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6 01-이계로 떨어지다. =========================================================================
검은 열매에 드라이어드의 씨앗을 집어넣는 작업을 마친 리나가 그것을 여러 덩굴에게 획 던졌다. 그리고 덩굴들은 가시를 촘촘하게 뽑아 내 씨앗을 잡고서는 꿈틀 대면서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씨앗을 심으러 가는 거에요.]
옆에서 엘레나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수 백 년 만의 번식을 완료한 리나는 개운한 얼굴로 다시 최준에게 다가왔다. 최준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엘레나 옆에 바짝 붙었다. 좋았지만 무서웠다. 리나의 속살맛을 즐기기에 최준의 경험치와 짐승남 수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
엘레나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언니의 무절제한 성욕 덕분에 최준이 자신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확고히 했기 때문이다.
리나는 그런 엘레나의 태도에 눈썹을 살짝 올렸다. 경쟁심이 동한 것이다.
그녀는 최준을 유혹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 내 안은? 좋았지?”
“네, 네.”
다시 말하지만 최준은 그녀를 상대하기에는 경험치가 모자랐다. 쾌감은 그가 익숙하지 못했던 영역이었으며 잊기에는 너무나 강렬했다. 적어도 지금은 자신에게 헌신적인 섹스를 보장하는 엘레나와의 섹스가 더 좋았다.
“엘레나가 많이 좋은가 보구나.”
질투난다는 듯한 리나의 말에 최준은 귀 뒤를 문지르며 웃었다.
“엘레나와의 섹스는 모든 수컷의 로망이지.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부족한 게 있지 않아?”
리나의 물음에 최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다. 아주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녀의 설득은 멈추지 않았다.
“엘레나의 장점은 나도 잘 알아. 수컷과의 정신감응으로 수컷이 원하는 자극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지. 하지만 섹스를 게임으로 치면 말이야, 엘레나와의 섹스는 언제나 무승부라고 할 수 있지 않아?”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엘레나는 반정령체, 그 말은 몸에 성감대가 없다는 말이야. 성감대가 없는 엘레나가 절정을 느끼는 건 결국 상대의 감각에 동조하는 것 뿐이야. 그 말은 준이 절정을 느껴야만 엘레나도 절정을 느끼는 거지. 그래서야 수컷의 정복욕이 만족할 수 있겠어? 계속 무승부만 기록을 하는데.”
“.....”
최준은 엘레나의 눈치가 보여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동의했다. 그러면서 만족스런 섹스 후에도 약간씩 남은 갈증 같은 것의 원인이 무엇이지 깨달았다. 남자라면 여자가 자신의 밑에 깔려 귀엽게 신음소리를 지르다가 바들바들 절정에 떠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달라. 물질계의 몸에 가깝기 때문에 신경계도 있고 성감대도 발달했어. 나와 섹스를 하면 무승부만 하는 게 아니라 승리도 따 낼 수 있지. 어때? 내가 준의 밑에 깔려 절정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노골적인 유혹이었다. 준은 침을 꼴딱 삼켰다. 아까전의 여왕님 같이 자신을 농락한 그녀를 깔아뭉개며 정복한다라.. 심장이 후끈 아랫도리가 벌떡, 욕망이 왈칵 쏟아지는 상황이 아닌가?
하지만 최준은 습관처럼 옆을 돌아보았다. 엘레나가 눈을 반개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다.
최준의 입에서 척수에서 나온 단어가 문장으로 나열되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해도 패전만 할 것 같네요.”
어라? 말해 놓고 나니 타당했다. 그녀의 조임과 흡입력을 생각할 때 최준 자신이 버텨낸다는 자신이 없었다.
“좋아. 능력의 차이가 있으니 어드벤티지를 주지.”
이세계 드라이어드 주제에 외래어까지 자유자재로 쓰는 리나였다.
그녀는 최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바지를 쑥 내리고는 물건을 움켜쥐었다.
“악! 뭐하는 겁니까!?”
