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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남자-38화 (3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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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앙!”

질내, 아니 자궁에 잔뜩 화염의 생기가 담긴 정액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이 순식간에 비르나의 몸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자 비르나의 몸이 이때까지보다 더욱 활기있게 퍼덕거렸다.

지금까지 최준의 괴롭힘이 그저 신경다발만을 자극하는 말초적인 쾌감이라면 그의 정액에 듬뿍 들어있는 화염의 생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면서 느끼는 쾌감은 영혼적인 쾌감이었다. 육체뿐만아니라 정신마저 동시에 환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환호는 잠시, 전신으로 퍼졌던 기운이 다시 자궁으로 모이고 있었다. 엘레나가 그녀의 자궁에 심은 의식의 씨앗이 아직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엘레나의 실신으로 점차 그 생명력을 소모해 가던 씨앗은 최준의 정액이라는 생명의 원천을 만나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애시당초 화염의 생기가 그녀의 전신으로 퍼졌던 것은 그녀의 육체가 양기에 선천적으로 민감하고 최준에게 마나를 넘겨 몸이 비어 있었던 탓이다. 그래서 다시 의식의 씨앗이 활동하기 시작하자 비르나의 몸은 허전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좀 더!”

마나 사용자에게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마나의 고갈이다. 마나는 그 존재만으로 강력한 충족감을 가져온다. 그래서 마나의 상실은 마나 사용자의 성격마저 바꿔버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심리적 처녀였던 비르나가 몸 로비를 고려한 것 역시 그런 변화 과정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씨앗이 최준이 넣은 기운을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비르나의 몸은 금단 현상에 허덕였다. 화염의 생기는 단순한 화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화기였고 당연히 그 등급은 지금까지 비르나가 경험했던 양기 중에 최상급을 달리고 있었다.

의식을 통해서 그 기운을 씨앗이 정제하고 있을 때에는 씨앗과 자궁 안에 만 쌓였기 때문에 제대로 그 기운의 가치를 알 수 없었지만 이번처럼 전신으로 그 기운을 느끼니 목 마른 나그네처럼 그 기운을 갈 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욕구는 적극적인 허리 놀림으로 표현되었다.

“웃!”

최준은 비르나의 조임이 갑자기 좋아지자 감탄했다. 흡입력이 증가했다. 적극적으로 주름을 운용하며 자신의 물건에서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감상을 받았다. 그것은 다시 질내 사정을 해달라는 무언의 발버둥이었지만 최준에게는 자신의 좆맛을 더 보여달라는 음탕한 암컷의 애원정도로 이해했다.

‘훗! 드디어 떨어졌구나.’

자신에게 달라붙으며 마구 허리를 놀리던 비르나의 본색을 알고 있던 최준은 그녀를 괴롭히다가 보면 이렇게 음탕하게 허리를 흔들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계속 절정을 반복해서 맛보여 줘야 했지만 오늘은 생각보다 훨씬 짧게 걸렸다.

이쯤 되면 괴롭히는 것보다 서로의 욕망을, 서로에 대한 갈망을 전신 피부와 점막을 이용해서 교류하는 것이 훨씬 기분 좋은 섹스가 되는 것을 알기에 최준은 후배위에서 바로 정상위로 체위를 바꾸었다.

쭙! 쭈우웁!

역시나 키스를 하자마자 격렬하게 빨아당긴다. 서로의 타액을 전투적으로 빼앗으려고 달려든다. 최준과 비르나의 입술이 90각도로 한치의 틈도 없을 정도로 달라붙었다. 어찌나 달라붙었는지 혀를 길게 내밀면 서로의 목젖을 핥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생긴 공간은 좁지만 대신 서로의 설육이 충분히 자유롭게 얽힐 수 있었다.

“웁! 웁!”

뜨거운 콧김이 서로의 얼굴을 때렸다. 물론 최준의 하반신 역시 비르나의 하반신을 때렸고 아들내미의 머리가 그녀의 자궁구에 연신 헤딩을 날렸다.

