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부 (20/54)

 19부  모든 것은 …ing

 성수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 은영이에게 동우의 폰을 보여주었다.

“이거 선생님 폰이잖아?

  마이 엔젤? 누구지? 선생님 애인인가?”

 성수는 동우의 애인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호기심이 일어났다.

‘아빠 애인이라 이거지..’

 성수는 그렇게 통화 버튼을 눌렸다.

 ♬그대는 괜찮나요. 지금은 행복한가요.

   난 힘이 들어요. 바보처럼 아직도 그대 생각만을 해요?

 태연의 컬러링으로는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 이 흐르고 있었다.

 음악은 계속 흘려 나왔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고객님은 지금 전화를~~~

 안내 멘트가 흘려 나오자 성수는 전화를 끊었다.

“누나~ 전화 안 받아”

“누구? 너 선생님 애인한테 전화 한 거야?”

 은영은 성수가 전화를 한 것을 알고 성수를 야단쳤다.

 성수는 입이 삐~죽 티어 나와 다시 TV를 보러 갔다.

 어느 스튜디어 안…

“자~ 이번에는 이 포즈로~~ 좋아! 좋아! 느낌 좋아!”

 그곳에는 9명의 소녀들이 사진작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소녀들은 이곳에서 이번 미니앨범 재킷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태연은 사진 촬영을 마치고 자신의 폰을 확인해 보았다.

‘부재중 통화네…’

 태연은 휴대폰 속에 찍힌 번호를 보고 심장이 멎는지 알았다.

 분명 동우의 번호였다.

 중간번호는 다르지만 끝 번호 4개는 예전의 동우가 쓰던 번호였던 것이었다.

‘오빠야.. 오빠가 드디어…’

 태연은 동우인 것을 확신하면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행복해 그런 순간이 있었단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

   이해해 모든 만남엔 끝도 있다는 것쯤 충분히 이해해?

 동우의 컬러링은 넬의 ‘ It’s ok’ 가 흐르고 있었다.

 태연은 자신의 귓가로 흘려 들어가는 노래를 듣고 있으며

 마치 동우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려 일으켰다.

 태연은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음악만 계속 흘러나오자 태연의 마음은 조급해지기만 했다.

 티비를 보던 성수는 동우의 폰에서 전화가 오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태연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방금 은영에게 꾸중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성수는 은영을 슬쩍 쳐다본 뒤 은영이 몰래 전화를 받기로 하였다.

 태연은 상대방에서 전화를 받자 다짜고짜 

“오빠 맞지? 오빠지?”

 성수는 그런 태연이 이상했다.

“누구신데 우리 아빠를 알아요?”

 태연은 반대편에서 들리는 소리에 듣자 순간 멍해졌다

‘동우오빠가 아니잖아.. 그리고 아빠라니..’

 성수는 태연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태연을 다그쳤다.

“아줌마 누구세요? 우리 아빠 애인 맞아요?”

 태연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얘야 혹시 이 번호 주인이 니 아빠니?”

“네”

 태연의 기대감은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성수는 계속 누구냐고 물어보았고 태연은 대답해주었다.

“난 소녀시대 태연이야”

 뚝~~ 뚝~

 태연이가 그 말을 하자마자 전화가 끊겨버렸다.

 성수는 태연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머야~ 이상한 아줌마잖아!! 자기가 소녀시대 태연이래”

 그러면서 은영이에게 달려갔다.

“누나~ 마이 엔젤이라는 사람 이상한 사람이야~”

 태연은 한동안 폰을 들고 있었다.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감도 컸다.

'오빠가 아니였어.. 오빠가 미치도록 보고 싶은데... 

 오빠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는데...

 태연은 한동안 참았던 눈물이 흘려 나왔다.

 태연이 눈물을 흘리자 제일 먼저 서현이가 다가와 태연을 안아주었고

 이어 다른 소녀들도 모두 다가와 태연을 위로해 주었다.

 윤아는 그런 태연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고아원 앞…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온 동우는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보니 

 피곤함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동우도 그렇게 아이들 옆에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동우는 제일 먼저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 참~ 내 폰’

 동우는 그제서야 어제 두고 간 폰이 생각났다.

 동우는 책상 위에 놓여진 자신의 폰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동우는 별 생각 없이 통화 목록을 확인해보았다.

 동우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태연이가…’

 동우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은영이를 깨우기 시작했다.

“음~~ 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동우는 은영이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물어보았고

 은영은 성수가 잘못해서 엔젤이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동우는 성수가 태연이에게 전화를 한 사실을 듣자

 다시 성수를 깨웠고 자신도 모르게 성수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성수는 동우가 무섭게 화를 내자 울기 시작했다.

 은영은 그런 성수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고

 동우는 그냥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제서야 겨우 태연이를 잊어 갈려고 하는데…’

 태연을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니 잊으려고 노력했던 동우에게 

 성수가 한 행동에 의해 다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동우는 폰에 찍힌 마이 엔젤이라는 문구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동우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었다.

 은영은 성수를 달래주며 평상시와 다른 동우의 모습을 보면 의아해하였다.

‘성수가 물론 잘못을 했지만 이게 이렇게까지 화 내실 일은 아닌데…

  마이 엔젤이라는 사람이 선생님에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었나?’

 sm엔터테이먼트...

 이사실에서 나온 강실장 앞으로 건장한 남자 3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강실장은 3명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명을 곧장 옥상으로 데리고 갔다.

