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 재회…
윤아는 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윤아는 자신의 속옷을 챙겨 입은 뒤 그렇게 호텔방을 빠져나갔다.
윤아는 호텔방을 나오면서 눈물을 흘리며 생각했다.
자신은 이제 거미줄에 걸려 아무리 몸부림 쳐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한 마리 불쌍한 나비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 동우의 얼굴이 떠 올랐다.
윤아는 동우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왔다.
이런 자신을 모습을 보며 윤아는 이제 동우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떠나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안녕.. 내 사랑…’
윤아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왔다.
수영은 윤아가 들어오는 기척을 느끼자 침대에서 일어나 윤아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제 들어오는 거야? 드라마 대본 연습은 잘 했어?”
윤아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아무리 드라마가 중요하지만 사람을 지금까지 잡아 두는 건 머야!!
이러다가 우리 윤아 잡는 거 아냐 히히”
수영은 윤아가 힘이 없어 보이자 더욱 더 환하게 웃어주었다.
“나 씻고 올게”
윤아는 곧장 샤워 실로 향했다.
윤아는 자신의 몸에 더러운 흔적을 없애기 위해 수십 번 샤워를 하였다.
욕조 안에는 샤위기에서 내려오는 물인지,
윤아의 눈물인지 알 수 없는 물방울들이
하염없이 바닥으로 떨어 지고 있었다.
윤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모습을 본 윤아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결코 후회하지는 않아… 그 사람이 행복해 질 수만 있다면…’
윤아는 그 다음 날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수만은 특별히 드라마를 핑계로 윤아에게 쉴 시간을 주었다.
다른 소녀들도 모두 그런 이유로 윤아가 빠지는 줄 알고 있었다.
민호의 차 안…
태연은 오전 스케줄이 끝나자 마자
민호를 데리고 동우가 있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민호오빠, 빨리 좀 가주세요!!”
태연은 한시라도 빨리 동우를 보고 싶어 민호를 재촉했다.
서현도 태연이를 따라 동우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동우와 태연, 그 두 사람이 할 이야기가 많을 거 같아 자신은 양보하기로 하였다.
동우에게 달려가는 동안 태연은 어젯밤 일이 생각이 났다.
“아줌마가 진짜로 소녀시대 태연이에요?”
“그래..근데 너 이 번호 어떻게 안거야?
“우와~ 정말 태연누나에요? 신기하다 히히
이 번호 우리 아빠 1번에 마이 엔젤이라고 저장되어 있던데요”
태연은 마이 엔젤이라는 성수의 말을 듣고서는 동우임을 확신했다.
‘근데 아빠라니….’
“혹시 너희 아빠 성함이 김동우니?”
“네…근데 아빠긴 아빠인데 진짜 아빠가 아니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사실 전 고아거든요..
선생님이 아빠가 되어 주신 다길래…아빠를 너무 갖고 싶어서 그런 거에요…”
태연은 성수를 말을 다 듣고서는 정리가 되는 거 같았다.
“오빠 아니 너 아빠는 어디 있는 거야? 너 지금 어디야?”
성수는 태연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태연은 성수에게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것을 동우에게 알리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동우가 알면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숨어 버릴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태연은 동우에게 달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민호는 생각에 잠겨 있는 태연이에게 말하였다.
“태연아 다 왔어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할 거 같은데”
워낙 달동네라서 더 이상 차가 진입하기가 어려웠다.
태연은 한시라도 빨리 동우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민호를 이야기를 듣고 마자 차에게 내리려고 하였다. 그런 태연을 민호는 불려 세웠다.
“이 동네 사람들 다 모을 거야? 너 왔다고 광고할래?”
그러면서 민호는 마스크와 목도리를 태연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민호오빠”
태연은 민호에게 마스크와 목도리를 받아 대충 얼굴만 가린 채 차문을 열고 나갔다.
