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5 07-회자정리 거자필반 =========================================================================
그런 그녀를 보며 사샤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요염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다가온 그녀는 오늘도 마을의 인기남과 한 탕 뛰고 질 가득 정액을 담은 상태였다.
“그 남자가 그렇게 좋아?”
“....”
사샤의 말에 헤르는 얼굴을 붉혔다. 근육질의 여자가 소녀같이 얼굴을 붉히니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얼굴은 미인상이니 봐줄만했다.
“그럼 아이는 안 낳을 거야?”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하기는 싫어.”
사샤는 헤르의 외곬수적인 면을 잘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빠져들 줄은 몰랐다.
“혹시 모르지.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잖아.”
헤르가 덧붙였다.
“아아, 이계인?”
싱의 말대로라면 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라 정확히는 인간을 닮은 이계인이라고 한다.(섹스를 하기 위한 날조가 그레이 엘프 마을에서는 정설로 굳어졌다.) 엘프의 원류를 따지면 정령계에서 넘어온 정령들의 후손이니 그와 입장이 다르지는 않을터.
“그래도 줄줄이 여자를 달고 있는데 그 안에 한 명이 되고 싶어?”
그레이 엘프는 모계 사회다. 가정의 중심이 여성이라 자존심도 만만치 않다. 물론 남성 인구가 적기는 하지만 성공한 여자는 딴 여자가 없는 남편을 둔 여자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솔직히 혼자서 감당 못하겠더라.”
헤르가 얼굴을 붉히며 하는 말에 사샤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날 그 드라이어드들을 다 실신 시키고 자신들을 깨워서 한 번 더 실신 시킨 어마어마한 정욕의 화신이고 나름 남자 잘 따먹는다고 소문난 사샤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마기를 모으는 거야?”
“리나 님의 남자니까 어쩔 수 없지.”
리나의 남자라서 리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경직된 사고에 사샤를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지 허락 받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런 점도 헤르의 개성이었다.
“너 그러다가 장로들에게 잔소리 듣는다.”
마기를 수련하는 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기껏 모은 마기를 리나에게 헌납하는 건 또다른 문제다. 임신하려고 다른 엘프 남성과 관계를 갖는 것도 아니면서 리나의 영역에 들락 날락 하는 것은 마을 지키는 전력이 그 만큼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니 헤르에게 제제가 들어올 수도 있다.
“걱정마. 핑계는 만들어 놨으니까.”
“뭔데?”
“마나 각성의 열매.”
“아!”
리나가 인간들과 교역하며 얻는 마나 각성의 열매는 그레이 엘프 마을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다. 원래는 그것을 통해 암흑 상인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지만 오히려 너무 큰 보물이라 제국의 공격을 당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대로 계속 제국에 마나 각성의 열매가 공급된다면 인간의 세력이 더욱 강성해진다는 것이다.
“너, 리나 님의 조건을 수용할 때 덤이 될 생각이구나.”
“응. 호위임무를 핑계로 따라가려고.”
“헐..”
역시 남자가 걸리니 맹한 평소와 다르게 머리가 쌩쌩 돌아가나 보다.
“뭐, 알았어. 그렇게 되면 자주 못 보겠네.”
“아니, 마기를 채우러 자주 와야 하니까 그렇진 않을 거야.”
“하, 하.”
헤르의 말에 사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남자맛을 제대로 보고 나서는 완전히 눈이 돌아간 것 같다. 하긴 자신도 때때로 그때를 상상하며 자위를 하긴 하니까...
그래도 매일같이 그런 경험을 하는 건 사양이다. 가끔은 몰라도 말이지.
한편, 리나의 조건을 수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엘프 연합의 회의는 난항을 겪었다.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과 그럼 이대로 인간의 세력이 계속 커지는 것을 지켜 볼 것이냐는 입장이 맞섰다.
사실 하이 엘프의 존재는 그 주변 엘프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일단 신체의 발육이 빨라지고 능력의 성장도 빨라진다. 그들의 근원인 정령에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품고 있는 기운이 각 엘프 종족의 근원을 자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하이엘프의 수는 매우 적다. 하이 엘프 부족이 먼 옛날에 사라진 이후 종종 격세 유전으로 분화된 엘프 부족에서 태어나지만(그런 경우에는 부족의 보물 취급을 받는다.) 그래도 적었다.
