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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남자-23화 (23/190)

00023  03-침략  =========================================================================

“결국 판테온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군.”

판테온은 신마 대전 시에 참가한 신들을 모두 모시는 곳이었다. 유일신 따위의 개념은 없었다. 그랬다가는 다른 신들을 모시는 대신관에게 저주를 받아 죽을 수도 있었다.

“그렇습니다.”

비르나의 대답에 페르샤는 결국 본국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본국에서는 열매의 출처가 검은 가시 덩굴의 드라이어드라는 소식에 부랴부랴 마기가 있는지 없는지 검사를 하고 나서 마기는 털끝도 없다는 신관의 결론이 있고 나서야 소란이 멈췄다.

그리고는 판테온에 부탁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무려 성녀가 지원됬다. 판테온은 많은 신들을 모시는 만큼 성녀의 숫자도 하나는 아니었지만 성녀가 지원될 정도라니.. 때문에 판테온과 황실이 마나 각성의 열매를 두고 모종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말이 있었다.

“용맹과 투지의 전쟁신 아포리카스 님을 모시는 성녀라고?”

아포리카스는 수많은 전쟁신 중 특이하게도 여신이고 처녀신이었다.

“네, 황녀 저하. 셀리나라고 불러주십시오.”

“좋다. 셀리나. 활약을 기대하지.”

그렇게 성녀가 포함된 파티는 드라이어드의 숲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적은 마나 각성의 열매를 만들어내는 마녀를 포획하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50명의 모두 소드 익스퍼터들과 4서클 마도사 9명에 비르나까지 총 6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아무래도 검은 가시 덩굴의 마녀는 대량 학살이 특기인 것 같기에 소수의 강자들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마도사의 안내에 따라서 돌아오지 못하는 숲, 그중에 검은 가시 덩굴이 있는 지역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도사의 퍼밀리어의 안내를 받아 빠르게 검은 가시 덩굴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얼마 되지 않아서 목표를 만나게 되었는데..

“흐응. 말은 필요없겠지?”

“얌전히 따라온다면 유혈사태는 없을 것이오.”

페르샤가 근엄하게 외쳤다.

“하지만 난 이 숲을 떠나기 싫은걸.”

“그렇다면.. 검으로 해결하는 수 밖에. 성녀여. 결계를.”

“네, 황녀 폐하.”

페르샤의 지시에 셀리나는 두손을 모았다. 그러자 은은한 빛이 그녀를 중심으로 확 퍼지면서 숲을 밝게 비추었다.

“흐응. 성녀라..”

“이 신성 결계 안에서 네가 자랑하는 덩굴은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페르샤가 호기롭게 외쳤다.

“나도 알아.”

하지만 리나는 당황하지 않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는 퍼러럭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결계가 사라졌다.

“성녀!”

페르샤는 경악하며 돌아보았다.

그녀는 보았다. 성녀는 붉은 빛이 도는 어떤 드라이어드의 팔에 허리가 붙들린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바로 파이린이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호위를 맡았던 원정대원들이 모두 사방으로 튕겨져 나와있었다.

페르샤의 당황은 길지 않았다. 성녀가 없다면 검은 가시 덩굴의 마녀를 포획하는 일에 많은 희생이 발생할 것이다.

“하압!”

그녀는 검을 빼들고 오러를 일으켜 파이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파이린은 맞대응하지 않고 공중으로 펄쩍 뛰었다. 페르샤 역시 공중을 뛰었지만 파이린의 도약력을 따라 잡을 수 없었다. 성녀를 구출하는데 실패한 페르샤는 파이린이 자신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리나의 근처에 착지한 파이린은 기절한 성녀를 리나에게 넘겨 주었다. 리나는 검은 덩굴로 그녀를 돌돌 말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수고했어.”

[손가랑 튕긴거, 기분 나빴어.]

“어머. 그보다 더 좋은 신호가 어딨니? 괜히 과민반응 하지마.”

리나의 말에 파이린의 얼굴이 불퉁해졌다. 그러나 리나는 그런 파이린을 외면하고 페르샤에게 말했다.

“설마, 내가 너희들이 내게 오는 줄 몰랐겠어? 그리고 나 성녀라는 옷차림을 한 여자도 끼여있는데.”

