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숲의 남자-32화 (32/190)

00032  04-수행  =========================================================================

그래서 비르나는 직접 화염 마법사들을 직접 찾아가며 자신을 위해 마나 집적진을 운용해줄 마도사를 찾기 시작했지만 그것 역시 그리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자신을 찾아온 화염 마법사들에게서 알게 된 것이다.

‘이 발정난 개새끼들이!’

그들의 레퍼토리를 똑같았지만 속뜻은 이랬다.

‘한 번 대주면 도와주지.’

그녀는 그녀를 강간하고 첫경험을 빼앗아간 그 드라이어드의 남자가 더 발정난 개새끼라는 사실을 망각하고는 기회를 틈타 자신에게 수작질 하려는 남자들을 욕했다.

속으로만.

그녀는 그들의 제안을 선뜻 거부하지 못했다. 왜냐면 밤이 너무나 길었다. 잠을 설치고 화끈거리는 가랑이를 부여 잡고 억지로 눈을 감은게 도대체 며칠째냐? 아무리 지 좋다는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 주어도 감질만 날 뿐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대줄까 말까?

대주지 말자니 가랑이가 미칠것 같았다. 대주자니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5서클 여 마도사의 프라이드를 그리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고민의 와중에서 끝없는 욕구의 발악으로 인해 차츰 대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할 때쯤 황녀의 사절단 소식이 들려왔다.

비르나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녀에게 동행을 요청한 것이다.

“그럼 갔을 때는 어떻게 할건가? 마나도 다 채워지지 않았는데.”

황녀의 질문은 거래할 자격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 그냥 지금까지 쌓은 마나로 하나 정도는...”

비르나의 우물쭈물한 태도에 황녀는 속으로 혀를 찼다. 마도사로서의 냉철한 사고관까지 이지러졌는가? 성욕이라는 것이 대체 뭐길래?

하긴 자신도 할 말이 없었다. 섹스를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 정도이니 말이다.

하여튼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새 숲의 가장자리에 도착한 사절단은 일단 짐을 풀고 텐트를 쳤다. 숲안에 직접들어가는 것은 이미 훌륭히 거래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황녀와 비르나 둘만으로 하기로 했다.

말은 우르르 몰려갔다가 검은 가시 덩굴의 마녀와 이번에 새로 파악된 붉은 마녀(파이린)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만 실제 거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남들이 알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저번 원정대의 기사들 역시 어떻게 거래가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설마 고귀한 황녀 폐하께서 수컷의 아래에 깔려 아앙아앙 신음을 흘렸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했다.

그들은 황녀가 검은 가시 나무의 마녀와 며칠 간의 격론과 정치적인 타협을 벌여 청년막을 희롱당하고 새로운 것에 눈을 뜰뻔한 자신들을 구해준 것으로 알고 있었다.

즉, 거래의 방법은 그때 의식의 제단이 되었던 세사람에게는 역린과도 같은 것이었고 황녀는 이미 그 거래에 대한 검은 가시 나무의 제안을 오직 그때 세사람과 약정한 것이라고 황제에게 구라를 깠다.

당연한 말이지만 마나 각성 열매의 가치, 그리고 입이 많아지면 자연히 거래 방식(=섹스)에 대해서도 소문이 날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라도 감추어야할 비밀이었다.

일행을 놔두고 숲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곧 검은 가시 덩굴이 손짓하며 자신들을 안내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덩굴의 인도에 따라 곧 그 마녀를 만날 수 있었다.

“흐응. 오랜만이네. 거래를 하려고 온거야?”

“그렇다.”

황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담담한 척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고 하복부가 뜨끈뜨끈 달아올라 있었다. 거래=섹스였고 이성은 부정하지만 몸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나는 황녀의 말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예민한 그녀의 감각에 걸린 황녀의 몸은 이미 발정의 페로몬을 잔뜩 뿌리고 있었다.

리나는 다시 시선을 옮겨 뒤에 서 있는 가슴 큰 여자를 보았다.

“흐응.. 그쪽은 거래 자격이 안되는 것 같은데 왔네?”

