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부 (5/54)

 4부 착각

 동생 주현이와 이름과 나이 심지어 생일까지 같은 소녀시대의 서현..

 '내 동생 주현이에게 잘 하지 못 했던 것을 서현이에게 잘해주라는 신의 장난이란 건가..

  .. 이게 신의 장난이라면....'

 '그래 기꺼이 받아주지!!!'

 동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겜방을 나서려는 순간 알바생은 동우를 급히 불려 세웠다. 

 “손님, 휴대폰 가져가셔야죠.”

 ‘아참 휴대폰...

   그나저나 태연이를 멀로 저장하지 그냥 태연으로 할까.. 아님 탱구, 꼬꼬마탱구, 리더태연...'

  

 동우는 휴대폰을 만지막거리면 한참을 생각하였다.

 ‘그래. 얼굴도 예쁜데 마음까지 천사니까 my angel 이라고 해야겠다 ㅋㅋㅋ'

 동우는 엔젤이라고 저장된 번호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리고 동우는 곧장 헤어샵으로 향했다.

 3년 동안 기른 머리를 자르러.. 애벌레가 허물을 벗어 나비가 되듯이...

 동우는 죽어 있던 세포 하나 하나가 다시 태어나는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왠지 그 지긋지긋했던 악몽도 벗어 날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헤어샵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용준이게서 전화가 왔다

 "야 최용준! 너 내 베프 맞냐

  넘 오래만에 전화하는거 아냐ㅋㅋ"

 "미안해 친구 ㅋㅋ 참 민호형한테는 연락받았지?"

 "그래. 너 때문에 연예인도 다 보고 복받은거지 ㅋㅋ

  보고싶은데 언제 한국 올꺼야?"

 "조만간 갈꺼 같아.. 그때 봐" 

 동우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용준은

 본래의 밝아진 동우로 돌아온거같아 용준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변한거 같은 동우을 느끼자 

 한쪽 구석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었다.

 '이렇게 효과가 빨랐나.. 

  그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내가 여자 소개 시켜줄걸 그랬나..

  아님 다른 이유라도 있는걸까..'

 용준과 통화를 마친 동우는 마치 자기 동생인거 마냥.. 

 서현이에게 어떻게 잘해주지라는 생각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머리 자르니까 완전 원빈이네 원빈'

 지금 이 순간 동우에게는 모든 게 달라 보였다.

 "저기요, 혹시 시간있으세요?"

 동우는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여자 2명이 동우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머리를 자르자 마자 이런 반응이 ㅋㅋ'

 "죄송한데요. 제가 좀 바쁜거든요."

 동우는 딱 잘라 말했다.

 "혹시 근심 있으세요? 얼굴이 안좋아 보이는데..

  혹시 사람이 나아가야 할 도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저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실래요?"

 '헉.. 이것이 말로만 듣던 도를 아십니까인가 이런 썅~'

 "됐거든요. 댁들이나 많이 생각해보세요."

 동우는 여자들을 뿌리치고 빠르게 도망쳤다.

 '주현이 생각에 머리 복잡해 죽겠는데 왠 떨거지들이래

  그건 그렇구..하루 종일 연습만 하는데 그렇게 아침을 먹고 어떻게 힘을 내겠어..

  그러다 우리 주현이 쓰려질라. 

  내가 직접 아침을 만들어 줘야겠어. 일단 마트로 거거씽 해볼까나’

 동우의 입가에는 하루 종일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동우는 소녀들에게 머든지 해주고 싶었다. 

‘한국사람이라면 역시 아침은 밥하고 국이지 

  올만에 된장찌개로 솜씨 좀 발휘해봐 ㅋ’

 3년 동안 혼자 지내면서 늘어난 것은 음식솜씨뿐이었다.

 문자왔저여~~문자왔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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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저오빠 저 태연인데요

 9시 반까지 연습실로 와 주세여.

 My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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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태연이한테 문자왔네.. 9시 반이라

  근데 답장은 어떻게 보내지?'