확실히 그녀의 입장에서 신성력은 무척이나 귀찮은 것이었다. 파이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면 꽤나 위험했을 것이다. 최준을 위한답시고 연락망을 깔아둔 것이 이번에 무척이나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나는 쟤.]

“내가 말하고 있잖니.”

[흥!]

파이린은 그 연락망 때문에 한참 절정에 달하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불려왔다. 리나가 자신의 극상성이 되는 자들이 쳐들어왔다고 하기에 막가려는 상황에서 최준의 굵직한 물건을 빼낼 수 밖에 없었다.

최준이 리나가 도움을 요청한다는 사실을 엘레나에게 전해 듣고 리나가 준 무기를 들고 뛰쳐나가려고 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한 참 절정을 느끼며 최준의 정액을 자궁에 받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불만이 없을 수 없었다.

“전리품 챙겨줄 테니까. 조금만 더 도와줘.”

[….]

파이린은 불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리품. 그것은 저들의 고농도로 축적된 마나였다. 특히 파이린이 가르킨 마도사, 비르나에게서 탐이 날 정도로 진한 화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들의 전력은 강하다. 오러 익스퍼트 50명, 마법사 10명. 리나가 방심하면 절반이 넘게 도망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돕는다면? 모두 생포가 가능했다.

“자, 죽이지는 않을게. 나를 죽이려 하지 않았으니까 자비를 베풀어 줄게. 그러니 항복하는게 어때?”

“웃기지마! 성녀를 내놔라!”

페르샤가 인상을 쓰면서 달려들었다.

“흐응, 그래?”

리나가 다시 손가락을 퉁겼다. 파이린은 불쾌해 하면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리나의 특기가 검은 가시 덩굴을 이용한 대량 학살이라면 파이린은 은신과 위장, 고속 이동이 특기였다. 그것은 숙주의 생존 방식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검은 가시 덩굴은 탐욕스럽게 동물을 사냥하고 화염초는 조용히 숨어서 화기를 흡수하며 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 저기에 더미를 설치하고 나서 파이린은 더미 사이를 오가며 화기를 흡수하며 살았기 때문에 고속이동의 능력까지 개발한 상태였다.

“앗!”

빠르다. 너무나 빨랐다.

페르샤가 달려들자 마법사를 호위하는 기사들을 제외한 기사들이 달려들었고 마법사들은 그들을 보조하기 위한 마법을 준비했다.

그런데 어느새 블링크를 쓴것처럼 그들 앞에 나타난 파이린이 호위 병력을 뚫고는 마도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비르나는 비명을 질렀다. 5서클 마도사로서 그녀가 준비하는 주문 역시 5서클의 화계 마법. 그 마법으로 지금 리나가 움직이고 있는 검은 가시 덩굴을 모조리 태워버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5서클부터는 기본적으로 마력 쉴드가 생성되어 시전자가 캐스팅하는 동안 보호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 붉은 드라이어드는 그런 쉴드를 너무나 쉽게 깨고 들어왔다. 설마 저 드라이어드가 오러 마스터라도 되는 것인가? 그런 드라이어드가 존재하다니! 돌아오지 않는 숲은 마굴이었다!

파이린은 망설이지 않았다. 비르나의 명치를 후려쳐 기절시키고는 손가락을 들어 사방으로 뻗었다.

퓨슈슈슉!

손가락에서 발사된 화기의 응집체가 총탄처럼 사방으로 쏘아져 마법사들과 호위기사들의 허벅지를 뚫었다. 마법을 준비하던 마법사들은 고통에 마나의 제어를 놓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마법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파이린에게 달려들던 호위기사들은 균형을 잃었다. 그러자 미끈한 파이린의 발등이 그들의 턱을 다발총 같이 후려쳐 기절시켰다.

리나에게 달려들던 자들의 사정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날카로운 가시가 박힌 검은 가시 덩굴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서로 등을 맞대고 진형을 짜서 천천히 진행해 갔지만 마법사의 원조가 없었고 또한 그들 사이의 땅에서 푸드륵 하고 쏫아오른 검은 가시 덩굴로 인해서 각자 고립되고 말았다.

그리고 끝도 없이 사방을 점유하며 다가오는 검은 가시 덩굴에 힘껏 검을 휘둘러 보았지만 가시가 갑옷 사이로 파고들어 관절을 찌르고 온 전신을 옭아매 버렸다.

결국은 모조리 포획.