그녀의 말에 비르나는 안색이 침중해졌다. 역시 안돼는 건가? 결국 그 발정난 개새끼들에게 자신의 미끈한 다리를 벌려주어 마나를 회복해야 하는건가?

“어, 어떻게 안되나요?”

“호오? 목적은 성교? 마나의 열매가 아니라?”

“네, 네.”

비르나는 부끄러웠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상대는 자신의 목적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안돼. 안그래도 나눠먹고 있는데 왜 내가 인간 여자에게도 남자를 나눠줘야하지?”

“그, 그건.”

“하긴 그의 물건은 최고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속에서 압박을 해오니 너 같은 암컷이 젖지 않을 도리가 없겠지.”

“....”

비르나는 얼굴을 잔뜩 붉힌채 반박하지 못했다. 하긴 자신이 이 숲에 따라온 것도 목적은 그의 자지였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애원조로 말하려고 했다. 그때 파이린이 등장했다.

[그럼 내가 빌릴께.]

“너,”

[마침 양기의 열매가 남아 돌아서.]

최준과 섹스를 하기 위해 잔뜩 만들어 놓았던 양기의 열매가 이번 신체 재구축을 통해 최준이 화염의 생기를 생성하는 마나홀을 가지게 되어 그 효용성이 크게 떨어져 버렸다.

이젠 최준에게 양기의 열매를 먹여도 별로 변화가 없었다. 적합자의 신체를 통해 정제된 화염의 생기가 양기의 열매의 영향력을 능가하기 때문이었다. 화염 속성의 마나에서 상위 등급을 가진 기운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애물단지가 된 양기의 열매의 사용처를 고심하던 중 마침 저번에 침입한 화염의 여마도사가 숲에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 풍부한 용량의 마나홀이 거의 다 비어버린채로 말이다.

화염의 마도사의 신체는 화기를 머금는채 최적의 체질의 가지고 있었다. 신체적 특성이 그러하기에 화염 마법에 대한 재능과 위력이 더욱 뛰어나 그 쪽으로 특화 시킨 것이다.

때문에 양기의 열매를 먹인다면 그 기운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기운을 다시 의식을 통해 화염의 생기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파이린 자신은 고농도의 화염의 생기를 잔뜩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방법에는 또 한가지의 장점이 있는데 만들어 놓은 양기의 열매를 다 소비하고 나서도 자신이 직접 여마도사의 신체게 화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준의 몸에 적합한 양기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 손실되는 화기의 양을 생각하면 훨씬 효율적이었다.

리나는 파이린의 계획을 듣고는 고개를 뜨덕였다. 그리고는 아랫도리에 불이 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번 무질서의 마나도 그랬지만 화염의 생기 역시 자신의 자궁을 만만치 않게 자극했다. 비록 생성되는 양이 얼마 없지만 파이린의 계획되로 된다면 몇번이고 실신할 수 있으리라..

음탕한 리나는 파이린이 드디어 만족할 만한 제안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비르나에게 말했다.

“쟤를 따라가면 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나를 채워 줄거야.”

“네, 네.”

“대신 너는 열매 1개다.”

“... 네.”

비르나는 마나 각성의 열매를 고작 한 개를 받는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건 리나로서도 합리적으로 내린 가치였다. 파이린이 주는 양기의 열매에서 나온 기온을 마나홀에 모르고 제단으로서 역할을 할 그녀의 노동에 대해서는 고작 그 정도 가치만이 있을 뿐이었다. 영약이라고 할 수 있는 양기의 열매를 제공하는건 전적으로 파이린이 기여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르나가 그렇게 파이린을 따라 사라지자 리나가 페르샤를 보았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면서 손을 공터에 뻣자 검은 가시 덩굴이 잔뜩 자라나기 시작했다.

페르샤는 그 모습에 혹시 공격인가하며 잔뜩 긴장했지만 곧 그 가시 덩굴이 엮이며 작은 집을 만들자 감탄했다. 심지어 침대까지 보이자 속으로 ‘마녀에게 이런 재주가!’라며 놀라워했다.

리나는 손으로서 페르샤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고는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최준을 데리러 갔다.

