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7 운전 =========================================================================
정관 수술을 마치고 한 동안은 배가 땡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땡김이 덜해지더니. 아프지 않게 되었고. 일주일이 지나자 병원에서 수술 실밥을 풀어주었다.
물론, 그 날. 정액 검사를 해보았지만. 역시나 나의 결과는 정액이 있는 걸로 판단이 되었다.
아직 채내에 머물러 있는 씨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병원에서는 혹시나 모르니 콘돔 몇 장을 챙겨 주었다. 비상시에 활용하라는 의미였다.
실밥을 풀고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샤워를 한 것이었다.
역시. 돈지랄을 제대로 하는 러브미 답게 인지 배우의 집은 남달랐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15층.
샤워를 끝내고 나온 나는 곧바로 한강이 보이는 거실로 나왔다.
물론, 현재의 나는 물기만 닦고 나온 상황이였기에 누드 차림이었다. 하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현재 내가 있는 곳은 15층. 그랬기에 당당하게 벗은 체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탑급 배우의 집은 어느 정도일까?”
문득 궁금했다.
탑급 배우의 집은 어느 정도 일지 말이다.
하지만 궁금증은 남겨두었다.
러브미의 지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렇기에 탑급 배우가 어느 정도로 받을 지는 행복한 상상으로 남겨 놓았다. 단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거기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저기 위를 달리고 만다.”
한강 위를 지나는 차들을 보며 다짐했다.
이미 차는
그랬기에 요즘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은 면허 시험이었다.
차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이미 러브미에서는 인지 배우 급으로 준 차량이 람보르기니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
파랑색 외형이 마음에 드는 차량을 선택했다.
“자동차여. 기다려라.”
나는 부산에 내려가야 된다는 걸 깜빡 잊은 체로. 공부에 집중했다.
일주일 뒤.
나는 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기였다.
또한, 비뇨기과 병원에도 다녀왔다. 그리고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아직 정액에 정자가 존재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꾸준히 자위를 해주고 있었다. 그래야지만 체내에 있는 정자가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이었다. 무언가 씨 없는 수박이 되기를 자처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하루라도 더 병원에 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 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바로 운전 실기 연습이었다.
실기 연습을 위해 자동차 학원에서는 도로에서 실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허가증을 발부해주었다. 하지만 이 허가증이 있더라도 도로에 나가 운전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부산으로 내려가 부모님에게 부탁하기에도 그랬다. 그랬기에 나는 결국 윤민호에게 부탁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루키. 왜?]
“저...”
윤민호에게 내가 봉착한 문제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러자 윤민호는 문제없다며 사람 한명을 보내준다고 하였다.
다음날.
오전 10시 쯤. 인터폰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띵동.
“누구세요?”
인터폰에 비친 얼굴을 보자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그런데 여자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많이 익는 얼굴이었다.
[열어주세요. 러브미에서 왔어요.]
러브미에서 왔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모습이 들어났다.
흰색 상의에 가짓 재킷을 걸쳤고. 손에는 검정 지갑을 들고 있었다. 또한, 하의는 레깅스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그녀였기에 가슴의 윤곽이 들어났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그녀의 몸매가 부각되는 옷이었다.
문을 열자 그녀는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왔다.
“입구는 어떻게 통과했어요?”
나는 조심스레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녀는 키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 건물. I그룹 거에요.”
러브미는 I그룹 계열사였다. 또한, 이 건물 역시. I그룹에서 지은 아파트였다.
한마디로 말해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 방에 들어올 수 있다는 소리였다.
“혹시. 안에 없으면 안에서 기다리라며 비밀번호도 가르쳐 주던 걸요.”
여자는 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럼. 저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나유정이에요.”
“아... 러브미 전속 연예인.”
나유정이라는 이름을 듣자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윤민호는 나에게 나유정을 보내준 것이다.
나유정.
쓰리사이즈는 85-61-85.
나유정의 할아버지가 프랑스인이라서. 그녀의 피는 쿼터가 프랑스의 피였다.
