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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남자-28화 (28/190)

00028  04-수행  =========================================================================

페르샤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살 수 있다. 그에 더불어 황제의 명도 지킬 수 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자유의 획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좋다. 그러면 언제 돌려 보내 주는 것인가?”

“저거 다 끝나면.”

“아흐윽!”

비르나의 신음 소리가 의식되자 페르샤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 = = = =

“왜! 이건 약속이 틀리지 않은가?!”

“그래서 계약을 파기하자고?”

비르나가 실신에서 정신을 차리고 떠날 때가 되었지만 페르샤는 떠나지 못했다. 그녀를 따라온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돌려받지 못했다.

“그들이 없으면 안전하게 돌아가지 못한다.”

“걱정마. 숲 밖까지 안전하게 해줄테니까. 그리고 어차피 걔들은 전부 마나가 빨려서 제대로 걷지도 못해.”

리나의 촉수에 청년막이 뚫리고 후장이 한계까지 괴롭힘 당하며 정이 쪽쪽 빨린 그들은 다리가 떨려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을 돌려받고 싶다.”

“흐음... 그럼 그레이 엘프를 습격하고 얻은 전리품과 납치해간 엘프 다 내놔.”

“......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없다.”

“그럼 돌아가서 황제에게 말을 잘 전하라고. 아참. 빨리 결정 안하면 다 그레이 엘프 족에게 넘길거야.”

리나의 말에 페르샤와 비르나, 셀리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황도로 되돌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첫 거래의 산물로 마나 각성의 열매 30개를 챙겨 돌아왔다. 리나가 후하게도 강제적이었던 첫 의식을 거래로 취급한 것이다. 나머지 기사들의 몫은 그냥 전리품으로 간주했다.

“수고가 많았다. 그러나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잃은 것은 뼈아프군.”

황제는 황녀의 노고를 치하했다. 오러 마스터급 권사와 그 검은 가시 덩굴의 마녀 둘을 상대로 살아남고 정치력을 발휘해(황제는 그렇게 판단했다.) 목적하던 것을 얻어왔으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주기적으로 마나 각성의 열매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선을 만든 것이 더큰 이득일 수도 있었다.

“그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황제는 생각했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미 배분해버린 그레이 엘프와 전리품을 다시 수거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30개의 열매를 모두 대가로 나눠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있었다. 어찌됐거나 원정대에 참가한 자들의 전공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전리품을 나누어 가진 참가자들의 가문에서도 오러 익스퍼트급의 강자들을 구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군.’

그렇다. 거래를 하게 된다면 가장 압도적인 이득을 얻을 곳은 바로 황실이었다. 일단 제국에서도 단 한명인 여성 익스퍼트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고 또한 마법사들을 이용해서 페르샤의 마나를 단기간에 모을 수 있도록 마나집적진을 설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마탑에서 4서클 이상의 여성 마법사를 거래의 대상으로 할 수 있지만 그 경우 세금이란 명목으로 일정양의 열매를 받아내 다시 제국의 이득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경우 마법사들의 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마법사가 많으면 국가의 부가 늘어나고 오러 익스퍼트를 육성하기 위한 각종 부대비용들이 줄어들 수도 있었다. 마법사들이 만드는 마나 집적진은 마법사에게는 별로 효용이 없지만 기사들에게는 무척이나 요긴하고 마나를 축적하는 수련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도구였기 때문이다.

황제는 생각을 정리하고 검은 가시 덩굴의 마녀의 포로가 된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구하기 위해 전리품을 분배받은 각 가문에 연락을 취했다.

= = = = =

“감사합니다, 리나님.”

싱은 리나에게 절하며 일족을 구해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비록 죽은 이들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잡혀간 일족들을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잡혀간지 얼마 되지 않아 조교가 완료된 일족들이 없어 더욱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뭐, 이런 걸 가지고. 그럼 사례를 받을 차례겠네.”

리나의 말에 싱은 얼굴을 붉혔다. 페르샤를 돌려보낸다는 이야기에 일족의 한을 풀 기회가 사라졌음을 실감한 그녀에게 리나가 희망을 제시했다.

납치된 일족들의 귀환. 그것을 위해서 분하지만 포로가 된 기사들을 넘겨 주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분함은 일족들의 무사귀환보다 중요하지 않았기에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리나에게 사례하는 것. 그것은 사례라고 하기 보다는 거래에 더 가까웠다.

마기의 숲에 리나가 특별히 키운 검은 가시 덩굴의 드라이어드를 심는 것을 대가로 일족에서는 리나에게 마기를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방법은 최준의 육체를 재구성하는 방법과 동일했다. 즉, 교합을 통해 마기를 최준의 몸으로 옮기고 다시 교합을 통해 리나의 몸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럼 가볼까?”

리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싱의 달빛 머리칼이 출렁거렸다.

찹! 찹! 찹!

문을 열자 살붙이치는 소리가 났다. 싱은 적나라한 광경에 얼굴을 붉혔다.

[하윽! 준! 주운!]

기절할 것 같은 쾌감의 잔향이 엘레나의 텔레파시를 타고 사방에 퍼진다. 싱은 처녀였지만 그 감각에 사타구니가 젖어오는 것을 느꼈다. 앙큼한 것.

엘레나는 준의 하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됬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재구성을 통해서 미약하게 나마 자체적으로 정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최준의 정력은 과거의 몇 배나 달했다. 때문에 생명의 열매 소모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명의 정기는 엘레나에게 저항없이 흡수되었으며 화염의 생기는 그녀의 온몸을 타고 내리며 정령체를 부드럽게 휘감았다. 그녀는 쾌감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가요! 가!]

엘레나가 절정으로 향하며 허리를 튕긴다. 최준 역시 허리를 튕기며 그녀의 안에 정기가 충만한 정액을 쏟아 부었다.