민호는 그런 태연을 모습을 보며
‘태연이가 왜 저래 서두르지
그렇게 동우가 빨리 보고 싶은 건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동우하고 태연이가 저 정도 사이였나…’
태연은 어딘지도 모른 채 그냥 동우를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올라 가기만 했다.
태연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을까 아니며 운명의 이끌림 일까
태연은 한참을 올라간 후 고아원이라는 적혀있는 작고 초라한 간판을 보게 되었다.
태연이 고아원으로 안으로 들어서자
안에서 아이들의 빨래를 널고 있는 동우의 모습이 보였다.
태연은 동우를 보자마자 동우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빠!!!”
그렇게 태연은 간절하게 동우를 부르며 동우에게 안겼다.
“태연아”
동우는 너무 놀라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렸다.
“아무 말 하지 마.. 오빠
그냥 이렇게 있었죠…”
동우는 자신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태연을 느낄 수 있었다.
동우도 태연을 꼭 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아원 앞 공원 안…
공원 안 벤치에 한 소녀가 한 남자에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오빠 그 춤 봤어? 어땠어 기분?”
“어..봤는데.. 그냥 그랬지 히히”
“뭐야!!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거야!!”
그러면서 태연은 동우의 볼을 잡아 당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누구나 보아도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동우는 태연의 손을 꼭 잡으며
“미안했어.. 태연아…”
그 말을 들은 태연은 지금까지 동우 때문에 마음고생 한 것이 생각나는지
“나 자존심 진짜 많이 상한 거 알고 있어?
나 하나로 만족 못하는 오빠가 얼마나 미웠는데...
정말 서현이까지만 내가 봐 주는 거야!!.
다른 여자한테 또 마음 주기만 해봐
그 날에는 진짜 서현이랑 둘 다 떠나 버릴 테니까!!”
그렇게 태연이는 동우의 품 안에서 귀여운 투정을 부리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동우에 품에 안겨있던 태연은
“오빠… 이제 나랑 돌아가자”
동우는 태연의 말을 듣고는 머뭇거렸다.
동우의 눈 앞에는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태연아,…
미안한데 나에게 정리를 할 시간을 줘…”
“오빠, 또 도망 갈려고 그러지?”
“아니야, 이제는 안 숨을 거야, 더 이상 너에게 상처 주기 싫어
이젠 행복한 생각만 할거야”
“그럼 아이들 때문이야?”
동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태연도 그런 동우를 이해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태연도 정이 많은 동우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 오빠 나 조금만 더 기다릴게…
하지만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
“알았어 태연아.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
동우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태연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운지
태연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그때 학교에서 마치고 돌아온 성수는 동우가 안보이자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다가
공원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있는 동우를 보았다.
“아빠 거기서 머해?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태연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 자신의 속을 썩인 동우를 놀려주고 싶었다.
태연은 동우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오빠!!! 아빠라니?
그새를 못 참고 또 다른 여자가 생긴 거야?
동우는 태연의 말에 안절부절 못하며
“아니야 태연아 오해야 오해!!”
이사실 안…
이수만은 강실장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얘들 관리 똑바로 못해!!
오랜만에 휴식 좀 하게 오후 스케줄을 비워 줬더니 그 놈을 만나러 갔다고?”
강실장은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없었다.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려는 거야!!”
이수만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강실장에서 지시를 내렸다.
“강실장!! 지금 당장 최기자 만나고 와”
“최기자요? 갑자기 최기자를 왜…”
“지금 당장 만나서 먼저 태연이 기사 터트려!!
이상한 소문 돌지 않게 먼저 터트리란 말이야!!
제목으로는 ‘태연, 휴식시간에도 틈틈이 고아원 방문, 솔선수범 보여!’
이런 식으로 먼저 선수를 치라고!! 알았나?”
“네 이사님, 지금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강실장은 허겁지겁 이사실을 빠져나갔다..
‘이년들이 하여튼 조금이라도 풀어주면 일을 만든다니까
더 고삐를 조여야 말을 듣지!!
