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숲의 남자-22화 (22/190)

00022  03-침략  =========================================================================

덕분에 최준은 질내사정이 아닌 직장사정(직장(職場)에서 그러면 해고다.)의 욕구를 느끼게 되면 손가락으로 그녀의 꽉 문 항문을 비집고 열어 사정하고는 하는데 그녀의 역 연동운동이란 특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만일 엘레나와 파이린에게 그랬다면 분명 한참 잔소리를 들었을 것이다.(해봤다가 무지 고생했다.)

엘레나의 경우에는 이제 양기의 열매 없이는 섹스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파이린은 양기의 열매와 양기 충전 특기로 최준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하려고 했지만 생명의 열매라는 협상카드 덕분에 어찌어찌 평등한 지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최준은 그런 미묘한 암컷들 사이의 신경전에는 전혀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왜냐? 미끈한 몸매의 소유자들에게 둘러쌓인 매일같은 주지육림의 상황에서 당연한 것 아닌가?

= = = = =

“흐음. 그것이 바로 자카르 소공자를 각성시킨 것인가?”

콴 제국의 황제, 아프로 콴은 비단 쿠션 위에 놓인 작은 열매를 보았다. 열매는 엄지 손톱만 했고 검은 색의 진주 같은 윤기가 흘렀다.

“그러하옵니다, 폐하.”

“이것이 있다면 제국의 국력을 더욱 신장 시킬 수 있사옵니다.”

“반드시 확보해야 할 보물이옵니다.”

좌중의 신하들이 간언했다.

그렇다. 마나 각성의 열매는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 마나의 재능을 가진자는 무척이나 적었지만 그들의 존재로 인한 파생 효과는 전략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었다.

마법사의 각종 마법도구들, 그리고 마나를 사용하는 기사들은 국지전의 양상을 바꿀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마법사와 기사가 없는 군대는 마치 뼈가 없는 인간과도 같았다.

특히 마법사의 경우에는 전시가 아닌 경우에 귀족들이 사용하는 각종 마법도구와 신기한 약물들을 제작해 팔았고 또한 그로 인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마법 실험을 위해 사용했기 때문에 국가 경제의 중요한 펌프였다.

이렇듯 마나 사용자들이 국가 역량의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 마나 사용자들을 늘려주는 마나 각성의 열매는 분명 보물이었다.

“이 사실을 하는 국가는 우리 제국 뿐인가?”

“물론이옵니다.”

“그레이 엘프들을 건들였을때 생길 손해는?”

“은밀한 정보와 물품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오나 어차피 그레이 엘프들과 얽힌 일들은 스스로도 입밖에 낼 수 없는 일들뿐인지라 내부적 반발은 그리 크지 않을 듯 하옵니다.”

“그렇군. 하지만 꼭 전쟁밖에 방법이 없나?”

“저들이 마나 각성의 열매가 어디서 난 것인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사오니 어쩔 수 없는 일이옵니다.”

“그러하옵니다, 폐하. 만일 마나 각성의 열매를 생산하는 곳을 다른 왕국이 확보한다면 제국의 안위에 커다란 위협이 되옵니다.”

“또한 그레이 엘프는 어차피 불법적인 독을 판매하는 주범이기에 치워버려야 할 존재들이옵니다.”

“.... 좋다. 시행하라.”

“예, 폐하.”

제국에서 그레이 엘프들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다. 명분은 귀족사회를 이간질하여 제국의 안위를 위협한다는 것인데 무색무취무미에다가 마법에도 걸리지 않는 독을 팔고 있으니 사람들은 그렇구나하면서 그레이 엘프들을 욕했다. 언제나 전쟁 전에는 전쟁 대상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는 심리전이 있기 마련이었다.

이런 제국의 움직임에 그레이 엘프들은 당황했다. 자신들이 내민 마나 각성의 열매는 사실상 제국 상층부에 주는 뇌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뇌물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까발려지다니...

“인간들을 너무 얕보았군.”