페르샤는 그 악마의 촉수같은 검은 가시 덩굴로 만든 집 안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편치 않았다. 언제 사방에서 가시가 튀어나와 벌집이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리나의 의도 역시 그러했다. 요즘 그녀는 새로운 신체를 재구성한 최준과의 섹스에 빠져 그 동안 소홀했던 숲의 방위를 다시 돌보는 중이었기 때문에 저번처럼 페르샤와 최준의 의식에 참관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장치로 준비한 것이 검은 가시 덩굴로 짠 작은 집이었던 것이다.

리나가 최준을 데리러 엘레나의 집으로 가보니 역시나 최준은 엘레나의 허리를 붙잡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헉! 헉! 읏!”

[아아아앙!]

그리고 막 최후의 사정을 했다. 엘레나의 자궁에 최준의 전신에서 긁어모은 기운과 정이 잔뜩 배출되었고 엘레나의 육체에 잔물결이 퍼져가며 그녀가 절정에 달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엘레나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최준의 뒤통수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껴안으며 그가 자신의 몸에 밀착해 쉴 수 있도록 그의 허벅지 뒤로 장딴지를 붙이며 다리를 얽었다.

최준은 이제 더 이상 기운이 없었다. 신나게 사정을 했지만 마나홀에서 생성되는 기운의 양이 도무지 사정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무절제한 사정을 하도록 하는 드라이어드들과의 성생활에 익숙한 그에게 참는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대신 ‘사정하고 힘들면 생명의 열매를 먹고 한다’라는 선택지만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는 생명의 열매를 먹지는 않았다. 섹스를 하는 과정도 즐거웠지만 이렇게 현자 타임에서 그녀(엘레나, 리나, 파이린)의 체온을 만끽하며 평온함을 즐기는 것도 심적으로 매우 훌륭한 즐거움이었다. 필시 생명의 열매를 먹으면 다시 몸에 기운이 차올라 아들내미도 다시 성 낼 것이 분명하니 잠시 이렇게 쉬는 것이었다.

“준. 저번에 신체 재구성의 의식 기억나?”

그런 준에 리나가 말을 걸었다.

“네.”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생전 처음보는 세명의 아리따운 미녀들과 질퍽한 섹스를 즐겼던 시간을, 그리고 그 중에 건강한 매력이 넘치던 여인의 자궁에 100회 사정을 했던 그 정복감을.

“그때 내가 거래를 제안한 것이 있거든. 마나를 넘겨주면 이쪽에서는 마나 각성의 열매를 제공하겠다고.”

“그.. 말은..”

“왜? 또 다른 여자랑 질펀하게 한 판 뜰 생각을 하니 아랫도리가 불끈해?”

아니! 어떻게!

리나의 말에 수그러들던 아들내미가 다시 성을 내며 엘레나의 깊은 곳까지 당도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그럼 가자. 엘레나도.”

리나가 최준의 팔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자 역시나 빳빳하게 선 그의 물건이 엘레나의 옹달샘에서 빠져 나왔다. 물건은 엘레나의 물에 젖어 번들거렸다.

[….]

엘레나는 간만에 최준과 단둘이 즐기는 오뭇한 시간을 방해받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따라갔다. 최준의 몸에 마나를 옮기는 의식을 위해서는 그녀의 몸안에 봉인시켜 놓은 의식용 씨앗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리나가 지어놓은 집에 도착한 세 명은 페르샤를 만났다.

[…..]

“안녕하세요.”

최준은 그녀의 얼굴이 익숙했다. 그리고는 그때의 일이 생각나 머쓱해져서는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엘레나는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드라이어드인 그녀와 인간인 페르샤와 굳이 친분관계를 만들 필요는 없었다.

“....”

‘이 남자가..’

페르샤는 최준을 지긋이 보았다. 그렇다. 이 남자였다. 그때보다 키도 좀 커지고 피부의 잡티도 좀 없어진 듯하지만 이국적인 용모는 그가 확실했다. 그렇게 물고 빨고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이 몸을 얽어댔는데 모르면 이상하다.

============================ 작품 후기 ============================

음... 자유인이 안써지니 이게 써지네요. 두 편이나.. 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