“내가 회사로 찾아오지 말라고 그랬지!!!”

 강실장은 남자들에게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3명은 자신들의 덩치와는 다르게 강실장 앞에서 허리를 약간 숙인 채 대답하였다.

“그게.. 실장님”

“딴 말 필요 없고 내가 지시한 일은 잘 마무리 지었나?”

 강실장은 3명중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의 말을 끊으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강실장에 말에 3명은 더욱더 작아지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게…”

“뭐야!!! 일 제대로 못한 거야!!!”

 강실장은 더욱 큰소리로 남자들을 몰아 부쳤다.

 그러자 한 남자가 다급해 하며

“아..아닙니다 실장님, 일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럼 됐어. 

  일 생기지 않게 말썽부리지 말고 한동안 잠수 타!!”

 그러면서 자신의 지갑 속에서 수표 몇 장을 꺼내더니 그 남자들에게 던지고 가버렸다.

 남자들은 혹시나 땅에 떨어진 수표들이 바람에 날아갈까 허급지급 수표를 줍기 시작했다.

 수표를 줍던 한 남자가 중간에 서 있는 남자에게 무엇인가 걱정이 되는지

“근데 형님, 정말 괜찮을까요?”

“걱정하지마!! 잘 마무리 됐을 거야

  그 상황에서 살아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지”

 그래도 옆에 있는 남자는 무엇인가 찜찜한지 계속 머리를 굵으며

“그래도 아직 그 놈 시체를 못 찾았지 않습니까?”

“입 다물어!!! 

 중간에 있는 남자는 부하로 보이는 남자의 말을 끊으며 화를 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품 속에서 칼을 꺼내었다.

 그리고 그 칼을 쳐다보며

“그 놈은 이 칼에 다섯 번을 찔렸어!!

  다시 살아 날 꺼 같아? 어디선가 조용한 죽음을 맞이했겠지

  정 못 믿겠으면 니가 한번 실험해 볼래?

  이 칼에 5번을 찔리고도 니가 살아 난다면 그 놈도 살아 난 걸로 생각해 보지”

“아닙니다 형님, 그 놈은 100프로 죽었을 겁니다!! 하하하”

 의구심을 품고 있던 남자는 중간에 있는 남자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절로 흔들면서 

 동의하였다.

 이미 그 남자의 얼굴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고 그 칼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짜식~ 쫄기는 

  자~ 가자 오랜만에 이 형님이 한턱 쏜다

  오늘만큼은 초에이스급으로 화끈하게 이 밤을 불태워 보자구~”

 중간에 있는 남자는 양쪽에 있는 남자들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그렇게 회사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연습실…

 앨범 발매 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소녀들은 막바지 연습에 열중이었다.

 하지만 왠지 태연은 힘이 없어 보였다.

“태연아! 요새 왜 그래? 춤에 힘이 없어! 어디 아픈 거야?”

 소녀들에게 안무를 가르쳐 주는 한 여자는 그런 태연이가 걱정이 되는지 물어보았다.

“아뇨 언니, 요즘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봐요.”

 태연은 안무선생님이 걱정하실까 봐 이런저런 핑계를 되었다.

 태연과 동우는 그렇게 헤어진 지 한 달이 넘어갔다.

 태연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때도 되었건만 동우의 얼굴은 더욱 더 선명해졌다.

 태연은 동우를 너무나 찾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동우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순간 태연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오빠가 어디에 있던 

  내 마음을 오빠에게 보여 줄 수 있게 하면 되잖아!!”

 태연은 뛰기 시작했다 

 부풀은 기대감을 안고서 안무선생님 방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었다.

“언니…이번 타이틀곡 안무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 있는데..”

“왜 태연아 안무가 맘에 안 들어?”

“아뇨.. 맘에 드는데요 

  한가지 추가 했으면 하고요..”

“그래 생각해놓은 거라도 있어?”

 태연은 안무선생님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개다리춤을 추면 어떨까요?”

“개다리춤?”

 안무선생님은 뜬금 없는 태연의 제안에 놀랐다.

“네 언니. 예쁘게 변형시켜서 추면 귀여울 거예요.

  그리고 꼭 넣고 싶어요. 이걸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컴백을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안무를 바꾼다는 것은 한마디로 모험이었다.

 자칫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져 따로 노는 것 같은 형상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태연의 모습을 보면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였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안무선생님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결국 태연의 제안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래.. 니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한번 검토해보자”

“고마워요!! 언니”

 태연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리고 태연은 동우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걸 보면 오빠도 내 마음을 알겠지…오빠!! 

  난 오빠를 용서했어요.그러니 다시 돌아와줘요’

 태연의 방안…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

 태연은 서랍장 속에서 동우가 선물 해준 수첩을 꺼내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간절하게 적기 시작했다.

 그 수첩 속에는 한가지 소원만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11. 오빠를 저에게 보내주세요.

 ..

 ..

 ..

 95. 오빠를 저에게 보내주세요.

 태연은 그 수첩을 달빛이 드는 창문가에 고희 놓아 두면서 두 손을 꼭 잡고서는 기도를 드렸다.

‘달의 여신님!! 제발 제 소원을 이루게 해 주세요!!!’

 그러면서 태연은 동우를 생각했다

 마치 동우가 자신의 옆에 있는 듯 다정하게 이야기하였다.

“비록 오빠와 떨어져 있어 서로를 볼 수 없지만 

  오빠에 대한 제 사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에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