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2/37)

00012  성장의 조건  =========================================================================

클럽 음악이 켜지자. 그래도 분위기는 고조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을 묘하게 흥분하게 만들었다.

신입생들은 결국 선배들을 따라가는 길을 택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그녀들을 따라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VIP 방에 들어갔다.

하지만 뒤따라간 사람들은 그 누구도 쉽사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들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아. 맞다. 여기 지현우 있지 않아?”

술 잔에 얼음을 옮기던 윤민호가 뒤돌아서며 말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몰렸다.

“오호라. 너구나. 우리 측 제안을 거절한 루키가 말야.”

윤민호는 자연스레 팔을 나의 어깨에 걸었다. 그러자 어깨동무 자세로 나를 방으로 끌어들였다.

“술 마실 줄 알아?”

“아뇨. 그렇게까지 잘 마시지는 못합니다.”

“하하하. 그래도 안 먹어 봤다는 소리 안 하는 거 보니깐. 먹어 봤는가 보네. 어차피 법도 만 18세로 낮춰 줬잖아. 술 한 모금 할 수도 있지 안 그래?”

2020년.

대한민국 정부는 예산을 늘리기 위해 술과 담배를 팔 수 있는 연령을 한 살 낮추었다.

이는 복지를 위한 무리한 정책을 남발한 결과이기도 하였다.

“너 오늘은 계속 내 옆에 앉아 있어. 형이 좋은 거 많이 보여 줄 테니깐. 알겠어?”

“네. 알겠습니다.”

나는 강제적으로 윤민호 옆에 착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 뿐만 아니라 김미진도 같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뭐야? 언제나 날. 업신여기는 김미진이 무슨 일로 따라 들어왔대?”

“그쪽보다는 이쪽 때문이죠.”

“이쪽? 루키가 왜?”

미진은 나를 가리켰다. 그러자 윤민호의 고개가 돌아가며. 설명을 요구했다.

“임도경이 오늘 하루 동안에 루키를 확실하게 교육시켜 놓으라고 했거든요.”

“도경이가 그랬어? 도경이가 그랬다면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그래. 좋아. 너도 옆에 앉도록 해.”

윤민호의 승낙이 떨어지자 나의 옆에 미진이 앉았다.

그러자 미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오묘했다. 여자 선배들 같은 경우는 시기와 부러움의 표정으로 보았고. 정성호는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반면에 장득수는 탐욕스러운 눈빛이 비쳐보였다.

“뭐야? 니들. 밖에 나가서 놀라고 했는데. 계속 여기 앞에 서 있을 거야?”

윤민호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입구 쪽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한 쪽 입고리를 살며시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춤이랑 노래 부를 사람이 필요한데. 오늘 효주는 드라마 촬영 있다고 갔고. 여기서 잘 놀 수 있는 사람 있어?”

윤민호의 말이 떨어지자 손을 드는 인원이 있었다. 이중 놀랍게도 수희도 끼어 있었다.

확실히 수희는 노래방에서 놀 줄 아는 여자였다.

“오!!! 신입생 패기가 좋은데. 신입생은 이런 패기가 있어야 하는 거야. 너희들은 이런 패기가 없어서 안 되는 거고. 일단. 신입생 나오고. 그런데 옷이 이게 뭐니?”

윤민호는 수희의 옷을 한차례 돌려보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드레스를 허벅지까지만 오는 여선배를 불렀다.

뭔가. 이름이 생각날 듯 말 듯한 선배였다.

“너희 둘 옷 바꿔 입어. 촌스럽게 이 옷 입고 놀 거 아니면 바꿔 입는 게 좋을 거야.”

윤민호는 당연하다는 듯이 명령했다. 그러자 드레스를 갖춰 입고 온 여자는 어쩔 줄 몰라하며 손가락을 움찔 거렸다.

그것은 그녀의 초조한 심리를 대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절대자인 윤민호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지. 두 사람은 옷을 바꿔 입기 위해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어디가려고. 그래? 아마추어 같지. 그냥. 여기서 벗고 입으면 되지. 아니다. 춤 출거면 옷 벗고 있어도 돼. 뭐 힘들게 옷을 갈아 입을 거야. 어차피 벗게 될 텐데. 그냥 너도. 오늘은 특별히 봐줄 테니깐. 여기에 끼어 있어. 옷 벗고. 그리고 나갈 때 후배님한테 옷 선물하는 거야.”

“무슨 아나바다 운동하냐?”