그렇다보니 그녀는 이국적인 얼굴을 지녔으며 이목구비도 시원스러운 것이 프랑스 인의 얼굴과 닮아 있었다. 거기다 눈동자의 색이 서클렌즈를 끼지 않아도. 초록색을 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렇다보니 오묘한 매력을 풍기는 배우였다.
또한, 그녀는 성인 대학교 출신이었으며 러브미 전속 배우였다.
사실 그녀의 데뷔는 충격이었다.
유년시절부터 여배우의 길을 걸었던 아역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녀의 첫 데뷔작은 국내와 해외에 합쳐 DVD 판매량이 100만장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이는 한류의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아직 그녀의 데뷔 DVD 판매량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현재 모습은 어중간했다.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한 그녀였지만. 그녀의 연기는 어색했다. 거기다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비난의 여론은 거셌다. 그리고 AV 배우로써 연기를 해야 했기에 어색한 그녀의 연기는 AV에서도 발목이 잡혔다.
“윤 이사님이 당신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했어요. 계약 조건 7항을 떠올리라고 말이에요.”
계약 조건 7항.
러브미 소속 AV 남우 등급으로 판정받은 배우는 러브미 AV 여배우 중 종속 배우를 편하게 취할 수 있다.
단, 종속 여배우 역시. 회사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므로. 회사 스케줄을 첫 번째로 한다. 또한, AV 남우끼리 여배우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AV 남우 회사 순위가 높을수록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예상치 못한 조건 7항을 떠올렸다.
분명 이 조항을 읽으며 럭키 세븐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편하게 취한다는 의미가 이런 의미가 될지는 몰랐다.
“저..저기. 잠시만요. 전화 좀 하고 올게요.”
나유정의 말에 당황한 나는 방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찾았다. 그런 다음. 휴대폰에 등록된 윤민호의 번호를 찾아 전화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전화했어?]
“아니. 그게. 계약 조건 7항이라뇨?”
[난 또 뭐라고? 계약 조건 7항에 대해 읽어줘?]
“아뇨. 계약서는 집에도 있어서. 안 읽어주셔도 됩니다.”
나는 윤민호에게 조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금은 신경질적인 윤민호의 목소리가 휴대폰 넘어에서 들려왔다.
[그럼. 뭐가 문제데?]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불편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나유정은 나에게 있어 선배였다.
그런 선배를 집으로 보낸 윤민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민호로부터 들려온 대답은 가관이었다.
[차만 운전하라는 법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여자도 운전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동생. 오늘 회의가 있으니깐. 이만 전화 끊는다.]
윤민호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결국 나는 윤민호와의 전화를 마치고 거실에 있는 유정을 보기 위해 나왔다.
“하하하. 손님이 왔는데. 예의 없이 세워 놓고 방으로 들어 갔네요.”
“아니에요.”
“일단 앉으세요.”
나와 유정은 소파에 마주보고 앉았다.
사실 새 집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물론,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는 집이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마치 현재의 집 구조는 아파트를 사라고 내어놓은 모델 하우스와 비슷했다. 그렇다보니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뭐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아뇨. 그런데 말 편하게 하세요.”
유정은 나에게 오히려 말을 편하게 하라고 말했다. 그것도 두 손을 공손히 모아 나에게 앞으로 뻗으면서 말이다.
“네? 그래도. 선배님한테 어떻게 말을 편하게 하나요.”
“안 그럼. 제가 혼나거든요.”
“네? 왜요?”
내가 말을 놓지 않으면 혼이 난다는 유정의 말에 나는 자리에서 팔짝 뛰어오르며 질문했다.
하지만 유정은 나의 말에 말하기 싫은 듯. 한참을 망설이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왕은... 노예에게 말을 놓지 않으니깐요.”
유정의 말.
분명 난 이 말을 들은 기억이 있었다.
[여기에 있는 AV 남우들은 왕이야. 왕이 노예한테 말 높이는 거 봤어?”]
마침내 유정의 말과 임도경의 말이 오버랩 되었다.
임도경도 분명 성인 대학교에서 나에게 분명히 말했다. 성인대학교에 있는 여학생들을 노예라고 표현하며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유정 역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