 동우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직 어색한 사이인데 ...에라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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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매니저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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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장을 받은 태연은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내가 먼저 문자도 보냈는데..머지 이 성의 없는 답장은…

  그리고 말이야, 번호를 가르쳐 줬으면 

  중간에 문자라도 먼저 보내줘야하는거 아냐 참나..'

 써니는 다른때와는 다르게 연습시간에 자꾸 딴 생각을 하던 태연이가 이상했는지

 태연이에게 다와가 물어보았다

  

“왜 그래? 태연아, 

  아까부터 계속 폰만 보더니 누구한테 연락 올 때 있는 거야?"

“아냐 연락은 무슨.. 시간이 너무 안 가서ㅋㅋ“

 마트에서 잔뜩 장을 본 동우는 시계를 보았다

 ‘벌써 8시네 빨리 가야겠는걸’ 

   내 변한 모습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동우는 부푼 기대를 안고 전속력으로 연습실로 달리기 시작했다.

 연습실 밖으로 소녀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수고했다 얘들아”

 “네"

 힘겨운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소녀들이였다.

‘머야 완전 얘들을 죽여놓는구나 저러다 쓰러지면 자기들이 책임질 거야 머야!!’

 동우는 자신의 변한 모습에 소녀들의 열렬한 반응을 기대했지만 

 벌써 다 잠들어있는 소녀들을 보면서 안쓰러워했다.

 숙소로 걸어 들어 갈 때도 이미 소녀들은 반쯤 잠든 상태였다.

‘휴.. 이렇게 해서 하루 일과가 끝난 건가

  집에 들어가서 내일 가져갈 재료나 준비해볼까’

 새벽 3시...

‘아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 거야

  미치겠네.. 잠은 또 왜이리 안 와’

 평상시 잠이 많았던 동우는 그 날따라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5시 반..

 띠~리~링 띠~리~링

 알람소리가 울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우는 일어났다

‘난 세상에서 알람 소리가 젤 좋아’

 면도를 마친 후 옷을 입으려니까 마땅히 입을 만한 옷이 없었다.

 짐을 쌀 때 옷은 많이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호형꺼라도 잠시 빌리지머 ㅋㅋ 다 이해해 주실 거야’

 동우는 민호 옷장을 열어 제일 맘에 드는 스타일로 골랐다.

‘옷이 날개라더니…’

 누가 봐도 어제의 동우 모습과 지금의 동우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동우는 양쪽 손에 짐을 한 가득 들고서는 소녀들 숙소로 올라갔다.

‘무겁다 무거워 헥~헥'

 동우는 소녀들의 숙소앞에 도착하자 크게 한번 숨을 쉬었다.

 동우는 생각했다.

 앞에 있는 저 소녀들은 하늘에 떠 있는 스타가 아니라

 단지 좀 이쁜 동네 소녀들이 뿐이라고... 

 동우는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다졌다

 '숙소를 봐바.. 난 그렇게 이쁜 소녀들은 이슬만 먹고 사는지 알앗는데 

  우리랑 별반 다를게 없었잖아

  그냥 얘들은 니가 보살펴주어야할 동생들이라구...

  주눅들지말고 이제 당당하게 나가자구!!!'

 동우는 소녀들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자기가 스스로 다가가서 그 벽을 허물을 버리겠다고 생각했다.

 띵~동

 “누구세여?”

 역시나 아침을 여는 저 상쾌한 목소리였다

 “태연이니 나 동우야!”

 찰~칵 

 문이 열렸다. 역시나 태연이가 나왔다.

“어...누구세요?”

 문을 열고 나온 태연은 보여야할 동우는 보이지않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서있어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넘 섭섭한데 어제 봤는데 벌써 잊은 거야? 나 김동우”

“와~ 정말 매니저오빠 맞아요?  

  휠씬 어려 보인다. 진짜 잘 어울려요 오빠!

  근데 그 짐은 또 머예요?”