최준은 그녀의 엉덩이를 굳세게 붙잡고 연신 허리를 흔들었고 그녀는 손톱을 세우며 그의 등을 긁어댔다. 그것은 쾌감을 어찌할 수 없는 자의 발버둥이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감내할 수 없는 쾌감은 괴롭기 짝이 없는 것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의 경우 절정의 강도가 스스로 감내할 수 없는 지경에는 실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비르나가 바로 그런 상태였다.

“허으응! 허으으응!”

쾌감에 머리가 돌아버린 그녀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드라이어드와 달리 정련된 정기로 인한 쾌감에 익숙하지 못한 그녀는 최준의 등가죽을 벗겨버릴 듯이 등을 긁다가 실신해 버렸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최준이 아니다. 그는 비르나가 인간 여자라는 사실을 까먹어버리고는 드라이어드에게 하듯 기절한 비르나의 자궁구에다가 아들내미를 노크 시켰다.

똑똑.

‘누,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태, 택배요?’

‘질내사정이 택배로 왔습니다.’

택배를 받으면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비르나 역시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실신상태에서 허억 헛바람을 삼키며 정신을 차릴 정도로 말이다.

“아으! 아으!”

잃어버렸던 의식이 전신을 청량하게 만드는 질내사정으로 돌아왔다. 실로 마나는 굉장한 것이었다.

‘이, 이건 안돼!’

비르나가 속으로 외쳤지만 이미 쌀이 익어 밥이 된 상황이다. 게다가 그녀는 이번에 3번째이지 않은가? 아, 물론 화염의 생기가 가득한 질내사정을 경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최준에 그녀의 육체는 이번이 벌써 3번째다. 내외할 것이 전혀 없는 관계였던 것이다.

최준에게 비르나의 존재는 뭘까? 간단하다. 섹스 파트너였다. 그것도 애인들이 공인한 섹스 파트너였다.

비르나의 옹달샘에 아들내미를 박아 넣어야 하는 당위성은 이미 애인들에게 전해 들었다. 양기를 정련해 몸에 받아 들이면 애인들과 성생활이 더욱 활기차 진다지 않은가?

원래라면 그냥 푹 담그고 양기 강화에 쓸 용도로만 비르나를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비르나의 몸을 최준이 적잖이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에 이렇게 전신의 기운을 드라이어드들에게 거의다 쏟아내고 난 다음에는 마음대로 다루어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그렇지만 이렇게 애인들을 실신 시키고 나서는 최준 마음대로였다. 그리고 최준의 생활 습관상 자신과 애인들의 생포르노를 관람하면서 옷이 풀어해쳐진 여자를 가만 놔두어야 한다는 발상은 하지도 못했다.

당연히 손을 내밀고 바닥에 쓰러뜨려서 찔꺽찔꺽 쑤셔주는 것이 최준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이미 신체 재구성의 의식 때 실컷 주물렀던 육체가 아니었던가? 그 때문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최준이었다.

“아, 앙돼!”

비르나는 쑥쑥 들어오는 그의 물건에 다시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을 느꼈다. 이런 감각을 지속적으로 맛보면 다시는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절을 했는데 엘레나가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또 질내사정을 통한 정기 주입으로 강제로 깨어나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

[준. 지금 그 인간 여자와 뭐하는 거죠?]

막, 사정을 하기 위해 허리를 흔들던 준의 피스톤 운동이 딱 멈췄다. 그가 머뭇거리며 뒤를 돌아보자 조강지처께서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등뒤에서 안고 있었다.

“그, 그게 그러니까...”

따먹고 싶어서 따먹고 싶다고 왜 말을 못하니? 하지만 최준의 몸에 정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비르나를 따먹는건 애인들과의 약속 위반이다.

“그, 그러니까 어, 어차피 정기를 주입해도 씨앗이 흡수를 하니까 손실은 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급히 짜낸 변명이었지만 다행이 먹혀든 것 같았다. 엘레나는 비르나의 아랫배에 손바닥을 올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준의 말대로 손실이 없네요. 신기하네요. 체외로 방출되면 손실이 생기기 마련인데..]

