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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남자-47화 (47/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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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가 자신의 몸을 가린 천조각을 벗어 내리면서 최준의 몸에 달라붙었다. 최준은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안아들었는데 만지자마자 그녀의 몸이 바르르 떠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민감해요?”

[네. 저번에는 농도가 약해서 몰랐는데 무질서의 정기는 정말 자극이 심해요.]

최준은 무질서의 정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손길로 엘레나의 전신을 애무하면서 설명을 들었다. 리나는 그녀의 반응이 워낙 흥미롭고 재밌어서 그만 실신시키고 말았지만 궁금했기 때문에 엘레나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

엘레나는 그의 손길에 몸을 떨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말하자면 무질서의 정기라 어떤 장벽이 있어도 뚫고 생명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한다. 속성을 따질 필요가 없이 말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무질서의 정기가 화염의 생기보다 더 드라이어드의 생명력을 격렬하게 자극한단다. 어떤 속성으로든 변환이 될 수가 있고 그 속성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무질서의 속성을 잃어버리며 상당량이 소실되어 버리지만 그 과정에서 무질서의 정기를 구성하는 기운의 분화, 상충, 상생의 전방위적인 과정이 드라이어드의 본질을 엄청나게 자극한다는 것이다.

정령은 세계의 근원에서 태어났고 드라이어드는 그 정령의 파생 종족이니 마치 세계의 근원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탄생의 과정을 그 몸으로 겪는 것은 자신의 본질을 돌아볼 수 있는 희열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건 마치 불가에서 말하는 것 같은 인간 본성, 즉, 불성을 발견하는 법열의 환희와 같은 종류의 것이나, 이미 본질이 생명의 번영인 드라이어드에게는 섹스의 농축된 쾌감과 비슷한 느낌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했던 섹스 중에서 오늘 할 섹스가 가장 화끈하고 기분이 좋다는 건가요?”

최준은 어려운 이야기에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가 마지막에 농축된 쾌감이라는 단어만 귀에 담았다.

[앗! 그래요. 아흐응!]

최준은 그 말에 엘레나의 균열에 집어넣고 돌리던 손가락을 뺐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지금 엄청난 버프를 받은 상태임이 틀림없다. 평소에는 바로 아들내미를 집어넣으라고 재촉했을 엘레나가 고작 손가락에 이렇게 허리를 덜덜 떠니 말이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엘레나의 다리를 벌리고 올라탔다. 그리고는 거칠게 내려찍기 시작했다.

[아흥! 아흐응!]

그녀의 텔레파시가 머리를 울렸다. 그녀가 느끼는 강렬한 쾌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원래는 그녀가 절정에 달할 때나 느끼는 감각인데 말이다. 이 말은 즉슨 지금 엘레나의 상태가 절정 직전의 상태라는 말이었다.

[으아아아앙!]

최준은 자신의 아들내미를 격렬하게 흡입하는 흡입력에 참지 않고 바로 그녀의 깊은 곳에다가 사정했다. 반응은 역시 격렬했다. 퍼덕이고 축 늘어지는 그녀의 반응에 역시나 참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그 동안에는 각종 테크닉을 사용해야 안정적으로 세 애인을 만족 시킬 수 있었지만 무질서의 정기란 버프를 받은 상태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엘레나의 퍼덕이는 육체 감도를 전신으로 체크한 그는 곧 몇 번의 질내사정으로 그녀를 기절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의 판단은 옳았다. 정말 대단한 판단력이었다. 아마 그 동안의 단련으로 그녀들의 육체에 대해서 훤히 꿰뚫고 있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을 것이다.

리나와 마찬가지로 세 번의 질싸로 엘레나가 실신하자 손가락을 입에 물고 부럽게 구경하고 있던 파이린이 냉큼 달려와 최준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바로 앉은 상태에서 삽입을 했는데 너무 기다린 탓인지 애타게 질척질척 젖어있던 균열에 불기둥이 박히자 마자 파닥이는 그녀였다.