윤민호의 말을 들은 정성호가 윤민호에게 한 마디했다.

그러나 윤민호는 그의 말이 무엇이 웃긴 것인지. 그 자리에서 박장대소를 하며 말했다.

“그거. 좋은 표현인데. 아나바다.”

“나도 그 생각했어.”

“들었지. 그냥. 아나바다 한다. 셈 치고 오늘 여기서 주는 거야.”

윤민호 때문에 옷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여자였지만 만족한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혜미도 손들었으니깐. 혜미와 아이들도 나와야지.”

윤민호의 말에 몇몇의 여자들이 앞으로 나왔다.

아마도 그들이 노예계약을 한 여자들인 것 같았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혜미와 동기인 여자 선배들이었다.

“오늘. 어째서 신입생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하루 종일 신고식을 하는지 알겠지? 똑똑히 보여주려는 거야. 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인기가 많으면 얼마나 좋은지. 또, 인기 없는 여학생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스폰서에 눈에 띄면 어떻게 되는지.”

내 옆에 앉은 미진이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원하는 여자는 알아서 자기들 앞에 기어 다니라는 거야. 어차피 너희들이 기지 않아도 지원하는 여자는 많다. 그러니 뜨고 싶으면 알아서 기라는 거지. 결국 기업을 움직이는 건. 저 사람들의 선택에 달렸으니깐.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안 밀어주겠다는 거지.”

여자 선배들이 이곳에 예쁘게 차려 입고 온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녀들은 황태자와 기획사 사장의 눈에 띄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결국 저기 신입생은 나섰으니깐 살아남게 될 거야. 그리고 저기 아무것도 몰라. 가만히 있다 나간 신입생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저 여자 애한테 애원하며 매달리겠지. 제발 나 한번만 살려달라면서 말야.”

“그럴까요?”

“어. 그럴 거야. 왜냐면. 저 여자애는 오늘 이 자리에서 계약을 맺게 될 거고. 나머지 신입생들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으니깐. 그녀들에게 남은 건 나머지 기획사 눈에 띄거나. 노예 계약을 하거나. 두 개 중에 하나가 될 테니깐.”

“!!!!!!”

생각해보니 미진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나에게는 엄청난 조건으로 온 조건이 수희와 동기 남학생들에게는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남자들의 경우 일본 AV 남자 배우처럼 개인 스케쥴로 움직여야 하며. 여자들 또한, 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홀로 움직여야 한다는 소리였다.

“이곳 생활에 물들고. 돈 쓰는 거에 길들어지면. 저들이 하는 말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돼. 왜 그런지 가르쳐 줄까? 옷 하나. 가방 하나 사는데도 전부 명품만 입던 여자들이. 한 순간에 동대문 시장에 가서 시장 옷 입으라고 하면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회사에서 원하는 건 성인 대학교 여학생들이 돈에 대한 개념이 사라져 버리는 거야. 그럼. 이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게 되지. 그러면 한 순간에 기업에서 원하는 빌빌 거리는 여자들로 전락하는 거야.”

미진은 책상 중앙에 있는 컵을 꺼내 얼음을 담으면서 말을 이었다.

“오늘처럼 신구 대면식이 아닌 이상에서야. 회사 간부들을 만나보기는 힘들어. 그래서 점수 따기 위해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온 거야. 그것도 최고급으로 꾸민 체로 말이지.”

알고 보니 이곳의 세계는 먹고 먹히는 공간이었다.

또한, 약육강식의 정신이 지배적인 구조였다. 그렇다는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만 했다. 이를 위해서는 스폰서를 잡아야 하고. 촬영을 통해 성과를 올려. 배우로써 이름을 날려야만 했다.

“만약에 계약을 안 맺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연예인의 꿈도 멀어지고. 돈을 벌고 싶어도 벌 수 없는 거지. 실력이 없는 한. 아무런 홍보도 못할 테니깐.”

성인 대학교에 오는 여자들은 대게 욕심이 많았다. 그렇다는 것은 뜨기 위해서 무엇이던지 한다는 소리였다.

윤민호의 말은 계속되었다.

“혹시. 잡고 싶거나 면담하고 싶은 여자 있어요?”

“오늘 소진이도 있는데. 여기 와서 앉으라고 해.”

정성호는 안소진을 불렀다.

안소진.

키 164cm 96-58-88. 가녀린 몸매지만 큰 가슴과 골반을 가진 축복받은 몸매에 강아지상의 귀여운 미소를 지녔다. 특히 건강하고 밝은 캐릭터를 구축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였다.