“수컷의 자존심을 키워주려는 거지.”
그러면서 그녀는 꿈틀거리는 검고 매끈한 끈 같은 것을 들었다. 끈은 마치 살아있는 지렁이처럼 팔딱팔딱 움직이고 있었다.
그 검은 지렁이는 그녀의 팔을 타고 순식간에 최준의 물건에 도착하고는 요도구를 파고들었다.
그 끔찍한 광경에 최준은 엘레나를 불렀다.
“엘레나! 도와줘!”
[걱정마세요. 언니의 특기인 생체 조작이랍니다.]
최준은 아랫도리가 무감각해지자 걱정스레 아들 녀석을 내려다 보았다. 아들 녀석이 사춘기를 맞았는지 질풍노도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괴기영화에서 촉수가 꿈틀거리는 광경처럼 말이다...
‘아들아...’
최준의 마음은 침통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감각이 없는 아랫도리는 변화를 시작했다.
두근거리면서 점점 커진 아랫도리는 평소보다 두 배는 커지고 나서야 꿈틀거림이 멈췄다. 그러면서 감각 역시 돌아왔다.
하지만 두 배로 커진 크기는 결코 발기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최준이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리나가 따뜻한 손으로 물건을 에로하게 주물거리자 아들 녀석이 성을 내면서 알게 되었다.
“맙소사!”
최준은 경악했다. 평소에 자신의 물건 크기가 절대로 작지 않다고 생각하던(작지 않다와 크다는 동의어가 아니다.) 그는 기존보다 굵기와 길이가 두 배가 된 불기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가정파괴범이 몇 센티더라? 18센티? 그보다 우월한 크기였다.
최준은 강직도도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뜨거운 불기둥을 잡아 보았다. 아직 흥분이 강하지 않아 약간 말랑말랑했다. 그런데 괄약근에 힘을 주자 마치 뼈를 집어 넣은 듯이 단단해 졌다.
그런 그의 귀에 리나가 몽환적으로 속삭였다.
“어때? 멋지지? 나의 성감대는 자궁구에 모여있어. 그 물건이라면 내 자궁구를 콕콕 건드는 것 뿐만 아니라 짓누를 수도 있을 것 같지 않아?”
충분히 그럴 것이다. 비록 머리 반 개는 더 큰 그녀의 늘씬한 장신이라고 해도 이 물건이면 아주 깊은 속까지 파고드는 것도 가능하리라.
최준은 침을 꼴딱 삼켰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야동에서나 보았던 발정의 증거에 아들 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Dady! Go!’라고 외치고 있었다.
“시험해 보고 싶지 않아?”
그녀가 속삭였다.
아아! 주여!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최준은 고개를 돌려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한 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최준은 조강지처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바로 리나에게 달려들었다. 이것은 복수전이다. 상처 입은 수컷의 자존심을 회복할 리턴 매치였다.
최준이 리나를 바닥에 눕히며 몸을 싣자 호호 웃으며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전희는 필요 없었다. 그녀 안은 이미 축축히 젖어 있었다.
최준은 다짜고짜 들어가지 않았다. 아까 전의 흡입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왜? 쪼려?”
최준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말을 듣고도 돌진하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니다.
푹!
“아흑!”
그의 물건에 냅다 들어가자 리나의 입에서 신음성이 터졌다. 역시 그녀의 말대로 그녀 안쪽 깊숙한 부분이 약점인가 보다.
최준은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을 느끼며 열심히 리나의 안을 박아 갔다.
“아흑! 뭐야? 테크닉이, 허읏! 형편없네.”
최준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두고봐라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으읏!”
하지만 리나의 옹달샘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의 입에서 당혹성이 터져나왔다. 박고는 있는데 이 흡입력이라니!
“아앙!”
“으으읏!”
물건이 자신의 자궁구를 찔러대는 쾌감을 즐기는 드라이어드와 강력한 흡입력에 사정을 참으려는 인간의 치킨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리나의 절정이 먼저냐 아니면 최준의 사정이 먼저냐?
