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부 (24/54)

 23부 피에로의 눈물

 아이들은 오늘 하루 너무나 행복해하였다.

 동우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띠고 있었다.

 멀리서 동우의 모습을 본 태연은 동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동우의 손을 꼭 잡으며

“이제 오빠가 내 소원 들어줄 차례지?”

“그래, 어떤 소원이야?”

“음~ 보자 뭐로 하지 히히”

 태연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내 소원은 말이지

  오빠가 내 옆에 하루 종일 같이 있어주는 거야!!”

“하루 종일? 어떻게 그렇게 해?”

“오빠가 나의 매니저 그러니까 소녀시대의 매니저가 되어 주는 거야

  임시가 아닌 정식 매니저!!”

 동우도 물론 태연이 곁에 항상 있고 싶었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닌걸 알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태연은 동우에게 윙크를 날리면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동우를 설득했다.

“우리한테는 써니가 있잖아 

  써니한테 부탁하지 머 히히

  자기가 오빠에게 한 짓이 있는데 거절하지 못할걸 히히”

 이사실 안…

 이사실 안에서는 윤아와 이수만이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지 분위기가 무거웠다.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자 

 곁으로는 윤아를 위하는 척했던 이수만도 이제는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사님 그 전에 이야기 하실 때는 한번이라고 하셨잖아요”

 이수만은 딴청을 피우며 능청스럽게

“그때는 그랬지

  근데 난들 어떻게 하겠나 

  김의원님이 널 좋게 봐주셔서 그런걸 크크

  너도 이 기회에 확실한 스폰서 잡아 놔

  그게 너 미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니까”

 윤아는 갑자기 변해 버린 것 같은 이수만을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어떻게 이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도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윤아는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다시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수만은 윤아의 말을 듣고서는 코웃음을 쳤다

 이수만은 의자를 뒤로 재치고 발을 책상 위에 올린 후    

“아~ 참 내가 그 얘기 했었나?

  오늘 아침에 써니가 날 찾아 왔더군

  어떤 한 놈을 매니저 시켜달라고 이야기하더군

  그게 누군지 아나?

  바로 김동우란 친구더군

  그때 일로 언제 한번 제대로 손 봐줄려고 그랬는데

  제 발로 호랑이 굴로 찾아온 거 아닌가 크크크

  안 그런가 윤아양 크크크”

 이수만의 말은 모두 들은 윤아는 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동우를 사랑하는 윤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윤아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겠어요

  그대신 오빠에게는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지 마세요”

 윤아는 다시 한번 동우를 위해 자신을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하였다.

“윤아가 그렇게까지 해준다면야 크크크

  그 놈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건 내가 약속하지

  그 놈보다는 그 일이 더 중요하니까 크크크

  그럼 다음에 다시 보자고”

 윤아가 떠난 후 이사실에는 이수만의 음흉한 웃음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고아원 앞..

 아이들은 모두 동우가 떠나는걸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성수는 은영이 뒤에 몸을 숨긴 채 얼굴만 빼꼼히 내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동우는 성수에게 다가가 성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 없다고 친구들 하고 싸우고 그러면 안돼 알았지?”

 성수는 대답 대신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동우는 그런 성수를 따라 나서려고 하자 은영은 그런 동우를 잡았다.

“그냥 놔두세요 선생님… 이러다 늦으시겠어요”

 동우도 그런 성수를 보면 마음만 더 아파 올 꺼 같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동우는 지금 이 상황을 받아 들이기로 하였다.

“그래 은영아, 너만 믿고 갈께”

 성수는 멀리서 동우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고아원을 떠나 온 동우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의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제 정식매니저가 된 이상 여기에서 출퇴근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소녀들의 숙소 근처에 조그마한 방을 구할 때까지 민호 집에서 같이 살기로 하였다.

 동우는 짐을 다 싼 후 집을 떠나면서 그리운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제는 아파하지 않고.. 후회하지도 않고….더 이상 나 자신을 버리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살 거예요.

  그러니 하늘나라에서 절 지켜봐 주세요”

 그렇게 가족들에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한 동우는 발걸음을 돌렸다. 

 동우는 짐을 싸 들고는 민호 집으로 향했다.

