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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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

새내기 새로 배움터의 줄임말로써 신입생 MT 였다.

이곳에서 친구들끼리 친해지며 대학생활을 하라고 만든 공간이었다.

그런 까닭에 면허 시험을 합격하고. 중간에 나는 부산에 갔다 왔다. 한 동안 얼굴을 못 본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2월 중순.

우리는 MT를 위해 성인 대학교에 모였다. 이미 신구 대면식을 12월 달에 받은 상황이었기에 대부분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새터에 가기 전.

윤민호는 나를 불러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동생아. 새터가면. 여자들이 재학생이건. 신입생이건 간에 너에게 들러 붙을 거야. 괜한 정주지 말고. 여기 리스트에 적힌 애들이랑만 놀도록 해.”

윤민호는 러브미 소속 명단이 적힌 배우 이름을 나에게 건냈다. 거기에는 독립 배우와 종속 배우의 명단이 나뉘어져 있었다.

“여기에 있는 배우들 중에 친해지면 집에 데리고 가서 자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 대신에 이 여자 초이스 했다는 연락은 꼭 해야해. 그래야 스케줄을 조절하지.”

윤민호는 나에게 계약 조건 7항의 근거를 대며 말했다.

“그렇지만 독립 배우가 저의 말을 들을까요?”

이것이 나의 의문이었다. 종속 배우는 갑의 명령을 따라야만 했기에 나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독립 여배우는 달랐다. 그녀들은 나의 말을 거부할 명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윤민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동생아. 너가. 여자들한테 가서. 너가 마음에 드는데. 우리 집에서 자자. 이렇게 말하면. 거의 99%의 재학생 여자들은 너의 집에 가서 자려고 할 거야. 왜? 어차피 얘네들. 꼬래 배우라고 일반인은 거들 떠 보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지들도 여자들이라고 외로워 해. 거기다가 20대 청춘이잖아. 그런데 성욕을 풀 때는 촬영할 때 뿐이야. 심지어 돈 없는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그런데 AV 남우는 잡고 싶어. 이 상황에서 AV 남우가 자기 집으로 와서 잠시만 자고 가라고 하네. 그럼. 잘 수 밖에 없지. AV 남우는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심지어 스타성도 있어. 그러니 야망 있는 여배우들이 너랑 자려고 하지. 남자친구로 만들어 버리면 AV 촬영하는 동안 계속해서 쓸 수 있을테니깐. 그러니깐. 사전에 그런 위험으로부터 널 지키려는 거지.”

윤민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일 밑에 표시된 애들은 같이 자고 싶어도 자지마.”

윤민호의 말을 듣고 시선을 밑으로 내려보니 형광펜으로 표시된 배우들이 몇몇 있었다.

거기에는 박혜미, 안소진 뿐만 아니라. 두 명의 신입생이 표시되어 있었다.

아마도 박혜미와 안소진은 황태자의 여자들이라서 표시해 둔 것 같았다. 그런데 두 명의 신입생은 왜 따로 표시가 되어 있는지 몰라 그에게 질문했다.

“아... 걔네들. 이미. 신입생 중에서 돈 될 것 같은 애들은 다 섭외해두고 있는 상황이야. 거기다 올해는 처녀가 두 명이라고 했거든. 그 두 명 만큼은 반드시 붙잡아야 돼. 디플로레이션(Defloration)용으로 촬영해서 써야 되니깐. 걔네들만큼 화제성 좋은 것도 드물거든. 거기다 얼굴 예쁘지. 몸매 괜찮지. 그리고 적당히 나대는 재주도 있는 걸로 봐서. 키우는 재미도 있을 거야.”

윤민호는 회사의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이미 나는 그와 계약을 마친 상황이었고. 회사의 계획에 대해 외부 유출은 계약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세부 사항에 대해 말해 주었다.

“이번 기회에 여기 있는 신입생 여자들이랑 친해지는 것도 괜찮을 거야.”

윤민호는 나에게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어쩌면 디플로레이션 촬영을 친해진 그녀와 하게 될 지도 몰랐다.

“자. 신입생들은 모여 주세요.”

새터를 위해 버스에 오르기 전.

특별히 김찬혁 교수가 나와 신입생들을 도열시켰다.

“이번에 온 신입생들은 재학생의 말을 잘 들어주세요. 그래야 원활한 진행과 안전 사고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깐요.”

김찬혁 교수는 몇 가지 당부사항을 더 전하고는 사라졌다.

이제는 오롯이 신입생과 재학생만이 남았다.

“어?”

신입생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수희를 볼 수 있었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그녀였기에 반가웠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보고 놀란 이유는 살이 조금은 검게 그슬렸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바나나 슛에서 태닝을 한 것 같았다.

