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5/37)

00024  새터  =========================================================================

점심은 화려했다.

I그룹 소유의 호텔답게. 푸짐하게 점심을 준비해준 것이다.

더군다나 일류 주방장들이 만들어주는 음식은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진짜 맛있다.”

“그러게.”

나는 하늘과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

역시나. 딸기 향 소속 남자 배우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밥을 먹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남자들끼리 파벌이 형성된 것이다.

점심을 먹고 있던 중.

미진과 함께 학생회로 있는 여자 선배 몇몇이 이 자리로 왔다.

“어때 음식은 괜찮니?”

“맛있네요.”

미진과 같이 온 여자들은 어느 기획사에도 소속되지 않는 여자들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미진과 같이 사연이 있는 여자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럼. 다행이네. 이곳에서 재밌는 추억 쌓기를 바랄게.”

“그럴게요.”

미모의 여자들. 그리고 연상의 여인들과 같이 먹는 밥은 좋았다.

더군다나 20살의 남자들에게는 로망이 있었다. 연상의 선배들에게 갖는 로망이 말이다. 더군다나 그녀들은 내가 함부러 다룰 수 없는 여자들이었다.

어느 기획사에도 들지 않는 여자들. 그렇기에 골드 배우인 나유정, 실버 배우인 간민선과는 달리 쉽게 취할 수 없는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나를 원할 것이다. AV 촬영시 AV 남우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일테니 말이다. 그러니 선배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우리와 같이 밥을 먹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후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에요?”

하늘은 미진에게 이후의 일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재밌고. 야하게 준비되어 있지.”

미진의 말에 밥을 먹고 있는 나는 놀란 나머지 기침을 했다.

그러자 급하게 입을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입 안에 있던 음식물이 튀어나갔다.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미진은 내가 기침하는 것을 보고는 손 닦을 수 있는 휴지를 주었다. 나는 미진이 주는 휴지를 받고는 손과 입 주위를 닦았다. 하지만 놀란 마음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아니. 재밌고 야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요.”

“야한 게 어때서?”

미진은 나의 말을 맞받아 쳤다.

“어차피 성인 대학교에 온 이상 머릿속에 섹스라는 단어는 까먹으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3월 달이 시작되는 순간. 개학과 동시에 프로필 촬영이 시작될 거고. 이어서 AV 촬영도 시작 될 거야. 그런데 이런 걸로 놀라면 안 되지.”

미진의 말을 들으니 맞는 말 인 것 같았다.

어차피 성인 대학교의 AV 과에 들어온 이상 섹스라는 단어를 까먹으면 안 되었다.

“우리가 새터를 기획한 의도가 뭐 인 것 같아?”

“친해지기 위해서가 아닌 가요?”

미진의 질문에 하늘이 말했다.

“그래. 친해지기 위해서야. 촬영하기 전부터 남녀 사이가 어색하면 부담감을 느끼는 쪽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니깐. 촬영팀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순간은 여자가 아니라 배우가 되어야 하거든. 그러니 친해지고 편해지라고 새터를 꾸민 거지.”

미진은 양배추를 입으로 넣은 뒤에 말했다.

“그리고 너. 너무 기죽어 있지 않아도 돼.”

“네?”

미진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확실히 대형 버스에서 현자타임에 빠진 이후로 하늘은 기가 죽어 있었다.

“남자들 중에서 너 혼자 기획사와 계약하지 않았지?”

미진의 말에 하늘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 스케줄에 쫓겨 가며 학교 생활을 안 해도 된다는 거니깐. 그리고 너는 시루 배우로 뽑혔다고 해서 성인 대학교 내에서 섹스를 안 할 것 같니?”

미진의 말에 나와 하늘의 고개가 돌아갔다.

“성인 대학교에서 촬영하는 장면은 다양해. 그리고 남학생 수는 한정적이고. 그렇다고 해서 외부에서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건 영 찝찝하거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내 몸을 만진다는 건. 그 만한 각오를 해야 하는 거야. 또, 동정에 빠진 남자를 구해주는 컨셉은 한 두 번으로 족해. 그걸 한 배우가 독점하면 식상해지거든. 그렇다고 해서 남자 수 십명에 둘러싸이는 건. 학교 예산으로 하기에도 벅찬 부분도 있고 말야. 그럼.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아? 당연히 시루 배우라고도 여학생들이랑 같이 섹스를 할 수 밖에 없어. 비록 섹스 도중에 토끼처럼 정액을 싸버리더라도. 위험을 안고 촬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지. 그리고 보통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편집 없이 그대로 촬영이 이어지거든. 그럼. 30분 정도는 분량을 채울 수 있으니깐. 성인 대학교 촬영용으로는 충분하지”

미진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성인 대학교 교칙 상. 다른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다 해도. 성인 대학교 촬영 날짜에 맞춰 촬영을 해야만 해. 그게 성인 대학교 규칙이라는 건 알고 있지 않니?”

미진의 말처럼 성인 대학교에서는 교칙으로 정해진 규칙이 있었다.