 민호는 이미 집 밖에서 동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몸만 오면 되지 왜이리 짐이 많냐 히히”

 같이 짐을 풀던 민호는 

“야~ 나 심심한데 

  너 그냥 방 구하지 말고 

  나 결혼 할 때까지 나랑 같이 지내자 동우야~”

 동우는 한동안 뜸을 들였다.

 동우는 지난번에 민호 집에 왔을 때 일이 생각났다.

 민호의 방 안에서 여자 옷이면 여자 화장품들을 보았고

 미연이도 자주 민호 집에서 자고 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동우는 민호의 연애산업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다.

 동우는 민호의 그런 마음만 받기로 했다. 

“전 노총각 냄새 나는 형이랑 같이 살기 싫어요 히히”

“너~ 어릴 적에는 내 말이면 무조건 오케이였는데 

  이제 머리 좀 컸다 이거지”

 그러면서 민호는 동우의 목을 팔로 감싸며 조르기를 시도했다.

 “아~ 형 잘못했어요~그래도 전 노총각하고는 같이 살지는 않을 거에요~~”

 “요녀석 끝까지 나를 냄새 나는 노총각으로 몰고 간다 이거지 키키”

 그러면서 민호는 동우에게 필살기인 암바스킬을 시전 하기 시작했다.

 “항복~~항복이에요 형~히히”

 그렇게 민호와 동우는 어릴 적 함께 장난치던 모습을 떠 올리며 웃을 수 있었다.

 둘 다 지친 지 바닥에 대자로 누워 있던 민호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오늘 밤에 얘들이 너 데리고 숙소로 오라던데

  환영파티라도 열어 줄려고 그러는 거 같던데 갈 거지?”

“환영파티요?”

 숙소 안…

 동우가 온다는 연락을 받은 소녀들 중에서 제일 들뜬 소녀는 바로 서현이였다.

 몇 달 만에 동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서현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서현은 자신의 옷을 모두 꺼낸 다음 

 이것 저것 다 입어 보고서는 수영이에게 어느 것이 제일 어울리는지 물어 보고 있었다.

“수영언니, 이게 제일 낫지? 아닌가 저게 더 나은가?”

“야~ 어디 외출하니? 그냥 집에서 볼 건데 아무거나 입어”

 그런 수영이가 야속한지 서현은 입이 삐~죽 티어나왔다.

“언니는 내 마음도 몰라주고  

  태연언니한테 물어보러 갈 거예요!!”

 그때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 왔고 동우와 민호가 찾아왔다.

 서현은 속옷 말고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라 

 결국 최종 선택을 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손에 든 아무 옷이나 입고 밖으로 나갔다.

“아무 옷이나 입고 나갈걸 왜 저래 시간 낭비했대 쯧쯧”

 수영은 서현이를 보며 한심해 하였다.

 소녀들은 동우가 오자 모두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동우도 소녀들을 다시 보자 너무나 반가웠다.

 하지만 곧 한 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근데 윤아는 안보이네?”

 태연은 시계를 쳐다보며

“지금 드라마 촬영 중 일거야 

  곧 올 시간 됐는데 오늘은 좀 늦네”

“그렇구나”

 동우는 한명 한명씩 소녀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써니는 동우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동우는 써니에게 다가가

“써니야, 고마워

  너 때문에 이렇게 매니저도 되고”

“제가 오히려 더 미안하죠 오빠

  그리고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그냥 삼촌한테 이야기 드린 거뿐인데..”

 여전히 풀이 죽어있는 써니였다.

“야~ 너 그러고 있으니까 내가 알고 있는 써니가 아닌 거 같애~

  좋아!! 내가 예전에 너로 바꾸어 주지 히히

  예전처럼 애교 떨면서 항상 밝은 써니로 돌아오렴 자~레드선~~키키”

 써니가 미소를 띠기 시작하자 동우도 써니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그 옆에 제시카는 자신에게 먼저 오지 않고 써니에게 간 것이 섭섭한지 

 팔짱을 낀 채 동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동우가 제시카에게 다가서자 제시카는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카야~”

 동우는 제시카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려주었고 

 제시카도 동우를 바로 앞에서 보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동우는 예전보다 많이 예뻐진 제시카를 쳐다보며

“오~ 내 친구 제시카!!