그리고 이수만은 동우를 생각하며
‘김동우라… 왠지 마음에 안 들어…언제 한번 손을 봐야 하나….흠’
그 다음날…
성수는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성수는 가는 내내 자신에 손에 들린 사진을 쳐다보며 싱글벙글 이였다.
바로 태연이와 단둘이 다정하게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책가방 속에는 반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태연의 사인들이 한 가득 들어 있었다.
성수는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승찬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승찬이 눈 앞으로 사진을 흔들어 보였다.
사진을 본 승찬이는 똥 씹은 표정을 지었고
아이들은 성수 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수가 사인을 나누어 주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성수에게 온갖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성수는 그날 학교에서 영웅이 된 것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은 물론 다른 반 아이들까지 넘어 와 어떻게 해서라도 사인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성수는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동우에게 달려갔다.
“아빠!! 진짜 짱이에요
태연누나의 남자친구라니 히히
근데 태연누나 언제 또 와요?”
동우는 성수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곧 이 아이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슬펐다.
동우는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때 태연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태연아.”
태연은 동우의 목소리에서 힘이 없는 것을 느꼈고 아이들 때문이라고 짐작 할 수 있었다.
“오빠…아이들 때문에 마음 아프지? 오빠 마음 알고 있어..
나도 잠깐 아이들을 보았지만 벌써 보고 싶은데 오빠는 오죽 하겠어
비록 헤어지더라도 나중에 오빠랑 나랑 그리고 다른 얘들까지 다 데리고 가서
자주 아이들 보러 가자”
“고마워, 태연아”
동우는 그런 태연이가 고마웠다.
그 순간 동우는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
“근데 태연아 혹시 스케줄 비는 날 있어?”
태연은 민호에게 스케줄을 확인 한 후
“아니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요즘 우리가 좀 떴잖아 히히
근데 왜 갑자기 스케줄을 물어? 나하고 같이 데이트 하고 싶어?”
“하여튼…못 말려
그게 아니고 너희들 쉴 때 아이들하고 같이 한적한 곳에 소풍이나 갈려고”
“어떡하지 한동안 우리 스케줄 꽉 찼는데”
“그래.. 그럼 안되겠네..”
아쉬워하는 동우의 목소리를 듣자 태연은 어떻게든 동우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럼 얘들 데리고 방송국에 놀려와
우리 공연하는 것도 보고 다른 연예인도 보고”
동우는 너무나 기뻤다. 비록 자신이 생각했던 것은 소풍은 아니지만
태연이가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니 너무나 고마웠다.
“근데 오빠, 그대신 내 소원 한가지 들어줘야 돼!”
“소원?”
왠지 동우는 또다시 태연에게 낚인 기분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기뻐할 얼굴들이 떠오르자
태연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다 들어줄 꺼 같았다.
“좋아 지금 말해 봐~”
“싫어!! 나중에 말할 거야~ 메롱~”
그러면서 태연은 전화를 끊었다.
피~식
동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며칠 후..
동우는 자기 차와 민호의 차에 아이들을 나누어 태우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모두 들떠있었다.
“얘들아~ 조용히들 있어 그러다 사고 나겠어
방송국 가니까 그렇게 좋아?
" 네~~”
아이들의 대답은 우렁찼다.
“방송국 가면 누구 보고 싶어?”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난생처음 방송국이란 곳을 구경하게 되었고
소녀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방송국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다른 연예인들을 소개 시켜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녀들과의 함께하는 저녁식사까지
아이들은 오늘 하루 너무나 행복해하였다.
동우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띠고 있었다.
멀리서 동우의 모습을 본 태연은 동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동우의 손을 꼭 잡으며
“이제 오빠가 내 소원 들어줄 차례지?”
“그래, 어떤 소원이야?”
“음~ 보자 뭐로 하지 히히”
태연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내 소원은 말이지
오빠가 내 옆에 하루 종일 같이 있어주는 거야!!”
“하루 종일? 어떻게 그렇게 해?”
“오빠가 나의 매니저 그러니까 소녀시대의 매니저가 되어 주는 거야
임시가 아닌 정식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