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부 빛과 그림자
동우는 윤아를 목을 잡고서는 자신에게로 거칠게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윤아에게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
한동안 모든 것이 정지 된 느낌이었다.
그렇게 윤아와 동우는 차 안에서 첫 키스를 하게 되었다.
키스를 하고 난 뒤 떨어진 두 사람...
동우는 헛기침을 하면 다른 곳을 쳐다 보았고
윤아도 마찬가지로 창 밖을 쳐다 보며 딴청을 피웠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 볼 수 없었다.
둘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둘은 한마디 대화도 없었다.
윤아는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동우 역시 가끔 윤아를 힐끔힐끔 쳐다만 볼뿐 운전에만 열중 하였다.
첫 키스의 여파가 큰지
그 둘은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 갈 수 있었다.
두 번째 주말….
그 날 따라 윤아의 표정이 어두웠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도 역시 윤아의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윤아야, 오늘은 오전 촬영만 있지? 오늘은 편하게 좀 쉬겠네”
그리고 동우는 윤아의 옷을 매만져 주며
“아직까지 날씨가 추워,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 알았지?”
그런 동우의 모습을 보고 윤아는 생각에 잠겼다.
‘오빠...사람들은 저를 보면 모든 걸 다 가진 줄 알아요.
하지만 그거 알아요? 전 오빠 앞에서는 늘 부족한 여자란 걸...
매일 저만의 반쪽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운다는 거...
비록 그게 반쪽사랑이 뿐이라지만 그래도 오빠만을 바라 볼 거예요.’
동우는 앞으로 흘려 내린 윤아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넘겨주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동우에 말에 정신을 차린 윤아는
“오빠, 오늘은 저녁에 친구 만나러 갈 거에요, 그러니 먼저 들어가 보세요”
“친구? 어디서 만나는데 내가 데려다 줄게”
윤아는 손 사례를 치며
“아니에요, 친구가 직접 데리러 온다고 그랬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동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알았어
그럼 너 연기하는 거 더 구경하다가 갈게”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동우는 연기를 하고 있는 윤아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윤아를 남겨두고서는 떠났다.
윤아는 동우의 모습을 보며 애써 웃어 주었다.
동우는 스케줄이 아직 남아있는 태연이와 다른 소녀들을 보려 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 때 전화벨이 울리며 용준이에게 전화가 왔다.
“용준아!! 이놈아 오랜만이다. 안 죽고 살아있었네”
“야~요즘 내가 얼마나 바쁜데
소녀시대보다 내가 더 바쁠 거야 히히”
근데 넌 태연이와 서현이와는 잘 되고 있는 거지?”
동우는 태연이와 서현이의 이름만 들어도 흐뭇해졌다.
“당연하지… 요즘같이 행복했던 날들이 있었는지 몰라..
하긴 너무 잘 되고 있어서 내가 죽을 맛이지 키키
근데 넌 효연이랑은 어때?”
용준은 뭐가 잘 안 풀리는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그때 이 후로 연락은 하긴 하는데…
말도 마라 완전~ 철옹성이다. 철옹성!!!
하지만 언젠가는 정복하고 말 거야”
“걱정하지마 친구야
내가 팍팍~ 밀어줄 테니까 히히”
동우는 오랜만에 용준이 목소리를 듣고서는 기분이 좋았다.
얼마 후 촬영이 끝나고 검정색 외제차 한대가 촬영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윤아를 태우고 갔던 그 차였다.
윤아는 그 차를 보자 지난번에 악몽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거 같았다
윤아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윤아가 그 차에 타자 이번에도 역시 이수만이 음흉한 눈빛으로 윤아를 반겨주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인 거 같군 하긴 좋으면 말이 안되겠지 크크
그래도 김의원님 앞에서는 웃어 드리라고 알았지”
그렇게 윤아는 다시 한번 자신을 어둠 속으로 끌고 갔다.
며칠 후 이사실 안...
강실장이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강실장에 손에는 무엇인가가 적힌 종이가 들려있었고
그것을 이수만에게 보여주었다.
이수만은 심각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다가
“신인여배우 장수연의 자살이라…흠….우리 한테는 안 좋은 소식이군…”
“네, 이사님
지금 여론이 굉장히 안 좋게 흘려가고 있습니다.”
이수만은 의자를 뒤로 재치며
“얼마나 안 좋은 거지?”
강실장은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상세히 이수만에게 설명해 주었다.
“장수연 기사마다 수천 개의 리플들이 달리기 시작했으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검찰 쪽에서도 사건이 커지자 전담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설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사님, 아무래도 저희 쪽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흠..그 정도라 말이지…김의원님한테는 아직 연락이 없었나?”
“네. 아직 김의원님한테서는 연락이 안 왔습니다.”
