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9 성장의 조건 =========================================================================
[안녕하세요?
지현우군. 러브미 홍보팀 진민주입니다.
전화로 알려드렸다 싶이 저희 러브미에서는 지현우군에게 대학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자료를 첨부해드렸으니. 읽어보시고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꼭이요. ^^.]
진민주 홍보팀 사원은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홍보팀에서 보낸 첨부 파일을 열어보았다.
[러브미에서 제공해 줄 집입니다.
앞으로 지현우군이 학교 생활하시면서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집을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XX구. XX동. 푸른 정원 아파트.
가시는 길 : 조아라 맵 지도.
참고 : 아파트 안에는 헬스, 수영장 및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첨부해 준 파일에는 실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몇 장 들어 있었고 놀랍게도 실내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푸른 정원 아파트를 검색해본 결과.
평수는 25평대 아파트로. 82.644628 제곱미터의 면적을 지녔다.
시가 총액으로 치자면 15억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 였다.
[러브미에서는 교재를 지원해 줄 겁니다. 또한, 남학생들에게 필요한 체력단련과 관련해서 1대1 트레이너를 배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식단을 조절해줄 영양사도 배치할 계획입니다.]
AV 배우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스테미너였다. 그렇기에 스테미너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고 신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 있게 다가왔다.
[러브미에서는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지현우군이 다니게 될 성인 대학교. 4년을 장학금 형식으로 일괄 지급될 예정입니다.]
일괄적인 지급을 약속하는 항목이었다.
그렇기에 성인 대학교를 공짜로 다니며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러브미에서는 지현우군에게 AV 실습을 지원해 드릴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촬영 방법이랑 조명 각도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러브미 소속 여자 배우 중 선택해서 섹스를 할 수 있습니다.
러브미 소속 배우는 www.loveme.co.kr을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또한, 자세한 실습 방법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실습 내용을 보니. 인턴처럼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거기다 무엇보다도 성인 대학교 출신 여배우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었다.
성인 대학교 출신 여배우와 아닌 것의 차이는 엄청났다.
우선적으로 홍보부터가 달랐다.
성인 대학교는 정부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대학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사립 대학교였다. 그렇기에 홍보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성인 대학교 출신 여배우들이 알려져 있다. 거기다 미모와 신체조건 등은 성인 대학교 출신 여성들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쉽게 말해서 화류계에서 최고만 모인다고 유명한 텐프로와 노래방 마담이 지원하는 여자들의 차이였다. 이것은 절대로 과대평가가 아니었다.
연예인 탑 배우와 일반인을 비교하면. 당연히 일반인은 오징어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성인 대학교 출신의 꼬리표를 달기 위해. 연예인 출신 지망생들도 성인 대학교에 많이 도전하고 있었다.
[러브미에서는...]
그 밖에도 자잘한 내용의 지원이 약속된 내용이 서류에 첨부되어져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러브미 뿐만 아니라 나머지 3대 기획사인 딸기향, 바나나 슛도 똑같은 조건으로 연락이 왔으며, 현재 3대 기획사를 노리는 적(赤), 빅(BIG)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경우는 앞서 세 기획사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대우를 해주겠다는 연락이 왔었다.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했다. 그렇다보니. 같은 시기에 합격한 수희한테 연락해보았다.
“뭐? 나한테는 그런 연락 없었는데? 뭐야. 씨발. 이거 차별이야. 뭔데?”
“알겠어.”
“야, 끊지마. 끊으면 너 죽...”
수희의 말이 들려왔지만 나는 수희의 전화를 끊었다.
이미 수희에게 적응이 된 것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그것을 분별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띵동.
하지만 복잡한 마음을 잠재워 줄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성인 대학교 AV과에서 알려드립니다.
2029년. 12월 10일에 신구 대면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합격자 여러분께서는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장소 : 성인 대학교 A11. 2층. 대강의실.
시간 : 오전 10시.
내용 : 신구 대면식 및 간담회. 단, 신입 남학생들은 무조건 참석 바람.]
현재까지 나는 어디에도 답장을 주지 않았다.
이유는 내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혹시나도 내가 모를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성인 대학교 AV과 교수를 찾아가서 현재의 사태에 대해 논의를 해볼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교수들은 이 분야에 있어 프로였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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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대학교. A11 건물에 나는 일찍 도착했다.
면접 때와 같이 수희와 나는 모텔에서 잠을 청하고. 당일 날 아침. 성인 대학교로 출발했다. 다른 점이라면 간담회보다 먼저 교수와 면담을 하기 위해 학교로 출발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어제는 위험했어.”
어제 수희와 만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 수희로부터 보복을 당했다. 그것은 전화를 무시하고 끊은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 결과. 그 동안 나에게 온 연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온 연락의 내용을 들은 수희는 배 아파하며 몸져 눕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어젯밤. 수희와 오랜만에 섹스를 하며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보자. 김찬혁 교수님은 어느 방에 계시지?”
나는 면접 당시에 봤던 교수님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다행히 교수님은 교수실에 계셨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나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반갑습니다. 교수님. 저는 내년에 입학하게 된 지현우입니다.”
“오! 어쩐 일인가요. 지현우군.”
김찬혁 교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환영해 주었다.
“다행이네요. 저에 대해서 알고 계셔서.”
“그럼요. 당연하죠. 저희 과 남학생들이 워낙 적다보니 이름을 외울 수 밖에 없죠. 그건 그렇고. 간담회까지는 시간이 남았는데 어쩐 일로 저를 찾아온 거죠?”