그레이 엘프족의 대장로가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들은 백인백색. 흔히 우리가 거래하던 탐욕스런 존재들만 있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끄응.”

그레이 엘프들이 어둠의 상인을 자처한 것은 교역을 통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였다. 그들은 다른 엘프족에게 정보를 팔고 마기의 숲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량과 무기, 각종 도구들을 제공 받았다.

그들이 다른 엘프족에게 파는 정보는 노예 사냥꾼에게 잡혀간 그들 동족의 위치와 엘프를 취급하는 노예시장, 그리고 노예 사냥꾼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것이었다.

엘프는 아름답다. 또한 우드 엘프인지 레드 엘프인지 종에 따라서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나이도 잘 먹지 않는다. 또한 한번 길들여 조교시켜 놓으면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훌륭한 성노예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단순히 성노예라는 이유만으로는 엘프를 원하는 수요층이 그리 넓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엘프라는 것은 자연의 존재. 그들을 강제로라도 안는 것만으로도 신체의 기운을 순환시켜 신체의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마치 회춘을 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엘프를 원하는 귀족들은 많았고 제국의 황제도 각 종족별로 엘프 성노예가 있었다.(선대 황제에게 물려받은 엘프도 있었다.)

이런 인간들의 탐욕에 맞서서 생존하기 위해 엘프들 역시 대책을 수립했다. 엘프 연합이라는 것이 만들어 졌고 노예 사냥꾼에게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엘프 연합은 인간들에 비해서는 그 힘이 많이 연약했다. 눈에 가시같은 세상의 쓰레기인 인간들을 모조리 없애고 싶어도 힘이 모자랐다.

엘프들은 자신의 누이나 딸을 납치해 성노예로 만드는 인간들을 찢어죽이고 싶도록 미워했고 그런 근본적인 원인인 귀족들을 가장 먼저 척살 1순위로 놓았지만 차마 실행할 수는 없었다.

자신들의 생존은 인간 왕국들이 자신들을 토벌하는 것이 이득이 아니기 때문에 내버려 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엘프들은 인간들이 살기 힘든 척박한 곳에서 살았다.

다행히 자연의 존재인 엘프들은 자연적인 역경에 매우 잘 적응하여 생존에 불리한 것은 별로 없었다. 또한 엘프들은 언젠가 인간들이 감히 자신들을 노예로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토벌할 생각에 열심히 부족의 크기를 불리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엘프들의 번식율은 극악할 정도였다.

왜냐면 엘프들이 자연과 본질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때문인데 일정 인구 밀도 이상이 되면 아이들이 태어나지가 않았다.

때문에 엘프 연합은 인구증가를 위해 여기저기에 많은 부족들을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생존에 적합한 지역은 적었으며 방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개척마을의 경우 노예 사냥꾼들이 노리는 사냥터가 되었다.

그레이 엘프들은 마기의 숲이란 천혜의 요새에서 인간들의 침입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살았고 마수들에게서 몸을 숨기는 능력과 파괴적인 마기의 힘이 존재했기 때문에 다른 엘프 부족에 비해서 여유가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엘프 연합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정보를 모으기 위한 어둠의 상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저지를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서 그레이 엘프 부족이 위협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엘프에 대한 인간들의 정책과 분위기 등 각종 정책을 알기 위해서 증오스런 귀족들과 거래를 해왔지만 제국의 상층부와는 도저히 그럴 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제국의 검가 파라논 후작가의 아들이 14세가 되었는데도 마나 각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파라논 후작가와 돈독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파라논 후작에게 마나 각성의 열매를 주었는데 이 벽창호같은 파라논 후작이 자신의 아들에게 주지 않고 그 정보를 제국에 알려버린 것이다.

“일단 아이들부터 피난을 보내세.”

“지금이라도 열매의 출처를 알리는 것이,”

“닥치게! 지금 은혜를 원한으로 갚으려는 건가!”

한 엘프 장로가 하는 말에 대장로가 일갈했다.

