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9 07-회자정리 거자필반 =========================================================================
“오래 기다렸어?”
그러나 그들이 검은 가시 덩굴과 피튀기는 전투를 결심하기 전 다행스럽게도 리나가 도착했다.
“네.”
일행의 리더인 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는 거짓말을 못한다. 하지만 리나는 그런 말에 약간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인간이 아니듯 그녀 자신도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허례허식은 그들 간에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왜 늦으셨나요?”
옆에 있던 하신이 물었다. 하지만 순순히 대답할 여왕님이 아니다.
“몰라도 돼. 용건이나 꺼내.”
종일 준과 떡을 치느라 니들 일은 뒷전이었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 물론 릴리와의 일보다 최준과의 떡질이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굳이 말해서 적합자의 존재를 알릴 이유가 없었다.
리나의 말에 릴리는 본론을 꺼냈다. 리나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마나 각성의 열매로 인간의 세력이 너무나 비대해지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보고 더 이상 인간에게 열매를 주지 말라는 거네?”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뭘 손해보는지는 알아?”
“네.”
“보충해 주지 않으면 힘들겠는데?”
리나의 말에 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은 매달 100 개의 영약을 바치는 것 뿐입니다.”
“흐응.. 실력자들의 마나가 아니라?”
“저희는 인간들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칩니다.”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너희 입장에서는 매달 그만한 영약을 준비하는 것도 힘에 들겠지. 좋아. 매달 영약 30개,”
“감사합니다.”
“아직 말 안 끝났어. 매달 영약 30개와 특이체질을 가진 엘프 여성 둘을 영구히 내게 줬으면 좋겠어. 특히 하이엘프로.”
“......”
리나의 말에 릴리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그건.. 동족을 팔라는 말씀이십니까? 더구나 하이엘프는..”
“솔직히 얘기하면 그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지만 좋게 좋게 생각해. 인질 혹은 볼모라고 생각해. 하지만 절대 보호를 약속하지.”
“아무래도 제가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군요.”
“그렇지? 그럼 다음에 와.”
리나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그들을 배웅해 줬다. 그리고 일상을 시작했다. 집에서는 최준이 열심히 붕가 붕가를 하고 있을테지만 그렇다고 안전에 소홀할 수는 없었다. 그 시간 동안 못한 건 나중에 돌아가서 열심히 쥐어 짜서 만회하면 된다.
그녀의 코에서 기분좋은 흥얼거림이 새어나왔다.
= = = = =
“저 이제 그만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
[[….]]
비르나의 느닷없는 말에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최준은 충격을 받은 멍했지만 엘레나와 파이린, 리나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녀의 존재로 맛있는 화염의 생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녀와 약속한 내용은 이미 성사되었다. 솔직히 그 동안 엄청난 마나 회복 속도를 획득한 그녀 덕분에 그 만큼 주입하는 화기의 양이 줄어서 파이린은 쏠쏠한 정기 절약을 할 수 있었다. 비르나가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이 숲에 있었던 건 순전히 최준의 아들내미 공이 컸다.
그러나 모두가 납득한 것은 아니었다.
“왜요?!”
최준의 언성이 높아졌다. 저 맛있는 몸뚱아리를 두고 어디를 간단 말인가?
“이제 그만 돌아가서 마법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죠. 이곳에서의 생활은 좋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섹스가 어디가 어때서요!”
“사람은 섹스만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
“천만에요! 섹스만으로 살 수 있어요!”
비르나는 인간의 욕망의 고차원적인 구조를 이야기 했고 최준은 그것을 부정했다. 고차원적인 욕구? 미안하지만 인간은 그리 고상한 존재가 아니다. 모든 권력의 시작은 침상에서 시작되었으며 남과 여의 주도권 싸움이 그 시작이었다.
유인원 무리를 보라. 그들은 수컷의 서열 싸움에 암컷이 간섭하지 않는다. 암컷의 서열 싸움에 수컷이 간섭하지 않는다. 서열은 곧 섹스의 권리였으니 권력은 바로 섹스를 위해서 탄생했다. 즉,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섹스인 것이다.