최준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돌리면서 그녀의 어깨 너머로 얌전히 앉아있던 싱을 바라보았다.

‘반드시 먹고 말거야!’

그런 눈빛이었던가? 싱은 그 뜨거운 눈빛에 그만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아아아악!]

그리고 딱 5번의 사정 끝에 파이린 역시 침몰했다. 화염의 정기에 단련된 그녀 였지만 단단한 양기의 장벽을 뚫고 생명력을 강화하고 진화시키는 기운에 떡이 되고 말았다.

최준은 축 늘어진 파이린을 쓰러진 두 애인 옆에 얌전히 눕히고는 싱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다, 다가오지 말아요!”

인간이 다가오자 싱이 외쳤다. 통역 아티팩트를 장착한 최준은 못 알아들은 척 다가가기 시작했다.

“제 말 이해하는 거 아니까 멈춰욧!”

싱이 화난 얼굴로 최준의 귀를 가리켰다.

“하. 하.”

최준이 들켰구나라고 생각하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걸음은 전혀 멈추지 않았고 곧 손만 뻗으면 싱의 어깨를 잡을 수 있는 거리에 도착했다.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에이. 벌써 갈 때까지 다 간 사인데 어때요?”

“전 인간은 싫어요! 인간은, 인간은!”

분노한 얼굴의 싱. 사실 그녀는 그럴만 했다. 인간들에게 납치되어 조교당하기 위해서 자매들은 무수한 강간을 당해야 했다. 세뇌를 위해 자존감을 완전히 무너뜨려 자기방어기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그 뒤로 인간에 대한 싱의 증오는 한층 더 커졌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최준은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나 인간을 싫어하는 엘프를 보았나. 원래 인간을 싫어하는 엘프라도 주인공에게는 마음을 열고 나중에는 다리도 열어주는 것이 정석이 아니던가?

하지만 두 팔로 방어적으로 몸을 가린 채 증오마저 어린 눈으로 자신을 보는 싱의 모습에 정말로 인간을 싫어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최준을 모르겠지만 만일 그가 리나의 적합자가 아니었다면 목이 부러졌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에 대한 엘프들의 증오는 컸다.

‘가만! 그럼 인간이 아니면 되잖아!’

기가 막힌 생각이었다. 최준이 인간이라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싫다면 최준이 인간을 그만 두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최준에게는 아주 적절한 핑계가 있었다.

“저 인간 아닌데요.”

최준의 말에 싱은 기가 막혔다.

“뭐라구요?”

“정확히 말해서는 이계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최준이 설명하자 싱의 표정은 어이없음에서 놀라움으로 변했다.

“사실 인간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정확히 해야겠지만 확실한 건 저는 이 세계의 인간이 아닙니다. 이계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요?”

“저는 이 곳에서 태어난 인간이 아니니 인간이 아닙니다.”

뭔 개소린가?

“이계인이니 유사인류로 분류될 수 있다, 이 말이죠.”

“말도 안 되는 말인 거 알죠?”

말도 안 되는 말이다. 그러나 싱을 따먹기 위한 최준의 억지는 계속 되었다.

“아니! 솔직히 인간이 뭡니까? 제가 귀가 엘프처럼 뾰족하고 길었다면 차원이동을 했다고 해서 그쪽이 저에게 인간이라고 했겠어요? 단지 제가 인간처럼 생겼다고 인간이라고 매도하는 것 아닙니까?”

“...”

최준의 주장에 싱은 할 말을 잃었다. 사실 최준의 외모가 인간을 닮았기 때문에 인간이라고 생각한 것이 맞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그가 엘프처럼 생겼다면 인간이라는 부류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죠? 외모가 인간처럼 생겼다고 차별하는 건 좋지 않아요. 이계인으로서 저는 매우 섭섭합니다.”

