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9 08-성장 =========================================================================
“당신과 한 번만 하게 해주세요!”
우렁찬 목소리가 버섯 숲의 흡음 능력을 벗어나 공동안에 메아리쳤다. 그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이마가 땅에 붙을 듯했다.
[뭐를요?]
“섹스요!”
카롤리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적합자가 아니잖아요.]
“섹스하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한 번만 섹스하게 해주세요!”
최준은 진지했다. 열과 성의를 다하여 그의 진심을 선보였다. 아마 인간 세상에서 이랬다면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잡혀갔겠지.
카롤리나는 그와 신체 접촉을 했다. 드라이어드의 애인으로서 드라이어드의 생태를 잘 알텐데도 이렇게 억지를 부리니 의도가 궁금했다.
‘카롤리나와 섹스하게 해주세요. 카롤리나와 섹스하게 해주세요. 카롤리나와 섹스하게 해주세요. 카롤리나와....’
지금처럼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최준보다 더 한 사람은 단연코 없을 것이다. 카롤리나는 최준이 자신에 대한 성욕에 매우 솔직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과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이다.
[엘레나와 리나는 어쩌고요?]
“당연히 그녀들과도 섹스하고 싶습니다!”
그는 솔직했다. 카롤리나와 섹스하고 싶은 만큼 그녀들과도 섹스하고 싶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카롤리나와 섹스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 아닌가?
최준의 집요한 요구에 카롤리나는 난감했다. 상대는 소중한 동생들의 적합자다. 그녀는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들의 얼굴을 보아서(봐서?) 한 번쯤 가랑이를 벌려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헐....)
[좋아요. 하지만 생각보다 즐겁지 않을 겁니다.]
드라이어드에게 적합자의 존재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드라이어드를 발정하게 만드는 존재다. 발정기가 오지 않은 드라이어드는 석녀나 다름없다. 성욕이 없고 놀랍도록 성적으로 담백하다. 최준이 없다면 엘레나, 리나, 파이린은 숲을 가꾸며 조용하고 고요한 드라이어드 그 자체의 이미지로 되돌아갈 것이다. 지금은 물론 만년 발정기 상태로 최준의 정액을 시시탐탐 노리는 음란한 상태지만 말이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카롤리나의 허락에 최준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고개를 드는 그의 입가는 좋아서 입이 헤 벌어져 있었고 눈은 욕념에 불타고 있었다.
“일단 침대가 필요합니다!”
저 눈밭 같이 하얀 몸을 자세하고 면밀하게 즐길려면 침대는 필수다.
그의 말에 카롤리나가 손을 뻗어 버섯을 키웠다. 공동의 바닥에서 부풀어 오르듯이 자란 하얀 덩어리가 말랑말랑한 침대가 되었다.
“우와!”
최준은 침대를 눌러보더니 감탄했다. 집에 있는 침대와는 차원이 다른 말랑함이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그는 마음을 바로 잡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섹스다. 열과 성의를 다하여 카롤리나의 육체를 즐겨야 한다.
그는 카롤리나를 안아 들었다. 말그대로 깃털처럼 가벼웠다. 엘레나보다 더 가벼웠다. 그녀보다 더 가냘파서 일지도 모른다.
침대에 그녀를 눕힌 그는 그녀의 사타구니쪽을 바라봤다. 뭐라고 해야 할까? 알몸이지만 알몸이 아닌 미묘한 것이 그녀의 국부를 가리고 있었다. 마치 도깨비 바늘 같이 생긴 하얀 막같은 천이 그녀의 아랫 입술에 달라붙어서 가리고 있었다. 최준이 슬며시 천 조각을 벗겼다. 하얀 피부에서 떨어지자 그녀의 사타구니 뒤쪽으로 스르륵 끌려가듯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실상 그녀의 머리칼 대신 나있는 자실체가 변형된 것으로 그녀의 꼬리처럼 늘어진 자실체 머리칼의 일부였다
국부를 덥은 천조각이 사라지자 이제 완전히 나체가 되면 하얀 육체가 최준의 눈 아래 가로 누워져 있었다. 깨끗했다. 솜털도 없이 매끈했다.
최준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발밑으로 이동했다. 그녀의 귀엽고 예쁜 발가락이 눈에 아른 거렸다. 그는 그녀의 발을 잡고 들어 그녀의 발가락 사이로 혀를 밀어넣었다. 발가락 사이의 피부도 부드러웠다.