명예니 인류애니 온갖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 세상의 면모는 인간의 이성이 발달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종의 ‘부작용’이다. 번영하고 생존을 위해 주위 환경을 자신에게 적용시키도록 한 전략(이성의 발달)은 인류를 지상계 최강의 종족으로 만들었지만 그 이성에 의해 온갖 복잡한 관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느닷없이 이 숲에 떨어졌고 이 세상의 인간세계와의 단절을 결심한 최준에게 비르나가 원하는 명예욕, 자아 실현의 욕구 따위 의미가 없었다. 이 세계의 인간에 포함되기에는 최준은 모든 것이 달랐다. 모습, 언어, 생각, 관습. 최준이 이 세계의 인간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그들로부터 명예를 얻고자 하기에는 그들과 너무나도 달랐다.
만약에 얻는다고 해보자. 그래봤자 원시인 사이에 숭배받는 현대인이 될 것 아닌가? 그럼 섹스를 안 할 것 같은가? 숭배받아도 말은 못알아 처먹지 자길 이해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이 빠져들 것은 섹스 뿐이다. 이 숲에서 지내는 거랑 전혀 다를게 없는 생활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준이 이 세상에 나아가면 떠억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가능성도 없는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기 싫었다.
뭐? 그럼, 인생이 너무 쉬운 것 같지 않냐고? 약간의 고난이라도 있어야 사는 맛이 있지 않냐고?
쉬운 길이 있는데 돌아가는 사람을 최준은 병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로 그런 병신이 될 생각이 없었다.
아무튼 비르나는 ‘섹스만으로 살 수 있어요!’라고 강변하는 최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한 숨을 내쉬고야 말았다. 역시 그는 이런 남자였다.
“그래도 이미 약속한 건 지켰어요.”
“정말로 갈 거에요?”
“네.”
단호한 비르나의 대답에 최준은 시무룩해졌다.
“우리 준이 삐졌네.”
남자들에게 삐졌냐고 물으면 더 삐진다. 아니라고? ‘삐지는 남자’라고 자존심이 긁히는데?
안 삐졌다면 허허 웃으면서 대범하게 넘길 수 있지만 정말로 삐진 상태는 더 삐지게 된다.
한국이었다면 ‘이딴 집구석!’이라고 외치며 밥상을 뒤엎거나 뛰쳐나가겠지만 기둥서방인 최준이 갈데가 어디 있단 말이가?
그가 할 수 있는 건 볼을 불퉁하게 불리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리나는 그런 그의 볼을 귀엽다며 콕콕 찔렀다.
“그래서 언제 가는 데요?”
“다음 황녀님께서 오시면 같이 돌아갈 생각입니다.”
“알았어요. 에휴.”
최준은 그의 맨 등에 부드러운 가슴을 문지르며 콕콕 부푼 볼을 찌르는 리나의 존재감에 결국 헤어지는 것을 수긍하고 말았다. 비르나가 없더라도 애인들이 남아있다. 절대적인 몸매를 가진 그녀들은 결코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설사 비르나가 자신을 떠나도 괜찮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었다.
“그럼 다음 황녀가 오는 날이 언제인데요?”
“한 사흘 정도 남았나? 대충 그정도야.”
리나가 알려주었다. 그러자 최준의 시선이 갑자기 변했다. 그는 노골적인 눈매로 로브에 감싸여진 비르나의 풍만한 몸매를 훑어보았다.
그런 시선을 비르나가 모를리가 없었다.
‘아아, 역시.’
탐욕스러울 정도로 성욕이 강한 남자다. 자신이 떠난다고 하면 뽕을 뽑으려고 들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얼마나 괴롭힘을 당할까? 그것이 떠날 결심을 하루 이틀 미루게 된 것이 영향이 없다고는 결코 말 할 수 없었다.
“엘레나.”
최준이 옆에 앉은 엘레나의 시원한 손을 잡았다. 순간 그의 마음을 읽은 엘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침대 옆 탁자의 서랍을 열었다. 서랍안에 생명의 열매가 가득 찼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면서 비르나의 아랫배에 손을 가져가 ‘씨앗’을 심었다. 비르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럼 그 동안 밀린 일을 좀 해야겠어요.]