또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리나의 조건을 수용하기 위한 회의가 지지부진했다. 하이엘프가 가야 한다면 어느 부족에 있는 하이엘프가 가야한단 말인가?
“제가 가지요.”
“할루시아 님! 그건 안됩니다!”
작은 소녀 같은 엘프가 회의에 들어오자 우드 엘프족의 대표로 온 장로가 반대했다. 그 소녀 엘프는 우드 엘프족에서 태어난 엘프였던 것이다.
“제가 지금 있는 하이엘프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요. 그러니까 연장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할 뿐입니다. 또 우드 엘프족은 저 말고 둘이나 되는 하이 엘프가 있잖아요.”
소녀의 말에 우드 엘프족 장로는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엘프 연합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와 세력을 자랑하는 우드 엘프족이다. 그런 곳에서 몸소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신뢰를 잃고 엘프 연합은 심하게 삐걱거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이엘프 둘은 안됩니다. 저 하나로 해결할 수 있나요?”
소녀의 생각은 다시 리나에게 전달되었고 영약 30개가 50개로 바뀌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영약 20개로 하이엘프 하나를 퉁치는 건 엘프들의 입장에서도 엄청나게 이익이었다. 하이엘프의 성장 버프는 영약 수천개가 넘어가는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수고했어요.”
할루시아는 자신을 안전하게 수행한 릴리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할루시아님..”
그런 할루시아를 보며 릴리의 눈에 눈물이 서렸다.
“누가 죽인데? 왠 신파극이야?”
그런 그들의 모습에 여왕님에 눈을 흘겼다. 이거 완전히 자기가 나쁜 년인 것 같은 분위기 아닌가?
“여기 생활에 잘 적응하면 고향으로 휴가도 보내줄 거니까 너무 이쪽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아! 감사합니다!”
리나의 말에 할루시아가 아닌 릴리가 고개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했다. 볼모나 그런게 아니라 특수 체질의 엘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킬려고 하는 것이라고 다시 생각했다. 이 기쁜 소식을 걱정하는 모두에게 어서 알려야 했다.
“그건 그렇고 너는 왜?”
리나는 한쪽에서 어색하게 다리와 손가락을 배배 꼬고 있는 헤르를 보았다. 헤르는 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았다.
“풋! 뭔진 알겠어. 많이 모아왔구나.”
리나는 그녀의 하복부에 뭉쳐진 놀라운 양의 마기를 확인했다. 확실히 뛰어난 검사라서 그런지 근 한 달만에 소실된 마기를 거의 다 회복했다.
“자, 가자. 너도.”
리나는 할루시아와 헤르의 등을 덩굴로 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공터에서 놀랍게도 마법을 연습하는 최준을 발견했다!
“왠일이야? 준이 마법 연습을 다하고? 엘레나와 파이린은?”
분명 파이린은 지친 그의 물건을 입에 넣고 쪽쪽 빨고 있을 거란 예상이 깨져버렸다.
“어.. 그게..”
최준은 말하기가 좀 그랬다. 리나가 손님을 맞이하러 갔을 때 열심히 파이린과 사타구니를 맞부딧히다가 코피가 터졌다는 말을 어찌할까? 때문에 엘레나가 ‘좀 더 강해지세요.’라며 자신을 집 밖으로 쫓아냈다는 말도.
하지만 리나는 최준이 말을 하지 않아도 전후 사정을 짐작했다.
“후우.. 평소에 그리 비리비리 하더니.. 결국 소박 맞았구나.”
확실히 최준의 정기 생산량은 비르나가 있을 동안 훌륭히 그 정기 공급에 적응한 드라이어드들에게는 입가심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열심히 훈련해서 마나를 흡수하라고 쫓아낸 것에 소박이라는 표현은 과도해 보였지만 적어도 최준에게는 과도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넘치던 침대위에서 내리 KO패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준은 왜 그때 더 열심히 박아서 비르나를 잡아두지 않았는지 후회할 정도였다.
“그래도 오늘은 좀 다를거야. 짜잔!”
“어!”
최준은 리나 뒤의 두 여자를 보고 반색했다. 여자=보약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각인된 최준에게 두 여자는 맛좋아(...) 보이는 보약이었다. 더구나 그 중 하나는 이미 한 번 먹어본 보약 아니던가?
