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8/37)

00008  테스트  =========================================================================

2029년. 12월.

나는 성인 대학교 합격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나랑 같이 준비했던 수희 역시 합격되었다.

그런데 막상 성인 대학교에 합격하자 마음이 심란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시미켄이 일본 방송에서 했던 말들을 돌이켜 보았다.

시미켄.

2015년 안기고 싶은 AV 남자배우 1위로 뽑힌 사람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AV 배우로 데뷔를 하였다.

그는 2015년 기준으로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약 8,000명에 이르렀다고 했었다.

2029년인 현재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는 약 15,000명과 성관계를 했을 것으로 추산되어지는 인물이었다.

[남자 AV 배우의 일일 스케줄은 어떠합니까?

- 남자 AV 배우의 스케줄은 개인 사업이다 보니 전부 스스로 관리를 합니다. 하루에 3편 이상 찍을 때도 있죠. 휴일은 한 달에 3일이 될까 말까입니다.]

하아...

시미켄의 첫 인터뷰부터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루에 세 번. 그것도 한 달에 세 번 쉰다고 하니... 간단한 계산법으로 해보아도.

3*27=81.

즉, 한 달에만 성관계를 81번을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대단한 정력가가 아닌 이상.

한 달에 80번 이상의 정액을 발사하는 것은 힘든 일임에 분명했다.

[사적인 섹스와 일적인 섹스는 다른 가요?

- 완전히 다릅니다. 사실 저는 사적인 섹스에 있어서는 굉장히 조루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별명이 무려 토끼 였을 정도니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자 AV 배우는 조루인 쪽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촬영 때가 되면 여러 가지들을 염두에 두면서 하게 되거든요. 조명의 위치라던가. 다음의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렇다보면 자연스레 조루에서 지루로 변하게 되죠.]

시미켄의 생각과는 달리 AV 업계에서는 조루보다는 지루가 더 큰 평가를 받는다.

또한, AV 여배우가 원하는 남성 배우가 있다.

여배우 역시 사람이었기에. 남성의 크기와 두께. 시간, 발기력도 따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외모 또한, 여성이 원하는 것 중 하나였다.

즉, 돈을 벌기 위해 AV를 찍지만. 찍는 순간만큼은 여배우 역시 여자이며. 근사한 남자에게 안기며 흥분되고 싶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아래 단계부터 차근 차근 밟아 올라온 시미켄이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거기다 조루에서 지루가 된다는 것은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문제인 거 같았다.

[촬영장에서는 매번 여배우에게 흥분하는 건가요?

- 물론이죠. 흥분하지 않는다면 서지 않으니깐요.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특정 행동에 흥분이 되기도 합니다. 양 팔을 뻗어 올렸을 때 보이는 겨드랑이를 보며 흥분이 됩니다.]

양쪽 겨드랑이에 여성 페르몬이 많이 분출된다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여성이 남성 앞에서 긴 머리카락을 포니테일 머리로 묶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면 그의 성적 흥분이 이해가 되었다.

[섹스할 당시. 상대 여배우 중에 괜찮은 배우는 누구였나요?

- 진짜 스킬 좋은 사람들은 피스톤을 쳐줄 때 거위가 우는 소리 같은 게 납니다. 정말 남자를 홀릴 줄 아는 배우들은 손목의 스냅만으로도 찹찹찹 하는 그런 소리가 나거든요. 어디론가 모아진 공기가 빠지는 소리 같은 거죠. 그리고 스킬이 좋은 여배우들은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남자 배우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라 하죠. 그때의 경우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정말 여배우가 게임을 하듯 즐기고 있는 거니깐요.]

거위가 우는 소리.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물론, 성적인 경험을 해본 상대가 아직은 수희 한명뿐이었다. 또한, 수희는 찹찹찹 소리를 낼 정도로 피스톤 질을 잘하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말해 그녀는 아직까지 아마추어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인 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면. 거위가 우는. 찹찹찹 소리에 정액을 뿜어 낼 지도 몰랐다.

[남자 AV 배우 업계의 계급이 있다는데 어떻죠?

- 한마디로 말해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탑급 배우는 70명 남짓이죠. 반면에 AV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도전하는 남자들은 많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되는 겁니다.]

[피라미드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물론입니다. 저는 업계의 방식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피라미드 구조의 제일 밑은 엑스트라 배우, 그 위가 시루 배우, 페라 배우, AV 남우로 나뉩니다.]

엑스트라 배우는 전철 촬영이나 버스물 촬영 등을 할 때 승객 역할로 벽을 만들 때. 혹은 학교물을 찍을 때. 학생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엑스트라 배우에 속했다. 나머지 시루 배우, 페라 배우, AV 남우는 내가 아는 것이었다.

성인 대학교에서도 기본적인 촬영 규칙은 시미켄이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1차 실기 테스트를 본 이유를 생각해보더라도 성인 대학교에 지원한 인원이 많았다. 그리고 현장에서 4가지 등급으로 나눠 수험생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렇다는 것은 자연스레 그들이 AV 업계 쪽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을 때 데이터 표본으로 쓰일 것이고. 피라미드 구조와 같이 사용되어 질 것임에 분명했다.

“뭐지?”

나는 기존에 알고 있는 등급이라 넘어가려고 했지만. AV 남우에서 등급이 세분화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AV 남우인 경우. 일반 배우, 인지 배우, 탑급 배우로 나뉩니다. 여기서 일반에서 탑급으로 갈수록 인지도와 인기는 달라지죠. 야동을 본 사람들 중 한 번씩.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 사람 또 나왔네?’와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말이죠. 그런 사람들이 경우가 탑급 배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V 남우로 뽑혔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일반 배우, 인재 배우, 탑급 배우.

나의 경우는 이제 시작 단계였다.

그렇기에 등급이 AV 남우로 나뉘었다고 해서 탑급 배우처럼 굴림하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렇다는 것은 아직 내가 모르고 도전할 것들이 남아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흥분 되기 시작했다.

성인 대학교. AV 과의 교육 과정이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전화를 받지 말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느낌상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혹시. 지현우씨 핸드폰 맞습니까?]

“네. 제가 지현우. 본인인데요.”

[반갑습니다. 저는 러브미 홍보팀. 진민주라고 하는데요. 전화해도 괜찮을까요?]

러브미.

성인 3대 기획사 중 하나가 바로 러브미였다.

그런데 러브미에서 무슨 이유로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일까?

아무리 내가 성인 대학교에 뽑힌 입장이라고 해도 러브미에서 전화 올 만한 명분은 없었다.

“괜찮은데. 무슨 일이시죠?”

[사는 곳이 부산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 부산에 계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건 전화상으로는 말씀드리기 곤란해서 그런데. 이메일 주소 좀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저희 러브미에서 지현우군 메일로 양식하나를 보낼 거에요. 거길 보시면. 앞으로 러브미에서 지현우군이 성인대학교 재학 중에 필요한 집, 교재, 학자금 등을 지원해 드릴거구요.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건 메일로 확인해주시고.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파격적이었다.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러브미에서 대학에 필요한 집, 교재, 학자금 등을 지원해주고, 현장 실습까지 지원해준다는 것이 말이다. 그들이 어째서 나에게 이런 파급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건을 알아둔다고 해서 싫을 건 없었다.

눈치 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이글은 나중을 위한 복선입니다.

============================ 작품 후기 ============================

테스트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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