엘레나의 목적은 숲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가꾸는 것. 초목의 생장에 저해 요소가 되는 심각한 불균형을 바로 잡고 황폐해져가는 대지를 발견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었다. 하지만 수 백 년 동안 계속 그 일을 해 왔으니 이 일대에서 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약간 외각 쪽으로 나가는 수 밖에. 이참에 언니인 리나와 함께 숲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숲이 넓어질 수록 드라이어드가 깨어날 숙주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언니.]
“좋아. 도와줄게.”
이 일은 무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리나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럼 나는 오랜만에 더미들은 관리하고 와야겠어.]
파이린도 일어섰다. 그 동안 비르나의 몸에서 화기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화염의 생기를 뽑아왔지만 그녀가 떠나기로 결심한 이상, 다시 화기 확보를 위해 본업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실 비르나가 떠난다면 가장 아쉬울 존재가 바로 파이린이었다. 마나 회복 속도가 상승해 그 동안 쏠쏠한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드라이어드들이 싹 나가자 집에는 준과 비르나만 남았다.
꿀꺽.
긴장한 비르나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그.
“안 잡아 먹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대신 많이 먹게 해줄게요.”
로브를 벗겨내며 그녀의 턱선을 살짝 혀로 핥았다.
“일단 질내 사정 100회는 어때요?”
비르나는 눈을 찔끔 감고 말았다.
= = = = =
“허응! 허으응!”
준의 행위는 그 동안 비르나가 겪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동안에는 비르나의 모든 것을 갈망하는 듯한,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고자 하는 섹스였다면 지금의 섹스는 그녀에게 자신의 흔적을 결코 지워지지 않게 남기는 섹스였다.
“읍! 으읍!”
그녀의 입술을 그의 입술이 덮는다. 그리고는 혀와 함께 그의 타액이 섞인 미지근한 정령수가 넘어왔다.
“읏!”
비르나가 다리를 파르르 떨었다. 다시 그의 정액이 자궁에 뿌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자궁은 이미 정액이 뿌려지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자궁으로 그의 정액을 받아들이며 위장으로 그의 타액이 섞인 정령수를 넘겼다. 이런 식으로 위장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비단 물만이 아니다. 그는 육포를 잘게 씹어 자신의 타액과 잘 섞은 다음 그녀의 입안에 밀어넣었다. 과일도 한 껏 배어물어 과육과 단즙을 자신의 타액과 섞은 후 그녀에게 넘겨 주었다.
그녀의 피부는 그의 체액과 땀에 온통 번들거렸고 그녀의 내부마저 그의 정액과 타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몸 밖에서만 아니라 몸 안에서도 그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아악!”
또 절정에 오른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섹스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녀는 그저 반사적으로 섹스를 할 뿐인 섹스하는 동물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지치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가 또다시 입으로 넘겨주는 작고 새빨간 열매, 엘레나가 만든 생명의 열매는 둘이 지치지 않게 해주었다.
최준은 그녀와 사이좋게 생명의 열매를 나눠먹고 전신을 부비며 슬슬 귀두로 그녀의 주름을 훑다가 스퍼트를 올렸다.
탁탁탁탁 허리를 올려치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각각 손에 쥐고 움켜잡으며 돌리고 눌렀다.
그녀의 가슴은 그의 손아귀에서 그가 원하는 형태로 이리저리 뭉게졌다. 그와 함께 다시 상승하는 쾌락에 그녀의 몸은 퍼덕거렸다. 다리는 쭉 뻗으며 시트를 밀어냈고 두 손은 쥐어짜듯 시트를 움켜쥐었다. 입가에서는 침이 흘러내렸고 목은 뒤로 젖혀지며 정수리가 매트리스를 눌렀다.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은 이유를 말하자면 아무래도 저번에 연참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 음란마귀가 과로사한 듯합니다.
뽕빨력 회복 속도를 증가시켜주던 존재가 사라졌으니 새롭게 음란마귀를 접신하기 전까지는 연재 주기가 길어질 듯합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