“엘프 연합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안되네. 아직 엘프 연합은 인간들과 싸워서 버티기에는 힘들어. 괜히 이번 침입을 막아냈다가 인간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되네.”

“하아.. 알겠습니다.”

깊은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울렸다.

아이들을 피신시키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했다. 일단 아이들은 마수에게서 기척을 감추는 능력이 모자랐다. 그들을 다른 임시 안가에 보내도 방위 대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인간이 아니라 마수의 위협을 견뎌내야 했다.

그들은 바쁘게 피난 준비를 했지만 제국의 행동은 너무나 빨랐다.

오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오러 익스퍼터로 이루어진 황실 근위대와 5서클 마도사를 포함한 기동 타격대가 준비를 채 마치기 전에 쳐들어 왔다.

오러 익스퍼터의 오러 소드는 마기로 이루어진 마나 소드를 싹뚝싹뚝 잘랐고 마도사의 화염은 모든 것을 불태웠다.

하지만 마을을 지키는 경비대의 필사적인 활약으로 마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차세대 엘프들은 모두 피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매의 출처를 알고 있는 장로 몇이 잡히고 말았다

잡힌 엘프들을 조교할때 쓰는 세뇌 마법이 있으니 입을 열게 하는 것은 무척이나 쉬운 일이었다.

“흐응. 그래서 걔들이 곧 이쪽으로 쳐들어 온다?”

“죄, 죄송합니다, 리나님.”

싱은 피난 인원들의 피난이 완료되자 엉망으로 망가진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서둘러 제국의 동향을 리나에게 알려야 했다.

“죄송할 게 뭐있니? 그보다 몸부터 고치자.”

리나는 반쯤 잘려 덜렁거리는 싱의 팔을 생체 조작으로 붙여버리고는 자잘한 상처들은 정령수로 씻겼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괜찮아. 얼마만의 싸움인지 벌써 흥분되는걸.”

“그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호호호! 괜찮아. 걱정하지마.”

리나의 장담에도 싱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그들의 위력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흐음.. 돌아오지 못하는 숲의 검은 마녀라..”

열매 원정단이라고 명명된 부대의 지휘관, 페르샤는 머리를 싸맸다.

제국의 황녀로서 또 오러 익스퍼터 최상급의 강자로서 그녀가 부대의 지휘관을 맡게 된 원인은 전공을 세우고 싶은 그녀의 욕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전리품을 둘러싼 정치 게임의 결과이기도 했다.

마나 각성의 열매는 국가의 국력을 좌지우지하는 희대의 보물이었고 그건 보물의 통제는 당연히 황실이 가져가야 했다.

그러니 잡음없이 명분을 취하기 위해서는 황실에서 그 만큼의 전공이 필요했고 마침 검에만 미쳐있던 4황녀가 무척이나 쓸모있게 된 것이다.

워낙 검에 미친 검귀에 혼사 상대를 맘에 안든다고 칼부림으로 쫓아내고 잘생긴 황실 근위대랑 염문설까지 퍼져 시집을 보낼 수가 없는 애물단지였는데 마침 최적의 투입처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큰 피해 없이 그레이 엘프 부족을 토벌하고 마나 각성 열매의 출처를 확인하는 전과를 올렸는데...

하필이면 역사서에도 기록된 10만 대군을 단신으로 학살한 검은 가시 덩굴의 드라이어드라니..

“검은 가시 덩굴에 대한 대책이 없을까?”

페르샤의 질문에 황실 마법사단에서 파견나온 5서클 마도사 비르나가 답했다.

“있습니다. 마기는 성력에 약하죠.”

“흐음. 하지만 과거 10만 대군 때에는 성직자가 없었을까?”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다 종군 사제였습니다. 만일 그들이 주교급이나 성녀급의 성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결과가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실제로 살아남은 이들의 상당수가 종군 사제 근처에 있었던 병사들이고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성 결계로 인해서 검은 가시 덩굴의 움직임이 느려졌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