“이거 놓지 못해?!”

온 몸의 관절이 검은 가시 덩굴에 묶인 황녀는 발악했다. 하지만 무슨 수를 썼는지 마나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흐응. 좋은 몸이네.”

페르샤는 리나가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지자 소름이 돋았다.

“준이 좋아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리나는 포박된 페르샤를 끌고는 최준의 거처로 향했다. 물론 다른 원정대원들을 검은 가시 덩굴에 묶고 생체조작으로 마나를 움직이는 감각을 끊어 무력화 시키놓았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파이린이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특히 성녀의 경우에는 마나가 아니라 신성력을 쓰기 때문에 다른 원정대원에게서 멀찍이 떨어뜨려 특별히 신경썼다.

“헉! 헉! 크읏!”

[아아앙!]

리나가 돌아와 보니 역시나 예상대로 최준은 엘레나의 몸을 끌어안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엘레나는 최준이 리나에 대해 걱정을 하기에 말와 육체와 성교로 그의 걱정을 돌리고 있었다.

“리나!”

[앗!]

최준의 귀두에서 도쿠도쿠 정액이 쏟아지는 와중에 리나의 무사귀환을 확인한 최준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엘레나의 옹달샘에 채 다 쏟지 못한 정이 엘레나의 몸위에 뿌려지자 엘레나는 서둘러 그의 허리를 껴안으며 그의 물건을 입에 넣었다. 자궁에 쏟는 것보다는 아쉽기는 하지만 생명의 열매는 많을 수록 좋았다.

“다녀 왔어.”

“무사하네요. 어? 그런데 파이린은.”

“아아, 포로 감시중.”

“다친데는 없죠?”

“호호호! 십만을 학살한 드라이어드와 오러 마스터 급의 드라이어드가 공동 작전을 폈는데 누가 당해?”

리나의 웃음에 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누구에요?”

“침략자. 그리고 전리품.”

“전리품이요?”

침략자는 이해가 되는데 전리품은 이해가 안 된다.

“후훗. 알면서.”

최준의 그런 태도에 리나는 덩굴을 움직여 페르샤의 다리를 쫘악 벌렸다. 그녀의 하체 갑옷은 격렬했던 전투(?)에 의해 완전히 파손되고 찢겨져 있었다.

“꺄아악!”

별안간 외간 남자 앞에서 다리가 벌려진 페르샤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외간 남자? 응? 드라이어드에 수컷도 있었나?

최준은 리나의 말을 이해했다. 침이 꿀꺽 넘어갔다. 또 여자다! 그것도 이번에는 인간 다운 매력을 지닌 미녀다!

“꺄악! 꺄아악!”

그러나 몸을 버둥거리며 사타구니를 조이려는(그럴 수록 무릎 관절을 잡은 덩굴이 벌어지면 더욱 적나라하게 그녀의 속옷과 도끼자국을 보였다.) 페르샤의 비명소리에 최준의 정신이 돌아왔다.

“에~. 강간은 좀..”

음란한 생활에도 강간은 나쁘다는 바른 생활 정신은 남아있었다. 의외로 착한 놈이구나, 너.

“걱정마. 어떻게든 하게 될 테니까.”

“네?”

응? 이게 무슨 말이지? 하고 최준이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리나는 엘레나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아주 좋은 기회야. 오러 익스퍼트 50명과 4서클 마도사 9명에 5서클 마도사 한 명.”

[그걸 하실 생각인가요?]

“그래. 엘레나 너의 도움이 필요해.”

[기꺼이 하죠.]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최준에게 다가갔다.

[준.]

“응?”

[오래 살고 싶죠?]

“당연하지.”

이런 사랑스런 드라이어드 애인들이 있는 주지육림속이라면 천년만년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지금부터 제 말을 잘 들어요.]

엘레나는 하나의 의식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설마 주인공이 황도로 잡혀가서 일어나는 황녀와의 썸씽과 드라이어드 애인들의 구출 에피소드 따위를 기대하신건 아니죠?

이건 뽕빨물입니다.

뭐라고요? 제가 뭐라고 했나요? 이 글은 뽕빨물입니다.

자 같이 외쳐요! 뽕! 빨!

PS-주인공의 불행을 상상하시다니.. 혹시 마이언 전기 읽어보셨어요? 그거 다 읽으신 분은 분명 M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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