최준의 말에 싱은 어느 정도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이 남자의 태도는 엘프를 하위 종족 취급하는 여느 인간들의 태도와는 완전히 달랐다. 또한 그가 이계인이라는 사실은 이 땅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과 그를 구분하는 요소이며 또한 엘프들의 원수이자 타도의 대상이라는 분류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싱은 이제 최준이라는 자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했다. 그건 그의 생각과 성향이 엘프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최준에게 몇가지 질문을 했다.

“엘프를 어떻게 생각해요?”

“싱을 보니까 매우 아름다운 종족임에 틀림없군요.”

싱은 자신을 칭찬하는 최준의 말에 기분이 좀 더 풀렸다.

“그런 엘프와 인간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누구편을 들겠어요?”

“다툼은 없는 쪽이 좋지만 없을 수는 없는 거죠. 생존 경쟁에서 다툼은 필연이니까요. 만인 다툼이 생긴다면 저는 당연히 아름다운 쪽을 편들겁니다.”

가히 외모지상주의자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인들이 아름답지 않았다면 바로 숲을 박차고 떠날 인간이 바로 최준이라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인간들은 저희 엘프들을 잡아다가 성노예로 만들고 있어요. 이에 대해,”

“이런 쳐죽일 놈들!”

최준은 격분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네들을 잡아다가 강제로 그 짓을 한단 말이에요?”

딱히 인권 운동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 배운 것이 있다. 인격체가 가지고 있는 천부인권은 모두 동일하게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비록 어처구니 없이 약한 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야 자신이 약자가 되었을 때에도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에서 나오는 분노 그 아름다운 여인들이 다른 수컷에게 유린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분노가 더 컸다. 왜?! 이렇게 멋진 물건이 여기 자기 다리 사이에 달려있는데 왜 그녀들은 원치도 않는 일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네. 그래서 항상 엘프들은 노예 사냥꾼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있어요.”

싱의 목소리는 처량했고 최준은 그런 그녀를 다독여 주었다.

“허허. 그런 놈들을 다 죽여야 되는데.”

“인간이란 왜 그런 짓을 하는 걸까요?”

“그러게 말이죠. 입장 바꿔 생각을 하면 그러지 못할텐데 말이죠. 이해를 못하는 건가?”

“이해라.. 그럴 수도.”

엘프의 생활과 문화는 인간이 이해를 못한다. 엄청난 인구밀도를 가진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인간과 달리 엘프는 생리적으로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 일정 인구 밀도 이상이 되면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 엘프가 도시를 건설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며 생산성이 일정 이상 높아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길드와 분업으로 상징되는 길드의 생산력은 엘프들로서 무서운 것이었다.

“이해는 대화에서 시작하죠. 그래서 말인데, 싱. 우리도 좀 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봐요.”

“그러죠. 꺅! 뭐하는 짓이에요?!”

“뭐긴요? 남녀의 대화를 하려는 거죠.”

남녀의 대화는 비단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진 최준은 싱의 허리를 끌어안아 바짝 당겼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불기둥이 들어갔다. 삽입은 되지 않았지만 싱은 다리 사이의 크고 뜨거운 물건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이거 놓으세요.”

싱은 최준을 때어 놓으려고 했지만 마기를 잃은 상태라 제대로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에이. 그러지 말고 일단 입으로 대화를 나눠 볼까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읍! 으흡!”

최준의 입이 싱의 입술을 덮었다. 싱은 이러면 안됀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입술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리나의 생체조작으로 전신 성감대의 버프를 받아 최준의 아래에 깔렸던 추억이 스쳐 지나가자 그의 손이 파고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므렸던 가랑이에 힘이 풀렸다. 인간에 대한 혐오감은 최준의 괴변에 설득당해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아니 인간에 대한 혐오감은 남아있지만 최준을 그 인간이란 부류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라져있었다.

쪽! 쪽!

최준은 점점 몸과 마음을 열어가는 싱에게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전신을 어루만졌다. 잘 발달되어 탄력있는 대퇴부와 단단한 복근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검술로 다져진 몸이라고 하니 속살의 맛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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