  예전보다 많이 여성스러워졌는데”

“꺼져!! 누가 친구래!!

  친구라면서 어떻게 연락 한번 안 할 수가 있어!!”

“미안해.. 시카야 

  그래도 너 많이 보고 싶었는데 히히”

“…몰라!!”

 보고 싶었다는 동우의 말을 듣자 제시카는 얼굴을 붉힌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지막으로 동우는 서현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서현은 동우의 손목을 잡고서는 베란다로 데리고 갔다.

 베란다 안에서 둘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애뜻하게 쳐다 만 볼 뿐이었다.

 서현은 동우를 보자 참고 있던 눈물이 흘려 나왔다.

 동우는 서현이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 주며

“우리 서현이 잘 지냈어?

  내가 떠나고 난 뒤 울 서현이 언니들에게 구박이나 안 당하나 얼마나 많이 걱정했는데”

“치.. 거짓말.. 내 생각은 한 개도 안 했으면서…”

 동우는 그런 서현이 앞에서 얇은 미소를 띠며

“아니야.. 정말이야 우리 서현이 생각 얼마나 많이 했는데”

“제가 오빠 보고 싶어서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요?”

 동우는 서현이의 눈을 지긋이 쳐다보며

“이제는 울지마…알았지.. 뚝~

  어이쿠~우리 애기 잘하네~”

“치~”

 동우가 서현을 애기처럼 대하자 서현은 그제서야 마음이 풀리는지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 다른 남자들 앞에서는 울면 안돼 알았지?”

  예전에 너 우는 모습 보니까 니가 원하면 내 심장이라도 꺼내 주고 싶더라.”

“정말요? 제가 눈물 흘리며 무엇이든 다 들어 주고 싶어요?”

“그래 그렇다니까!”

 그 말을 들은 서현은 갑자기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이리 슬퍼지지….눈물이 날려고 하네

  오빠가 키스 해주면 안 울 거 같은데…”

 동우는 그런 서현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하여튼.. 그걸 바로 또 이용해 먹어요 꼬맹이가”

 그리고는 서현이의 얼굴을 가볍게 감싼 채 

 서현이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서현이의 그 보드라운 입술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서현은 동우의 입맞춤에 보답이라도 하듯 동우의 품 안으로 파고 들었고

 동우도 서현을 자신의 품으로 더 끌어 당기듯 서현을 꼭 안아 주었다.

 거실에서는 키스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지켜보는 소녀들이 있었다.

 바로 방에서 나온 제시카와 태연이였다.

 그 모습을 본 태연은 아주 약간은 서운했지만 둘의 모습을 보니 안심이 놓였다.

‘이야기가 잘 마무리 되었나 보네…’

 제시카는 그 모습을 보자 마자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는지 

 베란다 문을 열면서

“너희들 지금 영화 찍니? 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러면서 동우와 서현이를 떼어놓으려고 애를 썼다.

 동우와 서현은 제시카로 인해 그제서야 떨어졌지만

 거실로 들어가는 내내 서로의 두 손을 꼭 잡고서는 놓지를 않았다.

 드라마 촬영장…

“윤아씨, 잠깐만 쉬다가 다시 들어갈게요”

 윤아는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꿀맛 같은 휴식시간….

 하지만 그 달콤한 시간을 깨는 전화벨이 울렸다.

 윤아는 발신자를 확인하자 얼굴이 굳어졌다.

 바로 이수만의 전화번호였다.

 윤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또 다시 울리는 전화벨소리..

“윤아씨 전화 안 받아?”

“아… 네…”

 그리고 이어지는 이수만과의 통화…

 윤아를 또 다시 궁지로 몰고 가는 이수만이였다.

 그 내용은 바로 다음달 두 번째 주말에 

 김의원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자신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의원은 한번 한 여자연예인과는 두 번 다시 안 하는데 

 다시 찾는걸 영광으로 알라는 내용이었다.

 윤아는 치가 떨렸다.

 숙소 안…

 소녀들은 민호에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진짜에요? 민호오빠”

 민호도 소녀들의 반응에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이였다.

“그래! 그렇다니까 동우가 지금은 이렇게 멀쩡해 보여도 어릴 적에는 얼마나 어리버리 됐는데”

 제시카는 민호의 이야기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배꼽을 잡고서는 바닥을 뒹구르고 있었다.

