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화 (36/37)

00035  새터  =========================================================================

라면을 다 먹고 나서 나와 예슬은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잤다. 점심을 먹기 전까지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라면을 먹고 잤기에 얼굴을 붓는 것이 염려스러웠지만. 피곤하였기에 예슬과 나는 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아아. 학생회에서 알려드립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성인 대학교 신입생들은 12시까지 제 1 강당으로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더 알려 드립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성인 대학교 신입생들은 12시까지 제 1 강당으로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회에서 중앙 통제 방송으로 알려주는 방송으로 인해 나와 예슬은 잠에서 깼다.

“집합이라네.”

“그러게.”

쪽.

나는 예슬의 입술에 입을 맞춘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예슬 역시 누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당으로 내려가자.”

“그래.”

나는 예슬의 손을 잡고 방문을 나섰다. 예슬과 함께 강당으로 내려가자 대다수의 신입생들이 강당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강당으로 들어오는 우리에게로 향했다.

“오~~~. 커플의 탄생인가?”

“맞지? 어제 같이 올라가는 거 봤다니깐.”

“좋겠다. 예슬아. 어젯밤에 섹스했어?”

아이들의 관심사는 섹스였다.

다른 대학교와는 달리 성인 대학교는 섹스가 주된 학교이다 보니. 섹스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어젯밤의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은 섹스와 자위에 대해서는 서스럼없이 말하게 되었다. 어쩌면 학생회에서 일정을 잘 만든 것인지 몰랐다.

“해...했어.”

예슬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인체로 말했다. 확실히 예슬은 보수적인 여자였다.

“부럽다. 어땠어? 현우 자지 끝내주지?”

“버스 안에서 섹스하는 거 보니깐. 스킬도 죽여주던데? 어땠어?”

“빨리 말해봐봐.”

예슬은 여자들에게 붙들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확실히 AV 남우인 나와 잠을 잤다는 것은 성인 대학교 AV과 여학생들에게는 이슈였다.

“어이. 발정남.”

내가 예슬과 떨어진 자리에 앉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러브미에서 디플로레이션을 위해 공을 들이는 여학생 중 하나인 차승연이었다.

“왜? 곧 발정녀가 될 아가씨야.”

“이걸 확!!!”

확실히 차승연의 반응은 재미있었다. 조그만한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었다.

“어젯밤에 재미봤나봐?”

“너도 조만간에 재미 보게 될 거야.”

“이게 진짜.”

“왜? 사실이잖아. 성인 대학교에 들어왔으면 당연한 거 아냐?”

결국 난 승연에게 말로 이겼다. 말싸움에서 진 승연은 분한지. 주먹 쥔 손이 떨리는 게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뿐. 더 이상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승연이었다.

확실히 어제의 일이 지나자. 아이들 모두 부끄럽거나 서먹서먹한 사이는 되지 않았다. 거기다 모두가 나체로 있는 것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삐지지 마.”

나는 승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이게. 어딜 만져?”

“앞으로 많이 만지게 될 가슴 만져?”

“그...그...그거야... 그렇지만.”

“왜? 빨아줄까?”

“적당히 해라.”

나는 적당히 승연을 놀려주고 몸을 뺐다. 어차피 지금 내가 한 행동만으로도 선을 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성인 대학교였기에 여자의 가슴을 만져도 이 정도 선에서 끝날 수 있었다.

“한별이 왔다.”

지훈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다시 한번 더 입구 쪽으로 향했다. 입구에서는 고개를 숙인 체로 들어오는 한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입생들은 나와 예슬을 보는 것과는 달리 한별을 보는 모습이 달랐다. 그것은 어젯 밤에 있었던 사건 때문이었다.

일명 오줌녀 사건.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한별은 오줌을 샀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섹스를 했다.

“목소리는 괜찮아? 소리 엄청 질렀잖아.”

“지금은? 화장실 안 가고 싶어?”

지훈, 준호, 광식은 한별을 놀렸다. 그리고 남자들의 짓궂은 장난에 한별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

“일단 자리에 앉아.”

지훈은 한별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도록 했다. 그러자 한별은 지훈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되자 지훈은 자연스레 한별의 몸을 앉더니. 한별의 가슴을 만졌다. 그리고 한별은 지훈의 행동을 받아 들였다. 아마도 어젯밤에 지훈과 섹스를 한 것이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너 섹스 잘하더라.”