그것은 남학생에게만 정해지는 규칙으로. 매달 1일부터 3일은 정욕 금지 기간이었다. 즉, 자위조차 할 수 없는 기간이바로 이 기간이었다. 학교에서는 정욕 금지 기간을 대비해 남자들에게 정조대를 착용시켰다. 정조대는 남자들의 정액의 양을 위해 의무적으로 착용되어지는 것이었다. 즉, 남학생이 정액을 뿌릴 때. 리얼함을 위해 3일 동안 정조대가 채워졌다. 또한, 남학생들의 발기력에 맞춰 형상으로 기억된 특수 재질이 늘어나며 남자의 자지를 보호했다. 그리고 매달 4일은 AV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그것이 비록 주말이라고 해도. 매달 1, 2, 3, 4일은 지켜져야 했다.

“교칙상 매달 4일은 남자가 정한 여자와 AV 촬영을 찍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져 있잖아.”

미진의 말처럼. 이것이 성인 대학교 남학생이 지켜야할 교칙이었다.

또한, 3일 이상 저장된 정액의 양은 최소 두 편 이상은 촬영장에서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매달 1일부터 4일이 지난 후에 이루어지는 촬영은 자유였다. 즉, 남학생은 촬영을 해도 되지만. 안 해도 된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성인 대학교에서 이러한 규칙을 정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학교는 퀄리티 높은 작품을 원했고. 그것을 위해서 정조대 규칙은 필요했다.

미진의 말에 아랫도리가 빳빳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모든 여학생을 탐할 수 있다는 미진의 말이 매력적으로 들렸다.

미진은 말은 계속 되었다.

“괜찮다면. 먼저 우리들이라도 안을 수 있을 테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 역시. 기획사와 계약을 하지 않은 건 똑같으니깐 말야.”

기획사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학교에서 정해진 기간에 촬영하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물론, 자유 기간 때 촬영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대부분 기획사에서 촬영되어지는 것들이었다.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알았으면 해. 너가 성인 대학교에 끝까지 남게 되면. 너희 동기 여자들이랑 최소 한 번씩은 섹스를 하게 될 거야.”

최소 한 번씩은 할 수 있다.

미진의 말은 참으로 매력적으로 들렸다. 매달 4일은 기획사와의 제약없이 학교에서 촬영되어지는 것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나는 방으로 올라 왔다.

오후 일정 전까지 쉬는 시간이었기에 나는 편하게 쉬기 위해 방으로 올라온 것이다.

나는 세면 도구를 꺼내 이를 닦았다.

앞으로 주어진 일정이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미진의 입에서 나온 재밌고. 야하게라는 단어가 신경 쓰였다.

그렇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1시간 쯤 쉬고 있자. 미진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흘러 나왔다.

“본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성인 대학교 학생들은 지금 즉시 강당으로 모여주세요. 다시 한번 더 본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성인 대학교 학생들은 지금 즉시 강당으로 모여주세요.”

미진의 말과 함께 나의 짧은 휴식 시간은 끝이 났다.

강당으로 내려가자 이미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확실히 40명의 학생들이 모이자 강당은 비좁게만 느껴졌다. 거기다 강당 안은 히터가 크게 틀어져 있는 까닭에 덥기 까지 했다.

“인원 체크 하겠습니다.”

미진과 함께 학생회 선배들은 신입생 인원 체크를 했다.

“다 모였네요. 그럼. 새터를 진행하겠습니다.”

신입생들이 다 온 것을 확인한 학생회에서는 새터를 진행했다.

“우선 스크린을 봐주세요. 오늘 오후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저기 영상에 나올테니깐요.”

미진의 말이 끝나자. 스크린에 영상이 나왔다.

놀랍게도 영상에 나온 것은 브라질리언 왁싱이었다.

그것도 여성의 음모를 제거하는 영상이었다. 그러자 강당 안의 분위기는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놀라워하시네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미진은 영상이 끝나자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AV 촬영은 극 상황에 맞춰 옷을 갈아입어야만 해요. 예를 들어. 신혼 첫날 밤. 혹은 연인과의 100일 여행을 간 컨셉으로 촬영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촬영과 함께 분위기는 무르익고. 섹스를 하기 위해 남녀 모두 옷을 벗었어요. 남자 배우는 여자 배우를 애무하고 천천히 아랫방향으로 내려왔는데. 팬티 옆으로 털이 삐져 나와 있네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아마, 남자 배우로써는 촬영 몰입감에 방해가 되겠죠. 특히. 카메라는 여성의 음모 앞을 클로즈 업해서 찍을 텐데. 털이 삐져 나온 걸. 촬영 후에 알게 된다면. 여배우로서는 굉장히 창피할 겁니다. 그러니. 사전에 이걸 막기 위해 왁싱 작업은 필수에요.”

스크린 영상이 바뀌었다.

스크린 영상에는 왁싱을 하는 방법이 그림으로 묘사되어져 있었다.

“신입생 여러분. 오늘 이곳에 친목을 다지러 왔죠? 어차피 촬영을 하게 되면. 서로 알몸을 보게 될 사이에요. 그러니. 너무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조금 더 빨리 겪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미진은 신입생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진정시키는 동안 침대 다섯 개가 안으로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면접은 잘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 안 남을 정도로 보고 왔습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네요 ㅎ

연참은.... 글쎄요.... ㅠㅠ ㅋㅋㅋㅋㅋㅋ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