히 기대어 눕듯이 하였다.

그렇게 동우와 태연은 계단에 앉아 서로에게 모든걸 기댄 채 

잔잔한 물결 위에 스며든 불빛들에 빠져들고 있었다 

“야~~ 야경 진짜 예쁘다. 그렇지 오빠?

우리 사랑도 저렇게 예쁘게 빛날 수 있겠지…”

“그럼.. 저 불빛들은 밤에만 빛나겠지만 우리 사랑은 항상 빛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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