엘레나의 몸이 덜덜 떨리며 자궁이 과거보다 몇배나 진한 정기로 차오르는 쾌감을 견뎌내려고 했지만 이미 이성은 실신해 버렸다.

최준이 축늘어진 엘레나의 육체를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자신은 아직 완전히 배를 채우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몸이 재구성 된 이후 가뿐함을 느꼈다. 온몸에 활력이 휘몰아치고 사정 후에도 허탈감이 느끼지 않았다. 덕분에 부드러운 엘레나와 파이린의 육체에 달라붙어 마음껏 성적 쾌감을 즐겼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애인들이 너무 쉽게 느꼈다. 손길만으로 자지러지기 시작했고 파이린의 경우에는 한 회 사정에 기절할 정도?

사실 파이린의 경우 화기에는 단련이 되어 있었지만 때문에 엘레나에 비해서 다른 정기의 감각에 면역이 없었다. 최준의 것이 된 화염의 생기는 그녀의 화기와는 근본적으로 종류가 틀렸고 단순한 양기가 아니라 생명력 자체를 자극해 활성화 시키는 생명의 양기였던 것이다.

때문에 최준은 어느 정도 단련이 된 엘레나와 본격적으로 떡을 치기 시작했는데 엘레나 역시 고품질의 양기에 업그레이드된 최준의 물건을 견디지 못하고 실신해 버렸고 최준은 충분히 성욕을 풀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파이린이 일어났나 상태를 살피려는 와중에 리나가 들어온 것이다.

만일 그녀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기절한 파이린의 옹달샘이 흘러내리는 그의 정을 빨아들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뻐끔거리는 광경에 최준이 음란한 버서커가 되었으리라.

“준.”

“아. 리나! 부족했는데 마침 잘 됐다.”

준은 때마침 들어온 리나에게 달려들려고 하다가 뒤에 따라 들어온 낯선 사람 때문에 멈춰섰다.

“흐응. 나도 하고 싶지만 먼저 얘부터.”

“누, 누구세요? 에, 엘프?”

피부가 리나와 비슷한 회색이었고 머리칼 역시 리나를 닮은 달빛의 느낌이 나는 은발이었지만 귀는 확실하게 차이가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이어드의 귀는 약간 뾰족하다는 느낌에 불과해 전체적인 생김새가 오히려 인간을 닮았다. 그러나 엘프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증명하듯 귀가 한 뼘이나 되어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 것이다.

최준은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여자가 들어왔다는 것과 리나의 ‘얘부터’라는 말에 묘한 기대감을 가졌다. 그리고 이어진 리나의 말은 그의 직감과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일단 엘레나부터 깨우고.”

리나는 덩굴을 이용해 세차게 엘레나의 뺨을 좌우로 갈겼다.

뜻밖의 상황에 최준의 정신이 멍해졌다.

“걱정마. 드라이어드는 생각보다 튼튼하니까.”

아. 그런가?

최준이 헛! 정신을 차리고 리나를 말려 좀 더 온건적인 방법을 부탁하려고 할 때 엘레나가 깨어났다.

[아, 언니.]

“자, 의식의 씨앗을 얘 자궁에 심어.”

[하지만 마기인데요?]

“성력의 기운을 듬뿍 받은 정기도 정화한 씨앗이야. 별 문제 없을 거야.”

[알았어요.]

엘레나는 군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애시당초 원래의 계획은 최준의 육체를 재구성해 전 육신을 생명의 정기로 가득차게 만들고 중간 중간에 자신들이 정기를 부여하거나 숲에 사는 여성 엘프들과의 거래를 통해 최준의 몸을 항상 정기로 충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재구성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최준의 육체는 정기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엘레나는 최준과 몸을 섞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최준의 마나홀은 단순히 마나를 저장하고 외부의 마나와 소통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격리되어 정기를 생산하는 기관이 되어버렸다.

아마 이계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단순히 마나홀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진화라고 말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 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결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자체적으로 정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최준의 수명은 따로 정기 보충이 필요없이 재구성한 육체의 극한이 될 것이다. 또한 생산한 정기로 인해 그의 정에 충만한 정기가 깃들었고 그 정을 받은 드라이어드의 생명력은 크게 자극되어 활성화한다.

즉, 개체로서 성장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였고 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언니의 계획은 그리 필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래라면 정기를 생산하는 기관따위 없었을 최준이었다. 때문에 리나는 그를 위해 정기를 충만하게 채워줄 방법을 생각해 냈고 그것이 100회 사정을 통한 황녀 일행의 정복과 마나 각성의 열매를 통한 거래로 정기를 보충하는 거래선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비록 최준에게 정기를 생산하는 기관이 있다고 해도 정기를 얻는 것은 나쁘지 않다. 최준의 몸에 정기가 가득차면 찰 수록 그의 손길은 더욱 쾌감이 넘칠 것이고 그의 정은 더욱 정기가 충만해지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엘레나, 리나, 파이린은 그 성장이 무척이나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최준의 온몸에 정기가 꽉차 더 이상 받아들인 정기가 없더라도 좋은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재구성이 일어나 다시 젊어지고 수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드라이어드의 씨앗은 어떤 기운도 받아들여 자신에게 필요한 정기로 만들 수 있다. 물론 그 기운의 종류에 따라 성격과 성향이 바뀌기는 하지만 마기라도 어느 정도 정제가 가능했다.

엘레나가 의식에 사용한 씨앗을 다시 몸속에서 꺼내 싱의 자궁에 심는 동안 리나는 최준에게 의식과 기운, 그리고 자신이 만든 거래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계속 기운을 쌓는다는 거네요.”

============================ 작품 후기 ============================

뽕빨력이 필요한 씬이 없는 부분이라 쓰기 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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