“그만 말해. 아니 말 하지마. 쪽 팔려 죽겠으니깐.”

한별은 기어들어갈 듯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어젯밤에 있었던 일 모두가 기억이 나는 것 같았다.

이때 지훈의 옆으로 광식이 다가서며 말했다.

“아... 오...빠... 그만해. 유... 유두는 깨물지 않기로 했잖아.”

광식은 새벽에 한별이 했던 말을 따라했다. 그러자 한별의 얼굴은 더욱 바닥으로 내려갔다.

“어제 섹스하는데. 오빠라는 단어는 충격이었어. 무슨 바람 피는 줄 알았잖아.”

“그런데 너 남자친구 있는 거야?”

“... 응.”

광식의 말에 한별은 작은 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발언에 강당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와. 남자친구가 이해해줘? 대한민국이 성적으로 개방된 사회라고 해도. 여자친구가 AV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 이해하기 힘들텐데... 완전히 AV 배우 상태에서 교재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궁금했다.

여자친구가 AV를 찍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AV 촬영은 단순하지 않다. 사실 여자친구 몸을 더듬는 것이 아니라. 안고. 키스하고. 가슴을 만지며. 섹스까지 한다. 거기다 하드물을 찍게 되면 관장을 해서 후장까지 범하는 것이 AV 였다. 그랬기에 여자가 AV 배우라는 사실을 모르고 만나는 남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임에 분명했다. 그렇기에 보통 AV 배우를 은퇴한 여배우들이 일반인으로 돌아와 남자를 만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헤... 헤어질 지도 몰라.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최근에 싸웠거든.”

“아...”

“와...”

한별의 말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20살 청년. 다들 꽃다운 나이이기에 연애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별의 말처럼.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직업을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괜찮아. 친구야. 섹스는 우리가 분발할게.”

“그래. 누구나 다 헤어지면서 성장하는 거야.”

“외로워 지면 언제든지 연락해.”

남자들의 위로 방식이 틀린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도 언젠가 한별과 섹스를 할 거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이별을 통해 성장한다는 말도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

“다들 모였나요?”

한별의 얘기가 끝나가던 중. 학생회와 재학생들이 강당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들 모인 것 같네요.”

신입생들의 인원수를 파악한 미진은 말을 이었다.

“우선은 어제 저녁을 먹었던 조별로 해서 식사를 할 거에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각자 방에서 2시까지 쉬고. 다시 강당으로 모여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2시에 바로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할테니깐. 늦으면 안 돼요.”

미진의 말을 들은 신입생들은 학생회의 말을 따라 움직였다. 그렇게 우리는 어제 먹었던 조별로 해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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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나는 방에 올라와 이를 닦은 다음. 샤워를 했다. 그리고는 몸과 머리를 말린 뒤. 침대 위에 누워서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렸다.

“심심해.”

오전에 부족한 잠을 다 잔 탓에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심심할 때쯤. 중앙 방송을 통해 집합해라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2시구나.”

강당으로 내려가자 학생회와 재학생을 비롯한 신입생 전원이 모여 있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제일 늦게 내려간 것이다.

“현우까지 해서 전원이 다 모였네요. 이제부터는 전원. 주목해주세요.”

미진의 말에 신입생들의 시선이 미진에게로 향했다.

“오후에 저희가 할 것은 신체를 보고 누군지 맞추는 게임을 할 거에요.”

미진의 말이 끝나자. 뒤에 서 있던 학생회 사람들은 뒤에 마련해둔 장막을 거뒀다.

장막을 거두자 나타난 것은 육변기용 아이템으로 쓰는 틀이었다.

즉, 여성의 하반신과 상반신을 나누는 아이템으로써 상반신 위는 벽으로 인해 보이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어제밤에 제모와 목욕. 술 마시기 등을 하면서 친해졌죠? 이제는 친해진 친구들의 몸만 보고 맞추는 게임을 할 거에요.”

미진의 말에 여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장막 뒤로 걸음을 옮겼다.

“남학생들은 여성의 하반신만 보고 이 사람이 누구인지 맞춰야 해요. 이때 남학생들은 여자들의 몸을 만져도 상관없답니다.”

미진의 말에 남학생들은 탄성을 질렀고. 여학생들은 아연실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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