“장사장님은요?”

“난 저 당돌한 신입이 마음에 드는데.”

“그렇다고 하시네. 다들. 그럼. 볼일은 없는 거 같으니깐. 다들 나가봐.”

윤민호의 말을 마치자.

밖에 대기하던 웨이터들은 여자들을 밀어냈다. 그럼과 동시에 VIP 문이 닫혔다. 마치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말이다.

“그럼. 호명 받은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주시고. 뭐해? 신입생. 일단은 장사장님 옆에 앉아야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수희는 윤민호의 말에 결국 장득수 옆에 앉아야만 했다.

“이제 신나게 놀아볼까? 음악 큐.”

수희가 자리가 앉자마자. 윤민호는 아이들로 불리어진 여자들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오늘을 위해 준비한 듯 한 노래와 함께 춤을 추었다.

“아잉. 오빠.”

“가만히 있어. 오빠가 확인해 볼 것이 있으니깐.”

정성호는 소진이 오자마자 가슴부터 만졌다. 그러자 쑥스러운 듯. 잠시 그의 손길을 피했지만 이내 그의 손길을 받아 들여야지만 했다.

정성호는 소진의 두 쪽 어깨에 걸쳐 있는 끈 중 하나를 들어 손 아래로 풀었다. 

“오늘은 노브라로 왔네.”

“이거 확인하려고 그런 거야. 오빠.”

“아니. 빨려고 그랬지.”

츄으음.

정성호는 소진의 한 쪽 가슴을 빨면서도. 한 쪽 손으로는 나머지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천천히 소파 위로 그녀를 눕혔다.

반면에 수희는 장득수에게 술을 컵에 부어 주었다. 그렇게 수희는 장득수와 술을 마셨다.

“그럼. 루키. 우리는 사업 얘기를 해볼까? 아직 계약 한 곳은 없지.”

“네. 아직 조건을 수락한 건 없습니다.”

“그건 듣기 좋은 소리네. 어차피 조건을 받아들일 거면 러브미랑 계약하는 것이 좋을 거야. 딴 건 몰라도 지원은 확실할 테니깐. 안 그래?”

윤민호는 자신의 품에 안긴 혜미를 보고 말했다. 그러자 혜미는 맞다면서 러브미의 장점을 말해주었다.

“혜미야. 그런데 애들 춤 안 시켰냐? 일부러 시간 강사도 붙여줬는데. 왜 저래?”

윤민호의 말에 춤을 추던 선배들이 자리에서 멈췄다. 그러자 노래를 부르던 이도 노래 부르는 걸 멈추자 방 안의 분위기가 확 쳐졌다.

“아. 오빠. 분위기 좋았는데. 이렇게 만들어야겠어.”

“만들어야지. 구경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야. 너. 이리 와봐.”

윤민호의 말에 방금 전에 강제적으로 이 공간에 참여한 게 된 여선배가 불려나왔다.

“어차피 옷 벗어 줘야 할 테니깐. 벗어.”

윤민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선배는 옷을 벗었다.

“자. 다들 루키의 실력이 궁금하지 않아. 어차피 AV 찍으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찍게 될 텐데. 미리 연습한다 생각하고 해보는 거야. 여배우가 옷 벗고 있는데. 남자 배우도 옷 벗어야지.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윤민호의 강요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자. 박수. 박수 쳐야지.”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윤민호의 말에 따라 박수를 쳤다.

“너는 뭐하냐? 빨리 와서 남자 배우 옷 벗는 거 도와 줘야지.”

“네? 네.”

내가 상의를 벗는 동안. 여선배는 나의 바지와 팬티를 벗겼다. 그러자 나와 여선배 둘만. 옷을 벗은 체가 되었다. 물론, 정성호로 인해 양 가슴을 들어내고 있는 안소진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어느 덧. 수희의 허벅지에도 장득수의 손이 올라가져 있었다.

“그럼. 이제 루키의 좆을 세운다.”

여선배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자지를 세우기 위해 무릎을 굽혔다.

그와 동시에 혀끝이 나의 자지에 닿였다. 그러자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여자가 그곳을 핥아주었는데 말이다.

“와. 씨발. 길이랑 뚜께 봐. 왕 자지네. 왕 자지. 괜히 AV 남우로 통과한 게 아냐.”

“너 별명 뭐였냐?”

“말 자지였습니다.”

“푸하하하하. 말 자지였데. 말 자지. 웃기지 않냐?”

나의 별명 얘기에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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