교수님의 말에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가요? 아마 저희 쪽 정보가 유출된 거 같군요. 하긴. 여기 있는 여학생들 대부분 다. 기획사에 속한 배우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정보가 넘어갔을 겁니다.”
교수님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어차피 저희도 예상했던 문제입니다.”
“저 말고도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많은 가 보죠?”
“그렇죠. 현재 여학생들 중에 기획사와 계약을 마친 학생들은 다들 기획사에서 제공해 주는 방에서 지내죠.”
교수님의 말로 미루어 볼 때.
성인 대학교 출신 학생들 대부분은 기획사에서 제공해주는 집에서 머무는 것 같았다.
“성인 대학교의 입학은 곧 취업이랑 같습니다. AV 촬영 직후. DVD가 발매가 되고. 그것을 통해 수입이 창출 되니깐요. 그렇다보니. 대형 기획사랑 자연스레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교수님의 말을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았다.
성인 대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학교였다. 그랬기에 성인 대학교의 지원률은 자연스레 세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남학생의 경우는 실기 테스트를 통과해야 되고. 여학생들 같은 경우는 미모와 신체 사이즈 테스트 후. 선별되어집니다. 아주 혹독하죠. 그런 혹독한 과정을 뚫고 뽑힌 인원들이다 보니. 성인 대학교의 기대는 자연스레 높아집니다. 그렇다보니 대형기획사에서 먼저 움직인 거겠죠.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입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다르다뇨?”
“여자는 기획사 신고식을 치러야 되거든요.”
“신고식이요?”
“그건 오늘 밤에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신고식.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나중이 지나서야 알 수 있었다.
“남학생들은 회사에서 정한 등급에 따라 계약이 체결됩니다.”
회사에서 정한 등급.
시미켄의 정보를 통해 알아낸 내용. AV 남우라고 해도. 등급이 나뉜다.
일반 배우, 인지 배우, 탑급 배우로 말이다.
“내년 년도에 입학할 남학생들 중 지현우군 혼자 AV 남우 판정을 받아서 일 겁니다. 아마도 탑급 배우로 올라갈 가능성을 보고 접근을 해왔겠죠.”
“!!!”
몰랐다.
이번에 AV 남우 판정을 받은 입학생이 나 혼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시루 배우로 쓸 남학생 하나. 페라 배우로 쓸 남학생 셋. 그리고 지현우군 해서. 총 5명이 올해 입학할 남자들입니다. 물론, 시루, 페라로 뽑힌 남학생들도 AV 남우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죠.”
조루도 노력하면 지루가 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잠재력을 가진 남학생들을 성인 대학교에서 뽑은 것이다.
“그런데 지현우군처럼 엄청난 대우를 해주는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아마도 그것 때문이겠죠.”
“그것이라뇨?”
교수님은 한 차례 크게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아마도. 기업에서 먼저 움직이는 이유는 하나겠죠. AV 남자 배우 독식을 위해서입니다.”
“독식이라뇨?”
“성인 대학교가 대기업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성인 대학교가 사립학교이며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말이다.
“지현우군이 원하는 답부터 얘기하자면 성과 싸움입니다.”
“성과 싸움이요?”
“그렇죠. 기업이 후원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과가 뒤따라와야 합니다. 그리고 AV 남우 중 탑급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먼저 포섭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AV 여배우랑 호흡할 수 있는 남자 배우를 묶어들 수 있으니깐요. 현재 대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AV 시장과 PORNO 시장을 과점기업으로 만드는 것이죠. 이때 필요한 것은 여자 배우가 아니라 남자 배우입니다. 어차피 일반 여배우라 하더라도 호흡할 수 있는 건 AV 남우들뿐이죠. 페라 배우라 하더라도 지속력을 장담하기 힘드니깐요. 결국. 능력있는 남학생을 잡을 생각인 겁니다. 기업에서는 말이죠.”
“그것이 가능할까요?”
시미켄의 정보를 통해서는 대부분의 남자 배우는 개인이 스케줄을 관리했다. 그리고 여자 배우와는 달리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직업이 남자 배우이기도 하였다. 또한, AV 촬영을 통해 버는 수입은 대부분이 여배우가 가지고. 나머지는 판권을 가진 회사가 가졌다. 남자가 가질 수 있는 돈은 한 건당 수입료가 측정되어 거래되어질 뿐이었다.
하지만 교수님의 얘기를 듣다보니 대한민국은 일본과 다른 것 같았다.
“가능할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원하는 건. 일본하고 미국과 달리. 성인 시장을 자유 시장으로 만들지 않을 테니깐요. 왜냐하면 기득권자들은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하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니. 실력 있는 남자 배우를 잡기 위해 애가 타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유 시장인 일본인 경우를 보더라도 탑급 남자 배우는 여배우 10,000명당 70명에 불과하니깐요. 자연스레 남자 배우를 대우해 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랬다.
기획사에서 나에게 파급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내민 경우가 여기에 있었다.
“일본의 예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은 잘 알고 있죠. AV 시장과 PORNO 시장의 성장력을 말이죠. 그래서 대기업에서는 움직일 겁니다. 조만간에 한국에 펼쳐진 AV 시장과 PORNO 시장을 하나로 통합할 움직임을 보일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죠. 과점 기업으로 성인 시장을 지배할 대기업들을 말이죠.”
과점 기업.
독점 기업 다음으로 과점 기업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쉽게 생각해서 대한민국에 있는 통신사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통신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단 3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엄청 났다.
그리고 성인 시장도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 과점 시장으로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