이수만은 한숨을 쉬며 강실장에게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김의원님 측에 전화 걸어서
다시 한번 우리 쪽 일 새어나가지 않게 미리 잘 막아 달라고 부탁하고
그리고 니가 직접 나서서
지금까지 접대 나갔던 연습생들 1:1로 면담해서 빠른 시일 내로 데뷔시켜준다고 말해
그러니까 허튼 소리 꺼내지 말라고 설득시켜
그리고 흠...윤아는 그 놈 때문이라도 허튼 짓 안 할거고
넌 연습생들이나 일일이 체크하고 특히 기자들하고 일절 만나게 하지 말고
아예 외출을 못나가게 해!! 알았지?
“네, 이사님”
이수만의 지시를 모두 받은 강실장은 이사실을 빠져나갔다.
강실장이 떠난 후 이수만은 생각에 잠겼다.
‘깐깐한 김의원님이 그렇게 만족 하신다 길래
다음 번에는 내가 윤아를 한번 먹어 보려고 그랬는데..
이런 일이 터지다니…흠….
그래도 내 뒤에 김의원님이 있으시니까 별탈은 없겠지만 조심 하는 것도 나쁠 게 없겠지
일이 잠잠해 질 때까지 몸을 움츠려야겠어..
김의원님도 그때까지는 윤아를 찾으시는 일이 없겠지’
며칠 후...
그날은 뮤직뱅쿠 5주째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소녀들과 동우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방송국에 도착한 소녀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윤아의 드라마 촬영도 없어서
오랜만에 9명이 모두 모인 진정한 소녀시대로 거듭난 것이었다.
동우도 괜히 소녀들 곁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리허설을 마친 소녀들은 다시 대기실로 들어갔다.
서서히 방송시간이 다가오자
항상 서는 무대지만 생방송이기에 더욱 더 긴장을 하는 소녀들이었다.
“소녀시대! 자~다음에 들어갈게요 준비해주세요”
무대 앞에 서 있는 동우에게 태연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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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내 파트 일 때 잘 봐~ㅋㅋ
♥My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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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는 태연의 문자를 보고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태연이가 멀 하려고 하는 거지
이러다가 사고 치는 거 아녀’
그래도 은근히 기대를 하는 동우였다.
동우는 소녀들의 무대를 흐뭇하게 지켜 보고 있었다.
‘아이고 ~ 잘하네 우리 얘기들 히히
유리야 그렇지 더 섹시하게~ 써니는 역시 애교담당이야 키키
아~ 우리 윤아는 어찌 저래 이쁠까나’
동우는 태연이의 파트가 있을 때는 더욱더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순간 태연은 자신의 파트가 왔을 때
동우가 있는 쪽 카메라로 향해 깜찍한 윙크를 날렸다.
동우는 태연을 모습을 본 후 너무 놀라 백만볼트에 감전된거 같은 기분이였다.
생방송 중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태연을 찍던 카메라기사도 놀랐다.
그리고는 마치 태연이 자신에게 윙크를 날린 것 같은 기분이 들자 얼굴이 붉어졌다.
태연의 윙크가 큰 모니터에 잡히자
방송국에 응원을 하러 온 소녀시대 남성 팬들도 열광적으로 환호 하기 시작했다.
마치 군대에서나 들어 볼만한 엄청난 환호소리였다.
동우는 그런 팬들을 보며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자식들~ 너희들한테 한 윙크가 아니라고 바로 나한테 한 거라고 히히
저 여자가 바로 내 여자라고~~크크크’
동우는 왠지 태연이가 자신의 여자라는 게 너무나 뿌듯했다.
동우는 계속 소녀들의 무대를 지켜보았다.
태연이의 윙크는 있었지만 그 후로는 별탈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무대를 무사히 마친 소녀들은 황급히 무대 위에서 사라졌다.
태연은 바로 동우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동우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오빠 그거 봤지?”
동우는 한 동안 뜸을 들였다.
“뭐야 못 본거야? 내가 내 파트 일 때 잘 보라고 문자 보냈잖아!!!”
동우는 지금 당장 태연을 안은 채 키스를 해주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억누르고 있었다.
“야~ 너 때문에 오늘 방송 본 남자들 잠 못 자는 거 알아? 몰라?”
“치~ 봤구나
나 잘했지 히히 오빠~ 빨리 여기서 나가자”
태연도 빨리 밴으로 돌아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동우에게 키스를 받고 싶었다.
공연을 무사히 마친 소녀들을 동우는 밴에 태우며 흐뭇해하였다.
한쪽 구석에서는 두 소녀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동우 옆 자석을 놓고 태연이와 서현이가 다투고 있었다.
결국 가위바위보 승자인 태연이가 동우 옆 자석을 차지하였다.
동우는 다음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였다.
동우 옆을 차지한 태연은 싱글벙글이였지만
요즘 들어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피곤한지 금새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 장소에 도착한 동우는 그제서야 잠들어 있는 태연이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이쁜 울 태연이..’
그리고 동우는 잠들어 있는 소녀들을 쳐다 보았다.
동우는 태연이와 서현이 말고도 윤아의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윤아의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윤아를 보면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반응을 하였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