둘의 모습을 보던 엘레나는 이마에 진땀을 빼며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최준의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살아온 세월 자체가 다르고 정신력과 신체의 조절능력 자체가 다르다. 게다가 최준의 테크닉은 그저 본능에 따라 허리를 흔드는 것뿐이라 패배는 따논 당상이었다.
“으읏!”
결국 참지 못한 최준이 허리를 냅다 밀어붙이고는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호호호! 연습 많이 해야겠네?”
“..... 흥! 아직 안 끝났어!”
최준이 물건을 발기 시켰다. 그렇다. 아직 젊은 최준은 생명의 열매가 없어도 이차전을 위한 발기를 할 능력은 있었다.
엘레나는 이차전을 시작한 최준의 모습에 조용히 생명의 열매를 만들어 내었다. 어차피 이차전도 패배는 예약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준은 묘하게 고집이 있어서 심신이 지칠 때까지 리나에게 도전할 것이 분명했다. 삶의 원동력이 자존심 밖에 없던 백수 시절의 잔재라고나 할까?
리나는 자신의 위에서 헉헉대며 열심히 허리를 흔드는 최준의 얼굴을 귀엽다는 듯이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궁구가 찔리며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감각을 즐겼다.
오랫동안 살아온 그녀에게 최준은 귀엽기 짝이 없는 소중한 적합자였다. 그가 가진 수컷으로서의 자존심을 자극해 이렇게 본격적으로 성교에 돌입할 수 있었고 그것은 그녀와 최준간의 지속성인 관계를 만드는 주춧돌이었다.
엘레나에게서 최준을 뺐을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이 숲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엘레나는 이 숲의 번영을 보장하는 소중한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엘레나의 생명의 열매가 없다면 기껏 만난 적합자와의 성생활은 무척이나 짧고 그 횟수 역시 제한될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엘레나에게 최준을 두는 것이 여러모로 적합자의 성적인 능력을 유지시키는 데 유리했다.
“끙! 끙!”
최준이 리나의 흡입력을 견뎌내며 그녀를 자극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자궁구를 자극할 때마다 자신의 물건을 조이는 동굴이 움찔거리며 반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승리할 가능성이 보여야 도전하지 않겠는가?
리나는 반복된 자극에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볍게 갈 것 같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이 귀여운(?) 적합자의 목을 끌어안고 깊에 입을 맞추며 물건을 빨아들였다.
“웃!”
벌컥 벌컥!
강렬한 흡입에 머리가 아득해지는 방출이 일어났다.
‘아아! 안돼!’
조금만 더 하면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순간 입안에 동그란 것이 들어왔다. 익숙한 크기와 모양이었다.
‘엘레나.’
[힘내요. 얼마 안 남았어요.]
최준은 엘레나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물건을 세웠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아아!"
리나의 육체는 결국 절정에 달했다. 물론 그 와중에 일어난 강렬한 흡입력이 다시 최준의 정소를 비워버렸다.
최준은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서 리나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을 느끼며 만족했다.
‘갔구나.’
보내 버렸구나. 남자의 자존심이 미약하게 나마 회복됐지만 만일 리나가 그의 사정을 많이 봐주었기 때문에 무승부로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산산이 박살 날 수준에 불과했다.
“하아하아!”
최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숨을 골랐고 리나는 그런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잘했어.’라고 격려해 주었다.
‘.....’
원래 그 역할은 자신의 것이 아니던가? 리나는 남자를 어린애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았다.
최준은 한 번 더 그녀를 내리 눌려 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능력 부족이었다.
그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문지르면서 생각했다. 두 손은 탱탱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는 상태였다.
‘젠장! 너무 기분이 좋잖아.’
엘레나는 엘레나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면 리나와의 섹스는 그와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 있었다. 엘레나와의 섹스가 밥이라면 리나와의 섹스는 삼겹살 같이 농후한 맛이 있었다.
하지만 삼겹살을 밥 대신 매일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