보통 신입생은 풋풋한 이미지로 데뷔를 하기 때문에 태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태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다.

그때였다.

선배 무리들 중 두 사람이 나에게 접근했다.

한 명은 나에게 익숙한 미진. 그리고 미진과 함께 걸어오는 여성이 있었다.

‘저 사람은...’

황소영.

클럽에서 나와 첫 섹스를 했던 장본인이었다. 동시에 아나바다를 타령하는 윤민호 덕분에 옷을 빼앗긴 사람이기도 하였다.

신장 152cm, 84-56-85, A형.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그녀였다. 거기다 A형 성격답게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였다. 또한, 키에 비해서는 볼륨감이 넘치는 가슴을 지녔지만. 프로필에 나와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작은 가슴일 것임에 분명했다.

최근 클럽 사건 덕분인지 러브미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그녀의 등급은 독립 배우 중 플레티넘 배우였다.

한 달에 10억 이상씩 벌어다주는 배우.

하지만 꺼져가는 여배우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왜 그녀들이 줄을 타기 위해 클럽에서 난리를 부렸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따.

“저기. 저희 구면이죠.”

“네.”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려고 왔어요. 아무래도 회사에는 보는 눈이 많으니깐요.”

황소영은 허리를 90도로 숙여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 까닭에 얼떨결에 나도 그녀를 따라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런데 왜 그녀가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지는 몰랐다.

“왜 저한테 인사하는 거죠?”

“그때... 섹스 했던 감각이... 잊을 수 없거든요. 아마 그게 각인이 된 거 같아서. AV를 찍을 때 도움이 많이 되네요. 그리고 클럽에서 저랑 해주셔서 러브미랑 계약도 할 수 있었고요.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영은 나에게 몇 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러브미 선배들이 속한 그룹으로 갔다.

그러자 자연스레 남게 된 것은 미진이었다.

“성인 대학교에 들어왔다고 해서. 다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미진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연 있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성인 대학교에 들어온 학생이 전부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온 건 아니라는 소리지.”

“아...”

성인 대학교는 곧바로 취업이라는 메리트가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돈이 필요해 이곳에 들어온 학생들도 있다는 소리였다.

“나랑 소영이는 집이 어려워. 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동생들과 어머니를 부양해야 되는 입장이고. 소영이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사채를 뒤집어써서 집안이 뿔뿔히 흩어졌거든. 그런 찰나에 러브미랑 계약이 체결이 돼서 기쁜 거야.”

미진은 자신과 소영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연예인으로 뜨려는 것이 아니라 성인 대학교 촬영만으로 생계와 부양을 위해 입학한 것이다.

물론, 황소영 같은 경우는 이제 소속사랑 계약이 되었기에 입장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미진과 헤어지고 나는 남자들을 찾았다.

어차피 수희를 제외하고는 남자, 여자 모두 어색한 관계였다. 그렇다면 동성인 남자들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랜만에 보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서지훈, 손준호, 송광식, 신하늘. 앞으로 페라 배우와 시루 배우로써 같이 지내게 될 친구들이었다.

“어. 현우구나. 반가워.”

지훈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방학 중에 서지훈, 손준호, 송광식은 딸기 향이랑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루 배우인 신하늘은 어느 곳에서도 불러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긴 시루 배우는 흔하니깐.’

AV를 지원하고 희망하는 남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경력 없는 그들이 밟아야 하는 단계가 바로 엑스트라와 시루 단계였다. 그렇다보니 시루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배우였다.

‘음... 딸기 향끼리 뭉쳤네.’

대화를 통해 느낀 감정은 딸기 향 배우들의 유대 관계였다.

아마도 그들 역시. 사전에 소속사로부터 대화를 듣고 왔음에 분명했다. 내가 윤민호로부터 사전에 대화를 들은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우선에 잡아야하는 사람은 신하늘이었다.

어차피 남자들끼리도 파가 나뉘어야 한다면.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신하늘은 갈팡지팡하며 휘둘릴 것임에 분명했다.

‘힘을 사용해야겠어.’

나에게 주어진 AV 남우의 신분.

이것은 신입생 중에 나만이 유일한 신분이고 힘이었다. 거기다 나는 운전 연습을 하는 동안. 권력의 힘을 맛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내가 맛보고 쓸 수 있는 힘을 신하늘에게 줄 생각이었다.

============================ 작품 후기 ============================

현실적 문제에 직면한 관계로...

앞으로 1일 1작품은 무리겠지만...

최소 3일에 1작품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짜둔 스토리가 많아서... 글 적을 시간만 있으면 진도는 계속해서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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