그는 그녀의 앙증맞은 발가락을 입안에 넣고 빨았다.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송이 버섯같이 향긋한 냄새만 날 뿐이었다.
한참이나 그녀의 발을 애무하던 최준의 입술이 발바닥을 내려와 발꿈치, 아킬레스건을 지나 무릎쪽으로 향했다. 입술이 지나간 자리에 혓바닥이 번들거리는 길을 남겼다.
무릎에 도착한 입술이 더 안쪽으로 향했다. 얼굴을 허벅지 안쪽 살에 부비며 보드라운 살결을 입술로 빨고 굴리며 안쪽으로 파고들어가는 동안 그의 억센 손은 그녀의 가련한 허벅지를 바깥으로 쓰다듬으며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균열에 도착했다. 손가락으로 살짝 벌린 균열로 보이는 속살은 그의 애인들이 그러하듯이 살결의 색깔을 따라갔다.
최준은 홀린 듯이 하얀 속살의 균열로 혀를 밀어넣었다. 보드라운 대음술의 살결이 혀에 휘감겼다. 그는 고개를 모로 돌려 그녀의 아랫입술을 자신의 입술 사이에 끼워서 부비기 시작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부드럽고 몽글몽글하기까지한 식감이 그의 입술이 그녀의 음순을 더 크게 베어물게 했다. 부드러운 속살이 혀에 휘감겼다. 촉촉한 향기가 코끝을 맴돌았다.
‘내가 커닐링 구스를 언제 해봤더라..’
커닐링 구스는 남자가 여성에게 하는 봉사다. 여성이 남성에게 펠라치오를 해주는 것처럼 최준은 애인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커닐링 구스를 해주기로 하다가 어느 순간 그러지 않았다.
그의 드라이어드 애인들은 그의 혓바닥보다 그의 아랫도리를 더 선호했다. 육체적 감각과 정령체적인 감각이 동시에 있는 그녀들에게는 정기를 마음껏 발산하며 정액을 배출하는 최준의 물건이 더 매력적이었다. 리나는 육체적 감각의 비중이 더 높지만 그래도 깊은 곳에 성감대가 있어 얕은 곳만 괴롭히며 변죽만 울리는 혓바닥은 취향이 아니었다.
비르나가 있을 때에는 그녀에게도 커닐링 구스를 해주기도 했지만 그건 또 최준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 달달한 맛의 엘레나, 약초 향기의 파이린, 무슨 맛인지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음란하고 중독될 것같은 맛의 리나와는 달리 비르나의 그곳은 음란한 맛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오래 맛보기는 지겨운 맛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머리칼을 잡고 하앙하앙 허리를 뒤트는 장면은 보기 흐뭇한 것이지만 아들내미로 뚫릴 때의 반응이 더 격렬해서 결국에 입술로 봉사했던 일은 먼 과거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아무튼 발가락에 이어 그녀의 음순을 입술로 잔뜩 맛본 그는 혀로 그녀의 피부를 핥으며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말랑한 복부에 얼굴을 부비며 갈비뼈의 계곡을 하나 하나 혀로 넘은 그는 마침내 둥그런 동산의 산기슭에 도달했다.
그는 그가 그녀의 가슴을 보고 상상했던 것처럼 둥그런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탱글탱글한 진빵같은 가슴은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혀로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피부에 혀가 파고들었다. 푸욱 잠기듯이 파고든 혀가 말랑한 피부를 부드럽게 쓸어올리며 그녀의 가슴을 맛보았다. 다른 쪽 가슴은 이미 최준의 손가락이 파고들어 주물주물 모양을 바꾸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한 차례 그녀의 말랑한 가슴에 한 참 시간을 보낸 최준의 입술은 다시 올라가 그녀의 쇄골에 혀를 부비며 그녀의 살떨리도록 가느다란 목선을 핥으며 마침내 최종 도착지인 그녀의 입술에 도착했다.
최준은 그녀의 보드라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비며 혀을 밀어넣었다. 그녀가 끈적하고 매끈한 혀로 마주 얽어주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비록 최준이 그녀의 적합자는 아니지만 동생들의 얼굴을 보아서(?) 그가 기분 좋도록 호응해 줄 정도로 도량이 넓은 그녀였다. 마찬가지로 최준의 아들내미가 그녀의 아랫입술 사이로 파고들자 그녀의 매끈하고 가여린 허벅지가 최준의 허벅지에 달라붙으며 다리가 얽혔다.