“헤르, 왔어요?”
최준의 반가운 인사에 헤르는 말도 못하고 얼굴을 푹 숙였다. 그런 모습이 최준의 눈에는 무척이나 귀엽게(그녀의 근육질 몸매에도 불구하고) 보였다.
“그리고 이쪽은 앞으로 동거하게 될 할루시아라고 해.”
“어?”
순간 최준은 할루시아의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절색의 미모, 발광하는 듯한 백발, 늘씬한 하체 비율과 탱탱한 허벅지에서 엉덩이가 돋보이는 골반라인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멀리서 보니 ‘작았다.’
키도 작고 가슴도 작았다. 여자라기 보다는 소녀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B컵 로리인 파이린보다 더 작아서 완전히 로리였다. 물론 하체만 보면 맛좋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조화라던가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할루시아는 확실히 소녀 이미지가 풀풀 날렸다. 최준이 여자로 분류하는 기준인 섹시미는 극도로 떨어졌다.
“앤데요?”
“애라니!”
최준의 말에 할루시아가 벌컥 화를 냈다. 하이 엘프의 수명은 일반 엘프의 서 너배다. 즉, 한 엘프가 늙어 죽을 때 하이 엘프는 젊은 시절을 보낸다는 의미다. 물론 그만큼 성장기도 길다. 그래도 일반 엘프 사이에 섞여 지내기 때문에 할루시아 쯤 되면 알건 다 알게 된다. 그래서 당당히 장로 회의에도 끼어든 것 아니겠나?
“준. 이래 봬도 헤르보다 연상이니까 그런 말 하지마.”
리나는 간단하게 할루시아의 연령대를 최준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준은 멍청하게 한 마디를 뱉었다.
“어? 합법 로리?”
로리에 합법이 어디 있냐 싶겠지만 대충 넘어가자. 아무튼 최준은 상비 보약(할루시아)을 포함한 보약의 도착에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의 굴욕을 날려줄 때가 온 것이다.
“왜? 자지가 벌떡벌떡대?”
리나의 짓궂은 말투에 최준이 볼을 부풀렸다. 꼭 말을 해도... 그런말을 하면 소녀와의 첫인상이 어찌되는가? 섹스는 첫 번째가 무드고 두 번째가 속궁합이다. 첫인상이 나쁜데 어찌 좋은 무드를 만들며 좋은 무드가 없는데 어찌 좋은 첫경험이 나오냔 말이다.
하긴 드라이어드에게 일반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요구하는 건 무리다. 최준조차 비르나와 살을 부딧끼며 경험을 쌓지 않았다면 침대위로 향하는 메뉴얼은 구상도 못했을 것이다.
“저, 저리. 리나님. 방금 그 말씀은..”
리나의 짖굳은 장난어린 말에 할루시아는 예감이 안 좋았다. 뭔가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쟤가 이제부터 네 남편이 된다는 말이야.”
앞으로 서로 질뻑하게 매일 떡을 칠 사이니 사실상 부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비르나처럼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 아니라 계약에 의해서 평생 떡을 치니 말이다.
“.....”
할루시아는 리나의 말에 정신이 아연해졌다.
“응? 싫어? 그럼 계속 마나 각성의 열매로 교역하는 수 밖에.”
“그, 그건 아닙니다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볼모가 아니라 정략 결혼이었나?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됐지?
정략 결혼이었다면 할루시아가 과연 자청해서 나섰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만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면 저 괴랄하고 독선적인 검은 가시 덩굴의 드라이어드(주위 드라이어드들에게는 ‘좋은 언니’다.)가 어찌 나올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계약 파기, 그리고 지속적인 인간 제국과의 교역. 그건 할루시아의 희생어린 결정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넵! 삼류 야설 맞습니다. 뭐 생각없이 뽕빨을 위해서 쓰는 건데 작품성따위 있을 리가 없죠. 하지만 3류 뽕빨은 수준 높은 글들에는 없는 맛이 또 있는게 아니겠습니다.
갑자기 오늘 네이버의 웹툰, 럭키짱의 베스트 댓글이 생각나는 군요.
'럭키짱보면서 우리엄마가 아침드라마를 왜보는지 이해했다.'
재미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른 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