“머긴 너희 양들을 먹일 양식이지 ㅋㅋ”

“와~”

  쭉~~

 그 순간 동우에 볼에 뽀뽀를 하는 태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또 다시 어제와 같은 냉기가 둘 사이에 흐르고 있었다.

‘나의 엔젤이 나에게 뽀뽀를 이게 먼 일이래..

  나중에 로또나 사러가야겠다. 왠지 좋은 예감이ㅋㅋ”

 자신도 모르게 동우에게 뽀뽀를 해버린 태연은 얼굴이 빨개진 채 

 다른 얘들을 깨우러 가겠다는 말만을 남긴 채 도망치다시피 다른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런 태연의 뒷모습을 본 동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태연이의 뽀뽀선물도 받았겠다 이제 나도 실력 발휘 좀 해 볼까나’

 동우의 요리 스킬이 슬슬 시전되자  

 냄세를 맡은 소녀들이 하나 둘씩 거실로 나오기 시작했다.

 소녀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어제와는 달리 동우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윤아야 안녕~ 어제보다 더 이쁘진거 같네"

  어. 유리도 있었네 오늘은 일찍일어났네 ㅋㅋ"

 "네. 안녕하세요 오빠"

 "시카도 안녕~ 시카야 넘 마른거 아냐? 밥 좀 잘 챙겨 먹어야겠다."

 "파니 써니도 굿모닝~

  써니, 너 어제밤에 라면 먹고 잤지? 얼굴이 부었는데 ㅋㅋ"

 "누구세…아 …안녕하세요 매니저오빠

  지금 머하시는 거예요? 와~ 냄새 죽인다~ "

“오늘 아침은 나만 믿어봐”

“완전~ 기대 인데요.”

 "주현아 일어났어? 이리와봐 이거 간 좀 봐줘"

 소녀들 전부다 한번씩은 변한 동우의 모습에 멈칫거렸다.

 그렇게 동우와 소녀들은 같이 식탁에 앉아서 아침을 먹게 되었다.

“근데 매니저오빠, 나 질문이요”

“먼데?”

 아직까지 동우와 제일 서먹한 사이인 제시카였다

 제시카를 볼 때마다 동우는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왜일까 동우와 같은 슬픈 눈빛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근데 왜 태연이랑 서현이는 우리보다 밥이 많아 보여요?”

 동우는 뜨끔했다 누가봐도 한눈에 차이가 나는 양이였다.

 “그..거..야 태연이는 작으니까 많이 먹고 더 커야하잖아 

   주현이는 막내니까 그렇지.. 하하하하”

 동우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오빠, 써니도 작다고요. 나만 그래ㅠㅠ” 

 “야! 거기서 왜 내가 나와”

 써니는 엉뚱하게 자기 이름이 나오자 황당해하였다

“그리고 맛있는 반찬들이 태연이랑 서현이 쪽으로 다 가있잖아요.”

 겨우 팔을 뻗어 서현이쪽에 있는 반찬들을 집어들면 티파니가 말하였다.

“야.. 어디가 쏠려있냐 

  난 공평하게 정중앙으로 배열했다고~~

  파니, 너 아직 잠이 들깨서 헛것이 보이는거 아냐”

“에~~"

 태연과 서현을 제외한 나머지 소녀들이 동우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온지 몇일 됐다고 벌써 편애모드면 곤란한데요 매.니.저 .오.빠ㅋㅋ”

 수영은 또박또박 말을 했고 그 말에 소녀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식사는 시작되었고 소녀들은 모두 깨끗이 밥그릇을 비웠다

 얼마나 잘 먹던지 소녀들이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동우는 배가 불렸다.

 "잘 먹었어~~동우야”

 '이건 또 먼 시츄레이션;;;'

 동우는 태연의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아까 나 작다고 놀린 대가예여ㅋㅋ 

   자꾸 작다고 놀리면 계속 반말할꺼예요 ㅋㅋ”

 “컥”

 동우는 그렇게 소녀들에게 한발짝 다가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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