엘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메랄드 빛의 생머리가 찰랑거리며 늘어졌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준의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봐! 너의 아들내미가 지금 누구에게 박혀있는지 잊은 거야?

그러나 최준이라는 남자는 엘레나의 자궁을 쑤시면서 리나의 자궁, 파이린의 속살을 상상하는 그런 남자였다. 때문에 비르나의 속살을 느끼는 지금 상황에서도 엘레나를 쓰러뜨리고 후배위로 으쌰으쌰하고 싶다는 생각을 아무런 죄책감이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준, 한 번 사정해봐요.]

“네?”

[왜 손실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겠어요.]

엘레나는 비르나의 아랫배와 가슴에 양손을 대고는 최준의 질내 사정을 기다렸다.

애인이 보고 있는데 다른 여자의 몸속에 질내 사정을 한다? 최준은 왠지 모를 죄책감과(당연히 죄책감을 느껴야지.) 배덕적 흥분을 느끼며(이미 인간이 아니다.) 비르나의 허리를 붙잡고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까, 엘레나 덕분에 강제로 정기 주입 각성 후 괴롭힘을 피했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엘레나 덕분에 최준으로부터 강제 정기 주입을 당하는 비르나였다.

“하아아악!”

또다시 화염의 생기가 그녀의 몸 전체에 퍼졌다. 양기에 민감한 그녀의 육체가 화염의 생기를 잔뜩 흡수했다가 씨앗의 흡수력에 다시 빼앗기기 시작했다. 마치 대출받은 쌈짓돈을 고스란히 은행 이자로 갇다 바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허무하고 갈증이 날 수 없었기에 비르나는 최준의 몸에 달라붙어 허리를 흔들었다.

“제발! 나 좀 어떻게!”

그런 비르나의 모습에 최준은 지금까지와의 태도와는 싹다르게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쥐고 누르며 냉정하게 허리를 멈췄다. 안달이 난 비르나는 그의 허리를 미끈한 다리로 감고는 허리를 튕기며 마찰을 얻으려고 했지만 엘레나가 하복부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도 못했다.

엘레나는 눈을 반개하고 질내 사정 후에 비르나의 몸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렇군요. 어떻게 된 건지 알겠어요.]

그것은 우연이 맞아 떨어졌기에 생긴 일이었다. 높은 등급의 양기인 화염의 생기와 양기에 대한 적성이 매우 뛰어난 비르나의 육체로 인해서 최준이 질내사정으로 정을 주입하자 마치 무협지의 벌모세수와 같은 효과가 난 것이다.

마나 고갈에 허덕이는 육체에 질 높은 양기가 주입되어 더욱 양기와 기운에 민감해지고 그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마나의 양 역시 증가했으며 그렇게 증가된 마나의 양이 씨앗이 화염의 생기를 다시 흡수할 때 같이 흡수되어 손실이 없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 그렇다면 역시 안하는게 낫겠죠?”

엘레나의 설명대로라면 비르나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회복된 마나가 최준에게 흡수된 것이니 그녀와 섹스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더 많은 기운을 흡수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엘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 여자의 신체는 보물과 같아요.]

그러면서 설명을 하는 것이 비르나의 육체가 지금과 같은 경험을 반복한다면 매우 효율이 좋은 마나 흡수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엘레나의 설명이었다. 그 말은 드라이어드들에게는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 생긴다는 뜻이며 최준과의 즐거운 섹스 라이프에 결코 고갈되지 않는 최음제가 생긴다는 말과 동의어였다.

이는 파이린에게 매우 유리했는데 나중이 되면 스스로 모은 화기를 비르나의 신체에 집어넣어 소모하는 일없이 그냥 화염의 생기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으음... 준. 이 여자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요.]

“네?”

최준은 놀랐다. 설마 이 공동체에 인간 여자를 들이다니. 전혀 상상외였다. 물론 기분은 좋다.

[이 여자는 바깥 세상의 여자입니다. 언제고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그전까지는 준에게 헌신적으로 몸을 제공해주는 여자가 되어야 해요. 그래야 차후 좀 더 많은 기운을 얻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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