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삐뚫어진 욕망
동우는 행복했다.
오래 만에 느껴보는 행복, 3년 동안 잊고 있었던‘행복' 이라는 단어였다.
동우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동우는 이제 일주일이 지나면 소녀들과 헤어져야 했다.
‘우리 서현이는 어떡해…. 내가 보살펴 줘야 하는데…
그리고 머 하나 잘난 것이 없는 나를.. 태연이는 기억조차 해줄까…
유리는.. 티파니는.. 모두가 날 잊겠지..
난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갈 테고
소녀들은 내가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처럼 다시 스타로 돌아가겠지..’
동우는 소녀들과 그렇게 헤어진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태연이에게는 배신감마저 들었고
서현을 생각하면… 어렵게 다시 만난 동생을 또다시 자신의 곁에서 떠나 보내는 거 같았다.
‘소녀들을 만나고 나서 겨우 예전의 나로 돌아왔는데…
이제 다시 악몽을 꾸지 않는데…
소녀들과 헤어지면….난 또다시 어둠과 싸워야겠지.
정말 싫다…
무섭다…’
동우는 태연이..서현이..유리..파니...그리고 다른 소녀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고 싶었다.
‘나만의 소녀들로 만들고 싶다'
강인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소녀들을 뺏길 수 없다.’
동우는 3년 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드디어 폭발한 것 이였다
‘그래 소녀시대를 납치 하는 거야~!!
나만의 소녀시대로 만들어 버리겠어!
안되면 육체적으로 정복하고 말겠어!! ’
동우가 내린 마지막 결론은 바로 소녀시대를 훔치는 거였다.
하지만 동우는 알지 못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동우와 소녀들이 겪어야 할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음을….
동우는 민호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 비디오방에 들렸다
“저기요. 혹시 소녀들을 납치하는 그런 영화는 없나요?”
알바생은 동우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몇 가지 영화를 동우에게 권해주었다.
동우는 집으로 돌아와 밤이 세도록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다
영화들을 보면서 동우는 흔들렸다
'태연이에게.. 서현이에게..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게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
하지만 영화들의 엔딩은 대부분 해피엔딩이였다
인질인 소녀와 납치범인 남자의 아름다운 로맨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거야~!’
동우는 마음을 굳혔다
동우에게 납치란.. 미지의 영역이었고
소녀들을 협박하기 위해서
동우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을 하나 둘씩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사들을 틈틈이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동우의 소녀시대 납치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동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일주일..
동우는 연습실과 숙소, 숙소와 집과의 동선들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동우의 머리 속에는 이미 동우를 믿어준 민호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소녀들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동우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집으로 내려가 소녀들을 맞이 할 준비를 하였다.
일단 지하실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숨결이 살아 있는 이 집이 고작 범죄장소로 이용되다니
한심하다 한심해 동우야..’
벌써 약한 맘을 먹다니., 절대 약한 맘을 가져서는 안돼.’
동우는 다시 한번 맘을 가다듬었다.
동우는 5일 동안 틈틈이 그리고 치밀하게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연습실 앞…
그 날 따라 소녀들은 더 힘들어 보였다
“힘들지 자 이거 먹어”
“머예요?
동우는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소녀들에게 권하였다
“별거 아냐 음료수.
각자 좋아하는 걸로만 사왔으니까 다 먹어야 한다”
써니는 음료수를 다른 소녀들한테 나누어 주면서
“와~ 오빠 센스 짱이다.
맴버들 마다 다 취향이 다른데 어떻게 아셨어요?”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0일이 넘었어.
아무리 임시 매니저라지만 그런 것도 모르겠니”
‘안 마시면 안되니까 냉장고랑 쓰레기통 뒤져서 연구 좀 했지…’
음료수를 받은 태연은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태연아.. 넌 안 먹어?”
“먹을 거예요.. 근데 이제 하루뿐이 안 남았네요….오빠…”
“그러네.. 이제 내일이 마지막 날이네…내가 너희들과 함께할 시간이 내일까지네..”