쯥! 쭈읍!
들썩! 들썩!
최준은 열심히 그녀의 입술을 빨면서 허리를 들썩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매끈한 등과 허벅지를 오르내리면서 매만졌다.
그녀의 속살은 진득한 꿀처럼 달라붙어왔다. 새로운 맛이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속살을 부드럽게 조여주었다. 하지만 최준은 적합자가 아니다. 적합자에게 그러는 것처럼 자궁이 정액을 탐하는 흡입력이 일어나기는 힘들다.
최준은 부족한 흡입력으로 끝없는 갈증에 더욱 턱턱 사타구니를 부딪혀 갔다. 밀착한 몸, 그의 가슴팍에 뭉개진 진빵같은 하얀 가슴이 부드럽게 펴쳐 그의 가슴에 달라붙었다. 비르나처럼 부드럽게 휘감기는 피부, 아니 그녀보다 더 부드러운 피부에 몸이 녹아든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턱! 턱! 턱!
최준은 사정감을 느꼈다. 그녀의 아담한 엉덩이를 두손으로 꽈악 쥐고 허리를 더욱 세차게 밀어붙였다. 손가락 사이로 부드러운 살덩이가 부풀어 올랐다. 카롤리나는 그가 기분 좋게 사정을 할 수 있도록 속살을 오물오물 조여주었다. 역시 엘레나의 언니다.
그러나 최준은 허리를 흔들수록 안타까움을 느꼈다. 역시 그녀는 쾌감을 느끼지 않는다. 정복욕이 충족되지 않았다. 여성을 즐겁게 함으로써 자존감과 존재 이유를 채우던 최준에게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저 담담한 얼굴을 쾌락에 물들일 수 있을까?
“윽!”
고민을 거듭하던 최준의 허리가 들썩임을 멈추었다. 대량의 정액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으음..]
약간의 신음소리가 최준의 머리에 울렸다. 그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부볐다.
[이제 됐나요?]
도리도리.
최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이 파묻힌 가슴이 요동쳤다.
핑계는 있었다. 훌륭한 섹스란 전희와 후희가 만족되어야 한다는 것. 최준은 이를 핑계로 한 번 더 요구하기로 했다.
“한 번만 더 하면 안될까요?”
[하세요.]
의외로 선뜻 허락이 떨어졌다. 최준은 신이 나서 다시 그녀의 몸을 품에 안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체위를 바꾸어 볼까? 그녀의 매끈하고 마른 모델같이 가냘픈 다리 한쪽이 최준의 어깨에 걸렸다. 그녀의 다리가 부드럽게 찢어졌다.
최준이 그녀의 허벅지에 올라타 엉덩이에 힘을 주며 박았다. 음낭에 달라붙는 듯한 그녀의 피부 감촉이 매우 훌륭했다.
[당신의 정액은 무척이나 특별하군요.]
허리를 흔드는 중에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최준은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물었다.
“무슨 뜻인가요?”
[일반적인 정액보다 정기 농도가 높아서 매우 쓸만하다는 거에요.]
“쓸만해요?”
최준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이정도 정액이면 수정액을 만드는데 들 힘이 많이 줄겠어요.]
“수정액이요?”
또 모르는 소리가 나왔다.
[수정액이란 말이죠..]
그녀는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사타구니가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신마대전 직후 정령계로 가는 문이 닫혀버리고 중간계에 남은 정령들은 각자 살기 위해 엘프나 드라이어드로 분화했다. 엘프로 분화한 정령들의 경우 번식에 문제가 없었지만 드라이어드는 달랐다.
번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성욕이다. 정액을 만들고 배출하는 것은 임신 만큼이나 많은 에너지는 요구하는 일이다. 말만 해도 한 방에 임신시키기 위해서 몇 리터에 해당하는 정액을 분출하지 않는가?
그러나 드라이어드는 수컷이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중성체인 정령이 정령체에 가까운 드라이어드로 진화하면서 성욕이 없기 때문에 초기 드라이어드는 거의다 자웅 동체였다. 특히 천년 버섯을 숙주로 삼은 드라이어드에게 그것은 필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