“아~ 웃겨 

  이거 띨파니에 버금가는 이야기인데 히히

  이제 띨동우라고 부르겠어 키키”

“야~ 제시카!!”

 동우와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티파니까지 제시카에게 소리쳤다.

 동우는 태연을 애처롭게 쳐다보며

“태연아, 지금 남자친구가 이렇게 놀림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

 태연은 아직 민호의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웃으며

“머 맞는 말인데 오빠~히히”

 태연의 말에 의기소침한 동우는 서현이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서현아~”

“저도 오빠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돼서 좋은데요 뭘 히히”

 동우는 마지막으로 민호에게 하소연했다.

“형~ 이제 그만요~ 지금까지 제가 쌓아온 이미지가 한방에 무너지잖아요~”

 소녀들은 동우의 이야기를 무시하며

“민호오빠, 또 다른 이야기 없어요?”

 민호 역시 소녀들의 리액션에 흥이 나는지 동우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흠…보자….내가 오락실에서 있었던 이야기 해줬던가?”

“아니요~ 못 들었어요 

  빨리 해주세요~”

 또다시 소녀들은 민호에 이야기에 빠져들어갔고

 소녀들 중에서 특히 태연이와 서현이는 눈까지 빛나고 있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윤아가 들어왔다.

“윤아 왔어~”

 소녀들 모두 윤아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윤아는 조금 전 이수만과의 전화통화를 떠 올리며

 자신과는 다르게 너무나 행복해하는 다른 소녀들의 모습을 보자 괜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몰라주는 동우도 야속해 보였다.

“저 피곤해서 자야 하니까 

  시끄럽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는 동우와 민호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갑자기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동우와 민호는 무안해 하였다.

“요즘 스케줄도 많은데 드라마 촬영까지 있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럴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잘 얘기해서 데리고 나올게요”

 동우는 그런 태연을 붙잡으며

“태연아, 내가 들어가 볼게”

 동우는 그 때의 일도 물어 볼 겸 윤아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 오빠”

 동우가 방에 들어 갈려고 했지만 문은 이미 굳게 잠겨져 있었다.

“윤아야, 문 좀 열어봐”

 십 여분이 지난 후에야 문이 열렸다.

 윤아는 울었는지 눈 주위가 빨겠다

 윤아는 동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윤아야, 너 울었어?”

“아뇨. 울기는요.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예요”

“너 요즘 무슨 일 있지? 지난번에 그 늦은 시간에 이수만 차에 왜 탔던 거야?”

 윤아는 무엇인가를 한참 생각하더니

“….아… 그때 연습실에서 나오면서 이사님을 만났어요

  그래서 친구 만나러 가는데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이야기 하셨어 그랬던거에요…”

“그랬던 거구나…내가 그 때 얼마나 걱정했는데”

“정말…제 걱정 많이 했어요?”

“그래, 내가 그때 그 차 쫓아 간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뭐 별 일 없었다니 다행이네 히히”

 윤아는 동우를 보자 또 다시 눈물이 나오려고 하였다.

“오빠, 저 아무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니까… 그러니 이제 좀 쉬어도 되죠?”

 동우는 윤아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며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이야기해

  세상일을 너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나도 있고 다른 언니들도 있고 

  이렇게 니 주위에 널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혼자서 힘들어 하지 말고 알았지?”

 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히 난 언제나 너의 이야기를 들어 준비가 되어있어

  언제든지 오빠에게 이야기해 

  니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타나는 너만의 슈퍼맨이 되어줄 테니까!!”

 동우는 슈퍼맨 모션을 취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들아 지구를 부탁하노라~아버지 걱정은 하지 마세요~ ?

 윤아는 그런 동우의 모습이 우스운지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본 동우는 기분이 좋았다.

 동우는 윤아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이제 웃네~넌 웃는 게 젤 예뻐.. 

  너 그거 모르지, 니가 웃으면 주위에 모든 것들이 밝게 느껴지는 거”

“오빠…”

“그리고 니가 웃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나…히히”

 윤아는 그런 동우를 보자 

 동우를 자신의 마음 속에서 지우려고 했던 것이 자꾸 흔들렸다.

‘오빠…왜 자꾸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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