태연은 서운한지 말에 힘이 없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태연뿐만 아니라 다른 소녀들도
태연을 말을 듣고서는 마음 속으로 모두 아쉬워했다.
그런 소녀들을 마음을 모른 채 동우는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시키고 있었다.
고된 연습으로 인해 목이 탔는지
소녀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음료수를 다 마셨다.
평상시에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잠이 드는 소녀들이었는데
수면제까지 먹은 상태라 잠이 드는 시간은 더 빨랐다
그렇게 소녀들은 출발한지 10분도 안되어서 모두 잠이 들어 버렸다.
동우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숙소로 차를 몰았다.
평상시였으면 가벼운 목례 정도만 하였지만
오늘은 경비아저씨와 짧게 이야기까지 하였다.
소녀들이 돌아 왔다는 걸 인식시키기 위해서였다
동우는 아저씨에게 음료수를 건네드렸다
물론 수면제를 타지 않은 거였다.
“아저씨 고생 많으시네여.. 이것 좀 드세여.”
“고마우이 청년, 얼른 들어가보게”
입구 앞에 밴을 주차 시킨 후 동우는 조심스럽게 소녀들을 흔들어 보았다.
“얘들아 다 왔어~ 이제 일어나~!”
약발이 안 먹혀 누구라도 깨어 난다면 내일을 기약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역시 아무도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동우는 모든걸 20분 안에 해결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소녀들 숙소 앞까지 갔다가
다시 숙소를 빠져나가는 시간은 20분 안에 다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동우는 안대와 재갈 그리고 밧줄을 이용하여 소녀들을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녀들의 휴대폰을 찾아서 전원을 모두 꺼버렸다
그렇게 해서 모두 걸린 시간은 22분이었다
동우는 황급히 다시 밴을 출발 시켰다.
숙소를 빠져나가면서 동우는 다시 경비아저씨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는 전속력으로 집으로 향하였다.
‘이미 엎질러진 물..
그래 갈 때까지 가보는 거다.’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심한 흔들림으로 인해
한 두 명의 소녀들은 이미 정신을 차린 거 같았다.
깨어난 소녀들은 재갈로 인해 알 수 들을 수 없는 말만 할 뿐이었다.
집에 도착한 동우는 서현이를 제외한 소녀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하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지하실 안은 조그만 한 전구 하나만이 간신히 불을 밝히고 있었다
중앙에는 책상이 놓여져 있었고
그 앞에는 9개의 의자들이 쓸쓸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우는 소녀들을 의자에 앉히고 다시 묶기 시작했다.
8명의 소녀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그 모습을 본 동우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동우는 다시 한번 지하실 문을 확인 한 후
서현이를 자신의 차에 태운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밴은 사람들의 이목을 너무 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동우는 그렇게 서해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어서자마자 구석진 곳으로 차를 주차시켰다.
동우가 서현이를 선택한 이유는..
제일 착하고 여리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을 마음을 이해해 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시각은 새벽 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동우는 천천히 서현이를 깨웠다.
서현은 몸이 불편한걸 느꼈는지 이리저리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이런 날 용서해줘…’
동우는 이를 악물고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동우는 미리 외운 대사들을 머리 속으로 되새기기 시작했다
“야! 가만히 안 있어 시발~
지금 안대를 풀어 줄 테니까 허튼 짓 하면 시발~ 확 골로 가는 거 알지!
알았으면 고개 끄덕여 봐~”
그러자 서현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동우는 천천히 서현이의 안대를 벗겼다.
서현이는 눈이 부신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동우를 보자마자 토끼 눈이 되어버렸다.
“왜 놀랐냐?
나 원래 이런 놈인 거 몰랐어?
너 소리친다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넌 모르겠지만 난 이미 한번 죽었던 사람이야!
한마디로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라구.
니가 여기서 소리친다거나 이상한 짓 하면
너는 물론이고 니가 사랑하는 다른 맴버들까지 다 죽이고
나 역시 죽을 거야 먼 말인지 알지?”
서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였다.
“왜? 내가 못 죽일 거 같아?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3명을 죽인 사람이라고
어디 한번 소리 치고 싶으면 쳐보던지”
‘만약 서현이가 진짜로 소리 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동우는 이제 재갈도 풀어 주었다.
서현이는 울먹이면서
“오빠 이런 사람 아니잖아요? 왜 그래요? 흑흑흑”
“니가 나에 대해서 멀 안다고 지껄여”
손이 묶여있는 서현이에게 동우는 쪽지 하나를 보여 주었다.
“이거 읽고 연습해
울거나 실수하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동우는 그렇게 30여분 동안 서현이를 연습시켰다.
새벽 2시 반….
동우는 어느 정도 만족을 하는지
“좋아! 약간 울먹이는 거 빼고는 완벽하군
이제 수만이한테 전화를 걸 테니까 잘해
한번이라도 실수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경찰이 날 잡는 게 빠를까
다른 멤버들이 내 손에 죽는 게 더 빠를까
잘 생각해보고...”
동우는 서현이의 휴대폰을 켜고 이수만 전화번호를 찾았다.
그리고는 서현이에게 가져다 주었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동우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수만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주현인데요.
…………………………….”
쪽지의 내용은 이랬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고된 연습
경쟁그룹인 원더걸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새 앨범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그런 것들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그래서 언니들은 아무도 모르게 집단 가출을 계획하게 되었고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언니들을 따라 나서게 되었다는 거
그래서 지금 바다를 보러 가는 중이라고
이사님이 걱정 하실까 봐
언니들 몰래 지금 휴게소 화장실에서 전화 드리는 것이라고…
자기들은 일주일 후에 꼭 다시 돌아갈 거라고...
“……………………..
이사님 언니들 오나 봐요 전화 끊을게요.”
뚝 ..뚝
동우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는 척을 하고는 다시 휴대폰 전원을 꺼 버렸다.
“잘했어 서현아”
“근데 진짜로 일주일 후에 돌아 갈 수 있는 거예요? 흑흑흑”
“그래 그건 장담하지. 너희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어.”
집으로 가는 내내 동우는 서현이를 쳐다 볼 수 없었다.
서현이의 우는 모습을 보면 모든걸 다 포기해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게 통 할 수 있을지...’
ㅅㄹ 호텔 2034호실 안...
방안에는 새벽에 황당한 전화를 받고 난 후 연신 욕을 해 되는 남자와
그 옆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는
한 여인이 남자에 품에 안긴 채 누워있었다.
“왜 그러세요 이사님?
누구 전화예요?”
잠에서 깨어난 아라는
무슨 일인지 화가 나 있는 이수만에게 애교 섞인 표정으로 이야기하였다
“어…서현이 전화”
“근데 왜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래 화난 표정이에요 무섭게….”
“시발년들이 또 가출이야!!!
기껏 키워줬더니”
이수만은 연습생시절 소녀들이 가출을 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순간 이수만은 무언인가 떠올랐다.
‘가만 먼가 이상한데… 이렇게 9명이 한꺼번에 가출한적은 한번도 없잖아..
그리고 서현이는 나에게 한번도 자신을 주현이라고 한적도 없고
나에게 이사님이라고 하지도 않잖아.. 먼가가 있군’
이수만은 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하였다
“강실장!! 지금 당장 회사로 와!!”
아라는 이수만이 회사로 간다는 말을 듣자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곧 서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직 한번 밖에 안 했는데… 벌써 가시는 거예요~”
이수만은 자기 앞에서 매달리는 나체의 아라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는
아라에게 진한 키스를 해주었다.
“나 먼저 갈 테니까
다른 사람 눈치 못 채게 나중에 나와 알았지”
“네~ 그럼 전 좀더 잘게요”
‘빨리 좀 가버려!! 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